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지금부터 시작 :: '길 위에서 맛집 읽기 ' 카테고리의 글 목록 (8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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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 고기 꽤나 먹어본 조카의 추천으로 정해진 

오늘의 회식 장소는 고반 식당. 

원래는 부산에서 유명한 고깃집인데 

프랜차이즈화해서 여기저기 지점이 생겼다고...

우리가 찾은 곳은 강남 교보타워점. 



상호가 특이해서 무슨 뜻인가 했는데 

식당 안에 이런 설명이 붙어 있다. 



주말인데다 5시 약속이다보니 

처음엔 이렇게 텅 비어있던 식당. 


특이했던 건 바깥쪽 통유리가 개폐가 가능하다는 점. 

식사하고 있는데 바로 옆으로 사람들이 지나다니니 처음엔 좀 어색했지만 

환기도 잘 되고 답답하지 않아 좋았다. 



자리에 앉으면 이렇게 생수 한 통을 가져다 주는데 

확실히 정수기 물보다 깔끔한 느낌!

여자 셋이지만 대식가인 우리는 

돈 치맛살1, 목살 2, 삼겹살 1로 구성된 고반 한마리 세트를 주문. 

세트에 포함된 선택 메뉴인 

촌 된장술밥과 김치찌개 중 김치찌개를,

음료수는 스프라이트를 선택.



고반 식당에서 맛있게 고기 먹는 방법. 

나는 그냥 내 마음대로~ㅋ



고반 식당의 반찬들. 

한정식당을 표방하는 고깃집이라더니 

과연 다른 고깃집에 비해 기본 반찬이 튼실. 

특히 고사리나물이 반찬으로 나오는 게 매우 특이했고 

부드러운 계란찜이 반가웠다. 

반찬들은 대체적으로 맛있고 깔끔.



고깃집에 와사비라니?

다소 뜬금포라 생각했는데 

직원분의 설명대로 

고기에 와사비를 살짝 묻혀 명이나물에 싸먹으니 

담백하고 산뜻. 



고기는 보기에도 신선했고 질도 좋았다. 

양은 보통 사람 셋이 먹기엔 적당할 듯. 

하지만 우리는 보통 사람이 아니기에 ㅋ

여기에 1인분 더 추가. 



갈비집은 몰라도 삼겹살 집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고기를 구워주는 건 이 집에서 처음 본 듯

한가한 시간이었기에 가능했던 건지 아님 원래 그런 건지는 몰라도 

고기를 맛있게 굽는 게 얼마나 어렵고 번거로운지 아는 

전업주부 21년차인 나로서는 매우 감동. 

게다가 어떻게 먹어야 맛있는지 친절하게 조언도 해주셔서 

덕분에 편하고 즐겁게 식사와 대화에만 집중할 수 있어 좋았다. 



고기를 먹고 있노라니 이렇게 김치찌개와 밥이 나오고...

중간에 찌개가 식으니까 다시 데워다 주심. 


음식이나 분위기 둘 다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직원들의 서비스 정신도 훌륭해 추천하고 싶은 식당이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고기 굽는 불이 숯불이 아니라 가스불이라는 사실. 

고기는 역시 숯불에 구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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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대에서 성업 중이라는 200개의 갈비집 중에

매번 이 곳 <원조 김미자 할머니 이동갈비>을 찾는 이유는 단 하나.

늘 오던 집이니까~

식당 선택에 있어 모험이나 새로운 시도를 싫어하는 나의 선택 기준은 언제나 단순.

 

 

갈비는 역시 양념갈비가 진리.

둘이서 왔으니 2인분을 주문하고...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주위를 둘러보니

과연 이 집이 유명 맛집이긴 한 지 곳곳에 이런 홍보문이 걸려있었다.

유명한 음식 골목에서야 늘 서로 자기가 원조라고 주장하니

진짜 원조 여부는 나로선 알 수 없고

매스컴 출연 경력 역시 그저 그런가보다 했는데

이동갈비촌엔 여러 번 오셨지만

이 식당은 처음이시라는 대장금 여사께서는

이 집 대단한 집인가 보라며 기대감 충만ㅋ

 

 

조금 기다리니 이렇게 반찬부터 차려졌는데

갈비 기다리며 한가지씩 맛을 보니

"너무 맛있어. 추릅~" 이런 정도는 아니고

"그럭저럭 괜찮네" 정도.

 

 

하지만, 살얼음이 언 채로 나온 저 동치미 국물은

머리 아프고 갈증날 때면 늘 떠오를 것 같은 시원하고 깊은 맛.

특히 동치미 무가 정말 아삭했는데

안타까웠던 것은 너무 커서 베어먹기 힘들었다는 사실.

 

 

곧이어 오늘의 주인공인 갈비가 숯불과 함께 입장.

 

 

중간 정도 크기의 갈비 6대가 2인분.

가격은 1인분에 3만2천원.

