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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스부르에서 기차로 30분이면 도착하는 콜마르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만든 애니매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배경으로 알려져있고 

아름다운 풍경으로 유명한 알자스 지방에서도 가장 아름답다고 소문난 곳이라 

가기 전부터 기대가 컸던 곳이다. 

 

콜마르 역에 내리니

역 앞에 작은 호텔이 몇 개 눈에 띌 뿐

스트라스부르와는 역 주변 분위기부터가 확연히 달랐다.



게다가 이 날이 <어머니 날> 휴일이라 그런지

거리엔 차도, 사람도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뭐지? 오기 전에 봤던 그 예쁜 집들은 도대체 어디 있는거야?'하면서

길을 찾기 시작.

역에서 길을 건너고 공원을 지나 

약 15분 정도 걸으니 사진으로 보았던 바로 그 곳이 나타났다. 

이 곳으로 걸어오는 동안 

사람을 거의 본 적없는 우리로서는 

도대체 이 많은 사람들이 다 어디서 온 걸까 싶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다리 위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었다. 

 

 

여기가 바로 "쁘띠 베니스"

집 모양도 그렇고 

배가 지나다니는 강도 그렇고 스트라스부르와 분위기가 많이 비슷했다. 

하지만, 스트라스부르 보다 꽃들도 많이 피어있고 

건물들의 색채도 훨씬 밝아서 

훨씬 밝고 화려한 분위기였다. 

이탈리아도 아니고 프랑스에서 "쁘띠 베니스"라는 조금 뜬금없지만

강이 있고 곤돌라는 아니지만 어쨌든 작은 배들도 오가니 

가본 적 없는 베니스 역시 이런 모습이겠거니...ㅋ

 

전날 스트라스부르에서 온종일 흐리고 비가 와서

그 날씨 그대로면 굳이 콜마르에는 가지 않으려했는데

다행히 어제와는 달리 화창한 날씨.

사진을 찍으면서 자주 생각하는 거지만

찍사에게 파란 하늘 만큼 좋은 배경은 없다.

이 날 찍은 사진 역시 그냥 구도고 뭐가 상관없이 셔터만 눌러도 예술.

적어도 내가 보기엔...ㅎㅎ

 

 

 스트라스부르에 있던 바토라마는 타고 싶은 마음이 들지않았는데

이 곳은 베니스니까^^ 왠지 배를 한 번 타줘야할 것 같은 기분.

티켓을 사러가니 안타깝게도 4시간 후에나 탈 수 있단다.

그 때쯤이면 우린 기차를 타러 가야하기에

아쉽지만 그냥 뒤돌아서서 강을 따라 계속 걸었다.


 

콜마르가 스트라스부르 보다 많이 작은 마을이라 그런지

전체적인 분위기 역시 아기자기.


 

강변을 따라 있는 집들도, 

집의 창문과 그 앞에 자리잡고 있던 다양한 꽃 화분들, 

길 옆을 흐르던 강물과 거리에 심어진 꽃들, 

그 모든 것들이 조화롭게 어울려 

진부하지만, 그 보다 좋은 표현을 찾기 어려운 

말 그대로 "동화 속 마을" 같았던 콜마르. 

 


이대로 걷다보면 동화속 마법의 성으로 이어지는 숲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 

계속 걷고 싶었지만 

길은 이내 한적한 주택가로 이어졌다. 

 

 

쁘띠 베니스 중심가의 강변과 상점 주위에만 사람들이 모여있을 뿐

조금만 더 내려가도 이렇게 한적한 분위기. 

 

 

다시 중심가로 돌아와

지역 주민들이 수공예품을 팔고있는 마켓 구경도 하고

거리 양쪽을 메우고 있는 다양한 기념품 샵을 구경했다.

같은 알자스 지방이라서인지 스트라스부르와 비슷한 종류의 기념품들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이 곳에서 정작 내 눈길을 끈 것은 상품들 보다는 거리의 간판들.

 

간판 하나하나가 특색있고

예술 작품처럼 멋있었다. 

도시의 얼굴을 간판이 대표한다고나 할까?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라는 말처럼

한 도시의 아름다움을 완성하는 것은 그 도시의 간판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다.


 

간판 뿐만 아니라 창문 하나, 건물의 장식 하나하나와

길거리에 서있는 모형들조차 예쁘고 깜찍했던 <콜마르>


 

스트라스부르에 노트르담 대성당이 있다면 콜마르에는 생마르탱 대성당이 있다. 

규모 면에서는  스트라스부르에 비할 바가 못되지만 

소박하고 아담해서 나는 오히려 이 곳이 더 친근감 있게 느껴졌다. 

