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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다녀온 홍콩 여행에서

1일 1딤섬하며 질리도록 만두를 먹고 왔건만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 근처에 유명한 미슐랭 만두집이 있다길래

또다시 만두를 먹으러 갔다.

 

알고보니 이 곳은 두 달 전에 꽃별이가 유명한 만두집이라며

포장해온 적이 있어 먹어본 바로 그 집 <구복만두>라는 곳.

대부분의 음식들이 테이크 아웃 보다는 현장에서 직접 먹는 것이 훨씬 맛있는 것은 기정사실이지만 실제로 만두야말로 반드시 가서 먹어야할 음식인 듯~

그 때 내가 먹은 만두가 과연 정말 이 만두였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해야할 만큼 그 맛은 천지차이.

혹시라도 테이크 아웃을 해서 먹어볼까 하는 분이 있다면 말리고 싶다.

 

구복만두는 한국인 남편과 중국인 아내가 운영하며

2017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으로

미슐랭 가이드 빕구르망(35000원 이하의 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음식을 제공하는 레스토랑)에 선정된 곳이다.

위치는 4호선 숙대입구역 3번 출구에서 나와 위로 조금만 걸어가면 된다.

 

휴무일은 설날, 추석, 둘째 넷째주 월요일.

 

우리는 오후 4시경에 식당에 가서인지

줄도 서지 않고 한적한 분위기에서 식사할 수 있었는데

직원 분이 넘나 친절하셔서 인상적.

 

 

메뉴는 딱 4가지.

김치만두(7천원), 전통만두(5천원), 샤오롱 바우(7천원). 통새우 만두(7천원)

 

 

우리는 김치 만두를 제외한 나머지 메뉴를 한 가지씩 주문해서

3명이 나눠먹었는데 만두 1인분에 모두 6개씩 나오므로

싸우지않고ㅋㅋ 만두 종류별로 2개씩 나눠먹었다.

 

미슐랭에서 인정한 이 집의 대표 메뉴는 바로 이 "전통 만두"

뜨거운 기름에 노릇하게 구운 후

물을 자작하게 부어 수분이 모두 증발할 때까지 쪄서 만든다는데

군만두의 바삭함과 찐만두의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식감이 마음에 들었다.

개인적으로 이 집 만두 중 가장 맛있었던 메뉴임.

 

 

육즙이 살아있는 "샤오롱 바우"

육즙 한방울도 낭비할 수 없다는 듯 작은 스텐 그릇에 한 개씩 담아서 찌는데

만두를 살짝 터트려-입안에서 바로 터뜨리면 화상의 위험이 있음-

생강을 얹고 간장을 살짝 뿌려 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통새우 만두.

부추, 양파 등의 채소와 계란, 생새우를 넣어 만든 찐만두로

제목 그대로 새우가 통째로 한 마리 들어있어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

 

개인적으로는 이 집 대표 메뉴라는 전통 만두를 가장 맛있게 먹었지만

다른 친구들은 각각 서로 다른 만두를 가장 맛있다고 했으니

결국 이 집은 다 맛있는 걸로 결론.ㅎㅎ

 

홍콩에 가기전에만 해도

나는 원래부터 만두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왔는데

홍콩에서 먹은 딤섬에 이어 이 곳 만두 역시

내가 싫어하는 건 만두가 아니라 맛없는 만두였음을 입증함.ㅋ

미슐랭이 별거냐 할 수도 있겠지만

세계 각국의 맛을 냉정하게 평가하는 나름 미식가들이 인정한 맛인데다

가격 역시 부담없는 편이니 한 번쯤 가서 먹어볼 만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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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마트료시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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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금을 맞아 모처럼 만난 친구들과 함께

돼지갈비를 먹으러 간 마포 <조박집>

나는 처음이지만

한 때는 마포에서 같은 직장을 다녔던 두 친구는

20년 전부터 단골이라고~

주차는 식당 건너편 유료주차장에 하면 되는데

1시간 무료 이용권이 제공되며 추가 요금은 개별 부담해야한다.

차단기가 설치된 무인 주차장이라 신용카드와 교통 카드로만 주차요금을 결제할 수 있다.

 

 

본관과 별관이 마주 보고 있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대기가 3-4팀 있었다.

가게 앞에 있는 메모판에 이름과 인원을 써놓고 기다리면

빈 자리가 생기는대로 호명한다.

이름은 별관과 본관 앞 두 곳에 다 적어놓으면 된다.

