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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아쉬운 에든버러에서의 2박3일 일정을 마치고 

저녁 6시 비행기를 타기 위해 에든버러 공항으로 향했다. 


오늘 비행기는 라이언 에어. 

라이언에어는 영국의 저가항공사로 

유럽 전역에 다양한 노선을 운항하고 있는데

세계 10대 악명높은 항공사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곳.ㅋ 

라이언 에어 예약시 주의사항, 수하물 규정은 여기를 참고~

[길 위에서 세상 읽기 (해외)/영국 18'] - 에딘버러-런던 항공권 예약


1. 우선 라이언 에어 탑승 전에 반드시 해야할 일은 온라인 체크인!!!

온라인 체크인을 하지않으면 

수수료를 물게되니 반드시 해야한다. 

구매한 티켓 종류에 따라 체크인 가능한 시기가 다른데 

스탠다드의 경우는 4일전부터 가능했다. 

체크인에 관한 안내는 구매시 등록한 이메일로 온다. 

만약 이메일을 받지 못했다면 직접 라이언에어에 접속해서 해도 된다. 


2. 우리는 수하물 추가를 따로 하지 않은데다 

Non-Priority 요금제를 선택했기때문에 

캐리어를 들고 탑승 수속을 하러갔다. 

보안 검색대 들어가기 전에 

사람들이 여기저기에 가방을 펼쳐놓고 짐 정리를 하길래 왜 그러나 했는데

영국은 확실히 액체류에 대한 보안 검사가 철저한 것 같다. 

보안 검색대 입구에 작은 투명 지퍼백을 비치해놓았는데 

액체류와 젤은 반드시 그 곳에 넣어야 한다. 

지퍼백 규격이 우리 것보다 많이 작은데다  

꽃별이 가방에 화장품이 제법 많아서 혹시 문제가 되지않을까 싶어 

비치된 지퍼백에 서로 나눠 들고 짐 검사를 받았다. 

우리는 별 문제 없이 통과~


3. 우리는 2시간 이상 일찍 공항에 도착했는데 

국내선이라면 1시간 30분 전에만 도착해도 충분할 듯~


4. 티켓 출력에 대해 

우리는 마땅히 출력할 곳이 없어서 

앱에 다운받아서 그냥 갔는데 아무 문제 없었다. 

국제선의 경우는 잘 모르겠지만 

국내선은 출력하지 않아도 된다. 


5. 일반적으로 항공권에 게이트 번호가 나와있는 것과는 달리 

항공권에 게이트가 나와있지 않아 공항내 화면을 응시하고 있자니 

거기에 탑승구가 표시되었다. 

원래 그런건지 우리 비행기만 예외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중간에 안내 방송이 나와 25분 연착된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는데 

혹시 방송을 듣지 못했다고 해도 탑승구 앞에 있으면 

연착 안내를 해주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6. 라이언에어의 짐규정이 워낙 까다롭고 엄격하다고 해 긴장했었고

듣던대로 탑승구 앞에 위에 사진 처럼 짐을 넣어 보는 통이 있긴했지만 

연착해서 시간이 부족해서 그랬는지 아니면 케바케인 건지 

통 안에 넣어서 확인하는 절차는 없었다. 

더군다나 내 앞뒤로 선 사람들의 짐 크기는 

딱봐도 그 통 안에 절대 들어갈 것 같지 않은 두께였음에도 무사 통과. 

짐 검사는 탑승구 앞에서 줄을 서있으면 

승무원이 대충 훑어보고 통과 스티커를 붙여준다. 

Non-Priority의 경우는 스티커 붙여준 가방을 들고 

그대로 비행기 앞까지 가서 

수하물 놓는 곳에 놓고 몸만 비행기에 오르면 된다. 

라이언 에어는 비행기 타는 방법도 참 독특했는데 

활주로 입구에 서있는 비행기로 걸어가 

비행기 계단을 직접 걸어올라서 비행기를 탄다.  

마치 버스 타는 느낌.

정말 재밌는 경험 ㅎㅎ



7. 비행기는 3-3열인데 

따로 좌석을 구매하지않았기에 자동 지정을 받았음에도

나는 운좋게 맨앞자리에 앉아 편하게 갔다. 

다만 바로 앞에 앉은 남자 승무원 둘과 마주보고 가자니 시선 처리가 어색~ 

그나마 비행시간이 1시간 30분밖에 안되서 다행. 


라이언에어에 대해 종합적으로 평가하자면 

정말 놀라운 가성비다. 

단돈 17파운드로 에든버러에서 런던을 가다니~

이 가격 하나만으로

어떤 불편함도 감수할 각오가 되어있었는데 

25분 연착된 거 말고는 아무런 불편함도 느끼지 못했다. 

라이언에어가 비난 받는 이유는 

엄격한 수하물 규정과 추가요금 탓이 크니 

사전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충분히 기분좋게 이용할 수 있는 항공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2018/06/19 - 에든버러에서는 <프리 워킹 투어>(Free Walking Tour)를~

2018/06/19 - 에든버러 여행지 2 -노란 꽃 만발한 언덕 <아서스 시트>(Arthur's Seat)

2018/06/18 - 에든버러 에어비앤비 이용 후기

2018/06/19 - 에든버러 맛집 추천 타이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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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여행갈 때면 미리 일정을 꼼꼼히 짜는 편인데 

이번 여행은 꽃별이와 함께이다 보니 

그녀의 스타일대로 그 때 그 때 즉흥적으로 결정을 하고 다녔다. 