 


스트라스부르와 콜마르 1박2일 여행을 계획하면서 

어디에서 숙박을 할 지 고민이 많았는데 

결과적으로 스트라스부르에서 1박 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콜마르는 스트라스부르에 비해 숙박할 곳이 많지않기도 하고 

하룻밤 자고 가기엔 좀 지루하지 않았을까 싶다. 

어떤 사람들은 스트라스부르와 콜마르가 분위기가 비슷하니 

둘 중 한 곳만 가라고 조언하기도 하는데 

내 생각은 그렇지않다. 

두 도시 간에 거리가 가깝기도 하고 

스트라스부르는 콜마르보다 볼 꺼리가 다양하고 

콜마르에는 쁘띠 프랑스 보다 예쁜 쁘띠 베니스가 있으니까. 

가급적 두 도시를 함께 여행하기를 강력 추천한다. 

그래도 반드시 두 도시 중 하나만 선택해야한다면? 

꽃이 많이 피는 계절이고 오래 머물 여유가 없다면 콜마르. 

 


 [길 위에서 세상 읽기 (해외)/프랑스 18'] - 이비스버짓 스트라스부르 센터 가레 호


[길 위에서 세상 읽기 (해외)/프랑스 18'] - 스트라스부르 걷기 여행


[길 위에서 세상 읽기 (해외)/프랑스 18'] - 스트라스부르에서 콜마르로


[길 위에서 세상 읽기 (해외)/프랑스 18'] - 콜마르 슈크르트 맛집

 

[길 위에서 세상 읽기 (해외)/프랑스 18'] - 파르페가 맛있는 콜마르 디저트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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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스부르를 여행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들르는 콜마르.

우리 역시 스트라스부르에서 1박 후 콜마르에 가기로 했다.

콜마르에서 파리로 갈 때는 어차피 스트라스부르를 거쳐가기때문에

파리로 돌아가는 길에 다시 스트라스부르에 들르기로 하고

가방을 호텔 리셉션에 맡겼다.

그런 점에서 

역 바로 앞에 있는 호텔 <이비스 버짓 스트라스부르 센터 가르>은 

위치면에서 최상의 선택이었다.

 

[길 위에서 세상 읽기 (해외)/프랑스 18'] - 스트라스부르와 콜마르 1박2일 2 -이비스버짓 스트라스부르 센터 가레 호텔

 

 

스트라스부르에서 콜마르는

버스나 기차를 이용해서 갈 수 있다.

기차 요금은 시간 여유를 두고 예약하면 1인당 왕복 18유로 정도인데

우리는 날씨를 봐가면서 결정하려고 전날에야 예매했기때문에

1인당 왕복 23유로 정도가 들었다.

소요시간은 3-40분 정도

버스 요금은 이용 시간 대에 따라 5-7유로,

소요시간은 1시간-1시간 10분 정도.

예약방법은 현장에서 자동발매기를 이용하거나

프랑스 기차 예약(버스도 예약 가능) 사이트인 www.oui.sncf에서 하면 된다.

 

여기서 정말 주의해야할 점 하나,

파리에서 기차를 이용할 경우

최소한 5분 전에는 미리 기차에 탑승하고 있어야 한다.

우리 상식에는 정해진 시간까지만 타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프랑스에서는 출발 시간 전에(2-3분전) 출발하는 경우를 여러 번 봤다.

꽃별이 말로는 기차를 예매할 때 주의사항에도 명시되어 있다고 한다.

우리 같으면 출발 시각 몇분 전이니 문을 열어줄 법도 한데

일단 문을 닫으면 절대로 열어주지 않는다고~

 

실제로 우리가 스트라스부르 역에서 콜마르로 가는 기차에 올라 출발을 기다리고 있을 때

차창 밖으로 여자 분 둘이 열심히 뛰어오는 게 보였다.

이 때가 출발 3분 전이라

속으로 '시간 기가 막히게 잘 맞춰오는구나'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기차 문은 이미 닫힌 상태였고 기차는 원래의 출발 시각 1-2분 전에 벌써 출발하고 있었다.

차창 밖으로 보니 그 분들이 역무원에게 뭐라고 항의하는 것 같았지만

이미 기차는 떠났고~

 

규정이 그렇다니 하는 수 없지만 그야말로 엿장수 마음대로 ㅎㅎ

어쨌든 기차 못타면 여러가지로 복잡해지고 손해막심이니까

프랑스에서 기차 여행을 준비중이라면 반드시 기차역에 미리 가서

대기하고 있다가 5분 전에는 승차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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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스부르에서 1박하고 난 다음날 아침,

우리는 11시쯤 콜마르로 출발하기로 했다. 

아침형 인간인 나는 일찍부터 눈이 떠졌는데

꽃별이는 한밤중.

좁은 호텔방에서 답답하기도 하고

스트라스부르의 아침을 걷고 싶어 산책을 나섰다.