겉에서 보기에는 별관이 더 넓고 깨끗해 보였는데

우리는 본관 쪽에서 먼저 호명 했기에 그리로 입장.

 

 

 

 

 

메뉴는 단순.

고기류는 한우 주물럭(1인분 4만2천원)과 돼지갈비(1인분 1만5천원) 딱 두가지.

여기에 공기밥, 된장찌개와 동치미 국수가 전부.

 

 

 

식사가 준비되기를 기다리며 주의사항?도 읽어봤다.

근데 좀 이상하다.

불판에서는 철수세미가 발견되어도 상관없다는 건가?

굳이 저렇게 써놓지말고

불판 세척시 한 번 더 주의깊게 살펴보심이 합당하지 않을런지...

 

 

일단은 인원수대로 3인분을 주문하고

나중에 2인분을 추가했다.

나는 잘 몰랐는데 친구들은 3인분과 2인분 고기 양이 차이가 없는 것 같다고

고개를 갸우뚱.ㅋ

역시 고깃집에서는 조금씩 자주 시켜야하는 게 정석인건가?

 

 

고기는 목살과 갈빗살을 섞어 쓴다더니

갈빗대도 몇 개 보이고

고기 질도 괜찮았다.

 

 

고기를 얹고 나니 서비스 에피타이저로 제공된 동치미 국수.

동치미 국물 맛이 깊고 시원해

고기와 함께 먹으니 개운했다.

 

양은 냄비에 나오는 우거지 된장 찌개.

고기를 먹고 나서

밥과 함께 먹으면 무언가 정리되는 느낌.

 

 

전체적인 기본 셋팅은 이런 모습~

 

 

 

고기집 반찬이야 다 거기서 거기지만

이 집에서 정말 인상적이었고 맛있게 먹었던 반찬은

바로 이 총각 김치.

사먹는 김치와는 비교 불가한 깊고 시원한 맛.

 

 

 

또 한가지 이 식당에서 우리가 좋은 인상을 받았던 것은

바로 우리 테이블 서빙을 해주시던 직원분.

워낙 손님이 많은데다 여기저기서 불러대니 짜증이 나실 법도 한데

한결같이 웃는 얼굴로 손님들을 응대해주셔서

보는 우리들도 기분좋고 편하게 식사할 수 있었다.

 

마지막 후식으로 제공된 식혜.

밖에서 먹는 것 같지않게 진하고 많이 달지 않은데다

살얼음이 살짝 언 상태로 제공되서 깔끔하게 입 안을 정리해주는 화룡점정.

포장 메뉴에 식혜가 있어 의아했는데

이 정도면 사갈만할 듯~

 

 

전반적으로 음식 간이 짜지 않으면서도 맛있었고

고기도 연하고 간도 적절해

맛있게 먹었다.

다만 양념 고기 종류들이 다 그렇듯

숯불에 구우려니 자주 뒤집어야해서

번거롭기도 하고 대화에 집중할 수가 없더라는~

역시 나이가 들면 그냥 구워져나오는 메뉴를 먹어야...ㅎㅎ

그래도 돼지갈비 음식 자체는 정말 맛있었던

<조박집> 후기는 여기까지.

 

2018/11/04 - <앤트러사이트> 합정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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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마트료시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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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유학 생활 10개월째인 꽃별이가

현지인 친구들이 추천한 곳이라며 나를 데려간 카페 <안젤리나>

루브르 박물관이나 콩코드르 광장에서 가까운 편이고

루브르 박물관 안이나 룩소 공원 등 파리 곳곳에 분점도 있다.

 

 

가게 입구에서 볼 땐

빵 종류와 음료를 파는 카페인 줄로만 알았는데

다양한 식사 메뉴도 함께 팔고있었다.

2층도 있고 매장 내부가 무척 넓었는데

그 많은 테이블이 거의 채워졌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놀랐다.

입구쪽에 전시되어있는 디양한 빵과 케잌 디저트들을 구경한 후

지배인의 안내를 받아 자리를 잡고 앉았다.

 

시드니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파리 역시 카페 입구에서 직원의 안내를 기다려야하는 곳이 많은데

이 곳 역시 그랬다. 

게다가 테이블에 앉을 때 직원이 의자를 빼주는데

이런 형식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는 어색 어색 ㅋㅋ

 

말 나온 김에 프랑스에서의 식당 매너에 대해 주워들은 내용을 정리해보자면

메뉴판을 받아 메뉴를 결정한 후라도

우리나라에서 처럼 "여기요~"하고 직원을 부르면 절대 안되고

직원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단다.