예전 이동갈비는 맛도 맛이지만

상대적으로 싼 값과 많은 양이 포인트였는데

미국산 갈비를 이 가격에 먹는 게 과연???하는 회의감도 잠시.

 

 

숯불에 노릇하게 잘 구워진 갈비를 소스에 찍어 먹어보니

역시 기억 속 그 맛!^^

입맛 까다롭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우신 우리 대장금 여사님께서도 만족.

 

 

포천에 왔으니 이동 막걸리도 맛봐야지 하시며

막걸리 한 통을 주문하시고...

 

 

주위를 둘러보던 내 눈에 딱 들어온 건 바로 이것.

갈지 않는 불판이라니? 설마??하면서

갈비 굽는 판을 보니

과연 양념이 별로 판에 달라붙지 않고 불판이 타지도 않더라는~

이거 개발하신 분 돈 많이 버셨을 듯.

 

이미 배가 불렀으나

우리는 뭐니뭐니해도

밥심으로 살아가는 토종 한국인이기에

밥 한공기와 된장찌개를 시켜서

사이좋게 나눠 먹었다.

 

식후에 대장금 여사님과 나눈 이 식당에 대한 총평을 정리해보면

일단 양념갈비의 생명인 양념은 매우 맛있으며

고기 질도 괜찮고

밑반찬들 역시 나쁘지않다.

다만 서울에서 오로지 이걸 먹기위해 온다면???

그건 좀...

요즘 포천은 워낙 볼거리도 많고 갈 곳도 많은데다

-산정호수, 산사원, 허브아일랜드, 백운계곡 등-

구리~포천 간 고속도로가 개통해 예전보다 접근성도 편리해졌으니

나들이 차 지나는 길에 들른다면 강력 추천.

 

2018/11/19 - 서울 근교 걷기 좋은 숲 광릉 <국립 수목원>

2018/11/17 - 광릉 수목원 부근 오리진흙구이 <기와골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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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무인 동생이 점심을 사준다기에

뭘 먹을까 엄마와 고민하다가

모처럼 찾아간 <곰바위>

<곰바위>는 30년 전통의 양, 곱창 구이 맛집.

본점은 봉은사역 근처에 있지만

우리가 항상 찾는 곳은 여기.

 

 

본점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집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데다

고깃집의 번잡스러움을 싫어하는 우리에게는 딱~

 

 

 

사진에는 없지만 문에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18 스티커가 붙어있었다.  

이 집 양, 곱창 구이 맛있는 거야 25년 단골인 내가 더 잘 알지만

얼마전 미슐랭의 본고장 파리에 다녀온 후인데다

미슐랭 가이드가 얼마나 깐깐한 지 아는 나로서는 다소 어리둥절.

'뭐지?'하고 검색에 들어감.

 

역시나 나의 오해였다.

미슐랭 가이드 스티커가 있길래 당연히 "스타"일꺼라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고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미슐랭 스타를 받은 레스토랑은  24개에 불과-

스티커 픽토그램을 자세히 보니 별 대신 포크와 나이프 접시가 그려져있었다.

처음 보는 거라 그게 뭔지 또 궁금해ㅋ 다시 검색해 보니 이런 설명이~

 

 

점심 한 끼 먹으러 가서 스티커 하나 때문에

본의 아니게 공부까지 하게 되니

나참 그놈의 미슐랭이 뭔지~

파리에서도 내내 하던 생각을 우리나라에서도 하게 되다니ㅋ

 

 

아무튼 그렇게 궁금증을 해결한 후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곱창 전골 2인분과 오늘의 특선인 낙지 볶음밥.

오늘의 특선은 근처 직장인들을 겨냥해 만든 점심 메뉴인 듯~

찌개 메뉴는 사람 수 대로 시키면 항상 국물 메뉴는 남는다는 사실을 

오랜 경험으로 알고있기에섞어서 시켰는데  

나름 경제적이고 지혜로운 메뉴 선택이었다. 

 

기본 반찬은 이렇게 나온다.

 

 

 

 

 

 

 

 

 

반찬 구성이나 맛이 예전 같지는 않아서 조금 아쉬웠다.

뭐 하긴 점심 메뉴니까~

곧 이어 나온 오늘의 특선 낙지 비빔밥.

낙지 볶음도 연하고 

양념도 적당한데다 안에 콩나물과 부추도 있어서 비벼먹으니 맛있었다.

가격은 8천원(공기밥 포함)으로 가성비는 아주 좋은 편.

 

 

 

 

곧이어 나온 곱창전골.

조금 더 끓이라기에 그냥 두니

잠시 후 직원분이 오셔서 각자 그릇에 퍼 주셨다.

반찬도 곧바로 리필해주시고...직원들의 서비스 태도도 굿!

 

 

사진을 너무 성의없이 찍어서 좀 그래 보이지만ㅋ

얼큰 달큰?하고

곱창은 물론, 버섯과 채소, 떡볶이 떡도 들어있어서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우중충한 날씨에 얼큰한 국물이 생각나는 날 먹으면 딱 좋은 맛.

