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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sit>에서 타이 음식으로 저녁을 먹은 우리는

숙소에 돌아가기 아쉬워 가볍게 걸으며 에든버러의 야경을 즐기기로 했다.

 

2박3일 일정이긴 하지만

첫날은 자정이 다 되어서 도착했고

세째날은 오후 비행기라서 우리가 실질적으로 에든버러에 머문 시간은 너무 짧았다.

에든버러는 최소 3박 4일은 가야

하루 정도는 근교 관광도 가도 해변 쪽도 다녀올 수 있을 듯~

 

가장 아쉬움이 남는 곳이

바로 여기 스코틀랜드 박물관.

영국과는 다른 스코틀랜드 역사와 문화에 대해 보다 많은 것을 알 수 있었을텐데

이 앞을 여러 번 지나다니면서도 시간이 없어 들어가보지 못했다.

더군다나 입장료도 무료인데...

 

 

야경이 예쁘지 않은 도시야 많지않지만,

에든버러는 특히 중세도시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어서 그런지

야경이 정말 멋있고 분위기도 독특했다.

게다가 파리처럼 사람들로 북적거리거나 복잡하지 않아서 더 좋았고.

 

 

마치 다른 시간대로 이동한 듯 느껴지던

에든버러의 거리 풍경.

 

 

 

낮 시간엔 그냥 독특하고 고풍스럽다는 정도의 느낌이었다면

어둠이 내려앉은 에든버러의 건물과 거리는

아주 오래 전 그 곳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사연과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느낌?,

낮에 만난 에든버러가 초면에 주고받는 호구조사 정도만으로 충분했다면

밤의 에든버러는 상대방이 이제껏 살아온 진짜 삶에 대해 알고싶은 마음이 들게하는 느낌?

그러기엔 우리가 머물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짧아

안타까웠다.

호감이 막 생겨났는데 서로를 알아갈 시간이 부족해

결국은 헤어진 후 평생 동안 다른 인연을 만나지 못하고

두고두고 그 인연에 대해 미련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처럼

에딘버러 역시 내겐 오랫동안 아련한 그리움으로 남을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아련함을 일시에 깨게 해주는 현실적 문제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막차 시간.

에든버러에는 버스가 빨리 끊긴다.

노선에 따라 오후 8시-9시에 버스가 끊기는 것도 있다고~

물론, 심야버스가 24시간 다닌다고는 하지만,

배차 간격도 넓고 무엇보다도 우리는 모험을 하기엔 몸이 너무나 피곤했기에~

 

우리 숙소인 에어비앤비로 가는 버스 역시 두 노선 중 하나는 끊긴 상태라

다른 노선의 버스를 타기로 하고 기다렸는데

30분은 기다린 듯~

중간에 술 취한 사람이 횡설수설하는 것도 보고...ㅋㅋ

애든버러에서 야경을 보기 원한다면

숙소로 돌아갈 방법 만큼은 미리미리 알아봐두길~

 

 

[길 위에서 세상 읽기 (해외)/영국 18'] - 에든버러 공항에서 시내로~

 

[길 위에서 세상 읽기 (해외)/영국 18'] - 에든버러 에어비앤비 이용 후기

 

[길 위에서 세상 읽기 (해외)/영국 18'] - 에든버러 여행지 1. 에든버러 성과 칼튼 힐

 

[길 위에서 세상 읽기 (해외)/영국 18'] - 에든버러 여행지 2 -노란 꽃 만발한 언덕 <아서스 시트>(Arthur's Seat)

 

[길 위에서 세상 읽기 (해외)/영국 18'] - 에딘버러 맛집 추천 타이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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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일 20km 가까이 걷고난 후라 배가 고팠다. 

그런데도 낮에 느끼한 음식을 먹어서인지 

속을 가라앉힐 매콤한 음식이 정말 먹고 싶었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던 우리 눈에 딱 들어온 이 곳, 

타이 음식점 <Dusit>


그래, 저거야 하면서 들어갔는데 

사람이 제법 많아 20분 넘게 대기한 후 드디어 착석!

동남아 사람들도 많았지만 

맥주에 타이 음식을 곁들여 먹고있는 현지인들이 더 많았다. 



이 식당은 메뉴가 정말 다양한데다 

먹고 싶은 메뉴가도 너무 많아 꽃별이와 나는 잠시 결정장애에 시달렸다. 

숙고와 토론ㅋㅋ 끝에 주문한 오늘의 요리는 

팟타이와 치킨.


팟타이는 큼지막한 새우도 다섯마리나 들어가있고 숙주도 아삭한데다 

매콤 달콤해서 정말 맛있었다. 

영국 여행 7박 8일 중 가장 맛있게 먹은 음식.




치킨은 살로만 만들어져서 먹기 편했고

살짝 매콤한 맛이 나는 양념 치킨과 닭강정 사이의 맛. 



 두 메뉴 다 탁월한 선택이라 생각했는데 

옆테이블에 앉아 식사하는 동남아 국적으로 추정되는 연인이 먹는 커리를 보니 

그것도 맛있어보였다. 

역시 남의 떡이 더 커보이는 건가?ㅎㅎ

아무튼 

에든버러에서 느끼한 음식만 먹다가 

매콤한 음식이 생각날 때 찾아가면 좋을 곳으로 강력 추천. 

