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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2019. 4. 16.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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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비바람이 불면서 2019년 벚꽃은 엔딩을 고할거라던

일기예보와는 달리 여전히 건재한 동네 벚꽃들을 보다가

문득 떠오른 곳이 있었으니

그 곳은 바로 서울 대공원.

작년 가을 단풍 구경때 봤던 아름다운 주변 경치때문에

봄에는 벚꽃을 보러 다시 와야지 했는데

그 곳이 이제야 생각나다니...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벚꽃이 졌으면 꽃길이라도 걷다오자 생각하며 길을 나섰다.

 

서울 랜드와 국립 현대미술관, 동물원이 모여있는

과천 서울 대공원에는 모두 3개의 둘레길이 있다.

이 중 산림욕장과 동물원 둘레길은 입장시 관람료가 있는 반면

오늘의 목적지인 청계호숫가를 도는 둘레길은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이 곳에 가기 위해서는

지하철 4호선 대공원역 2번 출구로 나가면 된다.

 

 

2번 출구를 나가자 마자 만나는 대표적인 포토 스팟.

서울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기념 촬영 완료!

 

다양한 간식과 모자 등을 판매하는 노점들을 지나는데

어딘선가 "솜사탕"이라는 동요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아이들이 어릴 때 함께 불렀던 추억의 동요를 들으며

그 시절에 대한 아련한 향수에 젖었다.  

 

 

정면에 보이는 건물로 들어가면 코끼리 열차를 탈 수 있다.

노약자나 걷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이 열차를 타면 동물원이나 미술관, 서울랜드까지 편하게 갈 수 있다.

 

 

서울 대공원 입구를 가득 메우고 있던

만개한 벚꽃 나무들.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아직 거의 지지 않았다.

 

여기저기서 눈에 띄던 벚꽃 축제를 알리는 플랫 카드.

호수 둘레길은 4. 4~4.14

동물원 겹벚꽃길은 4.15~4.21

날짜만 놓고 보자면 호수 둘레길은 이미 벚꽃 축제가 끝난 상태지만

실제 벚꽃의 개화 상태는 지금이 절정인 것처럼 보였다.

 

 

드디어 들어선 청계호숫가 전망좋은 길.

어차피 호수 둘레길이니 왼쪽으로 돌든 오른쪽으로 돌든 상관없지만

우리는 왼쪽으로~

청계 호숫길의 전체 구간은

해오름다리~ 미리내다리~ 동물병원~ 관리사무소로 이어지는 2.7km.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올봄 내가 다녀온 남산 둘레길, 현충원 등의 벚꽃 명소 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로 붐벼서 깜짝 놀랐다.

아마 공기 맑고, 교통이 편리한 과천의 입지와

호수를 둘러싼 아름다운 경치,

경사가 거의 없이 평평한 길 덕분에

남녀노소 모두 편히 걸을 수 있기때문이 아닐까 싶다.

 

삼삼오오 모여앉아 도시락을 먹는 사람들 사이에서

우리 역시 점심을 먹으려고 벤치를 물색했는데

이미 만석.

돗자리를 챙기지 않은 내 불찰을 반성하며

잔디밭에 주저앉아 김밥과 과일 등을 꺼내 먹었다.

 

 

호숫가에서 기분좋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불편한 자세일망정 정답게 둘러앉아 먹는 김밥 맛은 그야말로 꿀맛.

식사후 과일과 쿠키, 커피까지 후식으로 먹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는 듯~

 

 

식사를 마친 후

둘레길을 마저 돌기 위해 다시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바닥에는 아직도 지난 겨울의 잔재들인 마른 잎들이 깔려있지만

누가 뭐래도 지금 이 곳은 바야흐로 봄의 절정.

 

 

만개한 벗꽃과 물오르기 시작한 버드나무들이 둘러서있는 호숫가 풍경은

아름다운 봄날 오후의 정취를 더해주며

 

 

상춘객들의 발길을 붙잡으며

쉼없이 셔터를 누르게 만들었다.

 

 

산책로를 걷다가 마주친 또 하나의 포토 샷.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을 정성껏 담아낸 사진이야말로

꽃 보다 더 아름다운 풍경이 될 듯~

 

 

벚꽃 너머

호숫가 위로 펼쳐진 리프트의 행렬.

 

 

그렇게 한 바퀴를 다 돌 무렵

길 한켠에 보이던 이정표

<호숫가 전망 좋은 길>

지난 가을 단풍 구경 왔을 때

시간이 부족해 가지 못했던 그 길을

오늘에야 드디어 가게 되다니... 

 

 

그리 길지 않은 길이지만

호숫가를 끼고 도는 작은 오솔길인데다

사람도 별로 없어 호젓하고 아늑해서 좋았다.

 

 

지금껏 걸었던

청계 호숫가 전망 좋은 길과 비슷한 풍경이지만

완전히 다른 느낌.

 

 

고요하고 평화롭고 목가적인 풍경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렇게 조금 걷다보니

아쉽게도 호숫가 전망좋은 길은 끝이 났고

아스팔트 길이 나타났다.

그 길을 따라 쭉 내려와 입구로 돌아오는 것으로

오늘의 산책도 마무리.

