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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스부르에서 기차로 30분이면 도착하는 콜마르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만든 애니매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배경으로 알려져있고 

아름다운 풍경으로 유명한 알자스 지방에서도 가장 아름답다고 소문난 곳이라 

가기 전부터 기대가 컸던 곳이다. 

 

콜마르 역에 내리니

역 앞에 작은 호텔이 몇 개 눈에 띌 뿐

스트라스부르와는 역 주변 분위기부터가 확연히 달랐다.



게다가 이 날이 <어머니 날> 휴일이라 그런지

거리엔 차도, 사람도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뭐지? 오기 전에 봤던 그 예쁜 집들은 도대체 어디 있는거야?'하면서

길을 찾기 시작.

역에서 길을 건너고 공원을 지나 

약 15분 정도 걸으니 사진으로 보았던 바로 그 곳이 나타났다. 

이 곳으로 걸어오는 동안 

사람을 거의 본 적없는 우리로서는 

도대체 이 많은 사람들이 다 어디서 온 걸까 싶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다리 위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었다. 

 

 

여기가 바로 "쁘띠 베니스"

집 모양도 그렇고 

배가 지나다니는 강도 그렇고 스트라스부르와 분위기가 많이 비슷했다. 

하지만, 스트라스부르 보다 꽃들도 많이 피어있고 

건물들의 색채도 훨씬 밝아서 

훨씬 밝고 화려한 분위기였다. 

이탈리아도 아니고 프랑스에서 "쁘띠 베니스"라는 조금 뜬금없지만

강이 있고 곤돌라는 아니지만 어쨌든 작은 배들도 오가니 

가본 적 없는 베니스 역시 이런 모습이겠거니...ㅋ

 

전날 스트라스부르에서 온종일 흐리고 비가 와서

그 날씨 그대로면 굳이 콜마르에는 가지 않으려했는데

다행히 어제와는 달리 화창한 날씨.

사진을 찍으면서 자주 생각하는 거지만

찍사에게 파란 하늘 만큼 좋은 배경은 없다.

이 날 찍은 사진 역시 그냥 구도고 뭐가 상관없이 셔터만 눌러도 예술.

적어도 내가 보기엔...ㅎㅎ

 

 

 스트라스부르에 있던 바토라마는 타고 싶은 마음이 들지않았는데

이 곳은 베니스니까^^ 왠지 배를 한 번 타줘야할 것 같은 기분.

티켓을 사러가니 안타깝게도 4시간 후에나 탈 수 있단다.

그 때쯤이면 우린 기차를 타러 가야하기에

아쉽지만 그냥 뒤돌아서서 강을 따라 계속 걸었다.


 

콜마르가 스트라스부르 보다 많이 작은 마을이라 그런지

전체적인 분위기 역시 아기자기.


 

강변을 따라 있는 집들도, 

집의 창문과 그 앞에 자리잡고 있던 다양한 꽃 화분들, 

길 옆을 흐르던 강물과 거리에 심어진 꽃들, 

그 모든 것들이 조화롭게 어울려 

진부하지만, 그 보다 좋은 표현을 찾기 어려운 

말 그대로 "동화 속 마을" 같았던 콜마르. 

 


이대로 걷다보면 동화속 마법의 성으로 이어지는 숲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 

계속 걷고 싶었지만 

길은 이내 한적한 주택가로 이어졌다. 

 

 

쁘띠 베니스 중심가의 강변과 상점 주위에만 사람들이 모여있을 뿐

조금만 더 내려가도 이렇게 한적한 분위기. 

 

 

다시 중심가로 돌아와

지역 주민들이 수공예품을 팔고있는 마켓 구경도 하고

거리 양쪽을 메우고 있는 다양한 기념품 샵을 구경했다.

같은 알자스 지방이라서인지 스트라스부르와 비슷한 종류의 기념품들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이 곳에서 정작 내 눈길을 끈 것은 상품들 보다는 거리의 간판들.

 

간판 하나하나가 특색있고

예술 작품처럼 멋있었다. 

도시의 얼굴을 간판이 대표한다고나 할까?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라는 말처럼

한 도시의 아름다움을 완성하는 것은 그 도시의 간판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다.