 

2018/06/18 - 에든버러 공항에서 시내로~

2018/06/18 - 에든버러 에어비앤비 이용 후기

2018/06/18 - 에든버러 여행지 1. 에든버러 성과 칼튼 힐

2018/06/19 - 에든버러 여행지 2 -노란 꽃 만발한 언덕 <아서스 시트>(Arthur's Seat)

2018/06/19 - 발길 닿는 대로 걸었던 에든버러의 밤 거리.

2018/06/19 - 에든버러에서는 <프리 워킹 투어>(Free Walking Tour)를~

2018/06/20 - 에든버러에서 런던으로 <라이언 에어> 이용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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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튼 힐 건너편으로 바라다보이던 노란 꽃이 피어있는 언덕을 찾아가기 위해 

우리는 칼튼 힐을 내려왔다. 

보이는 것 만큼 가깝지는 않아서 

넓은 차도를 건너고 또 공원을 지나 이리저리 가다보니 

이런 드넓은 잔디밭이 나왔다. 



한 쪽에서는 서너명의 아저씨들이 축구를 하고 있고 

또 다른 한 쪽에서는 이렇게 한가롭게 앉아 맥주를 마시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세상 살이의 고단함이야 지구 상 어느 곳인들 다르겠냐만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평일 오후의 풍경이라 그런지 

부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초록의 싱그러운 언덕 곳곳에 노란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저 곳이 

바로 <아서스 시트>(Arthur's Seat)

이 곳은 350만년전에 분출했던 회산의 일부로

높이는 250미터 정도

아래서부터 길이는 5km라고 한다.


정상 부근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완만한데다가

걷기 좋은 흙길이라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가벼운 복장으로 자유롭게 걷고 있었다. 

등산이라기보다는 초원을 걷는 것 같은 느낌에 

우리도 소풍 나온 아이들처럼 마음이 들떠서 

콧노래가 절로~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꽃별이는 며칠 후 런던에서 볼 뮤지컬 예습을 시켜준다며 

<킹키부츠>와 <위키드>의 줄거리와 대사, 중간중간 삽입된 노래들을 불러가며 

나를 괴롭혔다. ㅎㅎ

그래도 덕분에 힘들다고 궁시렁대지 않으니 그것만으로도 감사.

열심히 들어주는 척 하면서 위로~ 위로~~



정말이지 알프스 소녀 하이디라도 된 기분.

이 날 온종일 거의 20km 가까이 걸었는데 

신기할 만큼 나도, 꽃별이도 피로감이 느껴지지않았다. 

처음부터 "정상까지 가자"하고 걸었으면 

앞만 보고 가느라 많은 것을 놓쳤을텐데 

이렇게 간세다리처럼 가다 못가면 말고, 가는 데까지 가보지 뭐 하는 맘으로 걷다가 

어느 새 정상 부근까지 오게되니 그게 더 좋았던 것 같다. 

어쩌면 인생도 그럴 지 모르겠다. 

반드시 이걸 이루어야지 하면서 앞만 보고 달려가느라 나머지를 다 놓치는 것보다는 

정말 좋아서 즐기면서 하다보면 어딘가에 닿게되는 그런 게 

더 행복한 거 아닐까?

너무 이상적인 얘기긴 하지만 말이다. 



제법 순탄하게 걸어왔는데

저 위로 정상이 보이는 지점 쯤에서 꽃별이가 더 이상 못가겠다며 주저앉았다. 

'정상에서 누가 우리를 기다리는 것도 아닌데 잠깐 쉬었다 내려가자' 하고 

앉아서 쉬다보니 슬금슬금 또 불도저 정신이 살아난다. 

저 위에 가면 뭐가 보일까 궁금해서 

꽃별이를 앉혀놓고 내가 우리 팀 대표로ㅋ 가보기로~


정상이 거리상으로 멀지는 않았지만 

위로 갈수록 바람이 거세고

이제껏 걸어왔던 흙길이 아니라 

돌 투성이 길인데다 아래쪽을 내려다보니 다리가 후들후들.



그래도 앞만 보고 조심조심 

네발로 걸어올라가니 

정상위엔 달랑 돌덩어리 하나만~


 

근사한 정상 표지석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쉬워 빙빙 돌다가 다시 하산. 

내려갈 때는 올라올 때와는 다른 방향으로 가기로 하고 

호수가 있는 곳으로 방향을 잡고 

버스정류장을 향해 걸어갔다. 

 


사실 에든버러에서는 2박3일만 머물렀을 뿐이라  

많은 곳을 돌아보지는못했다.

하지만 <아서스 시트>(Arthur's Seat) 한 곳만으로도 

에든버러는 충분히 갈 만한 가치가 있었다는 것에 우리는 공감했다.



지구에 온 어린 왕자가 밤 하늘 별을 볼 때마다 두고온 장미를 떠올리는 것처럼

어린 왕자에게 길들여진 여우가 익어가는 밀밭을 바라볼 때마다 

어린 왕자의 금발을 떠올리게 된 것처럼 

앞으로 노란 꽃을 볼 때면 자연스럽게 떠올리게될 <아서스 시트>,

그리고 그 길 위에서 꽃별이가 들려준 <For Good><Hold me in your heart> 등을 비롯한

뮤지컬 노래들,

초원에 흩어지던 우리 웃음소리. 