다만 곱창이 들어갔기때문에 국물이 기름지고 탁한 건 숙명인 듯.

나 같은 사람은 그 맛에 먹는 거지만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신 분들께는 비추.

1인분 2만4천원(공기밥 포함)

 

블로그도 시작이후 처음 간 거라 

단골식당 리뷰를 남기려 시작했다가

느닷없이 미쉐린 가이드 서울편 소개로 넘어갔던

어수선한 오늘의 후기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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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동은 덴부라돈부리, 텐부라동의 약칭으로 

밥 위에 몇가지 종류의 튀김을 올리고 달콤한 덮밥 소스를 더한 일본 음식이다. 

즉, 우리 말로 풀이하면 튀김 덮밥.


텐동으로 유명한 이 곳, <텐동 요츠야>는

나의 단골 맛집으로 

처음에는 샤로수 길 끝자락에 위치한 작은 가게였다. 

다찌식 테이블에 좌석 마저 몇 개 되지않아 

원래도 대기가 길었던 곳이 

"생활의 달인"에 나온 이후 더욱 유명세를 타더니

명실공히 샤로수 길 대표 맛집으로 등극,

작년에 샤로수 길 중심부에 있는 널찍한 식당으로 확장 이전했다. 



영업 시간: 월요일 휴무

              매일 12:00-21:00

              브레이크타임 14:30-17:00



가게 문을 들어서면 이렇게 대기 장소가 있다. 

식사 시간에 가면 줄이 제법 길다. 



안내문 대로 조리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리니 

식사 시간을 여유있게 비워두시고 찾아가시길~



튀김의 종류나 가짓수에 따라 메뉴와 가격이 달라지므로 

각자의 취향대로 선택하면 된다. 

나는 항상 요츠야텐동을 먹었었지만 

이 날은 스페셜 게스트 대접차 갔으므로 

전복 텐동으로 주문. 



밑에 밥과 소스가 깔려있고 

그 위에 이렇게 튀김들이 차곡차곡 쌓여있다. 

튀김은 바로바로 튀겨 나오므로 바삭하고

기름기도 거의 스며들어있지 않지만, 

그래도 언제나 생맥주를 부르는 맛^^



나름 요리 좀 한다는 베테랑 주부 둘이 앉아

도대체 어떻게하면 이렇게 바삭한 식감의 튀김을 만들 수 있을까 

신기해하며 감탄 또 감탄. 


식당내에는 2~4인용 테이블은 물론 

조리하는 과정을 바라보면 먹을 수 있는 1인용 테이블도 있어 혼밥하기도 좋다. 


오랫만에 만난 꽃별 친구 엄마가 맛있게 드셔주신 덕분에 

더욱 즐겁고 기분좋았던 

오늘의 저녁 식사 리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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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캐나다에서 놀러온 친구 환영 파티를 위해

동창들과 함께 갔던 웃사브.

주말 모임이라  여러 요리들을 다양하게 시켜 먹으며

주중에 커리 뷔페도 한 번 가봐야지 했는데

마침 약속이 생겨서 <웃사브> 런치 뷔페에 다녀왔어요.

 

<웃사브> 위치는 상수역 1번 출구에서 나와

극동 방송쪽으로 가다 왼쪽으로 한 번 꺾어지면 바로 찾을 수 있어요.

이렇게 찾기 쉬운 곳을

지난 번엔 다음앱이 경로를

복잡한 골목길로 안내해주는 바람에 엄청 헤맸네요.

 

입구가 무척 특이하고 개성있지요?

내부 인테리어는 더 멋있어요.

차 가지고 오시는 분은 요 앞에 전화번호 있으니

전화하시면 발렛 파킹 해주시더라고요.

요금은 3천원이예요.

 

 

뷔페는 월~금요일 평일 런치에만 하고요

가격은 성인 1인당 13500원이예요.

여기에 7천원을 추가하면 탄두리 치킨과 해산물, 채소 바베큐를 무한 리필로 먹을 수 있다는데

제가 주말에 이 곳에서 먹었던 탄두리 치킨 맛이 별로 였던데다

저희 일행은 양도 많지 않아서 그냥 기본으로 주문했어요.

 

 

<웃사브>에 딱 들어서면 이렇게 가운데 연못?이 있고

양 쪽 옆으로 야외와 실내에 테이블이 놓여져 있어요.

 

 

저희는 이렇게 실내에 자리 잡았는데

이미 한차례 식사 손님이 빠져 나간 후라 그런지

조용하고 아늑해서 편안하게 식사했어요.

식사는 2시간 제한이 있고요

뷔페지만 가져온 음식을 남기면 좋은 일에 쓰는 성금을 내야한다고 적혀있었어요.

