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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에 제 아무리 멋진 공원이 많고

야경이 좋다고 해도

비가 많이 오면 아무 소용이 없겠지요?

그렇다고 힘들게 시간 내서 멀리까지 여행 왔는데

호텔에서만 보낼 수도 없고요.

그런 날을 위해 <뉴사우스 웨일즈 주립 미술관>을 아껴두었던 저는

기다려도 좀처럼 비가 오지 않기에

화창한 12월의 어느 날엔가 이 곳을 찾았습니다.

 

 

미술관이라서인지 건물 외관부터가 예술적이더라고요.

평소에 미술관을 즐겨 찾는 편이 아닌 저로서는

모처럼, 더군다나 시드니에서 미술관을 오니

감회가 새로웠어요. ^^

 

 

안내문에 나와있는 것처럼

매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5시까지 열지만

특별히 수요일엔 밤 10시까지 오픈한다고 해요.

낮에 시간 내기 힘든 사람들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좋아보이네요.  

 

호주는 역사가 매우 짧은 나라라서 그런지

주립 미술관임에도 불구하고

소장품이 그다지 많지 않았고

자국의 예술품 외에도

유럽, 아시아 회화 작품들을 많이 전시하고 있었어요.

피카소와 모네의 작품도 전시되어 있어서 놀랍고 반가웠지요.

 

작품 촬영이 금지되어있었기에

사진은 찍을 수 없었는데

호주 원주민들인 앱오리진들의 공예품이나 그림들도 전시되어 있었어요.  

이제껏 본 적없는

독특하고 개성이 강한 작품이 많았어요.

 

그림을 보고있는데

한 무리의 사람들이 제가 보고있는 그림 주위로 다가왔고

그 중 한 분이 그림에 대해 설명해 주시더라고요.

알고보니 관람객들에게 무료로 작품을 설명해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시작 10분전쯤에만 가면 설명을 들을 수 있다고 해요.

마침 그 시간이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설명해주는 시간이라

저도 은근슬쩍 끼어들어 따라다녔지요.

다행히 아주 쉬운 영어로 설명해주셔서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는데

작품을 스치고 지나면서 대충 보는 게 아니라  

꼼꼼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미술관에 가실 분은 입구에서 반드시 해설 프로그램과 시간표 확인하시고

신청해서 들어보세요.

 

이 날 전시회를 보면서 인상깊었던 점이 하나 있어요.

6-7살 정도된 유치원생 꼬마들을 선생님이 인솔하고 다니시면서

미술 작품을 보여주시는데

교사는 아이들에게 계속 질문만 던지시더라고요.

이건 뭘 닮았니? 왜 이런 색깔과 모양으로 그렸을까?

이걸 보니까 어떤 생각이 드니?

뭐 이런 식으로 계속 화두를 던지시고

아이들은 떠오르는 대로 대답을 하는 건데요

정답을 맞혀야 한다는 부담이 아니라

그냥 있는 그대로의 자기 생각을 말하는

아이들의 모습도 천진난만하고 자유로워 보였지만

어떤 대답에도 귀기울여 진지하게 들어주고

아이의 생각을 존중해주는 교사의 모습도 인상적이더라고요.

정답을 강요하지 않고

아이 스스로 답을 찾아나가도록 격려해주는 것,

그게 진짜 교육이지요.

 

미술관 1층에는 기념품 샵도 있고

지하로 내려가면 꽤 넓은 카페와 레스토랑도 있는데

사람들이 제법 많았어요.

야외에도 테이블이 있으니 화창한 날 미술관에서 차 한 잔 마시는 것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소중한 추억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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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마트료시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