세계 3대 미항인 시드니에는
아름다운 비치들이 정말 많아요.
해안 도로 쪽으로 드라이브를 하거나
와프에서 페리를 타면 닿을 수 있는
수많은 비치들.
그 중에서도 이 날 제가 다녀온 팜비치는
두 갈래로 갈라진 멋진 바다를 볼 수 있고
또 해변에서 20여분 정도만 걸어올라가면
아름다운 풍경을 내려다 볼 수 있는 바렌조이 등대 언덕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곳이예요.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가려면
윈야드역에서 버스를 타고 1시간 넘게 가야한다는데
다행히 이 날 제 친구가 쉬는 날이라
저는 친구 차를 타고 편안하게 이동했어요.
함께 가긴 했지만
친구와 제가 비치를 찾은 이유는제각각 달랐는데요
친구는 바닷 바람을 쐬면서 낮잠을 자는 게 목적이었고
저는 늘 그렇듯 걷는 게 목적이었지요.
팜비치 가는 길에 먼저 들른 곳은
웨일 비치(Whale beach)인데
친구가 낮잠 자러 자주 오던 곳이라고 해요.
바닷가에 나무 그늘도 있고
잔디밭도 있어서
파도 소리 들으면서 잠자기엔 최적의 공간이더라고요.
한적한 바닷가 저 멀리에서
몇 명의 서퍼들이 서핑을 하고 있었는데
무척이나 평화로운 곳이었어요.
이미 졸음이 밀려온 친구는
잔디밭 위에 돗자리를 깔고 잠이 들었고
저는 산책을 떠났어요.
비치를 따라 오른쪽 끝으로 걷다보니
이렇게 락풀이 있었는데
평일 인데다 아직은 충분히 더운 날씨가 아니라서 그런지
이용객은 딸랑 두사람.
한 시간쯤 자고 일어난
친구와 함께 오늘의 목적지인 팜비치로 향했어요.
한낮이라 햇빛이 제법 강했는데
휴식이 필요했던 친구는 또다시 그늘을 찾아 돗자리를 깔고 잠이 들었고
저는 바렌조이 등대를 향해 출발했어요.
땡볕에 모래사장을 지나 오르막길을 올라야 하는 여정이긴 했지만
구간이 짧아서 걸을 만 했어요.
비치를 따라 걷다가 숲길로 접어드니 갈림길이 나타났는데
둘 다 바렌조이 등대로 오를 수 있는 길이지만
한 쪽 길은 조금 어려운 코스라고 하고
다른 쪽 길은 쉬운 코스라고 적혀있더라고요.
올라갈 때 조금 어려운 코스로 가자 마음 먹고 그리로 걸어갔습니다.
계단이 조금 가파르긴 하지만
웬트워스 폭포 트래킹때 걸었던 수직 계단에 비하면 이 정도야 식은 죽 먹기.
20분쯤 걸어서 정상에 오르니 정상에 오르니 이렇게 예쁜 등대가 눈 앞에 나타났어요.
등대 안에는 들어갈 수 없었지만
등대 주변을 걸으며 아래를 내려다 보니
이렇게 육지를 가운데 두고
두 갈래로 갈라진 신비한 바다의 모습이 한 눈에 내려다 보였어요.
왕복 50분 정도면 다녀올 수 있는 가벼운 트래킹 코스지만
처음에는 직사광선이 내리쬐이는 비치를 통과해야 해서
한 여름 날씨에는 조금 힘들게 느껴질 수 있어요.
하지만, 저 위 높은 곳에 오르면
그 동안 흘린 모든 땀과 노고를 보상해주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니
그걸 기대하면서 즐겁게 걸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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