이 여행이 우리에게 남겨준 소중한 추억 한 장. 


[길 위에서 세상 읽기 (해외)/영국 18'] - 에든버러 여행지 1. 에든버러 성과 칼튼 힐

 

[길 위에서 세상 읽기 (해외)/영국 18'] - 에든버러 에어비앤비 이용 후기

 

[길 위에서 세상 읽기 (해외)/영국 18'] - 에든버러 공항에서 시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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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정식 국호인 United kingdom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영국은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웨일즈와 북아일랜드로 이루어진 연합왕국이다.

에딘버러는 이 중 스코틀랜드의 중심 도시로 옛 스코틀랜드 왕국의 수도였던 곳이다.

나는 이번이 첫 영국 여행이라 어딜 가도 상관없었지만

꽃별이는 이미 런던에 두 차례 다녀왔기때문에

같은 영국이지만 문화나 역사가 많이 다르다는 스코틀랜드도 가보고 싶어해

영국 전체 일정 7박 8일 중 2박 3일을 에든버러에서 보내게 되었다.

 

여행 전에 에든버러에 대해서 아는 거라고는

해마다 8월에 열린다는 에든버러 페스티벌이 전부였던 나는

2박3일이면 충분할꺼라 생각했는데 실제로 다녀와보니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에든버러 여행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

 

전날 밤 늦게 도착한데다

파리에서의 피로가 채 가시지 않아 12시가 거의 다 되어서야 길을 나섰다.

우리가 머물던 에어비앤비 앞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에든버러의 중심지인 웨이벌리역 근처로 갔다.

에든버러에서 시내버스는

데이티켓을 구입하면 하루종일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다.

1회용 티켓 요금이 1.9파운드인 반면 데이티켓은 4파운드니까

하루에 3회 이상 버스를 이용할 경우라면 무조건 데이티켓이 경제적이다.

버스 타면서 티켓 요금을 내면 기사님이 영수증 같은 종이를 주는데

버스에 탈 때마다 그걸 보여주면 되니 잘 간수해야한다.

티켓은 버스 기사님께 직접 구입하는데 잔돈을 거슬러주지 않기때문에

반드시 꼭 맞게 내야 손해보지않는다.

 

에든버러의 기온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낮았기에

H&M에서 꽃별이 가디건을 하나 사서 입힌 후

에딘버러의 대표적 랜드마크인 에든버러성을 보러 갔다.

 

에든버러성은 바위 산 위에 세워진 요새라서

높은 지대에 위치해있다.

덕분에 에든버러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데

마땅한 여행 계획을 세우지 않았던 우리는

이 곳에서 주변을 둘러보다가

멋진 언덕을 발견하고 즉흥적으로 이 날의 일정을 결정했다.

그 곳이 바로 이 날 주요 여행의 코스가 된 <칼튼 힐>과 <아서스 시트>.

 

 

숙소에서 워낙 늦게 출발했기때문에 에딘버러 성 내부까지는 구경할 시간도 없고

입장료(16파운드)도 너무 비싼데다  갈 길이 멀어 

입구까지만 가보기로~

 

 

에딘버러 성 앞에서 보초를 서고 있는 군인?

복장을 보니 확실히 이 곳은 스코틀랜드.

 

 

아무리 시간이 없어도 점심은 먹어야 하니까~

특정 지역에 가면 그 곳의 대표 음식은 꼭 먹어봐야한다고 믿는 꽃별이는

스코틀랜드 지역의 별미라는 해기스(Haggis), 나는 스튜 종류를 주문.

해기스는 양 또는 송아지의 내장을 다진 양파, 오트밀, 쇠기름, 향신료, 소금 등과 섞은 뒤

그 위장에 넣어서 삶은 요리란다.

재료만 들어도 선뜻 먹을 맘이 들지 않는 요리인데

꽃별이는 먹을 만 하다며 한 접시 다 먹었으나

나는 다른 나라의 음식 문화를 이해하려는 꽃별이의 노력은 존중하지만

한 입 맛본 것으로 충분한 맛이었다.

 

 

식사 후 힘을 내서 구글 지도를 보고 <칼튼 힐>을 열심히 찾아갔다.

<칼튼 힐>은 에딘버러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언덕으로

정상에는 여러 기념비들이 있다.

 

<National Monument>

나폴레옹 전쟁에서 전사한 스코틀랜드 인들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는데

1822년에 착공에 들어갔지만 재정상의 문제로 완공되지 못한 채 현재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어떤 의도에서 이런 디자인의 건축물을 세웠는지

문외한인 나로서는 알 수 없지만

스코트랜드에 세워진 그리스 신전의 모습을 한 기념비가 좀 뜬금없어 보였고

게다가 200년 가까이 미완의 상태라니...

 

 

트라팔가 전쟁에서 승리한 넬슨 제독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넬슨 기념비>

 

 

철학자 Dugald Stewart를 기리기 위한 사원.

 

 

이 곳에서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한 우리는

에딘버러 성에서 내려다 보이던 노란 꽃이 피어있는 언덕을 찾아가기로 하고

올라온 쪽과 반대쪽 길로 접어들었다.

그 때 우리 눈길을 사로잡은 바로 이 곳,

 

 

노란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언덕을 향해

또다시 불도저 정신으로 걷기 시작했다.