에든버러의 대표적 랜드마크인 에든버러 성에 갔다가 

건너 편에 보이던 칼튼 힐과 아서스시트 풍경을 바라보다

멋져 보여서 그리로 가고 

에든버러 야경을 보러갔다 프리 시티투어 안내문을 보고 

다음 날 오전은 프리 시티투어로 결정. 


시티투어가 처음인 나와는 달리

꽃별이는 유럽 다른 나라에서 많이 해봤다고~

알고보니 에든버러 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에 프리 시티 투어가 있단다. 

이용 방법은 사전에 예약해놓고 

예약 시간에 맞춰 정해진 장소로 가면된다는데 

"프리"라는 단어와는 달리 사실은 공짜가 아니다. 

그렇다고 강압적으로 참가비를 걷는 것은 아니고 

투어가 끝난 후 자기가 만족한 만큼의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다. 

대개는 1인당 5-10유로를 지불하는데 

만족감이 크다면 그 이상을 지불하기도 하고

정말 돈이 없다면 더 적은 돈을 낸다해도 뭐라고 할 사람은 없겠지만.

그래도 공짜라더니 왜 돈받냐는 억울한 마음 보다는 

가이드 역시 우리와 같은 생활인이고

투어 덕분에 낯선 도시에 대한 여러 정보들을 손쉽게 얻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갖는 게 더 바람직한 여행자의 태도가 아닐까 생각했다.

예약은 여기서~

http://www.neweuropetours.eu/Edinburgh/en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는 생존 영어만 겨우 가능한 수준이기때문에 

가이드가 말하는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리라 예상했다.

하지만, 한번쯤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무엇보다도 나 때문에 꽃별이가 프리 투어를 못듣게 될까봐 미안했기때문에 

기꺼이 참가했다. 

결론적으로 내용은 반도 이해 못했지만ㅋ

에너지가 넘치는 가이드를 만나서 

기를 받은 즐거운 시간이었다. 


에든버러의 경우 주제별로 다양한 시티투어가 있는 듯한데

우리는 이 날 오후에 런던으로 가야했기때문에 

오전 시간에 있는 기본적인 시내 투어 프로그램으로 예약했다.


10시에 맞춰 지정된 장소에 가니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담당자가 시티 투어 왔나며 예약을 확인하더니 

번호표를 주었다. 

영어 뿐만 아니라 독일어, 스페인어로 진행되는 투어도 있었는데

영어로 듣기를 원하는 관광객은 60-70명쯤 되었다. 

한 팀을 20명 정도로 나눠 세 명의 가이드가 인솔. 

우리 팀을 담당한 가이드는 사라라는 젊은 여성 분. 

딱 보기에도 활달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분위기인데다

목소리가 정말 우렁차서 깜놀.ㅎㅎ

매일 이 일을 한다면 조만간 성대결절이 오지 않을까 심히 걱정되었다. 

스코트랜드 토박이로 스코틀랜드에 대한 자부심이 넘치는 사람이었다. 

비록 영어는 잘 못알아듣지만 

비언어적 의사 소통 능력이 뛰어난 나는ㅋ 

그녀의 행동이나 표정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지루하지 않았다. 



투어 시간은 3시간 정도가 소요되는데

돌아다니면서 보니 

가이드 투어를 하는 팀들이 정말 많았다. 

워낙 인원이 많고 팀이 여럿이다 보니 

투어하다가 일행을 놓치는 경우도 많다고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했다. 


그냥 사진만 찍고 스쳐 지나가는 여행이 아니라 

그 곳의 역사나 문화, 유래, 책에는 나오지 않는 비하인드 스토리 같은 것들에 대해

들을 수 있어 참 좋다고 생각했지만

알아 들은 내용도 많지않은데다 그나마도 지금은 가물가물~ㅠㅠ

나이 탓 하고 싶진 않지만 치매 초기가 아닐까 심히 의심. 



영국의 상징은 사자, 웨일즈의 상징은 용인 반면 

스코틀랜드의 상징 동물은 유니콘이라고~



<Saint Giles Cathedral>



에든버러 출신의 영국 철학자 데이비드 흄의 동상. 

가이드 말로는 흄의 엄지발가락을 만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던가, 일이 잘 풀리다던가?

아무튼 좋은 일이 생긴다고~

정말 많이들 만지고 지나가는지 엄지발가락이 맨들맨들ㅋ



<The Writer's Museum>


스코틀랜드 출신의 유명한 작가들 세사람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월터 스콧 경, 로버트 번즈와 관련된 여러가지 물건들이 보관되어 있는 박물관. 




에딘버러 올드 타운 거리 



훨씬 더 많은 곳들을 보고

재미있는 설명을 들었지만

아쉽게도 두 가지를 동시에 하기가 힘들어 사진 찍기를 포기.