 

 

뒷쪽으로 가면 이렇게 음식이 배열되어있는데

예상대로 정말 간단해요. ㅎㅎ

13500원이니까요~

전 오로지 이 집 커리 맛에 반해서 온 거니까 별로 불만은 없었는데

같이 간 동생은 진짜 음식 종류 별로 없네 하면서

계속 바베큐 뷔페도 추가 하자고 하더라고요. ^^

 

 

볶음밥(구성이 아주 간단해요, 맨밥을 거의 면한?  단지 커리를 부어먹기 위한 볶음밥인 듯)

닭강정 비슷한 닭튀김?

숙주 볶음? 사모사(커리가 들어간 튀김만두)

 

 

커리 3종

야채 커리, 시금치 커리, 치킨 커리

커리 메뉴는 조금씩 바뀐다고 해요.

확실히 지난 번에 먹었던 단품 커리와는 품격과 재료가 확연하게 다르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맛있었어요.

13500원이잖아요?ㅎㅎ

 

 

샐러드 용 기본 채소

 

 

샐러드 소스와 기본 반찬?, 과일(오렌지, 바나나, 람부탄, 리찌)

 

 

매콤한 볶음 국수예요.

맛은 뭐 그럭저럭~

 

 

즉석에서 구워주는 난인데요

평일 뷔페 메뉴에는 플레인 난 한가지만 있더라고요.

바로 구워나오는데다 담백해서 커리랑 먹으면 맛있어요.

 

사진에는 없지만 탄산음료와 라씨(아주 묽은ㅋ) 그리고 쌀 푸딩과 커피도

있어요.

 

 

커리가 정말 맛있어서 다시 왔던 웃사브.

커리 단품 메뉴 가격이 25000원 이상인데

뷔페가 13500원이니 싸긴 하지만

사실 단품 메뉴에 비해서는 훨씬 더 묽고 재료도 부실해요.

하지만, 가성비를 기준으로 따지면 나쁘지 않고요

같이 갔던 동생은 인도커리 처음 먹어보는데

-인도 커리 먹으러 가자고 했더니 동생 왈,

그거 손으로 먹어야 하나?ㅋㅋ-

맛있었다고 하더라고요.

큰 기대 없이 비용 부담없이 인도커리 한 번 먹어볼까 하시는 분들

한 번 가보세요.

 

지난 번에도 느꼈지만

이 곳 찾아오는 분들 연령대가 정말 다양하시더라고요.

젊은 연인에서부터 학생들, 직장인들, 아주머니 모임들....

맛도 좋지만

분위기도 참 좋았던

상수동 커리 뷔페 <웃사브> 런치 뷔페 리뷰였네요.

 

<웃사브> 단품 메뉴 이용 리뷰는 여기에~

2018/04/15 - [나와 너, 사람 읽기 ] - 고국 방문 환영식 겸 쁘띠 동창회 - 상수동 <웃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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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리단 길 일본식 가정식 <아워코뮨>에서 식사를 마친 우리는

남산 쪽으로 걸어 오르기 시작했어요.

<아워 코뮨> 후기는 여기에~

2018/04/18 - [나와 너, 사람 읽기 ] - 경리단 길 <아워 코뮨>(Our Commune)

 

50년째 서울에 살고 있지만

몇 번 가본 적 없는 남산인데

요 몇년 모국 방문 온 친구들 덕분에 해마다 1-2번씩은 가게 되네요.

도대체 남산에 뭐가 있다고~ㅎㅎ

 

 

그래도 도심 한 가운데에

이렇게 우거진 숲이 있다는 건

확실히 축복이죠.

처음엔 힘든 데 뭘 걷냐 그냥 커피나 마시러 가자 하던 친구도  

어느 순간부턴가 "여기 한 번 와 볼만 하네" 공감할 만큼

남산 산책은 좋았습니다.

벚꽃이 이젠 거의 질 무렵이라 아쉬웠지만

바람이 불 때마다 날리는 벚꽃 잎도 그림처럼 아름다웠고요.  

 

 

 

하지만 꽃잎이 아무리 예쁘다해도

식후 커피에 대한 간절함까지 해결해주진 못하지요.

결국 저희는 남산 산책을 서둘러 마무리하고 커피를 마시러 갔습니다.

이 근처를 잘 안다는 친구 말로는

남산 쪽엔 카페가 별로 없고 건너편 해방촌 쪽에 많다더라고요.

멀리까지 갈 에너지가 남아있지 않은 우리는 

그냥 남산 공원 바로 건너편에 있는 카페, <PP서울>로 직진했지요.

 

단지 가까워서 간 것 뿐인데

나중에 알고보니 이 집은 "루프탑 바"로 아주 유명한 곳이었어요.

말 그대로 지붕 위 꼭대기에 있고요

실내 좌석과 야외 좌석이 있는데

저희는 계단을 올라 야외 테이블로 나갔어요.

워낙 높은 지대에 있기 때문에

(그다지 좋은 전망은 아니지만)

어쨌든 이런 전망이 한 눈에 펼쳐 집니다.