 

아쉬운 마음으로 쁘띠프랑스를 한 바퀴 돌고

다리를 지나가려는데

진입금지 상태였고

다리 양쪽으로 사람들이 모여 서있었다

뭐지?하고 궁금해서 다가가보니

어라? 갑자기 다리가 움직인다. 

 

 

이 다리는

배가 지날때마다 움직여서 배가 지나갈 통로를 만들어준 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구조였던 것. 

역시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 거라며 나중에 꽃별이에게 자랑함.

넌 이거 못봤지롱~^^

 

산책을 하다보니 모닝커피 한 잔이 절실했다.

어디 마땅한 카페 없나 하고 쁘띠프랑스 근처 골목을 배회하다가 내 눈에 띄인

이 곳 Cafe <Bretelles>

낮시간에 관광객들로 번잡했던 것과는 달리

아직 주위 상점들이 열지 않아서인지 한가로워보이는 골목이 맘에 들어  

테라스에 앉아 커피를 한 잔 마시기로~

 

 

딱히 근거는 없지만ㅋ  느낌적으로

프로 바리스타의 포스가 느껴지는 남자 분이 커피 주문을 받고 있었다.

커피 메뉴 중에 프랑스 카페에서는 거의 보지 못한,

호주에서 자주 마시던 "플랫 화이트"(Flat White)가 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주문하고 테라스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좋은 비주얼 만큼이나 커피도 맛있었다.

 

한적한 거리 풍경도 좋고

적당한 게으름과 느슨함도 좋아

한가함을 만끽하고 있는데

스트라스부르 안에서 다니는 관광 기차가 옆으로 지나갔다.

너무 가까이서 서로 바라보니 시선 처리가 어색하긴 했지만 

현지인이 되어 우리 동네 놀러온 관광객을 바라보는 기분.ㅎㅎ

 

 

손이라도 흔들어주고 싶었으나

딱 봐도 관광객인 내 차림새에

오히려 그들이 당황할까봐 급 자제.

 

이 카페에는 커피 외에 

간단한 아침 식사도 판매하고 있었는데

간단한 식사를 원한다면

빵과 쥬스, 커피, 그래뉼라 등이 포함된 아침 식사 세트 메뉴를 이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먹어본 적 없으니 맛은 장담할 수 없지만,

가격대도 좋고(6~7.3유로)

커피를 주문하면서보니 비주얼은 그럴 듯~

 

 

[길 위에서 세상 읽기 (해외)/프랑스 18'] - 스트라스부르 걷기 여행

[길 위에서 세상 읽기 (해외)/프랑스 18'] - 스트라스부르 미식 여행1- 타르트 플랑베와 브레첼

<Cafe de LILL>

[길 위에서 세상 읽기 (해외)/프랑스 18'] - 스트라스부르 미식 여행2 - 슈크르트와 스테이크

<Aux petit crocs>

[길 위에서 세상 읽기 (해외)/프랑스 18'] - 스트라스부르 미식 여행3 - 젤라또가 맛있는

<Amor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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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부르스의 노트르담 대성당을 가는 길에 

꽃별이의 촉수에 딱 포착된 <아모리노>

나는 처음 들어본 브랜드인데 

꽃별이 말로는 아주 유명한 아이스크림 가게라고...

그 말을 입증하듯 대기줄이 꽤 길었다.

예쁜 장미꽃 모양의 아이스크림 맛이 궁금해 나도 대기줄에 합류.  



<아모리노>는 이탈리아 정통 아이스크림 젤라토를 기반으로 다양한 디저트를 판매하는데 

프랑스에 가면 꼭 먹어봐야할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자연주의 디저트 전문점으로 

향료, 색소, 인공방부제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며

우리나라에도 매장이 있다고~



젤라토와 아이스크림의 차이가 궁금해 검색해보니 

젤라토는 우유와 달걀, 설탕에 과일, 견과류, 초콜릿, 커피 등의 향미를 더한 이탈리아 아이스크림으로 일반 아이스크림에 비해 유지방은 적지만 당분이 높고

쫀득한 식감과 진한 맛이 특징이라고~


 <아모리노>에서는 

크기와 종류에 따라 각각 다양한 종류와 색깔의 젤라토를 선택할 수 있고

추가요금을 내면 마카롱도 올려서 먹을 수 있다. 

 


<아모리노>의 대표 메뉴인 

장미 모양에 

아이스크림은 샤베트로 선택.  

샤베트라 덜 달고 약간 새콤한 맛이 매력적.



스트라스부르 거리를 걷다가 

시원하고 단 맛이 생각날 때 먹어보면 좋을 디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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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으로 유명한 프랑스에서도 

특히 알자스 지방 음식이 맛있다길래 우리는 오기전부터 기대가 컸다. 

그래서 점심 메뉴로 먹은 알자스 음식-타르트 플랑베와 브레첼에 이어 

이 날 저녁엔 슈크르트를 먹기로 했다. 

