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 여행 준비 1. 환전
어쩌다보니 팔순이 가까운 엄마와 단 둘이
다낭으로 자유여행을 가기로는 했는데,
항공권과 호텔을 예약하고 나니
갑자기 후회와 두려움이 밀려왔어요.
솔직히 저는 베트남어는 물론이고 영어도 잘 못하는데다
-기초적인 단어 몇 개 조합해서 기본적인 의사 소통만 가능한 정도-
베트남에 대해 알고있는 건
사회주의국가, 쌀국수, 월남전 밖에 없는데ㅠㅠ
여행 준비하면서 이것저것 읽어보니
다낭에서 당했다는! 사기와 바가지, 속임수들이 너무 많은 거예요.
요즘 하루가 다르게 내 정신이 내 정신 같지 않고
금방 깜빡깜빡, 어리버리해지는데
이렇게 눈 뜨고 코베임 당하는 여행지라니ㅠㅠ
뒤늦게 후회가 밀려왔지만 어쩌겠어요?
어차피 떠나기로 한 이상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로 정신무장을 하고
사기 피해 방지책? 마련에 들어갔지요.
여행 가기 전에 현지인에 대해 이런 부정적인 선입관을 가지고,
사실 알고보면 선량한 시민들을
일종의 예비 범죄자로 인식해야한다는 사실이 서글펐지만
대비없이 떠났다가
다낭을 떠올릴 때마다 '거긴 정말 사기꾼들의 천국이었지'
치를 떠는 것보다야 백배 낫다 생각하면서 유비무환의 자세로 임했지요.
저는 여행지에 대한 다른 부정적인 기억들,
이를테면 음식이 맛이 없었다거나 도시가 좀 지저분했다거나
뭐 이런 건 오래 마음에 두지 않지만
그 곳 사람에 대한 기억이 나쁘면 그건 많이 속상할 것 같아요.
여행이든 삶이든 궁극적으로 남는 건 사람에 대한 기억이니까요.
여행 경험이 부족해서인지 아니면 운이 좋았던 건지
적어도 아직까지 사람에 대한 기억이 나쁜 도시는 없지만
그렇기때문에 더욱더 다낭 현지인들에 대해
나쁜 기억을 남기고 싶지 않아 열심히 대비했지요.
많은 사람들이 베트남에서 당했다는 "미투" 후기 중 하나는
환전 과정에서 겪는 사기 경험이예요.
베트남 화폐 단위는 "동"인데요
우리나라 시중 은행에서 직접 원화를 동으로 바꾸면
현지에서 바꾸는 것보다 훨씬 환율이 안좋아요.
그래서 베트남 여행 가시는 분들은 대개
한국에서 환율 우대 쿠폰 같은 거나 앱 사용해서
원화를 달러로 바꾸시고
현지에 가서 달러를 동으로 재환전하는 방법을 이용해요.
여기서 한가지 알아두셔야 할 게
원화를 달러로 바꿀 때는
화폐 권종을 100달러 짜리로 하세요.
고액권일수록 현지에서 환율을 높게 쳐준대요.(그래봐야 큰 차이는 아니지만)
다시 말해 10달러 10장 보다는 50달러 2장, 50달러 2장 보다는
100달러 1장이 환율이 더 좋다는 거죠.
그럼 현지에 가서 당장 쓸 돈은 어쩌나 하시는 생각이 들텐데
고민하실 필요가 없는 게
다낭 공항에서 짐 찾고 밖으로 나와 왼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바로 환전소들이 쭉 있거든요.
거기서 달러를 동으로 바꾸시면 돼요.
그리고 바로 이 시점부터 정신을 바짝 차리셔야합니다.
동은 화폐단위가 워낙 크고
지폐 종류만 해도 열가지래요.-베트남엔 동전이없어요-
제가 갔을 때 100달러= 2,260,000동이었어요.
동을 원화로 대충 환산하는 방법은 끝에 0을 지우고 2로 나누면 돼요.
예를 들어 10만 동은 우리 돈으로 5천원인 셈이죠.
워낙 화폐 종류가 많고 0도 많다보니 그게 진짜 헷갈리더라고요.
10000동 100000동 1000000동 0이 몇 개인지 잘 확인하셔야하고요
그나마 100달러만 바꾸면 덜 헷갈릴텐데
그 이상 환전하다보면 계산도 복잡해지고 확인 과정도 오래 걸리니
만약 상대방이 나쁜 마음 먹고 속이려드는데
정신 없으면 사기 당하기 십상인거죠.
여행 카페 같은데 보면 그런 경험담 정말 많더라고요.
공항에서 나오자마자 피곤하고 갈 길이 먼데
일행들도 있고-일행 중 보살펴야할 아이나 노인분들이 계시면 더욱더-
정신도 없고 마음이 급해지면서 서두를 수 있고
그러다보면 실수할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제가 추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공항에서는 당장 쓸 돈 100달러 정도만 환전하시고
숙소가 다낭 시내라면
한마트 근처 금은방에서 나머지를 환전하세요.
저도 공항에서는 100달러만 바꿨는데요
그냥 아무 환전소나 들어가면 그 사람들이 환율을 쪽지에 써서 보여줘요.
226k 이런 식으로요
-동이 화폐단위가 워낙 커서 0을 다 쓰기가 번거로으니까
k로 대신 하는데 k=1만동이예요.
(택시 기사들도 그렇게 많이 하니까 알아두시면 좋아용)
가기 전날쯤 여행 카페나 이런데서 환율 대충 알고 가셔서
그 금액 제시하는 곳에서 환전하세요.
저는 그냥 처음 들어간 환전소에서 제가 전날 보고간 환율 제시하기에
거기서 바로 했는데
어떤 분들은 처음 들어간 곳이 비싸 다른 곳 다시 들어가 하셨다더라고요.
대체적으로 공항 환율이 한시장 근처 금은방들 보다 좋지않다고들 하시던데
저는 똑같았고요
금은방들 역시 3군데쯤 가봤는데 다 똑같더라고요.
그래도 오밀조밀 하게 금은방이 붙어 있으니 비교해보고 환전하시는게 좋지요.
환전하실 때 화폐 단위는 10만동이나 20만동으로 하시는게 쓰기 편해요.
말이 잘 안통하니까 미리 종이에 써서 환전할 때 주시면 그대로 바꿔주고
안그러면 그냥 자기들이 알아서 주는데
섞어주기 때문에 그래도 상관은 없어요.
저는 종이에 미리
200000X5, 100000X10, 10000X6 이렇게 적어가서
환전소 직원한테 보여줬어요.
낯선 곳에서는 혹시 있을지 모를 일들에 대해
대비하는 자세가 필수지요.
준비한다고 다 막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알고가서 나쁠 건 없으니까요.
베트남 특히 다낭 지역으로 여행하시는 분들
환전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주의 사항 몇가지 적어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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