 

 

인테리어가 상당히 독특해요.

 

 

소파도 편하고

날씨도 따뜻하고

무엇보다도 독특한 인테리어와 탁 트인 뷰.

사진으로 다시 보니 직접 봤을 때보다 더 멋져 보이네요.

별로 근사한 등은 아니지만 밤에 저 촛불에 불 켜놓고

연인과 마주 앉으면

없던 낭만도 절로 생겨날 듯하고요~^^

그러고 보니 굳이 로맨틱한 장소를 찾을 필요가 없는 젊은 연인들이 여길 갈 필요가???

오히려 아주 오래된 연인들이나 권태기의 부부들이 연애 시절 감성을 되살리기 위해

더 필요한 장소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불현듯~ㅋ

그런데, 아직 오후라 그랬을까요?

이 날 우리 주변에 앉아 계신 분들은 모두 다 여자분들끼리 오셨더라는~^^

 

저야 커피를 마시러 왔으니

커피를 주문했는데

예상대로 가격이 만만치 않더라고요.

커피는 세 종류였고 가격은 모두 9천원.

커피 한 잔에 9천원이면 비싸긴 하지요? 아닌가요?

제 친구는 만원 넘는 커피도 많이 마셨다며 그다지 비싼 편은 아니라고 하던데...

제가 너무 알뜰하게 살아온 건가요? 에이 설마~

하지만, 뭐 어차피 이런 곳이야 다 자릿값이니까

그러려니 하지요.

 

 

정작 문제는 9천원 짜리 커피가 비싸지 않다는 그 친구가

콜라를 주문하면서 시작되었어요.

그 친구는 원래부터 콜라 매니아거든요.

직원 분왈, 탄산 음료는 식사 주문시에만 가능합니다.  

메뉴판에 분명히 적혀있는 메뉴인데 말이지요.

제 친구가 그럼 먹고 싶은 음료가 없다며 한 명은 주문 안해도 되냐고 했더니

1인 1음료가 필수라네요.

당연하겠지요.

이 분들도 비싼 세를 내고 이 자리에서 영업을 하고 있으니

수지타산이 맞아야 할 테니까요.

하지만 콜라 주문이 안된다는 건 좀 어이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친구는 콜라와 비슷한??? 아이스 커피를 주문했어요.

나중에 저희 끼리 내린 결론은 '콜라는 싸서 안팔았나봐' 였어요.

콜라는 5천원이었거든요.

차라리 가격을 조금 올려서 팔든지...

콜라를 마시기 위해 식사를 주문할 수는 없잖아요?

 

 

커피는 "인텐소"와 "브라질"을 주문했는데

저는 "브라질"이 괜찮았어요.

원두도 신선하고 향도 좋고요~

하지만, 아이스커피에 얼음을 갈아넣은 건 좀...

아이스커피는 얼음이 녹을수록 농도가 얕아지기때문에

커다란 얼음을 넣는 게 상식 아닌가요?

아무튼 우리와는 여러모로 궁합이 맞지 않는 곳이었네요.ㅎㅎ

 

다른 거야 다 "취향 존중"으로 치부한다해도

탄산음료를 마시고 싶어 주문하는 또다른 분들을 위해

메뉴판에 이미 기재되어있는 메뉴 만큼은 

골라가면서 팔지 않았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은 꼭 전하고 싶네요.

 

본전 생각이 나서^^ 좀 더 오래 앉아있고 싶었으나

목도 컬컬하고 캐나다에서 온 친구는 눈도 뻑뻑하다고 해서

곧 일어났습니다.

알고보니 이 날 미세먼지 농도가 꽤나 높았더라고요.

아무리 경치가 좋아도 감수해야할 것이 너무 많은 곳이라

저로선 다시 갈 일은 없겠습니다만

특별한 날, 특별한 장소를 찾고 계신 분들께는

나쁘지 않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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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캐나다에서 귀국한 친구에게

어디에 가보고 싶냐고 물었더니

경리단 길과 남산ㅋㅋ이라고 하더라고요.

어쩜 작년에 왔던 호주로 이민 간 친구와 똑같은 곳을 원하는지...^^

아무튼 가고 싶다니 같이 가줘야지요.

친구 덕분에 평소에 소문으로만 듣던 곳도 구경해보고요~

그래서 가게 된 경리단 길 일식집,  

<아워 코뮨>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모처럼 고국 방문을 한 친구를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가기 전에 경리단 길 맛집 검색을 했었어요.

늘 그렇지만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홍보고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도무지 판단이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무작정 길을 걷다가

본능과 직관에 충실해 식당을 선택하기로 하고

셋이서 길을 걸었지요.

이건 느끼해서 싫고

저건 너무 식상해서 싫고...

아줌마 셋이서 이런 저런 까탈을 부리며 언덕길을 오르는데

제 눈에 딱 들어온 여기.