슈크르트는 양배추를 주재로로 

다양한 종류의 소시지, 훈제 돼지 고기, 감자 등이 곁들여진 알자스 지방의 대표 음식이다. 

사진만 딱 봐도 식욕을 부르는 비주얼. 


마침 호텔에서 가까운 곳에 이 음식을 잘 하는 곳이 있다기에 찾아갔는데 

오늘은 예약이 꽉 찼단다. 

이 때부터 예기치 못했던 고난의 식당 순례가 시작되었으니~


슈크르트를 먹고야 말겠다는 일념 하나로 

쁘띠프랑스에서부터 대성당쪽 레스토랑을 찾아다녔다. 

일요일이라 몇몇 식당은 닫은데다 

구글 평점이 높은 곳 위주로 다녀서인지 

기껏 들어간 식당에서는 늦은 시각 예약이 남아있거나 

아예 예약이 마감이었다. 

저녁 식사에 특히 기대가 컸던 꽃별이의 표정은 그야말로 나라를 잃은 듯 망연자실ㅋ

그냥 역 근처에 가서 햄버거나 먹자며 돌아서는데 

내 눈에 딱 들어온 이 곳 <Aux petit crocs>


한산한 옆집과는 달리 이 집 테라스엔 빈 자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메뉴를 보니 가격도 괜찮고 우리가 먹고 싶어한 슈크르트는 물론, 스테이크까지 있었다. 

다행히 안쪽으로는 자리가 있어 여기서 식사를 하기로 하고 자리를 잡았다. 


식당 찾아서 헤매느라 허기가 져서 그랬는지 

기대가 없어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우리가 시킨 세가지 메뉴 다 만족할 만한 맛이었다. 

특히 함께 주문한 알자스 특산 와인은 맛도 좋은데 

가격까지 착해서 한 병에 18유로.



슈크르트에 다른 재료들은 다 맛있었지만 

밑에 깔린 양배추가 너무 짜서 아쉬웠다.



그냥 평범한 스테이크지만 

모처럼 먹으니 맛있었고 감자 튀김도 바삭해서 굿



균형있는 영양 섭취를 위해

추가로 주문한 연어 샐러드.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즉흥적으로 찾아간 식당치고는 좋은 선택이었고 

직원들도 친절했던 <Aux petit crocs>

이날 먹은 음식 총 금액은 60유로 정도. 

 

 

[길 위에서 세상 읽기 (해외)/프랑스 18'] - 스트라스부르와 콜마르로 떠난 1박2일 여행 1 -인생만사 새옹지마

[길 위에서 세상 읽기 (해외)/프랑스 18'] - 스트라스부르와 콜마르 1박2일 2 -이비스버짓 스트라스부르 센터 가레 호텔

[길 위에서 세상 읽기 (해외)/프랑스 18'] - 스트라스부르 걷기 여행

[길 위에서 세상 읽기 (해외)/프랑스 18'] - 스트라스부르 미식 여행1- 타르트 플랑베와 브레첼

<Cafe de L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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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스부르가 속하는 알자스 지방은 

음식 맛있기로 유명한 프랑스에서도 미식으로 이름 높은 곳이다. 

브레첼과 쿠글로프 같은 빵과 

타르트 플랑베,  슈크르트

그리고 알자스 지방에서 생산되는 맥주와 와인이 대표적이다. 


지난 겨울 크리스마스 즈음에 혼자 스트라스부르에 왔었다는 꽃별이는 

가난한 유학생 신분인데다 혼자라서 다양한 메뉴를 먹어보지 못했던 아쉬움을 

이번에 다 갚겠다며 초반부터 의욕이 넘쳤고 

그런 꽃별이의 매와 같은 눈에 딱 걸린 바로 이 곳, <Cafe de Lill>


스트라스부르 대성당을 관람한 후 

기념품 샵을 구경하다가 

관광인파에 밀려 지치고 배고픔 속에 쉴 곳을 찾고 있는데  

길가 테라스 앞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뭘 먹나 봤더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1인 1피자와 

맥주나 음료를 함께 먹고 있었다. 

프랑스에서 피자? 했더니 

음식 평론가도 울고갈 먹방 지식인 꽃별왈 

그건 피자가 아니라 타르트 플랑베라는 알자스 전통 음식 중 하나라며 

알자스에서 꼭 먹어야할 메뉴란다. 


점심 메뉴는 가볍게 이걸 먹기로하고 주문을 하려는데 

피자처럼 토핑 종류에 따라 메뉴가 정해진다고. 

모를 때는 둘러보는 게 최선. 

다들 버섯과 햄 토핑이 되어있는 걸 많이 먹길래 우리도 그걸로 결정. 

한국에서는 프레첼이라고 부르는 브레첼 역시 알자스 음식이라기에 

그것도 추가로 주문하고 

오렌지 향이 감도는 밀맥주라는 블랑슈도 추가. 


