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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일자 : 2021. 6. 25.

 

속초 1박후 서울 오는 길에 들렀던 오대산 <선재길>

단풍 명소로 유명하지만 

계곡을 따라 우거진 숲길이 이어져있어 

땡볕 무서워 갈 곳 마땅치 않은 이 계절에도 

걷기 좋은 길이다. 

 

오대산 <선재길>은 월정사에서부터 상원사까지 약 10km 구간으로 

도로가 나기전부터 스님과 불교 신도들이 다니던 길이란다. 

데크 길이 조성되어 있는 구간도 있고 

가파른 길은 거의 없이 대부분 평지에 가까운 편이라 

산새 소리, 물 소리 들으며 힐링하기에는 더없이 좋았다. 

 

상원사에서 월정사로 걷거나 

월정사에서 상원사 방향으로 걸을 수 있는데 

우리는 월정사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상원사까지 걸은 후 

상원사에서 월정사 주차장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버스 시간표는 여기를 참고.(2021. 6월말 현재)

 

우리는 12시쯤 월정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월정사와 전나무 숲을 대충 둘러본 후 

걷기 시작해 

걷는 내내 사진도 찍고 중간 중간 잠시 쉬기도 했는데 

상원사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니 3시 30분경. 

4시 버스를 타고 월정사 주차장으로 다시 돌아온 시각은 4시 15분경. 

걷는 속도에 따라 개인 차가 있겠지만 

우리처럼 천천히 걸어도 3시간 30분이면 충분할 듯~

 

월정사 주차장 들어가는 길에 주차비와 입장료를 받는다.

주차비는 5천원,

입장료는 성인 1인당 5000원이라 

매우 비싼 편~

 

주차를 한 후  바로 앞에 보이는 금강교를 건너는 것으로 

오늘의 트래킹 시작!

 

 

금강교 아래로 내려다 보이던 맑은 물.

 

금강교를 건너면 세 방향으로 길이 나뉘는데 

오른쪽은 천년 숲으로 유명한 전나무 숲길

위쪽이 월정사 

그리고 왼쪽으로 가면 선재길이다. 

 

언제 어느 때 와도 좋은 곳이지만

코로나 시국에 비대면 여행지로 

이 이상이 없을 듯~

 

본격적으로 선재길을 걷기에 앞서 

전나무 숲길을 잠시 걸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가족 여행으로 왔던 적이 있으나 

차가운 계곡에 잠시 발을 담궜던 기억만 가물가물.

순환식 숲길이니 한 바퀴 돌고 선재길로 가고 싶었지만 

저질 체력 소유자인 동행 처자의 체력을 비축해두어야 했으므로 

전나무 숲길은 맛보기만...ㅋ

 

강제적으로 표를 샀으니 

그냥 지나치기엔 본전 생각이 나서 잠시 월정사도 둘러 보고~

 

시간 여유가 있다면 

월정사 앞 찻집에서 차 한 잔 하는 것도 좋겠다. 

다음을 기약~

 

국보로 지정되었다는 월정사 팔각구층석탑도 한 장 찍어보고...

 

월정사 경내를 돌아본 후

후문으로 나가

찻길을 건너면 

본격적으로 선재길이 시작된다. 

 

길이름이 뭔가 있어보인다 했더니 

역시나...

 

이 길을 걸으면서

"세상사의 고뇌와 시름을 풀어버리고

새로운 행복으로 나아가는 것과 더불어

서로에게 착한 사람으로 기억되는 방법"을 배우란다. 

마음에 새기며 한 발 한 발 힘차게 나아갔다. 

 

데크 길이 조성되어 걷기 편했던 길들. 

상원사까지 대부분의 구간이

계곡 물줄기를 따라 가는 길이라 

걷는 내내 물 흐르는 소리, 산새 소리,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 등

자연의 소리가 마음의 평안함을 준다. 

세파에 찌든 내 마음을 정화시켜 주는 느낌. 

 

걷기를 싫어하는 동행 처자도 

이 곳에서만은 감탄사 연발. 

 

중간 중간 흙길로 된 도로가 나타나

잠시 길이 끊겼다가 

다시 이어진다. 

 

부분적으로 무장애탐방로도 조성되어 있으니 

이 구간을 이용하실 분은 

월정사 주차장에 주차를 하지 말고 

도로를 따라 더 올라와 

회사거리 근처 공터에 주차를 한 후 걸어도 좋겠다. 