 

 

일본식 가정식은 제가 평소에도 좋아하는 메뉴인데다

캐나다에서 온 친구도 먹어본 적 없다며 궁금해하고

무난하고 깔끔하니 우리로선 좀처럼 쉽지 않은ㅎㅎ

만장일치로 결정!

 

층별로 다른 업종이 한 건물에 있었는데

일본 가정식은 2층에서 팔고 있더라고요.

평일이라 그런지 식사 시간인데도

사람도 별로 없고 한적해서 일단 분위기는 합격.

 

 

식사 메뉴가 다양해서 선택 폭이 넓어 좋았어요.

남산에 오르려면 든든히 먹어야하는 저희는

푸짐해보이는 세트메뉴를 시켰지요.

30년전부터 해오던 대로ㅋ

서로 다른 메뉴를 골고루 시켜서 나눠 먹기로 하고

가이센 벤토, 돈카츠 벤토, 스테키 벤토를 주문했는데

가격은 돈카츠 벤토만 13000원 다른 두가지는 16000원.

 

벤토의 반찬? 구성은 기본적으로 다 똑같고

밥에 덮여나오는 메인만 달라요.

연근, 마늘, 계란 말이, 단호박, 맛살, 곤약 등

벤토에 덮여나오는 반찬들도 하나하나 먹을 만 하지만

사이드로 나온 샐러드가 정말 맛있었어요.

채소 위에 리코타치즈, 요거트와 유자 소스가 상큼하게 잘 어울리더라고요.

 

 

가이센 벤토는 연어, 오징어, 생선회 2-3조각이 들어있어요.

회는 비교적 신선한 편이었어요.

 

 

스테키 벤토고요 

살짝 달달한 맛이예요.

고기도 연한 편이라 맛있게 먹었어요.

 

 

 

 

돈카츠 벤토고요

돈카츠 전문점 만은 못하지만

그래도 중간은 가는 듯~

 

 

식사를 마치고 나니

후식으로 제공된 민트 셔베트.

지금까지 먹은 잡다한 맛들을 개운하게 정리해주는

화룡점정!

 

음식 질에 비해서 가격이 좋은 편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건 경리단 길 주변 다른 곳들도 다 비슷할 것 같아요.

일부러 찾아갈 만한 맛은 아니지만

지나던 길에 우연히 들어간 것 치고 저희는 만족도가 높았어요.

경리단 길에서 뭔가 깔끔한 음식을 먹고 싶은데

마땅히 떠오르는 곳이 없을 때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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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대라 그런지

아니면 제가 유독 글로벌한 친구들만 사귀어서 그런지

다 해 봐야 몇 안되는 제 친구 중에 두 명이 해외에 살아요.

한 친구는 10년 전에 호주로 이민을 떠났고

다른 친구는 캐나다 남자와 결혼해 캐나다에서 살게 된거지요.

젊었을 땐 현지 생활 적응하랴

가족 뒷바라지하랴

이래저래 고국 방문은 엄두도 내지 못하던 친구들이

생활이 어느 정도 안정되고 아이들도 다 자라니

이제는 가끔 한 번씩 나오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런데 올해는 이 두 친구들의 고국 방문 일정이 겹쳐

집순이였던 제가 멀리서 온 손님들 접대하느라ㅋ

요즘 무척 바쁘네요.

 

어제, 비가 내린 토요일.

캐나다 친구의 환영식을 위해 대학 동창 5명이 모였어요.

장소는 상수역 근처

<웃사브>라는 인도 커리집이었는데요

 

 

저는 처음 가봤지만

다른 친구들은 다들 알고있는 곳이더라고요.

사실 저는 상수동이나 홍대입구 쪽은 사람들도 너무 많고

특히 젊은 친구들이 많아서 물 흐리지 않으려고ㅋㅋ

좀처럼 가지않는데

<웃사브>는 제가 아는 이 근처 식당들 분위기와 많이 달랐어요.

 

 

입구에 들어서면

이런 모습이예요.

화질이 안좋아서 오리가 생동감 있어 보이지만 물론, 모형입니다.

 

길치인데다 지도도 잘 못읽어ㅠㅠ

여기 찾느라 그 복잡한 골목들을 혼자 20분이나 헤매면서

왜 이렇게 사람 많고 복잡한 동네의 식당을 예약했나

속으로 짜증도 많이 났었는데

입구에 딱 들어서는 순간 "오호라~" 싶더라고요.

 

이 연못 양 옆쪽으로 공간이 나뉘어져있어서

사람이 제법 있는데도 소란스럽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게다가 우리는 아줌마들이라 시끄러울까봐 그런건지 ㅋ

아니면 구석 자리에서 자유롭게 얘기하라고 배려한 건지

아무튼 맨 구석 자리를 배정해주었는데

아늑한 느낌이라 모처럼 만난 친구들과의 동창회 분위기에도 딱 어울렸고요.