테라스에서 식사하기를 좋아하느 유럽인들답게 

실내 보다는 야외에서 식사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가장 먼저 나온 맥주 

목 넘김이 부드럽고 오렌지 향도 나쁘지 않았으며 

느끼한 음식들과 먹으니 금상첨화. 



곧이어 나온 타르트 플랑베.

얇은 도우라 바삭해서 씬 피자와 비슷한 맛.



프랑스에 바게트가 있다면 

독일엔 브레첼이 있다고 할 만큼 독일을 대표하는 빵이라고 한다. 

알자스 지방은 독일과 접경 지역에 있기도 하고 

역사적으로 영토 분쟁을 많이 겪은 곳이라 

음식 문화 역시 독일 문화와 프랑스 문화가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빵 맛은 너무 뻑뻑?하고 조금 느끼해서 맥주를 부르는 맛. 



추가로 주문한 커피



다른 곳에서는 먹어본 적이 없으니 이 집 요리를 비교 평가하긴 힘들지만 

우리 입맛에는 괜찮았고 

브레첼 보다는 타르트 플랑베가 맛있었다. 

파리에서는 흔히 만날 수 없는 

알자스 지방 특유의 음식이니

스트라스부르에 간다면 한 번쯤 먹어보기를 권하고싶다. 

파리보다는 확실히 물가가 저렴해서 

여기서 먹은 음식 총비용은 17유로 정도

 


[길 위에서 세상 읽기 (해외)/프랑스 18'] - 스트라스부르 걷기 여행

[길 위에서 세상 읽기 (해외)/프랑스 18'] - 스트라스부르 미식 여행2 - 슈크르트와 스테이크

<Aux petit cro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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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스부르는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의 배경이 된 알자스 지방에 속한다.  

알자스 지방은 독일은 물론, 스위스와도 국경이 맞딯아 있어 

영토 분쟁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라고 하는데

그 때문에 이 지역에는 독일 문화와 프랑스 문화가 조화를 이루고 있고 

음식 문화 역시 독특하다고~


쁘띠 프랑스 사진을 우연히 본 후로 이 곳에 꼭 가보고 싶었던 나와

알자스 음식에 대한 무한한 호기심으로 미식 여행을 하고 싶어했던 꽃별이. 

동상이몽이었지만 어쨌든 가고자하는 마음만은 같았으니

그걸로 만사오케이!


우리 숙소는 스트라스부르 역 바로 앞이었는데 

거기서 중심가가 별로 멀지 않았고 

관광 명소들이 중심가에 모여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걸어다닐 만했다. 

하지만, 걷기 싫어하는 사람일지라도 

스트라스부르에는 버스나 트램은 물론 

쁘띠 프랑스와 중심지를 돌아볼 수 있는 유람선 바토라마도 있으니 걱정할 필요없다. 


스트라스부르가 유명한 건 사실 크리스마스 마켓의 원조이기때문이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이 곳에 오면 

도시 곳곳이 알록달록한 전등과 아기자기한 트리로 장식되어 

정말 동화속 마을 같다는데 

작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이 곳에 왔던 꽃별이에게는 

너무 추워서 동상에 걸릴 뻔한 악몽이 남아 있는 곳이다. 


낯선 도시와 친해지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산책. 

우리는 본능과 직관, 지난 겨울 여길 오긴 왔었다는 꽃별이의 희미한 기억에 기대어 

지도도 보지않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걷기 시작했다. 

복잡한 파리에 있다가 와서인지 이 곳은 확실히 한적하게 느껴졌고

날씨까지 흐려 모처럼 차분한 분위기에서 힐링 받는 기분이었다. 



걷다 보니 특이한 건물이 나타나 안엘 들어가보니 내부는 이런 모습. 

알고보니 여기는 <보방 댐>으로 

1700년경 방어 전투용으로 건설되었다고 한다. 



계단을 올라가 야외 테라스로 나가니 

이렇게 멋진 풍경이 펼쳐졌다. 

정면에 멀리 보이는 잿빛 건물이 바로 스트라스부르의 노트르담 대성당이며 

성당과 보방댐을 비롯해 스트라스부르의 그랑딜(중심지)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되었다고 한다. 

크리스마스 마켓 개시일에는 바로 이 옥상 테라스에서 불꽃 놀이를 펼친다고~



어쩌다보니 뒷골목길로 들어갔는데 

정말 사람 사는 마을이 맞는지...?

관광객들이 오가는 큰 길가에서 조금만 들어가도 이렇게 한적하고 고요. 



일부러 한적한 골목길로 돌고 돌아 찾아간 쁘띠 프랑스. 

나를 스트라스부르로 끌어당긴 사진 속 풍경이 바로 여기 있었다. 