그럼에도 기억이 안나니 차라리 사진을 찍어둘 걸 살짝 후회됨. ㅋ

꽃별이 말로는 자신이 유럽 여행 중 만난 프리투어 가이드 중 

이 날 우리 가이드가 단연 최고라고~


영어 리스닝이 조금이라도 가능하다면 

에든버러 뿐만 아니라 유럽 여행에서

한 번쯤 프리시티투어를 꼭 해보길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하나 더 조언하자면 

가급적 일정 중 첫날 가이드 투어를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낯선 도시에서 가이드와 함께 걸으며 

지리와 기본적인 정보를 습득힌 후 

좋았던 곳을 다시 한 번 여유있게 가보거나 

투어 중 가이드가 추천해주는 여행 장소를 간다면

훨씬 더 좋은 여행을 할 수 있을 듯~


[길 위에서 세상 읽기 (해외)/영국 18'] - 에든버러 공항에서 시내로~

[길 위에서 세상 읽기 (해외)/영국 18'] - 에든버러 에어비앤비 이용 후기

[길 위에서 세상 읽기 (해외)/영국 18'] - 에든버러 여행지 1. 에든버러 성과 칼튼 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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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세상 읽기 (해외)/영국 18'] - 에든버러 맛집 추천 타이 음식점

[길 위에서 세상 읽기 (해외)/영국 18'] - 발길 닿는 대로 걸었던 에든버러의 밤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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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sit>에서 타이 음식으로 저녁을 먹은 우리는

숙소에 돌아가기 아쉬워 가볍게 걸으며 에든버러의 야경을 즐기기로 했다.

 

2박3일 일정이긴 하지만

첫날은 자정이 다 되어서 도착했고

세째날은 오후 비행기라서 우리가 실질적으로 에든버러에 머문 시간은 너무 짧았다.

에든버러는 최소 3박 4일은 가야

하루 정도는 근교 관광도 가도 해변 쪽도 다녀올 수 있을 듯~

 

가장 아쉬움이 남는 곳이

바로 여기 스코틀랜드 박물관.

영국과는 다른 스코틀랜드 역사와 문화에 대해 보다 많은 것을 알 수 있었을텐데

이 앞을 여러 번 지나다니면서도 시간이 없어 들어가보지 못했다.

더군다나 입장료도 무료인데...

 

 

야경이 예쁘지 않은 도시야 많지않지만,

에든버러는 특히 중세도시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어서 그런지

야경이 정말 멋있고 분위기도 독특했다.

게다가 파리처럼 사람들로 북적거리거나 복잡하지 않아서 더 좋았고.

 

 

마치 다른 시간대로 이동한 듯 느껴지던

에든버러의 거리 풍경.

 

 

 

낮 시간엔 그냥 독특하고 고풍스럽다는 정도의 느낌이었다면

어둠이 내려앉은 에든버러의 건물과 거리는

아주 오래 전 그 곳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사연과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느낌?,

낮에 만난 에든버러가 초면에 주고받는 호구조사 정도만으로 충분했다면

밤의 에든버러는 상대방이 이제껏 살아온 진짜 삶에 대해 알고싶은 마음이 들게하는 느낌?

그러기엔 우리가 머물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짧아

안타까웠다.

호감이 막 생겨났는데 서로를 알아갈 시간이 부족해

결국은 헤어진 후 평생 동안 다른 인연을 만나지 못하고

두고두고 그 인연에 대해 미련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처럼

에딘버러 역시 내겐 오랫동안 아련한 그리움으로 남을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아련함을 일시에 깨게 해주는 현실적 문제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막차 시간.

에든버러에는 버스가 빨리 끊긴다.

노선에 따라 오후 8시-9시에 버스가 끊기는 것도 있다고~

물론, 심야버스가 24시간 다닌다고는 하지만,

배차 간격도 넓고 무엇보다도 우리는 모험을 하기엔 몸이 너무나 피곤했기에~

 

우리 숙소인 에어비앤비로 가는 버스 역시 두 노선 중 하나는 끊긴 상태라

다른 노선의 버스를 타기로 하고 기다렸는데

30분은 기다린 듯~

중간에 술 취한 사람이 횡설수설하는 것도 보고...ㅋㅋ

애든버러에서 야경을 보기 원한다면

숙소로 돌아갈 방법 만큼은 미리미리 알아봐두길~

 

 

[길 위에서 세상 읽기 (해외)/영국 18'] - 에든버러 공항에서 시내로~

 

[길 위에서 세상 읽기 (해외)/영국 18'] - 에든버러 에어비앤비 이용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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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세상 읽기 (해외)/영국 18'] - 에딘버러 맛집 추천 타이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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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일 20km 가까이 걷고난 후라 배가 고팠다. 

그런데도 낮에 느끼한 음식을 먹어서인지 

속을 가라앉힐 매콤한 음식이 정말 먹고 싶었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던 우리 눈에 딱 들어온 이 곳, 

타이 음식점 <Dusit>


그래, 저거야 하면서 들어갔는데 

사람이 제법 많아 20분 넘게 대기한 후 드디어 착석!

동남아 사람들도 많았지만 

맥주에 타이 음식을 곁들여 먹고있는 현지인들이 더 많았다. 



이 식당은 메뉴가 정말 다양한데다 

먹고 싶은 메뉴가도 너무 많아 꽃별이와 나는 잠시 결정장애에 시달렸다. 

숙고와 토론ㅋㅋ 끝에 주문한 오늘의 요리는 

팟타이와 치킨.