 

[길 위에서 세상 읽기 (해외)/영국 18'] - 에든버러 여행지 2 -노란 꽃 만발한 언덕 <아서스 시트>(Arthur's Seat)

 

[길 위에서 세상 읽기 (해외)/영국 18'] - 에든버러 에어비앤비 이용 후기

 

[길 위에서 세상 읽기 (해외)/영국 18'] - 에든버러 공항에서 시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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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대만에 가족 여행을 갔을 때 

에어비앤비 독채는 이용해 본 적이 있지만 

개인실 이용은 이번이 처음이라 걱정이 많았다. 

잊을만 하면 한 번씩 생기는 에어비앤비 관련 불미스러운 뉴스들도 신경이 쓰였고...

 

그래서 이번 여행 준비를 하며 에어비앤비를 고를 때 

가급적 여성 호스트거나 가족이 함께 사는 곳을 예약하려 애썼는데

이 곳 역시 호스트가 여성이고 가족과 함께 살고있다는 사실에 신뢰가 갔고

이용 후기가 괜찮아서 예약했다.

숙박료는 2박에 10만원 조금 넘었던 듯

 


내부에서 계단으로 연결된 2층집 건물에

1층 현관 바로 앞 방을 게스트하우스로 운영하고 있었는데
1층이지만 창문에 버티컬과 커튼이 달려있어 밖에서 들여다볼 수 없고 아늑했다.

방은 기대 이상이었는데

더블 침대 하나와 차나 간단한 간식을 먹을 수 있는 소파와 테이블이 있고 

무엇보다도 맘에 들었던 건 청결함.



바닥에 마루가 깔려 있어

우리나라처럼 실내에서는 신발을 신지않는 것도 좋았다.

 

 

각종 티와 커피, 전기 주전자는 물론

작은 냉장고 안에 이틀치 마실 생수까지 준비되어 있었다.

 

 

침대 위에 인원수에 맞게 가지런히 놓여있던 크기별 수건들.

정결하고 뽀송뽀송해서

머무는 동안 기분좋게 사용했다.



더 놀랐던 것은 욕실에 비치되어있던 

어메니티.

귀여운 용기에 조금씩 나누어 담아 놓았는데

이쯤되면 거의 호텔 서비스.



욕실을 같이 써야하면 불편해서 어쩌나 했는데 

우리 방에 딸려있는 전용 욕실인데다 

새로 리모델링 했는지 깨끗했고 

면적도 꽤 넓어 이용이 편리했다. 

 

호스트인 마리아는 30대초반쯤?

체크인과 체크아웃 할 때만 잠깐 그녀를 봤을 뿐이지만 

인상이 참 좋았다. 

우리에게 알려줄 내용을 제때 알려주고

필요하면 언제든 문의하라는 친절한 문자를 주어서 머무는 내내 마음이 든든했다. 

단 한가지 이 집에 대해 아쉬운 점이 있다면 위치. 

에든버러의 관광 명소들이 모여있는 웨이벌리역까지는 버스로 30분 정도 걸린다. 

집에서 2분 거리에 버스정류장이 있긴하지만

생각만큼 자주 오지 않고 특히 밤에는 배차간격이 30분 정도다.

첫날은 버스 타고 오가면서 거리 구경을 하는 것도 재밌어 지루하지 않았는데

마지막 날 숙소에 짐을 맡기고 시내에 나갔다가 

다시 와서 공항으로 가니 좀 번거롭고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만약 다시 에딘버러에 간다면 

일정을 조금 늘리고라도 다시 이 집에 머물고 싶을 만큼

나는 이 집과 호스트 그리고 한적한 동네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이건 내겐 크게 문제가 되지않았지만

누군가에게는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알려주자면

주변엔 마트나 빵집이 없다.

둘째날 잔돈도 준비하고 아침도 먹으려고 빵집을 찾아 나섰는데

걸어서 3-4 정거장 정도 가서야 작은 빵집을 찾을 수 있었다.

나는 그렇게 한적한 동네를 걷는 시간이야말로 진짜 여행이라고 생각하지만

잠 자느라 엄마가 나갔다왔는지도 모르는 꽃별이는 내 얘기만 듣고도 기겁.ㅎㅎ

 

끝으로 에든버러에서 시내버스는

데이티켓을 구입하면 하루종일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다.

1회용 티켓 요금이 1.9파운드인 반면 데이티켓은 4파운드니까

하루에 3회 이상 버스를 이용할 경우라면 무조건 데이티켓이 경제적이다.

버스 타면서 티켓 요금을 내면 기사님이 영수증 같은 종이를 주는데

버스에 탈 때마다 그걸 보여주면 되니 잘 간수해야한다.

티켓은 버스 기사님께 직접 구입하는데 잔돈을 거슬러주지 않기때문에

반드시 꼭 맞게 내야 손해보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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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든버러 공항에 도착하니 22:40 경

늦은 시각이어서인지 아니면 공항 규모가 작아서인지 

입국 줄도 짧고 대기자도 별로 없어서

수속이 빨리 진행되었다. 

공항 밖으로 나가니 5월말인데도 바람이 제법 서늘해서 

파리 보다 확실히 날씨가 추웠다. 



이 날 숙소인 에어비앤비까지 가기위해 

우리는 공항리무진 200번 버스를 타야했는데 

마침 버스가 대기 중이기에 승차했더니 

표를 사오란다. 