다음에 엄마 모시고 오면 나도 그렇게 해야지. 

 

전체적인 길 안내도와 난이도는 여기를 참고하시길~

 

데크길에 비하면 걷기엔 조금 불편하지만 

이런 호젓한 오솔길이야 말로 

걷는 즐거움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진짜 숲길. 

도시에서는 좀처럼 밟을 수 없는 흙길을 걷고 있자니 

발걸음도 가뿐~

 

오대천 맑은 물에 

잠시 발을 담그기도 하고~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이토록 편하게 걷게 만들어준 누군가에게 감사하면서 

우리는 걷는 내내 정말 행복했다. 

 

데크와 숲길과 계곡길과 흙길이 번갈아 나타나며 이어지던 

아름다운 선재길. 

그렇게 도착한 이 곳은 <한국 자생식물원>

여기쯤에서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해 

잠시 저 곳에서 비를 피했는데 

좀처럼 멈출 기세가 아니었다. 

그렇다고 여기서 그만 두기엔 너무 아쉬워 

우중 걷기를 강행했는데 이게 또 신의 한 수. 

 

 

길이 미끄러워 조심조심 걸어야 했지만 

더위를 식혀주는 비를 맞으며 걸으니 

머릿속은 오히려 맑아지는 느낌이었고 

계곡 소리와 어우러진 빗소리가 그야말로 음악 소리 같았다. 

 

간혹 우리처럼 비를 쫄딱 맞고 반대편에서 걸어오는 분들을 보면 어찌나 반갑던지...ㅎㅎ

"조심해서 잘 가라"는 인사를 나누며 

서로의 안녕을 기원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과는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쳐도 인사조차 안 하면서 

낯선 산길에서 마주친 생면부지의 사람들과는 그렇게 정답게 인사를 나눌 수 있는 걸 보면 

아무래도 산은 사람을 착하게 만들어주는 모양이다. ㅎㅎ

 

 

그렇게 걷다보니 

드디어 상원사 버스 정류장에 도착.

원래 걷기를 좋아하는 나야 말할 것도 없지만 

평소 나무 늘보를 자체하는 동행 처자 조차도 

이 길의 매력에 대해 입에 침이 마르도록 감탄할 만큼 

아름답고 고요한 선재길. 

길을 걸으면서도 

길을 걷고 난 후에도 

이 멋진 풍경 속을 함께 걷고 싶은 사람들이 계속 떠오른다.

선재길이 내게 던진 화두였던 

"착한 사람으로 기억되는 방법"을 

나는 아마도 아름다운 것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에서 찾고 싶은 모양이다. 

그런 사람들과 함께 

조만간 꼭 다시 가야지. ^^

 

https://colorlessideas.tistory.com/609

 

초딩 입맛도 바꿔버린 산채정식 맛집 오대산 입구 <선재길 식당>

속초에서 1박을 한 후 오대산 선재길을 걷기 위해 평창으로 향했다. 월정사 근처에 산채 식당들이 모여있다기에 아침 식사는 이 곳에서 하기로 하고 검색 끝에 찾아낸 곳이 바로 여기 <선재길>식

colorlessidea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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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마트료시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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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종식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른 요즘 

'코로나 걱정 없이 여행할 수 있는 곳 어디 없나' 알아보던 중 

알게된 비대면 안심관광지.

 

"비대면 안심 관광지"란 여행전문가들이 선정한 생활 속 거리두기가 가능하며 안심하고 여행할 수 있는 힐링 여행지.

얼마전 한국관광공사에서 발표한 2021 여름시즌 비대면 안심관광지 25선을 훑어보다 

2년전 가을에 다녀온 적 있던 이 곳을 발견하고

다시 한 번 떠나게된 

청태산 자연 휴양림 두번째 방문기 지금부터 시작~

 

청태산은 강원도 횡성에 위치한 해발 1200m의 산이다.

등산객이 아니라 일반인들도 많이 찾는 이유는 

이 곳이 편안한 테크 로드와 야영장, 숲속의 집 등을 갖춘 자연 휴양림이기 때문인데  

잣나무와 소나무 숲길 가운데 조성된 데크 로드는 걷기 편하고 공기가 맑아

한 번 가면 누구든 다시 찾게 되는 곳이다. 

입구부터 반겨주듯 줄 지어 서 있는 형형색색의 바람개비들.