팟타이는 큼지막한 새우도 다섯마리나 들어가있고 숙주도 아삭한데다 

매콤 달콤해서 정말 맛있었다. 

영국 여행 7박 8일 중 가장 맛있게 먹은 음식.




치킨은 살로만 만들어져서 먹기 편했고

살짝 매콤한 맛이 나는 양념 치킨과 닭강정 사이의 맛. 



 두 메뉴 다 탁월한 선택이라 생각했는데 

옆테이블에 앉아 식사하는 동남아 국적으로 추정되는 연인이 먹는 커리를 보니 

그것도 맛있어보였다. 

역시 남의 떡이 더 커보이는 건가?ㅎㅎ

아무튼 

에든버러에서 느끼한 음식만 먹다가 

매콤한 음식이 생각날 때 찾아가면 좋을 곳으로 강력 추천. 

 

2018/06/18 - 에든버러 공항에서 시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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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0 - 에든버러에서 런던으로 <라이언 에어> 이용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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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튼 힐 건너편으로 바라다보이던 노란 꽃이 피어있는 언덕을 찾아가기 위해 

우리는 칼튼 힐을 내려왔다. 

보이는 것 만큼 가깝지는 않아서 

넓은 차도를 건너고 또 공원을 지나 이리저리 가다보니 

이런 드넓은 잔디밭이 나왔다. 



한 쪽에서는 서너명의 아저씨들이 축구를 하고 있고 

또 다른 한 쪽에서는 이렇게 한가롭게 앉아 맥주를 마시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세상 살이의 고단함이야 지구 상 어느 곳인들 다르겠냐만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평일 오후의 풍경이라 그런지 

부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초록의 싱그러운 언덕 곳곳에 노란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저 곳이 

바로 <아서스 시트>(Arthur's Seat)

이 곳은 350만년전에 분출했던 회산의 일부로

높이는 250미터 정도

아래서부터 길이는 5km라고 한다.


정상 부근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완만한데다가

걷기 좋은 흙길이라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가벼운 복장으로 자유롭게 걷고 있었다. 

등산이라기보다는 초원을 걷는 것 같은 느낌에 

우리도 소풍 나온 아이들처럼 마음이 들떠서 

콧노래가 절로~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꽃별이는 며칠 후 런던에서 볼 뮤지컬 예습을 시켜준다며 

<킹키부츠>와 <위키드>의 줄거리와 대사, 중간중간 삽입된 노래들을 불러가며 

나를 괴롭혔다. ㅎㅎ

그래도 덕분에 힘들다고 궁시렁대지 않으니 그것만으로도 감사.

열심히 들어주는 척 하면서 위로~ 위로~~



정말이지 알프스 소녀 하이디라도 된 기분.

이 날 온종일 거의 20km 가까이 걸었는데 

신기할 만큼 나도, 꽃별이도 피로감이 느껴지지않았다. 

처음부터 "정상까지 가자"하고 걸었으면 

앞만 보고 가느라 많은 것을 놓쳤을텐데 

이렇게 간세다리처럼 가다 못가면 말고, 가는 데까지 가보지 뭐 하는 맘으로 걷다가 

어느 새 정상 부근까지 오게되니 그게 더 좋았던 것 같다. 

어쩌면 인생도 그럴 지 모르겠다. 

반드시 이걸 이루어야지 하면서 앞만 보고 달려가느라 나머지를 다 놓치는 것보다는 

정말 좋아서 즐기면서 하다보면 어딘가에 닿게되는 그런 게 

더 행복한 거 아닐까?

너무 이상적인 얘기긴 하지만 말이다. 



제법 순탄하게 걸어왔는데

저 위로 정상이 보이는 지점 쯤에서 꽃별이가 더 이상 못가겠다며 주저앉았다. 

'정상에서 누가 우리를 기다리는 것도 아닌데 잠깐 쉬었다 내려가자' 하고 

앉아서 쉬다보니 슬금슬금 또 불도저 정신이 살아난다. 

저 위에 가면 뭐가 보일까 궁금해서 

꽃별이를 앉혀놓고 내가 우리 팀 대표로ㅋ 가보기로~


정상이 거리상으로 멀지는 않았지만 

위로 갈수록 바람이 거세고

이제껏 걸어왔던 흙길이 아니라 

돌 투성이 길인데다 아래쪽을 내려다보니 다리가 후들후들.



그래도 앞만 보고 조심조심 

네발로 걸어올라가니 

정상위엔 달랑 돌덩어리 하나만~


 

근사한 정상 표지석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쉬워 빙빙 돌다가 다시 하산. 

내려갈 때는 올라올 때와는 다른 방향으로 가기로 하고 

호수가 있는 곳으로 방향을 잡고 

버스정류장을 향해 걸어갔다. 

 


사실 에든버러에서는 2박3일만 머물렀을 뿐이라  

많은 곳을 돌아보지는못했다.

하지만 <아서스 시트>(Arthur's Seat) 한 곳만으로도 

에든버러는 충분히 갈 만한 가치가 있었다는 것에 우리는 공감했다.