강변을 따라 동화 속 집 같은 목조 건축물들이 아기자기하게 늘어선 모습. 



2차 대전 당시에는 스트라스부르 전체가 독일 영토였는데 

연합군의 폭격으로 초토화되기도 한 아픈 역사가 있다고 한다. 



일 강변을 따라 예쁜 집들이 늘어서 있고 

그 주변으로 다양한 레스토랑과 카페, 기념품샵들이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을 멈추게하고 있었다. 



선명한 풍경과 물에 비친 그림자를 보려면 

맑은 날씨가 좋겠지만, 

가끔씩 비가 오가던 흐린 날씨 역시 나쁘지 않았다.

  

쁘띠 프랑스 구경에 이어 노트르담 대성당을 보러 갔다. 

혹시라도 '노트르담 대성당은 파리에 있는데 이게 무슨 소리지?'하는 분들이 있을까봐 

사족을 달자면...

일반적으로 노트르담 성당이라고 하면 

파리에 있는 -빅토르 위고가 쓴 소설 속에서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를 사모한 꼽추 콰지모도가 종지기로 근무하던- 성당을 

자연스럽게 떠올린다. 

하지만, 노트르담은 프랑스 어로 "우리의 성모마리아"라는 뜻으로 

같은 이름의 성당이 프랑스에 여러 개 있고 캐나다와 네덜란드에도 있다고 한다. 

그렇기때문에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스트라스부르의 노트르담 대성당" 

이런 식으로 지역명을 봍여서 불러야 정확한 명칭이 된다. 



스트라스부르 노트르담 대성당은 

붉은 사암으로 지어진데다 검게 그을린 모습이라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건물이 여성적이고 섬세한 반면 

스트라스부르의 노트르담 대성당은 남성적이라는 말에 공감이 갔다.



성당 안에 있는 천문 시계가 유명하다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수리중이었다. 

천문 시계 옆에 있는 "천사의 기둥"이라는 조각상.

이 기둥 하나를 만드는데만 20년이 걸렸다는데 

그 정교함과 섬세함이 정말 놀라웠다. 

상단에는 천사들에 둘러싸인 예수님을, 

하단에는 나팔부는 천사들과 사제를 조각해 최후의 심판을 형상화했다고~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장미창의 아름다움에 놀랐던 나느

이 곳에서도 마찬가지의 감동을 받았다.

여기 있는 장미창이 노트르담 대성당보다도 크다는데 

이 곳의 장미창은 밀이삭을 주제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내부 관람은 무료지만 

첨탑을 올라가려면 관람료를 내야하는데 

지붕에서 내려다보면 스트라스부르의 도시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고~

332개의 좁은 계단을 올라야 한다기에 우리는 패스.  



성당 앞 광장에는 예쁜 집들과 간판으로 가득한 좁은 골목이 있고 

다양한 기념품점과 레스토랑, 카페가 있었다. 

파리에서도 기념품샵을 여러 곳 가보았지만 

여기엔 정말 다양하고 예쁜 소품들과 

알자스 지방을 대표하는 기념품과 특산품들이 많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기념품 샵에 걸려있던 엽서,

알자스 지방의 고유한 상품들과 음식들이 예쁜 그림으로 그려져 있어서 

기념으로 한 장 찰칵.


 

거리 한귀퉁이에 그려져 있던 황새 그림. 

스트라스부르 뿐만 아니라 콜마르에도 

인형, 그림, 자석 등 황새를 소재로 한 다양한 상품들이 있어 그 이유가 궁금했다. 

알고보니 황새가 아이를 보따리에 넣어 물어다준다는 전설에 기반해

오래전부터 알자스지방의 마스코트로 삼은 것이라고 한다. 



식사와 관광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일강을 지나가는 바토라마를 보았다. 

좁은 수로와 낮은 다리 밑을 지나다녀야해서 그런지 

좁고 낮게 설계되어있어서 독특해보였다. 


 

숙소에 와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저녁을 먹으러 성당 근처에 갔다가 오는 길에 본 풍경. 

관광객들이 많이 빠져나간 후라 한적해서 좋았고 

같은 풍경이라도 하늘 빛이 달라지니 완연히 다른 느낌이었다. 

어스름이 내려앉은 조금은 쓸쓸한 풍경 속에 하나 둘 켜지던 불빛들. 

오랫동안 기억될 또 한 장의 추억. 



여기까지가  

스트라스부르 여행에서 나의 테마였던 

걷기와 산책이야기. 

동상이몽인 나의 여행 동반자, 꽃별이의 여행테마였던 

먹방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길 위에서 세상 읽기 (해외)/프랑스 18'] - 스트라스부르와 콜마르 1박2일 2 -이비스버짓 스트라스부르 센터 가레 호텔

[길 위에서 세상 읽기 (해외)/프랑스 18'] - 스트라스부르 미식 여행1- 타르트 플랑베와 브레첼

<Cafe de Lill>

[길 위에서 세상 읽기 (해외)/프랑스 18'] - 스트라스부르 미식 여행2 - 슈크르트와 스테이크

<Aux petit cro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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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스부르로 가는 기차는 파리동역에서 출발한다. 