그러고 보니 우리 옆자리에도

동참 모임인지, 부부 동반 모임인지 아무튼 10분 정도 우리 또래의 남녀 분들이

즐겁게 대화를 나누면서 식사 중이셨네요.

보통 이 정도 인원이 같은 공간에서 대화를 나누면

소란스럽다는 느낌이 드는데 여긴 별로 어수선한 느낌이 없더라고요.

일단 분위기는 합격!

 

문제는 음식이었는데요...

애초에 이 곳을 추천한 친구는 여기가 단골집이라고 해요.

그런데 그 친구가 사정이 생겨 늦게 오면서 아무거나 주문해도 다 맛있다고

마음대로 하라고 했는데 거기서 혼선이 생겼어요.

이 곳이 커리 집이니 친구가 말한 "아무거나"는 당연히 커리 메뉴 아무거나를 말한 거라는데

주문한 친구들은 정말 "아무거나"인 줄 알았던 거죠.

저는 길 찾느라 늦게 도착했는데 가보니 이미 주문이 끝나있고

하나씩 나오기 시작하더라고요.

 

 

안타깝게도 메뉴 이름은 생각이 안나네요.

칠리 새우랑 비슷한 맛인데 일반적인 중식 칠리새우 보다 채소가 많고

맛도 덜 고급스러운 칠리 새우 맛.

 

 

탄두리 치킨이라는데 다들 별로 반응이 안좋았어요.

인도 음식을 그다지 먹어본 적 없다는 캐나다에서 온 친구 왈 "이거 원래 맛이 이런거니???"

다른 인도 요리 전문점에서 탄두리 치킨을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는 저는

어쨌든 이 맛이 그 맛은 아니더라고요.

 

다섯명이서 그야말로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었던 커리.

커리 이름은 뭔지 잘....

치킨이 들어가있었는데

난에 얹거나 살짝 찍어 먹으니 정말 맛있더라고요.

말레이 커리와도 비슷한 맛이고

살짝 매콤한데 다들 맛있어서 난리~ㅎㅎ

이 집 난은 바로바로 구워져 나오는데다 식감도 좋아서

그냥 먹어도 맛있었는데요

커리를 주문하면 난은 무한 리필!!!

 

<웃사브> 음식에 대해 평가하자면

이 곳의 단골인 제 친구 말에 저희 모두 백배공감이요.

커리가 최고고 커리만 최고예요.

우리 다섯 명의 주관이긴 하지만

다른 요리들은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꽃별이 귀국하면 여기 같이 와야지 생각하고

카운터에서 결제하던 내 눈에 딱 띄인 이것.

평일 런치 뷔페가 있네요?

게다가 커리와 난, 샐러드를 마음껏 즐기고

가격은 13500원이라니???

다음엔 반드시 평일에 와야겠어요.

 

 

이 곳은

홍대나 상수동, 연남동 주변에서

젊은 사람들만 많이 가는 곳이 아닌 곳을

찾고 계신 분들께 강력 추천하고 싶어요.

커리나 요리 가격이  2만원~3만원 정도라 싸다고는 할 수 없지만

1인 1요리는 아니니까 비싼 편도 아니예요.

단 요리 보다는 커리를 드시는 걸로~

 

 

<웃사브>런치 뷔페 리뷰는 여기에~

2018/04/26 - [나와 너, 사람 읽기 ] - 상수역 <웃사브> 런치 뷔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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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날이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이면

칼국수나 수제비가 먹고 싶었는데

요즘은 으레 쌀국수가 생각나네요.

시대가 달라지니 내 입맛도 글로벌화 한 것인지

아니면 나이가 드니 입맛 자체가 변한 것인지...

 

아무튼 그래서 가게된 오늘의 쌀국수집은

미분당(米粉堂) 낙성대점.

저도 오늘 검색을 하면서야 처음 알게되었는데

이 집은 원래 신촌에서 시작해 유명해진

혼밥하기 좋은  베트남식 쌀국수집이라네요.

 

어쩌다 보니 서울대 근처 맛집들

특히 그 이름도 재미진 "샤로수길" 맛집들을 대부분 섭렵한 저로서는

그 인근에 들어선 이 식당에 대해

호기심이 생길 수 밖에 없기도 하지만

이 식당을 꼭 가봐야 겠다고 생각한 건 바로 어느 블로거가 올린

이 안내문 때문이에요.  

 

 

저는 식습관이 좋은 편이라

음식을 그다지 가리지 않습니다.

미식가까지는 아니지만 맛도 좀 볼 줄 알고요~

하지만 제가 아무리 노력해도 친해질 수 없는 아이가 하나 있는데

그 아이가 바로 "고수"예요.

생긴 건 멀쩡한데 먹어보면 이건 샴푸나 섬유 유연제를 씹은 듯한,

맛에 대한 것인지 향에 대한 것인지 헷갈리는

공감각적 거부감.