지구에 온 어린 왕자가 밤 하늘 별을 볼 때마다 두고온 장미를 떠올리는 것처럼

어린 왕자에게 길들여진 여우가 익어가는 밀밭을 바라볼 때마다 

어린 왕자의 금발을 떠올리게 된 것처럼 

앞으로 노란 꽃을 볼 때면 자연스럽게 떠올리게될 <아서스 시트>,

그리고 그 길 위에서 꽃별이가 들려준 <For Good><Hold me in your heart> 등을 비롯한

뮤지컬 노래들,

초원에 흩어지던 우리 웃음소리. 

이 여행이 우리에게 남겨준 소중한 추억 한 장. 


[길 위에서 세상 읽기 (해외)/영국 18'] - 에든버러 여행지 1. 에든버러 성과 칼튼 힐

 

[길 위에서 세상 읽기 (해외)/영국 18'] - 에든버러 에어비앤비 이용 후기

 

[길 위에서 세상 읽기 (해외)/영국 18'] - 에든버러 공항에서 시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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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정식 국호인 United kingdom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영국은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웨일즈와 북아일랜드로 이루어진 연합왕국이다.

에딘버러는 이 중 스코틀랜드의 중심 도시로 옛 스코틀랜드 왕국의 수도였던 곳이다.

나는 이번이 첫 영국 여행이라 어딜 가도 상관없었지만

꽃별이는 이미 런던에 두 차례 다녀왔기때문에

같은 영국이지만 문화나 역사가 많이 다르다는 스코틀랜드도 가보고 싶어해

영국 전체 일정 7박 8일 중 2박 3일을 에든버러에서 보내게 되었다.

 

여행 전에 에든버러에 대해서 아는 거라고는

해마다 8월에 열린다는 에든버러 페스티벌이 전부였던 나는

2박3일이면 충분할꺼라 생각했는데 실제로 다녀와보니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에든버러 여행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

 

전날 밤 늦게 도착한데다

파리에서의 피로가 채 가시지 않아 12시가 거의 다 되어서야 길을 나섰다.

우리가 머물던 에어비앤비 앞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에든버러의 중심지인 웨이벌리역 근처로 갔다.

에든버러에서 시내버스는

데이티켓을 구입하면 하루종일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다.

1회용 티켓 요금이 1.9파운드인 반면 데이티켓은 4파운드니까

하루에 3회 이상 버스를 이용할 경우라면 무조건 데이티켓이 경제적이다.

버스 타면서 티켓 요금을 내면 기사님이 영수증 같은 종이를 주는데

버스에 탈 때마다 그걸 보여주면 되니 잘 간수해야한다.

티켓은 버스 기사님께 직접 구입하는데 잔돈을 거슬러주지 않기때문에

반드시 꼭 맞게 내야 손해보지않는다.

 

에든버러의 기온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낮았기에

H&M에서 꽃별이 가디건을 하나 사서 입힌 후

에딘버러의 대표적 랜드마크인 에든버러성을 보러 갔다.

 

에든버러성은 바위 산 위에 세워진 요새라서

높은 지대에 위치해있다.

덕분에 에든버러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데

마땅한 여행 계획을 세우지 않았던 우리는

이 곳에서 주변을 둘러보다가

멋진 언덕을 발견하고 즉흥적으로 이 날의 일정을 결정했다.

그 곳이 바로 이 날 주요 여행의 코스가 된 <칼튼 힐>과 <아서스 시트>.

 

 

숙소에서 워낙 늦게 출발했기때문에 에딘버러 성 내부까지는 구경할 시간도 없고

입장료(16파운드)도 너무 비싼데다  갈 길이 멀어 

입구까지만 가보기로~

 

 

에딘버러 성 앞에서 보초를 서고 있는 군인?

복장을 보니 확실히 이 곳은 스코틀랜드.

 

 

아무리 시간이 없어도 점심은 먹어야 하니까~

특정 지역에 가면 그 곳의 대표 음식은 꼭 먹어봐야한다고 믿는 꽃별이는

스코틀랜드 지역의 별미라는 해기스(Haggis), 나는 스튜 종류를 주문.

해기스는 양 또는 송아지의 내장을 다진 양파, 오트밀, 쇠기름, 향신료, 소금 등과 섞은 뒤

그 위장에 넣어서 삶은 요리란다.

재료만 들어도 선뜻 먹을 맘이 들지 않는 요리인데

꽃별이는 먹을 만 하다며 한 접시 다 먹었으나

나는 다른 나라의 음식 문화를 이해하려는 꽃별이의 노력은 존중하지만

한 입 맛본 것으로 충분한 맛이었다.

 

 

식사 후 힘을 내서 구글 지도를 보고 <칼튼 힐>을 열심히 찾아갔다.

<칼튼 힐>은 에딘버러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언덕으로

정상에는 여러 기념비들이 있다.

 

<National Monument>

나폴레옹 전쟁에서 전사한 스코틀랜드 인들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는데

1822년에 착공에 들어갔지만 재정상의 문제로 완공되지 못한 채 현재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어떤 의도에서 이런 디자인의 건축물을 세웠는지

문외한인 나로서는 알 수 없지만

스코트랜드에 세워진 그리스 신전의 모습을 한 기념비가 좀 뜬금없어 보였고

게다가 200년 가까이 미완의 상태라니...

 

 

트라팔가 전쟁에서 승리한 넬슨 제독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넬슨 기념비>

 

 

철학자 Dugald Stewart를 기리기 위한 사원.