기사가 직접 버스표를 팔기도 하지만 

거스름 돈을 가지고 다니지 않기때문에 

요금을 딱 맞춰서 내야한단다. 


잔돈이 없는 우리는 

다시 우리가 나온 공항 출구 앞으로 돌아가 

공항 리무진 티켓 판매소에 가서 표를 구매했다. 

돌아와보니 이미 버스는 떠났다는~

200번 버스는 자정까지는 30분마다 한 대가 다닌다고.



에든버러 공항의 리무진 버스는 

행선지에 따라 100, 200, 300번이 있는데 

배차간격이 조금씩 다르고 승차 위치도 각각 정해져 있다. 

리무진 버스 요금은 편도는 4파운드, 왕복으로 사면 7.5파운드라서 

왕복으로 사두는 편이 편리하고 조금 싸게 살 수 있어 좋다. 

 

 

에든버러와 파리의 시차는 한 시간. 

에든버러가 한 시간 늦다.  

오기 전에 호스트에게 늦은 시각 도착에 대한 양해를 구하기는 했지만 

리무진 버스를 타면서 다시 한 번 도착 예정 시간을 문자로 알렸다. 

에어비앤비 이용시 도착 예정 시간을 알리는 건 기본 매너. 


리무진 버스에서 내려 에어비앤비까지는 10분 정도 걸어야했는데 

밤 11시가 넘어서인지 아니면 시내가 아니라 외곽이라 그런지 

골목에 있는 집들이 대부분 불이 꺼져있었고 

간혹 자동차가 한 대씩 지나갈 뿐 

길에서 사람을 마주칠 수 없었다. 

유럽의 작은 도시들을 여행하면서 느꼈던 것 중 하나가 

우리에게 익숙한 "밤문화"는 좀처럼 찾기 힘들다는 사실. 

가족과의 시간이나 저녁이 있는 삶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 때문일까?

대도시에서라면 좀처럼 경험하기 힘든 이런 고요함과 상쾌함이 나는 정말 좋았고 

드디어 진짜 여행을 떠났다는 실감이 났다. 

그렇게 해서 도착한 에든버러 에어비앤비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2018/06/18 - 에든버러 에어비앤비 이용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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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 머물던 중 7박 8일로 떠나게된 에든버러.

여행 3개월 전쯤 예약해놓은 에어 프랑스를 타기 위해

샤를 드골 공항 2터미널로 갔다.


시간이 많이 남아 PP카드로 갈 수 있는 라운지를 알아보니

2K 구역에 있는 YOTEL 이라는 곳이 검색되었는데

내가 탑승하는 곳은 2L

게다가 라운치 위치가 면세장 안쪽이 아니라 

보안 검색대 전.

조금 번거롭긴 했지만 시간적 여유가 있어

라운지에 들러서 잠시 쉬다가기로~

 


보안검색대로 들어가기 바로 전 왼쪽으로 가면

2K 구역으로 가는 셔틀 트레인 승차장이 있다.

셔틀 트레인은 자주 있고 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지만

라운지를 가려면 내린 곳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야 해서 조금 걸어야 한다.


그런데 이 곳에 

편히 쉴 수 있는 넓은 무료라운지가 있었다. 

경유 시간이 길거나 대기 시간이 길다면 

누워서 쉴 수도 있는 쾌적한 공간이었다.

게다가 사람도 별로 없고...

라운지 무료 카드가 없지만 쉬고 싶은 사람은 

이 곳에 오면 정말 편안하게 쉴 수 있을 듯.



정작 이 곳을 지나쳐 한참 걸어 찾아간 요텔 라운지는 

정말 좁고 음식도 별로 였다.

라운지를 많이 다녀봤지만 이런 곳은 처음. 

커피만 무료 제공일 뿐

스낵이나 냉장 음료(주류는 없다)를 이용하려면 

그 때마다 데스크의 안내 직원을 불러 꺼내달라고 해야 한다. 

그나마 음료 종류 몇가지와 

스낵 종류만 몇 가지만 있을 뿐이었다. 

게다가 1인당 10유로 만큼만 먹을 수 있다는데

음료나 작은 스낵이 종류별로 2-3유로 정도라고 적혀있기 때문에

그나마도 이용이 자유롭지 않았다. 

시간이 많이 남는다면 혹시 모르지만

굳이 라운지를 가보기 위해서라면...노노!



라운지에서 나와 

다시 셔틀 트레인을 타고 2L 구역으로 돌아갔다. 

수속을 마치고 비행기에 탑승하니

프랑스라기보다는 벌써 영국 분위기가 물씬~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영어와 호의가 가득한 사람들의 표정.

특히 내 옆에 앉은 영국인 아빠는 혼자만 가족과 떨어져 앉게되었나본데

시종일관 아이들을 챙기는 자상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1시간 45분의 짧은 비행 구간인데도

중간에 샌드위치와 음료가 서빙되었다.

기내식임에도 불구하고 샌드위치가 정말 맛있어서 꽃별이와 나는 깜놀ㅋ

와인을 주문해 샌드위치와 함께 먹으니 금상첨화. 


 

파리에서 에든버러 구간 에어프랑스 요금은 늦은 시각 출발인데다 

위탁 수화물을 추가하지 않았기때문에

저렴(63000원)하게 구매했다. 