 

 

벚꽃이 많이 졌을 거라 짐작해 큰 기대없이 왔었는데

여전히 벚꽃이 만개해있어

고운 풍경을 볼 수 있어 좋았다.

 

 

벚꽃이 진다고 하루아침에 이 봄이 끝나는 건 아니지만,

긴 겨울 끝에 만난 화사한 이 계절을 만끽하기에는

최고의 장소였던 대공원 호숫가 둘레길 산책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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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마트료시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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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단풍 소식을 듣고있자니

마음은 연신 들썩거리지만

역시나 멀리 떠날 수 없는 것이 내 현실.

진짜 여행자에게는 일상이 여행이라는 말로 행복회로를 돌려가며

단풍이 곱기로 유명한 과천 서울대공원으로 출발했다.

 

사시사철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않는 서울대공원에는

모두 3개의 둘레길이 있다.

그 중 하나인  호숫가 둘레길은

해오름다리~미리내다리~동물병원~관리사무소로 이어지는 2.7km의 구간이다.

여기에는 안전사고를 우려해 34년 동안 출입을 제한해오다 지난 6월부터 개방된

0.6km 구간이 포함되어있다.

 

가는 방법은 지하철 4호선 대공원역 2번 출구로 나가서

코끼리열차 타는 곳에서 왼쪽 혹은 오른쪽으로 걸어가다

호숫가로 들어가는 길이 나오면 그리로 가면 된다.

 

 

호수 위로 지나가는 스카이 리프트.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을 태우지 않은 빈 리프트가 더 많았다.

리프트에 앉아 내려다보는 호숫가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

 

 

이 구간이 바로 34년만에 개방했다는 둑방길이다.

바닥에는 야자수 매트가 깔려있고

왼쪽에는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심어져있는데

정말 걷기 편하고 아름다운 길이다.

 

 

그야말로 산좋고 물좋고 정자까지 좋은

무릉도원 같은 이런 곳에서도 역시나 문제는 있었다.

길 옆에 놓인 피크닉 테이블에

할아버지 몇 분이서 술을 드시고 계셨는데

도대체 언제부터 드시고 계신건지

정오도 채 되지않은 시간에 벌써 빈 병 몇 개가 나뒹굴고 있더라는~

서울 몇몇 국립 공원에서 음주를 법적으로 금지시켰다는데 이 곳은 아닌가보다.

하기야 불법인 곳에서도 버젓이 술판을 벌이는 모습을 본 적 있으니

법 규정만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공공장소에서 더군다나 공원처럼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찾는 곳에서

지나친 음주는 삼가하는 것이 좋지않을까 싶다.

 

 

호수 건너편으로 바라다보이는

아름다운 단풍과 서울랜드.

 

 

이렇게 날씨가 맑은 가을날 호수가 주는 또다른 선물은  

호수에 비친 그림자다.

 

 

잔 물결이 일렁이는 물 속에 떠있는

구름과 하늘, 그리고 나뭇잎들.

 

 

중간 지점쯤에 있었던

호숫가 바로 옆 드넓은 잔디밭과 피크닉 테이블에는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도시락이나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내가 가 본 피크닉 장소 중 최고의 스팟이라 할 수 있을 듯~

 

 

수많은 나무 중에서도 한 눈에 눈길을 끌던

단풍 나무.

'나도 너처럼 곱게 물들어 가고 싶어.'

 

 

호숫가 둘레길은 여기서 잠시 끊어져

저 계단을 올라 다리를 건너가야 한다.

 

 

단풍 나무나 은행 나무 만큼 화려한 단풍은 아니지만

나는 이 벚나무의 단풍에 늘 마음이 끌린다.

 

 

아까 걸어온 메타세콰이어 나무길이

어느 새 반대편에~

 

 

물 위에 비친 그림자 세상을 볼 때마다

자연은 어쩌면 신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하나의 은유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어쩌면 물 위에 비친 세상처럼 모든 것이 희미한 그림자 세상일지도...

우리가 지금은 거울로 보는 것 같이 희미하나

그 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요,

지금은 내가 부분적으로 아나

그 때에는 주께서 나를 아신 것 같이 내가 온전히 알리라.

                                                          -고린도전서 13:12

 

한 나무 전체가 같은 빛으로 물든 것 보다

이렇게 여러 빛깔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도

이맘 때만 볼 수 있는 아름다움.

우리 사는 세상도 이런 사람, 저런 사람

다양한 사람들이 제각각의 빛으로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게 진짜 아름다운 사회.

 

 

 

 

호숫가 둘레길을 걷고난 후

다음 코스인 동물원으로 향해가다가

국립현대미술관 야외 정원에 잠시 들렀다.

 

 

예쁘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나의 표현력이 안타깝다.

벤치에 앉아 잠시 차를 마시고

동물원 삼림욕장을 향해 출발~

 

 

2018/10/27 - 이 가을이 가기 전에 <서울 동물원 산림욕길>

2018/10/27 - 단풍이 곱게 물든 걷기 좋은 길, <과천 서울 동물원>

2018/10/18 - 상암동 월드컵 공원 2. 가을 정취 물씬 풍기는 <하늘 공원 억새 축제>

2018/10/07 - 걷기 좋은 길 <항동 철길과 푸른 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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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마트료시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