식사를 마친 후에도 직접 카운터에 가서 계산하는게 아니라 직원에게 청구서를 요청해야한다. 

이 때도 직원을 말이나 손짓으로 부르면 안되고

자연스럽게 눈이 마주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직원이 작은 쟁반 위에 청구서를 가져다주면 

거기에 지불할 돈이나 카드를 올려놓으면 

잔돈을 가져다주거나 카드 결제를 해준다.

도대체 돈 한 번 내는데 몇 단계를 거치는 건지..,?

혹시 직원이 너무 안온다 싶을 때는 직원을 너무 대놓고 쳐다보는 것도 실례고-무슨 이런?ㅋㅋ-

자연스럽게 알아채도록 지긋이 응시해야한단다.

한국의 빨리 빨리 문화에 익숙한 나로선 기다리는게 제일 어려웠다는~ㅎㅎ

 

만약 프랑스인들과 식사할 일이 있다면 특히 주의할 점은

테이블에서 손과 팔의 위치와 자세.

식탁에서 두 손에 턱을 괴고 앉아있는 것은 상대방을 무시한다는 의미이며

두 손을 식탁 아래로 내려놓는 것도 실례라고 한다.

그럼 도대체 어쩌라고?

그냥 가볍고 자연스럽게?? 식탁 위에 올려놓으라고

가기 전에 읽은 어떤 책 내용이 생각나 꽃별이에게 물어보니

실제로 그렇다고들 하긴 하는데 친한 친구들끼리는 크게 따지지는 않는다고~

우리는 가족이고 한국 사람이니까

우리끼리는 그냥 기본만 지키는 걸로 합의.ㅎㅎ

 

아무튼 그렇게 해서 드디어!!! 직원이 주문을 받으러 왔고

우리는 이 집 명물이라는 몽블랑과 알롱제와 함께 아이스초코를 주문했다. 

원래는 핫초코가 유명하다는데 이날 날씨가 너무 더워서 우리는 아이스초코로 대체.

 

 

<안젤리나>에서는 알롱제를 한 잔만 주문해도

이렇게 차주전자에 따로 나오는데

함께 나온 찻잔에 따라서 마신다.

 

여기서 잠깐 프랑스에서 커피 주문할 때 알아두어야 할 사항에 대해~

파리의 대부분 카페에는 메뉴판에 아메리카노가 없다.

우리가 생각하는 아메리카노와 비슷한 커피는 "알롱제"라고 한다.

그리고 카페 라테가 아니라 카페 오레를 파는데

우유가 이태리어로 라테(latte), 프랑스어로 레(lait)이므로

둘 다 커피가 들어간 우유라는 점에서 비슷한 맛이었다.  

또 하나 스타벅스나 프렛 같은 미국이나 영국 브랜드 카페가 아니라면

아이스 커피는 팔지않는다.

간혹 파는 경우도 가격이 일반 알롱제보다 비싼 편.

그러니 파리에서 아이스 커피를 마시고 싶으신 분들은 스타벅스로 가시길~

우리나라 만큼은 아니지만 스타벅스는 쉽게 찾을 수 있다.

 

 

우리가 이 날 음료와 함께 먹었던 빵은 몽블랑.

몽블랑(이탈리아어로는 몽테비앙코)은 흰 산이라는 뜻과

프랑스와 이탈리아에 걸쳐있는 알프스 산맥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인 몽블랑을 뜻하는

두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처음 만들기 시작한 케익으로 디저트의 한 종류다.

위에는 밤 크림이 있고 밑에는 하얀 크림과 머랭이 들어있는데

달지만 알롱제와 먹기에는 괜찮았다.

다만 꽃별이가 시킨 아이스초코가 많이 달아서

단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 나로선 속이 뒤집히는 맛ㅋ

달콤한 디저트를 좋아하는 꽃별이조차 최악의 조합이었다고 인정할 만큼

아이스초코와 몽블랑을 함께 주문한 건 좋지않은 선택이었다.

다만 각각 따로 먹으면 훌륭한 디저트라는 것에는 우리 둘 다 동의.

 

총 지불액은 23유로.

디저트치고는 꽤 비싼 가격이었기에

나처럼 단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권하고 싶지않지만

파리에서 몽블랑 맛이 궁금하거나 품격있는ㅎㅎ 디저트 카페 체험을 해보고 싶다면

가볼 만 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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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마트료시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