유럽내 항공권을 이용할 때 주의할 점은 바로 수하물 무게. 

위탁 수하물은 추가 요금이 붙고 

기내 수하물은 세변 105센티 이내의 캐리어와 휴대용 작은 가방을 가지고 탈 수 있다.  

무게는 12KG까지 무료지만 따로 무게를 재보거나 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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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은 파리에 유학 가있는 딸아이를 보러가는 게 주목적인데

저는 이번이 생애 첫번째 유럽 여행이예요.

기왕에 오는 거니까 온 김에 여행도 같이 하자는 아이 의견을 존중^^해서

어디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아이가 마음의 고향으로 삼았다는 런던에도 가기로 했어요.

아이에게는 세번째 런던 여행이라

이번엔 스코틀랜드 지역인 에딘버러에도 가보고 싶다기에

런던과 에딘버러 전체 여정 7박 8일이 되었어요.

 

저희는 파리에서 출발해서 에딘버러로 갔다가

에딘버러에서 다시 런던으로

그리고 런던에서 다시 파리로 돌아오는 일정인데요

다른 구간의 항공권은 다 구입해놓은 상태에서

마지막까지 고민한게 바로 런던~파리 구간 교통편이예요.

 

이건 공부하러 간 건지

여행하러 간 건지 모를 정도로

유럽 전역을 싸돌아댕기며

예전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알뜰 여행자로 거듭난 아이는

무조건 싼 걸 고집하더라고요.

런던-파리 구간은 버스를 이용하면

15유로라며 이걸 타자더라고요.

처음엔 저도 마냥 좋아했지요.

그렇게 싼 요금에 다른 나라를 오갈 수 있다니...ㅎㅎ

하지만, 그러면 그렇지.

그 물가 비싼 유럽에서 괜히 그럴 리가 있나요?



 

문제는 소요 시간. 

무려 8시간이나 걸린대요.

게다가 중간에 버스를 탄 채 거대한 컨테이너 같은 곳으로 들어가서

이동하는 구간이 있는데

폐쇄 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은 많이 힘들다고해요.

딱히 폐쇄공포증은 아니지만 생각만 해도 숨이 막히는데다

8시간 버스라니~ㅠㅠ

자신 없어하는 제게 딸아이는 여행자 마인드가 부족하다며 혀를 차더라고요.

늙는 것도 서로운데 가기 전부터 구박을?

돈도 내가 내는데...???

아이는 런던 여행 매번 버스로 다녔는데 견딜만 하다며  

그냥 버스 여행으로 제 멋대로 결정하더라고요.

 

이래서 여행을 함께 할 사람들의 가치관?이 서로 맞아야하는 거지요.

어차피 정해져있는 예산에서 지출의 우선 순위가 무엇인가 하는 문제요.

저는 맛있는 건 좀 덜 먹더라도

편한데서 자고 택시까지는 아니더라도 좀 편한 교통 수단을 이용하자는 주의인데

저희 아이는 오로지 식도락.

잠자리도 bed bug 안나올 정도면 됐고

차비를 아껴 맛난 걸 먹자는 주의지요.  

유학 가기 전엔 4성급 호텔도 시큰둥 하던 아이가

어떻게 저렇게 변했는지...

 

아무리 그렇더라도

유로스타에 대한 미련을 버리기 힘든 이 늙은 엄마는

아이 몰래 매일 유로스타 홈페이지에 들어가

혹시 특가가 나오지 않나 눈이 빠지도록 기다렸어요.

근데 제가 보고있던 2주 사이에 자꾸만 가격이 올라서

처음에 44유로였던 요금이 어느새 50.5유로로 오르고

그것 마저 6장 밖에 남지 않았더라고요.

애초에 44유로가 특가였던 거지요.

더 망설이다가는 정말 포기해야할 것 같아

아이에게 말하지 않고 결국 제 마음대로 유로스타를 예약했어요.

 

뒤늦게 아이에게 자백하고  

귀족병이라는 억울한 비난을 받긴 했지만

그래도 8시간 버스는 아무리 생각해도 No~~~

제가 이번에 항공권, 유로스타 끊으면서 진짜 깨달았는데요

유로스타든 기차든 항공권이든

일정이 결정되었으면 하루라도 빨리 예약하시는 게

경제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좋습니다.

여행 떠나실 분들 미리미리 예매하시길~

 

2018/03/20 - [여행, 길 위에서 세상 읽기 /영국 18'] - 파리-에딘버러 항공권 예약

 

2018/03/20 - [여행, 길 위에서 세상 읽기 /영국 18'] - 에딘버러-런던 항공권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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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이 처음인 제가 이번에 여행 계획 세우면서 제일 놀란 점은

호텔 숙박비가 정말 어마어마하게 비싸다는 사실이예요.

지난 달에 다낭 여행 다녀온 후라

비교가 되서 더 그럴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너무 비싸더라고요.

 

그래서 알아보게 된 게 바로 에어비앤비인데요

사실 저는 에어비앤비 독채 이용은 여러 번 해봤는데

호텔보다 싸면서

호텔에 없는 장점

이를테면 현지인들이 사는 동네에 있으니

덜 복잡하고 오붓한? 느낌 같은 것들이 좋더라고요.