TGV를 이용할 경우 2시간 20분 소요. 

일요일이었지만 

역이라 그런지 대부분의 카페와 빵집, 마트 등이 영업 중이었다. 

시간이 남아 여기저기 둘러보던 우리는 

동역 지하에 있는 프랑스의 국민 빵집 PAUL에서 

크라상과 커피로 간단하게 아침을 먹었다. 


나는 처음 타보는 TGV.

최고 속도가 시속 300km 이상이라는데

창 밖 풍경이 빠르게 지나가는 것 말고는

속도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무료 와이파이도 되고 테이블도 있어서 편리하고 안락한 느낌. 

창 밖으로 펼쳐진 프랑스의 전원 풍경을 보고 있자니 

2시간 넘는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12시가 채 안되서 스트라스부르역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규모가 컸던 스트라스부르 역. 

역사 내에 모노프리나 까르푸 익스프레스는 물론, 버거킹, 폴 등이 입점해있었다. 

일요일이라 휴무거나 일찍 닫으면 어쩌나 했는데 

제법 늦은 시각까지 영업한다는 말에 마음이 놓였다. 



일단 호텔에 가서 짐을 맡기기로 하고 위치를 검색하니 

역에서 걸어서 3분?

진짜 코앞에 있었다. 



<이비스 버짓 스트라스부르 센터 가르>

호텔 이름이 좀 길지만

근처에 이비스 계열 호텔이 많아 혼동할 수 있으므로 

이 곳에 가고자 한다면 반드시 호텔 전체 이름으로 구글 지도에 검색하는 것이 좋다. 

우리는 1박에 65유로쯤에 예약.

호텔 외관은 중저가 호텔스러웠다.^^



리셉션에서 체크인을 하고 나니 

입실 시간이 한참 남았는데도 

방 키를 주며 입실을 허용해주었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리셉션 옆에 전자렌지가 있었는데 

우리는 이용할 일이 없었지만 즉석 식품 조리를 원하다면 유용할 듯


좁지만 엘리베이터도 있고

생수는 제공되지 않는다.  

차나 전기 주전자는 더 더군다나~

1층 로비에 음료 자판기에서 에비앙과 음료 등을 구입할 수 있고

그 옆에 커피 자판기도 있었다.  

 


시설은 크게 중요하지 않지만 

위생 만큼은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로선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하루 정도는 참고 머물만한 곳. 

유럽 각국을 혼자 여행하며 

최저가 게스트 하우스를 전전하며 베드버그를 걱정해온 꽃별이에겐

궁전ㅋㅋ같은 곳. 


침대는 이렇게 2층 침대. 

1층은 더블, 2층은 싱글

최대 3인이 이용할 수 있게 되어있고 

정말 딱 필요한 것만 갖춘 경제적이고 실용적인 호텔이었다. 


 

 

욕실 역시 좁지만 

변기와 샤워부스, 세면대 등 필요한 것은 다 있다.

수건도 인원수에 맞게 갖춰져있고 

샴푸와 비누도 있었다. 

칫솔, 치약은 물론 없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세면대 옆 드라이기. 

진공청소기처럼 생겼는데 바람이 정말 세서 편리하게 사용했다. 




창 밖으로 보이는 스트라스부르역

스트라스부르의 중심 관광지인 쁘띠 프랑스까지는 걸어서 15-20분. 

우리는 버스를 타지 않고 주요 관광지들을 걸어다녔는데 

관광지들이 대부분 모여있기때문에 그다지 힘들지 않았다. 



전날 미리 신청하면 호텔내 식당에서 아침 식사(6유로?)도 

이용 가능하다는데 우리는 이용하지 않았다. 


종합적으로 평가하자면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가성비가 좋은 편이고  

무엇보다도 역에서 가까워서 추천하고 싶은 호텔이다. 


호텔 방에서 바라본 스트라스부르역의 야경



[길 위에서 세상 읽기 (해외)/프랑스 18'] - 스트라스부르 걷기 여행

[길 위에서 세상 읽기 (해외)/프랑스 18'] - 스트라스부르 미식 여행1- 타르트 플랑베와 브레첼

<Cafe de Lill>

[길 위에서 세상 읽기 (해외)/프랑스 18'] - 스트라스부르 미식 여행2 - 슈크르트와 스테이크

<Aux petit cro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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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의 일정이 워낙 길다보니 

프랑스의 다른 도시도 한 번 가보기로 했다. 