 

 

이 곳에서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한 우리는

에딘버러 성에서 내려다 보이던 노란 꽃이 피어있는 언덕을 찾아가기로 하고

올라온 쪽과 반대쪽 길로 접어들었다.

그 때 우리 눈길을 사로잡은 바로 이 곳,

 

 

노란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언덕을 향해

또다시 불도저 정신으로 걷기 시작했다.

 

[길 위에서 세상 읽기 (해외)/영국 18'] - 에든버러 여행지 2 -노란 꽃 만발한 언덕 <아서스 시트>(Arthur's Seat)

 

[길 위에서 세상 읽기 (해외)/영국 18'] - 에든버러 에어비앤비 이용 후기

 

[길 위에서 세상 읽기 (해외)/영국 18'] - 에든버러 공항에서 시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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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대만에 가족 여행을 갔을 때 

에어비앤비 독채는 이용해 본 적이 있지만 

개인실 이용은 이번이 처음이라 걱정이 많았다. 

잊을만 하면 한 번씩 생기는 에어비앤비 관련 불미스러운 뉴스들도 신경이 쓰였고...

 

그래서 이번 여행 준비를 하며 에어비앤비를 고를 때 

가급적 여성 호스트거나 가족이 함께 사는 곳을 예약하려 애썼는데

이 곳 역시 호스트가 여성이고 가족과 함께 살고있다는 사실에 신뢰가 갔고

이용 후기가 괜찮아서 예약했다.

숙박료는 2박에 10만원 조금 넘었던 듯

 


내부에서 계단으로 연결된 2층집 건물에

1층 현관 바로 앞 방을 게스트하우스로 운영하고 있었는데
1층이지만 창문에 버티컬과 커튼이 달려있어 밖에서 들여다볼 수 없고 아늑했다.

방은 기대 이상이었는데

더블 침대 하나와 차나 간단한 간식을 먹을 수 있는 소파와 테이블이 있고 

무엇보다도 맘에 들었던 건 청결함.



바닥에 마루가 깔려 있어

우리나라처럼 실내에서는 신발을 신지않는 것도 좋았다.

 

 

각종 티와 커피, 전기 주전자는 물론

작은 냉장고 안에 이틀치 마실 생수까지 준비되어 있었다.

 

 

침대 위에 인원수에 맞게 가지런히 놓여있던 크기별 수건들.

정결하고 뽀송뽀송해서

머무는 동안 기분좋게 사용했다.



더 놀랐던 것은 욕실에 비치되어있던 

어메니티.

귀여운 용기에 조금씩 나누어 담아 놓았는데

이쯤되면 거의 호텔 서비스.



욕실을 같이 써야하면 불편해서 어쩌나 했는데 

우리 방에 딸려있는 전용 욕실인데다 

새로 리모델링 했는지 깨끗했고 

면적도 꽤 넓어 이용이 편리했다. 

 

호스트인 마리아는 30대초반쯤?

체크인과 체크아웃 할 때만 잠깐 그녀를 봤을 뿐이지만 

인상이 참 좋았다. 

우리에게 알려줄 내용을 제때 알려주고

필요하면 언제든 문의하라는 친절한 문자를 주어서 머무는 내내 마음이 든든했다. 

단 한가지 이 집에 대해 아쉬운 점이 있다면 위치. 

에든버러의 관광 명소들이 모여있는 웨이벌리역까지는 버스로 30분 정도 걸린다. 

집에서 2분 거리에 버스정류장이 있긴하지만

생각만큼 자주 오지 않고 특히 밤에는 배차간격이 30분 정도다.

첫날은 버스 타고 오가면서 거리 구경을 하는 것도 재밌어 지루하지 않았는데

마지막 날 숙소에 짐을 맡기고 시내에 나갔다가 

다시 와서 공항으로 가니 좀 번거롭고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만약 다시 에딘버러에 간다면 

일정을 조금 늘리고라도 다시 이 집에 머물고 싶을 만큼

나는 이 집과 호스트 그리고 한적한 동네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이건 내겐 크게 문제가 되지않았지만

누군가에게는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알려주자면

주변엔 마트나 빵집이 없다.

둘째날 잔돈도 준비하고 아침도 먹으려고 빵집을 찾아 나섰는데

걸어서 3-4 정거장 정도 가서야 작은 빵집을 찾을 수 있었다.

나는 그렇게 한적한 동네를 걷는 시간이야말로 진짜 여행이라고 생각하지만

잠 자느라 엄마가 나갔다왔는지도 모르는 꽃별이는 내 얘기만 듣고도 기겁.ㅎㅎ

 

끝으로 에든버러에서 시내버스는

데이티켓을 구입하면 하루종일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다.

1회용 티켓 요금이 1.9파운드인 반면 데이티켓은 4파운드니까

하루에 3회 이상 버스를 이용할 경우라면 무조건 데이티켓이 경제적이다.

버스 타면서 티켓 요금을 내면 기사님이 영수증 같은 종이를 주는데

버스에 탈 때마다 그걸 보여주면 되니 잘 간수해야한다.

티켓은 버스 기사님께 직접 구입하는데 잔돈을 거슬러주지 않기때문에

반드시 꼭 맞게 내야 손해보지않는다.

