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지금부터 시작 :: 다낭 여행지 추천5 - <오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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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다낭에 있는 동안 날씨가 정말 변덕스러웠는데

<오행산>에 가기로 한 이 날도 마찬가지였어요.

아침 식사를 할 때까지만 해도 금방 비를 뿌릴 것처럼 흐렸는데

오행산으로 가는 도중에 점차 날씨가 개이기 시작했어요.

다낭 여행온 지 3일째였던 이 날

드디어 다낭의 푸른 하늘을 만나게 되니 정말 반갑더라고요.

 

오행산은

크고 작은 산 5개로 이루어져있는데

각각의 봉우리는 오행설에 따라 나무, 불, 흙, 철, 물을 관장한다고 해요.

산 전체가 대리석이라 영어로는 Marble Mountain이라 부르지요.

이 중에서 관광객들이 찾는 곳은 물을 상징하는 투이썬(수산)인데

여러 동굴과 사원을 둘러볼 수 있는데다

높이 올라가면 다낭 시내를 조망할 수 있어요.

 

입장료는 한화 2천원.

산에 오르는 방법은 계단을 걸어올라가거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요.

엘리베이터 요금은 한화 750원인데

걷기 좋아하는 우리는 그냥 계단으로 올라갔어요.

 

 

계단이 꽤 많은데다 가파른 편이라

연로하신 분들은 많이 힘드실 수 있어요.

하지만, 중간 중간 조각이나 불상도 있고

사찰이나 탑 같은 볼거리들이 나와 심심치 않으니

체력만 허락한다면 걸어올라갈 것을 추천합니다.

 

 

여기도 <영응사>네요.

다낭에는 <영응사>라는 이름의 절이 세 곳에 있는데요

나머지 둘은

미케비치쪽에서도 희미하게 보이는 거대한 해수관음상으로 유명한 <영응사>와

바나힐즈 안에 있는 <영응사>예요.

 

중간 중간 쉬어가면서 계단을 오르고 오르니

그 끝에 좁은 문이 나타났어요.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으니라

                             마태 7:13-14

 

성경 구절대로 엄마를 생명의 길로 인도하기 위해서

진짜 좁은 길로 모시고 들어갔어요.

여기 입구까지만 해도 순진한 우리 엄마는 정말 겁이 없었는데...ㅎㅎ

입구를 들어서니  캄캄하고 좁은 동굴이 나왔어요.

여길 어떻게 가냐며 못가겠다고 하는 엄마를

당근과 채찍^^으로 설득해 겨우 모시고 들어갔지요.

 

마침내 도달한 이 곳.

들어올 때의 고생을 모두 잊게 하는

경이롭고 신비한 동굴 체험.

동굴 한 쪽에 뚫려있는 구멍을 통해 빛이 들어오는데

저 자리에 오래 서 있으면 하늘에서 밧줄이 내려올 것 같은

신비로운 분위기였어요.

엄마도 고생한 보람있어 좋아하시더라고요.

역시 젊어서는 부모 말을 잘 듣고

나이들면 자식 말을 잘 들어야 하는 건 불변의 진리지요.^^

 

 

하지만 감동도 잠시.

굴 밖으로 나가려면 들어온 길을 되돌아 나가거나

가파르고 좁고 어두운 미끄러운 돌길을 올라야했는데

이제까지 온 것과는 차원이 다른 고난도라서 잠시 망설였지요.

하지만, "인생은 직진,무조건 직진"을 삶의 모토로 하는 우리에게

되돌아나가는 건 있을 수 없는 일.

결국, 식은 땀을 흘리며 좁은 굴 속 바위를 기어서 올라갔어요.

휴우~

 

 

 

그래도 고생한 보람은 있어서

무사히 굴을 빠져나가니

이렇게 멋진 경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잠시 휴식을 취하며 숨을 돌린 후

우리는 산을 내려왔어요.

내리막 역시 돌길이라 조심조심,

다행히 돌길이 곧 끝나고

계단으로 이어져 이후 순조롭게 내려왔지요.

그렇게 걸어내려오다 또 다른 동굴을 만났어요.

 

 

 

들어가는 길은 이렇게 좁은데 안에는 제법 넓은 공간이 있었어요

게다가 천장쪽 여기저기 작은 구멍들이 있어서

그 구멍으로 빛이 들어오는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지요.

 

 

 

 

 

 

 

 

 

 

동굴을 나와 또다시 걸으면서 이 곳 저 곳 산책했어요.

꼼꼼히 잘 둘러본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동굴 한 곳을 못봤더라고요. ㅠㅠ

안내 지도보다는 직감과 본능에 따라 방향을 잡다보니

이런 실수를~

오행산 가시는 분들,

안내 지도 꼼꼼히 잘 살펴보시고 빠짐없이 잘 보고 오세요.

 

오행산은 꽤 넓고 험한 편이라서

제대로 둘러보려면 2시간 정도는 필요해요.

특히 동굴이 많고 대리석이 많아

어둡고 미끄러우니 편한 운동화는 필수고요.

연로하신 분들이나 어린 아이들 동반하신다면

특히 더 조심해서 즐거운 여행하시고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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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마트료시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