그런데 이번 에어비앤비 예약이 지금까지와는 다른게

이번엔 독채가 아니라 개인실을 예약해야 하기때문이에요.

 

독채는 집 전체를 빌리는 것이고

개인실은 그 집의 방 하나를 빌리고 욕실이나 주방을 공유하는 형태인데요

아무래도 집 주인과 같은 지붕에 있는 것이니까

불편하기도 하고 안전 면에서도 더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그래서 더 꼼꼼하게 정리해봤어요.

매의 눈으로 에어비앤비를 고르는 방법.

 

첫째 평점이 높고 후기가 많을 것.

평점은 5점 만점인데요 실제로 제가 게스트 입장에서 평점을 남길 때는

웬만해서는 점수를 깎기가 미안하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매긴 점수가

다른 호스트들이 저에 대한 첫인상을 결정하는 기준이 될 수도 있으니

자칫 까다로운 게스트로 비출까봐 걱정도 되고요. 소심 소심~ㅎㅎ

그래서 저도 특별히 불편한 점이 없으면 만점을 주는 편이라

4.5점인 호스트만 봐도 이 집 게스트들은 왜 점수를 깎았을까 유심히 보거든요.

그런 집일수록 저는 후기도 꼼꼼히 읽어봐요.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게다가 후기를 꼼꼼히 읽다보면

그 집에 관한 디테일한 부분까지도 알 수 있는데다

간혹 먼저 다녀간 게스트들이 주변 로컬 맛집 추천을 해주기도 해서

의외로 양질의 정보들을 많이 입수할 수 있어요.

다행히 요즘은 한국어 번역으로도 볼 수 있어

저처럼 영어 잘 못하시는 분들도 쉽게 이용하실 수 있으니

꼭 참고하세요.

 

둘째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부부이거나 여자분일 것.

독채를 빌린다면 호스트의 성별이 상관없지만

방 하나 즉 개인실을 빌리고 욕실이나 주방을 공동 사용한다면

신경쓰이는 일이지요.

가급적이면 동성의 호스트를 선택하는 것이 저는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세째 관광지로부터 많이 멀지 않거나 이동이 편리할 것.

하루 종일 여행하느라 피곤한데 다시 숙소까지 먼 길을 가야한다는 건 좀...

 

네째 내 예산에 맞을 것.

예약 조건에서 처음부터 가격 필터를 설정하면 내 예산에 맞는 곳 찾기가 수월해요.

 

다섯째 환불 규정이 유연할 것.

호스트에 따라서는 전날까지만 취소해도 전부 환불해주는 경우도 있지만

30일 이내에는 아예 환불 신청이 불가한 곳도 있으니

미리 규정을 잘 봐야해요.

물론, 예약은 약속이니 가급적 환불하지 않는 것이 좋지만

사람 일이라는 게 또 알 수 없는 거니까요.

 

이런 기준에 의해 2-3곳 정도 후보를 압축한 후

예약에 앞서 궁금한 내용을 적어

호스트에게 메시지를 보냅니다.

저는 번역앱 "파파고" 도움을 받았어요.ㅎㅎ

 

이번 여행에서

제가 호스트에게 반드시 물어봐야 했던 것이 바로 체크인 시간인데요

파리에서 마지막 비행기이다 보니

에든버러 공항에 10시 30분이나 되어야 도착하더라고요.

짐 수속에 시내에 가는 시간까지 계산해보면

거의 자정이 다 되어서 "남의 집"에 도착한다는 건데

호스트에 따라서는 늦은 시각 체크인이 불가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확인해봐야해요.

실제로 저도 이번에 3명의 호스트에게 체크인 시간을 물어봤는데

그 중 한 사람은 정중히 거절하더라고요.

물론, 호스트 소개에 보면 체크인 시간에 대해 규정해 놓았지만

호스트에 따라서는

규정 보다 늦어져도 상관없다는 답장을 주더라고요.

또 하나 확인해야 할 것이 바로

체크 아웃 이후 짐 보관 가능 여부예요. 

대개의 에어비앤비는 오전 10시나 11시까지는 체크 아웃을 요구하는데

만약 저희처럼 다음 목적지로 가는 비행기가 오후 늦게 있다면

그 짐을 들고 다닐 수는 없으니까 맡길 곳이 필요한 거죠.

 

그렇게 해서 메시지가 오고 가다보면 대충 느낌이 오더라고요.

문자로 오가는 메시지이니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까지는 알 수 없지만

최소한 호스트로서의 책임감은 있구나하는 느낌이요.

뭐 어디까지나 느낌이니까 직접 가보고 만나봐야 아는거지만요~

 

아무튼 그렇게 인사와 문의 사항 등에 대해

대여섯번 정도의 메시지가 오고간 후

에든버러의 에어비앤비 개인실 2박을 최종적으로 예약 완료했어요.

 

호텔 예약에 비해 절차가 복잡다단하지만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여행 준비를 하는 것도

여행이 주는 즐거움이니까

최대한 즐겨봐야죠 ^ ^

 

2018/06/20 - 런던 에어비앤비 이용 후기 1

2018/06/21 - 런던 에어비앤비 이용 후기 2

2018/06/18 - 에든버러 에어비앤비 이용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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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곳을 짧게 여행하는 것보다는

한 곳에 오래 머무는 여행을 좋아하는데

아쉽게도 에딘버러에선 일정상 2박 밖에 할 수가 없네요.