 

[길 위에서 세상 읽기 (해외)/영국 18'] - 에어비앤비 예약 방법과 주의 사항

2018/06/18 - 에든버러 공항에서 시내로~

2018/06/18 - 에든버러 여행지 1. 에든버러 성과 칼튼 힐

2018/06/19 - 에든버러 여행지 2 -노란 꽃 만발한 언덕 <아서스 시트>(Arthur's Seat)

2018/06/19 - 에든버러 맛집 추천 타이 음식점

2018/06/19 - 에든버러에서는 <프리 워킹 투어>(Free Walking Tour)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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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든버러 공항에 도착하니 22:40 경

늦은 시각이어서인지 아니면 공항 규모가 작아서인지 

입국 줄도 짧고 대기자도 별로 없어서

수속이 빨리 진행되었다. 

공항 밖으로 나가니 5월말인데도 바람이 제법 서늘해서 

파리 보다 확실히 날씨가 추웠다. 



이 날 숙소인 에어비앤비까지 가기위해 

우리는 공항리무진 200번 버스를 타야했는데 

마침 버스가 대기 중이기에 승차했더니 

표를 사오란다. 

기사가 직접 버스표를 팔기도 하지만 

거스름 돈을 가지고 다니지 않기때문에 

요금을 딱 맞춰서 내야한단다. 


잔돈이 없는 우리는 

다시 우리가 나온 공항 출구 앞으로 돌아가 

공항 리무진 티켓 판매소에 가서 표를 구매했다. 

돌아와보니 이미 버스는 떠났다는~

200번 버스는 자정까지는 30분마다 한 대가 다닌다고.



에든버러 공항의 리무진 버스는 

행선지에 따라 100, 200, 300번이 있는데 

배차간격이 조금씩 다르고 승차 위치도 각각 정해져 있다. 

리무진 버스 요금은 편도는 4파운드, 왕복으로 사면 7.5파운드라서 

왕복으로 사두는 편이 편리하고 조금 싸게 살 수 있어 좋다. 

 

 

에든버러와 파리의 시차는 한 시간. 

에든버러가 한 시간 늦다.  

오기 전에 호스트에게 늦은 시각 도착에 대한 양해를 구하기는 했지만 

리무진 버스를 타면서 다시 한 번 도착 예정 시간을 문자로 알렸다. 

에어비앤비 이용시 도착 예정 시간을 알리는 건 기본 매너. 


리무진 버스에서 내려 에어비앤비까지는 10분 정도 걸어야했는데 

밤 11시가 넘어서인지 아니면 시내가 아니라 외곽이라 그런지 

골목에 있는 집들이 대부분 불이 꺼져있었고 

간혹 자동차가 한 대씩 지나갈 뿐 

길에서 사람을 마주칠 수 없었다. 

유럽의 작은 도시들을 여행하면서 느꼈던 것 중 하나가 

우리에게 익숙한 "밤문화"는 좀처럼 찾기 힘들다는 사실. 

가족과의 시간이나 저녁이 있는 삶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 때문일까?

대도시에서라면 좀처럼 경험하기 힘든 이런 고요함과 상쾌함이 나는 정말 좋았고 

드디어 진짜 여행을 떠났다는 실감이 났다. 

그렇게 해서 도착한 에든버러 에어비앤비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2018/06/18 - 에든버러 에어비앤비 이용 후기

2018/06/18 - 에든버러 여행지 1. 에든버러 성과 칼튼 힐

2018/06/19 - 에든버러 여행지 2 -노란 꽃 만발한 언덕 <아서스 시트>(Arthur's Seat)

2018/06/19 - 에든버러 맛집 추천 타이 음식점

2018/06/19 - 에든버러에서는 <프리 워킹 투어>(Free Walking Tour)를~

2018/06/20 - 에든버러에서 런던으로 <라이언 에어> 이용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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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 머물던 중 7박 8일로 떠나게된 에든버러.

여행 3개월 전쯤 예약해놓은 에어 프랑스를 타기 위해

샤를 드골 공항 2터미널로 갔다.


시간이 많이 남아 PP카드로 갈 수 있는 라운지를 알아보니

2K 구역에 있는 YOTEL 이라는 곳이 검색되었는데

내가 탑승하는 곳은 2L

게다가 라운치 위치가 면세장 안쪽이 아니라 

보안 검색대 전.

조금 번거롭긴 했지만 시간적 여유가 있어

라운지에 들러서 잠시 쉬다가기로~

 


보안검색대로 들어가기 바로 전 왼쪽으로 가면

2K 구역으로 가는 셔틀 트레인 승차장이 있다.

셔틀 트레인은 자주 있고 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지만

라운지를 가려면 내린 곳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야 해서 조금 걸어야 한다.


그런데 이 곳에 

편히 쉴 수 있는 넓은 무료라운지가 있었다. 

경유 시간이 길거나 대기 시간이 길다면 

누워서 쉴 수도 있는 쾌적한 공간이었다.

게다가 사람도 별로 없고...

라운지 무료 카드가 없지만 쉬고 싶은 사람은 

이 곳에 오면 정말 편안하게 쉴 수 있을 듯.



정작 이 곳을 지나쳐 한참 걸어 찾아간 요텔 라운지는 

정말 좁고 음식도 별로 였다.

라운지를 많이 다녀봤지만 이런 곳은 처음. 