비대면 안심 관광지답게 

입구에서부터 방문자 출입 관리가 철저하더라. 

입장에 앞서 이 번호로 전화를 해서 방문 기록을 남겨야한다. 

매주 화요일은 휴장이며 

입장 시간은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

입구에 세워져 있는 앙징맞은 나무 조형물들.

산행에 앞서 

생활 속 거리두기를 위한 주의사항도 다시 한 번 숙지. 

입구에 있던 잔디 광장

초록 융단처럼 깔려있는 잔디 위에서 

마스크 없이 뛰어놀 그 날이 속히 오기를~ 

입구에서 조금 올라오면 길이 두 방향으로 갈라지는데 

왼쪽은 데크로드로 가는 길, 

오른쪽은 야영장으로 가는 길로 

두 길은 순환로 식으로 이어져 있기때문에 

어느 쪽으로 가든 상관없다. 

가벼운 산책이 목적이었던 우리는 데크로드를 먼저 걷고

야영장 쪽 길로 내려오기로 하고 출발!

데크로드 입구에 서 있던 건물.

목공예 체험장이라고 하는데 

아이들서부터 어른까지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고 하는데 

코로나 상황이라 유동적이니 이용하려면 확인부터 해보시길~

형형색색으로 만들어진 예쁜 새집도 찰칵.

본격적인 데크 로드 산책 시작. 

울창한 잣나무와 소나무 숲 사이 사이로

구불구불하게 조성되어 있는 데크 로드의 길이는 1km 정도.

경사가 거의 없어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우리가 갔을 때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잠시 마스크를 벗고 숲 향기를 깊이 들이마셨는데 

이내 사람들이 다가오는 게 보여 다시 마스크를 해야했다. 

이 좋은 공기를 코 밖에? 두고도 

맘껏 들이마시질 못하니 이런 안타까운 일이...ㅠㅠ

성큼 다가온 여름 날씨에도 불구하고

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속에 

데크 아래를 흘러가는 계곡 물 소리를 

오감으로 즐기며 힐링 타임. 

그런데 데크 로드를 들어설 때부터 

내내 거슬리던 것이 하나 있었으니....

그건 바로 공기 중에 떠다니는 뿌연 먼지같은 것. 

"숲 속에 웬 미세먼지?" 

우리끼리 왈가왈부하는데 

그걸 들으셨는지 옆에 지나가던 어르신 왈, 

미세먼지가 아니라 송화가루란다.ㅎㅎ

지금이 송화가루 날릴 계절이라며 특별히 알러지가 없다면 괜찮다며 

부연 설명까지~

무식은 탄로났지만 덕분에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고

송화가루라니 안심.

1kn라더니 과연 짧긴 짧더라. 

좀 더 걷고 싶었는데 데크로드의 끝에서 흙길이 이어지는 구간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빨간 테이프로 폐쇄되어 있어서 

우리는 돌아서야만 했다. 

다시 데크로드로 내려가도 되었지만 

이번에는 흙길을 걸어 야영장 길로 내려가기로~

민속 놀이터, 

숲을 찾는 이들에게 추억을 선물하는 또다른 장소 

가족 단위로 이 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듯~

민속 놀이터에서 조금 더 내려오면

맨발로 걷는 황톳길도 조성되어 있는데 

내가 갔을 때는 정비 중인건지 아니면 임시 폐쇄인지 

아무튼 걸을 수 없게 되어 있었다. 

날씨가 맑아 더욱 좋았던 

숲길 산책 

여기가 바로 야영장.

데크 위에 텐트를 치고 숲 속에서 보내는 하룻밤이라니...

별빛 쏟아지는 고요한 밤하늘을 상상하며 

언젠가 한번 가족들과 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야영장 이용은 오후 3시부터 다음날 오전 11시까지.

한 바퀴 돌고 다시 오게된 입구.

입구 한 쪽에는 자작나무 숲이 조성되어 있다. 

짧은 코스라

누구나 부담없이 걸을 수 있고 

초록빛 생명이 가득한 이 계절을 느끼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았던 <청태산 자연 휴양림> 데크로드. 

단풍잎 떨어진 늦가을에 왔던 기억도 참 좋았지만 

초록빛 싱그러움을 만끽하며 소요하는 즐거움도 막상막하. 

코로나 걱정은 잠시 접어두고 

여름 숲 내음 속에 자연을 만끽하고 싶은 여행자들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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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마트료시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