그러면 안먹으면 그만인건데

그걸 맛있게 먹는 사람들을 보면

또 그들이 느끼는 그 맛이 왜 내 맛이 될 수 없는지

그게 또 너무 궁금해지는 거예요.

나는 아직 눈뜨지 못한 그들만의 세계가 있다는 사실에 대한 소외감과 패배감?

호주에서 두 달 머무는 동안

친구의 추천으로 유명한 쌀국수 집들이나 월남쌈 집에 갔었는데

그 때마다 내 친구는 내가 고수 맛을 모른다는 사실에 대해

너무 안타까워하더라고요.

호주 이민자들 사이에선 고수 맛을 알게되면

진짜 호주인이 된 거라는 얘기도 있다는데

그 친구 역시 이민 초기에는 고수를 못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고수 없으면 맛이 없다는 거예요.

도대체 그녀가 느끼는 그 맛은 어떤 맛일까 너무나 궁금했고

언젠가는 나도 고수 매니아

아니 최소한 고수 혐오자에서는 벗어나고 싶다는 소망을 갖게 되었지요.

그러니 저 안내문 3번 문항에

"고수를 싫어하는 분"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다라는 문구를 본 순간

오늘 이 식당과 저의 인연은 필연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거죠.

 

 

식당 입구에

이렇게 무인 주문 기계가 있어서 편리해요.

주문과 결제를 마친 후 식당 문을 열고 들어가면 됩니다.

혼밥하기 좋은 식당이라더니

과연 일본식 다찌처럼

가운데 주방을 디귿자로 삥 둘러서 주방을 바라보고 먹을 수 있어

혼자 가도 어색하지 않더라고요.

요즘은 진짜 혼밥이 대세긴 대세인가봐요.

 

이 쪽이 아무래도 대학교 주변이라

조금 핫한 식당 가면

간혹 나이 많은 사람이 저 밖에 없을 때도 있어서

괜히 좀 위축ㅋㅋ되었었는데

다행히 여긴 저보다 먼저 오신 대여섯 분의 아주머니들께서 식사 중이셔서

마음이 편했어요.

도대체 나이와 식사가 무슨 상관이라고?

근데도 가끔은 그게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나참 누가 뭐라는 것도 아니고

나이 많은게 죄냐?ㅋㅋ

 

아무튼 그렇게 해서 오늘의 메뉴는 양지쌀국수 기본으로 주문했어요.

비밀이지만^^ 평상시에는 주로 라지를 먹기때문에

혹시 모자라지않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양이 많더라고요.

고추와 파도 많이 들어있어 살짝 매콤하고 양파절임은 새콤.

국물도 전체적인 비주얼도 전반적으로 깔끔 깔끔.

 

국물은 맑은 소고기 국물이예요.

사실 전 호주나 베트남에선 진한 육수 쌀국수 좋아했는데

이것도 나쁘지는 않더라고요.

시원하고 개운하게 속이 풀리는느낌, 해장에도 좋을 맛이었어요.

게다가 고기도 일반적으로 나오는 얇은 편육이 아니라

육개장 고기처럼 얇게 찢어 얹혀 나왔는데

양도 꽤 많고 연하고 고기 누린내도 나지않아 맛있더라고요.

 

창의력이 부족하고

고지식한 저는 자리마다 붙어있는 먹는 방법에 관한 안내문을 여러번 숙독하고

오늘의 미션인 고수와 친해지기 작전에 돌입했습니다.

그릇에 숙주와 고기를 올리고 고수를 넣고 해선장을 조금 짜서

비빔국수 처럼 먹었지요.

 

 

으~음~

당연한 일이지만 고수향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네요.

하지만!

참고 먹을 만합니다.

예전처럼 금방이라도 뿜어져나올 것 같은 느낌은 거의 없었고

소스를 넣었으니 당연하지만

저를 울렁이게 했던 고수 특유의 향과 맛은 많이 순화되었어요.

아무튼 이 정도면 장족의 발전이지요.

어쨌든 그렇게 해서 쉐프에게 별도로 요청한 고수는 다 먹었으니까요.

-고수는 따로 요청해야 제공됩니다.

물론, 맛있어서라기 보다는 일부러 달라고 해놓고 남기기가 미안해서

억지로 먹은거지만 그래도 이게 어딘가요?

 

 

그리고 나서 나머지 국수는 또다시 설명서를 참조해

양파와 핫소스를 넣고 비벼 먹었는데 매콤하니 이것도 꽤 괜찮았어요.

그러다 매운 맛을 좀 가라앉히기 위해 평상시처럼 국물과 국수를 그대로 먹기도 했고요.

한가지 음식을 이렇게 다양한 맛으로 즐기니

신선하고 재미있더라고요.

늘 먹는 쌀국수의 맛보다는

뭔가 새로운 방법으로 먹어보고 싶어지거나

도대체 나는 왜 고수 맛을 모르는가 자괴감이 밀려올 때

<미분당> 기억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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