아직 출발 조차 멀었는데 벌써부터 아쉬운 건 뭔지 ㅎㅎ

에딘버러 다음 여행지가 런던인데

뭘 타고갈 지 많이 고민했어요.

 

일단 이용가능한 교통 편은 세가지예요.

기차와 버스 그리고 비행기.

처음에 제가 원했던 건 기차인데요

소요시간은 5시간 가까이 걸리는데 가격이 정말 비싸더라고요.

영국내 기차 예매는 인터넷에서 하시면 되는데

출발이 임박할수록 요금이 어마어마하게 올라가요.

그건 프랑스 기차도 마찬가지니까 일정 결정되시면 바로바로 예약하시는게 좋고요.

어떤 분들 포스팅 보니까 에딘버러에서 런던갈 때

기차에서 바라다보는 경치가 정말 좋다고 하시던데 ~

 

버스는 가격은 저렴한데 9시간이나 소요된다더라고요.

그래서 알뜰하고 체력 좋으신 분들은 야간 버스 이용해서

이동과 숙박을 동시에 해결하신다고 하고요

저는 알뜰은 하지만 체력은 자신할 수 없기에 이건 포기요~

 

유럽 내 저가항공들은 잘 사면 버스 요금으로 비행기 탄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서

막연히 이게 괜찮겠다 예상했었는데....

진짜더라고요.

에딘버러-런던 구간이 무려 19달러.  

우리 돈으로 2만원 정도면 갈 수 있다니 딱 이거다 싶었죠.

 

그런데 문제는

항공사가 바로 그 악명높은 라이언에어라는 사실!

라이언에어에 대해서는 '정말 이게 실화일까' 싶은 

못믿을 이야기들을 워낙 많이 들어왔거든요.

아는 게 병이죠ㅠㅠ

세계 최악 10대 항공사 중에 하나라는 타이틀이야

새삼스러울 것도 없고

화장실을 없애고 그 자리에 좌석을 집어넣었다는 얘기나

몇 년 전엔 승객을 선 채로 태우고가기도 했고

-그 일로 고소당해서 요즘은 안그렇다고는 해요ㅋ 

연착이 워낙 많아 제시간에 도착하면

승객과 승무원들이 함께 기쁨의 노래를 부르는 전통이 있다는 카더라 통신까지~

사실 이런 얘기들이야 과장이겠거니 해버리면 그만인데

그냥 검색만 해봐도 이 회사에 원한을 가진 승객들이 얼마나 많은지

쉽게 확인이 되더라고요

하지만 이 모든 악조건을 압도하는 딱 한가지의 장점이 바로 가격!

그런데 이게 끝까지 위로가 되려면

수화물 규정을 숙지해야해요.

"어디 한 번 걸려만 봐라" 이게 이 회사의 모토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이 회사는 수화물 규정이 엄격해서

자칫하면 그 모든 불편함에 결국 돈까지 낭비하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정신 바짝 차리려 꼼꼼히 알아본

라이언 에어 수화물 규정 알려드릴게요.

 

라이언 에어의 수화물 규정은 지난 1월부터 변경되서

더욱 엄격하게 적용되고 있다고 해요.

일단 구입한 항공권의 종류에 따라 수화물 허용량과 기내 휴대 여부가 달라지는데요

 

제가 선택한 Standard Fare는

기내에는 오직 CABIN BAG(35X25X20cm) 1개만 들고 탈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기내용 캐리어라 부르는

55 X40 X20cm,10kg 가방 1개를 무료로 위탁할 수 있지만

반드시 부쳐야해요.(기내 휴대 불가)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가방의 가로, 세로, 깊이의 길인데요

지금까지 제가 사용하던 20인치 캐리어와 가로, 깊이의 길이가 많이 다르더라고요. 

유럽 현지에서는 라이언 에어용 캐리어가 따로 판매되고 있다는데 

탑승 전에 규격 통에 넣어서 짐 크기를 확인하기때문에

사이즈를 잘 맞춰야한대요.

만약 캐리어의 사이즈가 맞지않거나 무게가 초과된다면 추가요금이 무려 50유로!

이 정도면  배보다 배꼽이 큰 게 아니라 몸통보다 배꼽이 크다고 할 수 있겠죠?

예약할 때만 해도 이 정도면 되겠지 하고 스탠다드를 구입했는데

괜히 겁나네요ㅎㅎ

 

만약 기내용 캐리어를 기내에 들고 타고 싶은 신 분들은

PRIORITY요금제 선택하세요.

제 여행 구간에선 스탠다드 요금에 5유로 정도만 추가하면 되더라고요.

스탠다드 요금과 다른 점은 같은 크기의 캐리어를 기내에 들고 탈 수 있고

위에서 말한 CABIN BAG 2개가 허용된대요.

게다가 좌석 지정도 미리 할 수 있고요~

저는 공항에서 내려서 급히 가야할 일도 없고

저가 항공의 진수는 싼 맛에 있다고 생각하기때문에

5유로 추가하는 게 너무 아까워서 그냥 스탠다드 했어요^ ^

 

만약 짐이 많으신 분들은 

항공권 예약하실 때 미리 수화물 추가요금  결제하세요.

현장 구매하면 훨씬 비싸대요.

추가 수화물 요금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라이언에어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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