커피만 무료 제공일 뿐

스낵이나 냉장 음료(주류는 없다)를 이용하려면 

그 때마다 데스크의 안내 직원을 불러 꺼내달라고 해야 한다. 

그나마 음료 종류 몇가지와 

스낵 종류만 몇 가지만 있을 뿐이었다. 

게다가 1인당 10유로 만큼만 먹을 수 있다는데

음료나 작은 스낵이 종류별로 2-3유로 정도라고 적혀있기 때문에

그나마도 이용이 자유롭지 않았다. 

시간이 많이 남는다면 혹시 모르지만

굳이 라운지를 가보기 위해서라면...노노!



라운지에서 나와 

다시 셔틀 트레인을 타고 2L 구역으로 돌아갔다. 

수속을 마치고 비행기에 탑승하니

프랑스라기보다는 벌써 영국 분위기가 물씬~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영어와 호의가 가득한 사람들의 표정.

특히 내 옆에 앉은 영국인 아빠는 혼자만 가족과 떨어져 앉게되었나본데

시종일관 아이들을 챙기는 자상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1시간 45분의 짧은 비행 구간인데도

중간에 샌드위치와 음료가 서빙되었다.

기내식임에도 불구하고 샌드위치가 정말 맛있어서 꽃별이와 나는 깜놀ㅋ

와인을 주문해 샌드위치와 함께 먹으니 금상첨화. 


 

파리에서 에든버러 구간 에어프랑스 요금은 늦은 시각 출발인데다 

위탁 수화물을 추가하지 않았기때문에

저렴(63000원)하게 구매했다. 


유럽내 항공권을 이용할 때 주의할 점은 바로 수하물 무게. 

위탁 수하물은 추가 요금이 붙고 

기내 수하물은 세변 105센티 이내의 캐리어와 휴대용 작은 가방을 가지고 탈 수 있다.  

무게는 12KG까지 무료지만 따로 무게를 재보거나 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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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상징인 에펠탑,

너무 유명한 곳이다 보니 오히려 자꾸 미루게 되었다. 

그러다가 혼자 튈르리 공원을 산책하던 어느 날, 

걷다보니 콩코르드 광장을 지나 

알렉상드르 3세 다리 앞까지 걸었는데 

다리 위에서 에펠탑이 보이길래 가는 데가지 가봐야지 생각하고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흐린 날씨에 간혹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져 

산책하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세느 강변을 따라 한참을 걷다가 뒤돌아보니 

세느 강에 놓인 다리 중 가장 아름답다는 

알렉상드르 3세교가 한 눈에 들어왔다. 



그렇게 3-40분 정도 걸었을까?

에펠탑이 점점 커보이면서 

전체 모습을 드러냈다. 



가까이서 보니 

에펠탑이 보기 싫어 

파리 시내에서 유일하게 에펠탑이 보이지않는 에펠탑 내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었다는 모파상이 이해가 가더라는~

그야말로 철덩어리. 

실망해서 숙소에 돌아와 꽃별이에게 그 얘기를 하니 

내가 본 건 진짜 에펠탑이 아니라며 

자기만 알고있는, 에펠탑 야경이 기막힌 장소로 데려가주겠단다. 

그래서, 진짜 에펠탑을 보기 위해 다시 떠난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


일단 정말 예쁜 에펠탑을 보려면 밤에 가야 한다. 

대부분의 도시가 그렇지만, 파리는 특히 야경이 예쁘기로 유명한 곳이니까.

내가 여행했던 5월은 서머타임제 실시로 인해 9시가 되어도 어둡지 않기때문에 

우리는 느즈막히 길을 나섰다. 

꽃별이가 인도한 비밀? 장소는 

바로 여기 사이요 궁전앞.

근데 뭐지? 이 무수한 인파와 관광 버스는??

너만 아는 곳이라며???ㅎㅎ


8시가 훨씬 넘은 시각인데도 

아직 어두워질 생각조차 안해서 우리는 주변을 어슬렁~

해뜨기를 기다려본 적은 있어도 

해 지기를 기다려본 적은 별로 없었던 듯~



아직은 해가 완전히 지지 않아 야경을 볼 수는 없지만, 

에펠탑 뒤로 깔린 노을이 제법 분위기 있었다. 



어느덧 어둠이 내리고 

거리에도 하나둘 불이 켜지길래 우리는 다시 에펠탑을 보러 갔고 

꽃별이가 말한 그 멋진 풍경이 거기 있었다. 



에펠탑의 야경을 보면서 내가 느꼈던 건 

어쩌면 당연하 사실이겠지만 

에펠탑은 바로 이 자리에 놓여있기 때문에 아름답다는 사실이다. 

가능하지도 않겠지만 만약 저 에펠탑을 광화문 광장에 그대로 옮겨놓는다고 해서 

이런 멋진 야경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에펠탑을 아름답게 만드는 건 에펠탑 자체가 아니라 주변 경관과의 조화니까. 



사람 많은 곳에서 

해가 질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조금 지루하긴 했지만,

그럴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었던 에펠탑 야경.

에펠탑 야경이 더 멋진 곳도 있을테니 꼭 사이요 궁전 앞일 필요는 없지만

엘리베이터를 타고 에펠탑에 오를 생각이 아니라면 

에펠탑에 에펠탑을 보러 가지는 않는 게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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