 

간판 뿐만 아니라 창문 하나, 건물의 장식 하나하나와

길거리에 서있는 모형들조차 예쁘고 깜찍했던 <콜마르>


 

스트라스부르에 노트르담 대성당이 있다면 콜마르에는 생마르탱 대성당이 있다. 

규모 면에서는  스트라스부르에 비할 바가 못되지만 

소박하고 아담해서 나는 오히려 이 곳이 더 친근감 있게 느껴졌다. 

 


스트라스부르와 콜마르 1박2일 여행을 계획하면서 

어디에서 숙박을 할 지 고민이 많았는데 

결과적으로 스트라스부르에서 1박 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콜마르는 스트라스부르에 비해 숙박할 곳이 많지않기도 하고 

하룻밤 자고 가기엔 좀 지루하지 않았을까 싶다. 

어떤 사람들은 스트라스부르와 콜마르가 분위기가 비슷하니 

둘 중 한 곳만 가라고 조언하기도 하는데 

내 생각은 그렇지않다. 

두 도시 간에 거리가 가깝기도 하고 

스트라스부르는 콜마르보다 볼 꺼리가 다양하고 

콜마르에는 쁘띠 프랑스 보다 예쁜 쁘띠 베니스가 있으니까. 

가급적 두 도시를 함께 여행하기를 강력 추천한다. 

그래도 반드시 두 도시 중 하나만 선택해야한다면? 

꽃이 많이 피는 계절이고 오래 머물 여유가 없다면 콜마르. 

 


 [길 위에서 세상 읽기 (해외)/프랑스 18'] - 이비스버짓 스트라스부르 센터 가레 호


[길 위에서 세상 읽기 (해외)/프랑스 18'] - 스트라스부르 걷기 여행


[길 위에서 세상 읽기 (해외)/프랑스 18'] - 스트라스부르에서 콜마르로


[길 위에서 세상 읽기 (해외)/프랑스 18'] - 콜마르 슈크르트 맛집

 

[길 위에서 세상 읽기 (해외)/프랑스 18'] - 파르페가 맛있는 콜마르 디저트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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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마트료시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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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의 일정이 워낙 길다보니 

프랑스의 다른 도시도 한 번 가보기로 했다. 

몽생미셸, 니스, 스트라스부르와 콜마르 등이 후보로 올랐는데

결정이 쉽지 않았다. 

 

사실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은 몽생미셸인데 

원래도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한 곳인데다 

철도청 파업 마저 겹쳐 운행이 불규칙,

여행사에서 진행하는 몽생미셸 일일투어 상품을 이용할까도 고려했는데 

꽃별이의 반대로 포기. 

니스는 파리에서 TGV로 5시간 넘게 걸린다는 사실이 

경제적, 시간적으로 부담이 되서 포기.

결국 스트라스부르와 콜마르로 결정을 했는데 문제는 기차표 가격.


파리 여행을 앞두고 많이 들었던 조언 중에 하나가 

기차표는 미리 사놓을수록 싸다는 얘기였는데

직접 겪어보니 정말 그랬다. 

임박해서 사려니 파리에서 스트라스부르까지 

2시간 20분 정도 걸리는 TGV의 가격이 1인당 왕복 150유로 정도. 

일반 기차인 TER에 비해 2배 이상 비쌌다. 

하지만, TER은 소요시간이 무려 4시간 40분. 

돈이냐 시간이냐 고민하다가 결국 시간을 버리기로 하고 TER을 예매했다. 

하지만, 놀라운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출발을 하루 앞둔 오후 6시경. 

꽃별이의 폰으로 프랑스 철도청 SNCF에서 문자가 하나 왔다. 

원래 우리가 타기로 예정되어 있던 기차의 엔진이 고장 나서 운행이 불가하니 

오전 6시 몇 분에 출발하는 TGV로 예약 변경을 하거나 취소하라는 내용이었다. 

너무 이른 시각 출발인게 마음에 걸렸지만 추가요금 없이 TGV로 변경해준다니

얼씨구나하며 얼른 변경하려 했으나 

문제는 변경 방법이 제대로 안내되어 있지않다는 사실. 

결국 꽃별이는 철도청에 전화를 하기 시작~


가뜩이나 통화가 힘든 SNCF인데다 

파업 중이라 전화 연결이 더디니 기다리라는 안내멘트만 반복해서 나왔다. 

프랑스는 관광서나 공공기관 전화 요금은 일반 전화 요금보다 훨씬 비싸서  

1분에 0.4유로라던가? 아무튼 꽤 비싸다. 

정말 오늘 내로 연결이 될까 짜증과 회의 속에 인내심이 바닥날 무렵 

마침내 전화 연결이 되었고 

혹시나 하고 던진 꽃별이의 한마디, 

-오전 6시는 너무 빠르니 그 이후 시간으로 바꿔달라는-가 의외로 쉽게 받아들여져 

결국 9시라는 황금 시간대에 TER요금으로 TGV를 타게 되었으니 

우리로서는 횡재한 기분^^

돈 벌었다며 꽃별이의 노고를 치하했는데 

인생만사 새옹지마임을 깨닫게 되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으니...


스트라스부르 여행을 다녀온 며칠 후

우리가 파리에 있는 동안 자주 갔던 쌀국수 집<포14>에서 

기분좋게 식사를 마치고 나와 숙소로 가는 버스를 타자마자 

꽃별왈, 지갑이 없어졌단다. 

식당에서 계산을 꽃별이가 했고 핸드백에 분명히 넣었는데 

버스를 타서 보니 핸드백이 열려있더란다. 

즉시 버스에서 내려 혹시 식당에 두고 왔나, 길에 흘렸나 되짚어봤지만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다. 

말로만 듣던 파리의 소매치기를 이렇게 당했구나 싶었다. 

1유로짜리 컵 하나도 아까워서 사지않는 알뜰한 유학생 꽃별이는 두고두고 속상해했고 

나 역시 150유로 가까운 그 돈이 아깝지만 

내 나이쯤 되면 알게된다. 

인생만사 새옹지마이며 

노력없이 거저 생긴 돈과 예기치 못한 일로 입은 금전적 손해는 

결국은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라는 사실을~

그리고 살면서 예기치않게 벌어지는 일들 중 경제적인 손해는 

돌발적으로 일어나는 수많은 사고나 사건들에 비하면 

아주 사소한 일에 불구하다는 사실을 말이다. 


여행을 하다보면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이런 저런 일들이 일어나고 

때로는 분실이나 도난 같은 일들로 손해를 보기 마련이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여행 중 그런 일을 겪고 속상해하고 있다면 

내가 말한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의 법칙이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 일이 있고 나서 또다시 며칠 후

내 이론?을 입증할 만한 또다른 사건이 있었으니....

꽃별이가 지난 달 다녀온 스페인 여행때 이용했던 저가 항공사에  

당시 파업으로 인해 꽃별이가 겪은 불편에 대해 청구한 보상금이 입금된 것이다. 

사전 공지도 없이 갑작스런 항공사 파업에 

일정까지 줄여가며 기차를 타고 파리에 돌아와야했고 

피해를 입증하는 메일을 수차례 보내고 항의하면서 스트레스 받았으니

엄밀한 의미에서 공돈은 아니지만 

그래도 항공권 비용은 이미 환불 받았고

기차 역시 꽃별이가 가진 티켓으로 무료 이용했는데 

제법 큰 액수의 보상금을 입금 받았으니 공돈이라면 공돈. 

단순히 돈문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인생만사 새옹지마임은 불변의 진리. 

그러니 좋지않은 일이 생겼을 때는 

곧 좋은 일이 생길꺼라는 자기 암시를 걸고 

좋은 일이 있을 때는 너무 경거망동하지 않는 것이 상책. 


그건 그렇고 

이번 여행을 하면서 느꼈는데 프랑스의 SNCF는 정말 문제가 많다. 

갑자기 연락이 와서 기차 시간을 바꾸라고 하지않나 

막차를 타러 갔더니 수리 중이니 대체 버스를 이용하라고 하지 않나

RER 배차 간격도 제멋대로인데다 시간표도 지키지 않아 

귀국하는 날은 비행기 놓칠 뻔~

파업 중이라서 더했겠지만 파리에서 그런 일을 자주 겪다보니 

새삼 우리나라는 정말 여러모로 안전하고 좋은 나라라는 생각이 들더라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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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마트료시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