몽생미셸, 니스, 스트라스부르와 콜마르 등이 후보로 올랐는데

결정이 쉽지 않았다. 

 

사실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은 몽생미셸인데 

원래도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한 곳인데다 

철도청 파업 마저 겹쳐 운행이 불규칙,

여행사에서 진행하는 몽생미셸 일일투어 상품을 이용할까도 고려했는데 

꽃별이의 반대로 포기. 

니스는 파리에서 TGV로 5시간 넘게 걸린다는 사실이 

경제적, 시간적으로 부담이 되서 포기.

결국 스트라스부르와 콜마르로 결정을 했는데 문제는 기차표 가격.


파리 여행을 앞두고 많이 들었던 조언 중에 하나가 

기차표는 미리 사놓을수록 싸다는 얘기였는데

직접 겪어보니 정말 그랬다. 

임박해서 사려니 파리에서 스트라스부르까지 

2시간 20분 정도 걸리는 TGV의 가격이 1인당 왕복 150유로 정도. 

일반 기차인 TER에 비해 2배 이상 비쌌다. 

하지만, TER은 소요시간이 무려 4시간 40분. 

돈이냐 시간이냐 고민하다가 결국 시간을 버리기로 하고 TER을 예매했다. 

하지만, 놀라운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출발을 하루 앞둔 오후 6시경. 

꽃별이의 폰으로 프랑스 철도청 SNCF에서 문자가 하나 왔다. 

원래 우리가 타기로 예정되어 있던 기차의 엔진이 고장 나서 운행이 불가하니 

오전 6시 몇 분에 출발하는 TGV로 예약 변경을 하거나 취소하라는 내용이었다. 

너무 이른 시각 출발인게 마음에 걸렸지만 추가요금 없이 TGV로 변경해준다니

얼씨구나하며 얼른 변경하려 했으나 

문제는 변경 방법이 제대로 안내되어 있지않다는 사실. 

결국 꽃별이는 철도청에 전화를 하기 시작~


가뜩이나 통화가 힘든 SNCF인데다 

파업 중이라 전화 연결이 더디니 기다리라는 안내멘트만 반복해서 나왔다. 

프랑스는 관광서나 공공기관 전화 요금은 일반 전화 요금보다 훨씬 비싸서  

1분에 0.4유로라던가? 아무튼 꽤 비싸다. 

정말 오늘 내로 연결이 될까 짜증과 회의 속에 인내심이 바닥날 무렵 

마침내 전화 연결이 되었고 

혹시나 하고 던진 꽃별이의 한마디, 

-오전 6시는 너무 빠르니 그 이후 시간으로 바꿔달라는-가 의외로 쉽게 받아들여져 

결국 9시라는 황금 시간대에 TER요금으로 TGV를 타게 되었으니 

우리로서는 횡재한 기분^^

돈 벌었다며 꽃별이의 노고를 치하했는데 

인생만사 새옹지마임을 깨닫게 되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으니...


스트라스부르 여행을 다녀온 며칠 후

우리가 파리에 있는 동안 자주 갔던 쌀국수 집<포14>에서 

기분좋게 식사를 마치고 나와 숙소로 가는 버스를 타자마자 

꽃별왈, 지갑이 없어졌단다. 

식당에서 계산을 꽃별이가 했고 핸드백에 분명히 넣었는데 

버스를 타서 보니 핸드백이 열려있더란다. 

즉시 버스에서 내려 혹시 식당에 두고 왔나, 길에 흘렸나 되짚어봤지만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다. 

말로만 듣던 파리의 소매치기를 이렇게 당했구나 싶었다. 

1유로짜리 컵 하나도 아까워서 사지않는 알뜰한 유학생 꽃별이는 두고두고 속상해했고 

나 역시 150유로 가까운 그 돈이 아깝지만 

내 나이쯤 되면 알게된다. 

인생만사 새옹지마이며 

노력없이 거저 생긴 돈과 예기치 못한 일로 입은 금전적 손해는 

결국은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라는 사실을~

그리고 살면서 예기치않게 벌어지는 일들 중 경제적인 손해는 

돌발적으로 일어나는 수많은 사고나 사건들에 비하면 

아주 사소한 일에 불구하다는 사실을 말이다. 


여행을 하다보면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이런 저런 일들이 일어나고 

때로는 분실이나 도난 같은 일들로 손해를 보기 마련이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여행 중 그런 일을 겪고 속상해하고 있다면 

내가 말한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의 법칙이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 일이 있고 나서 또다시 며칠 후

내 이론?을 입증할 만한 또다른 사건이 있었으니....

꽃별이가 지난 달 다녀온 스페인 여행때 이용했던 저가 항공사에  

당시 파업으로 인해 꽃별이가 겪은 불편에 대해 청구한 보상금이 입금된 것이다. 

사전 공지도 없이 갑작스런 항공사 파업에 

일정까지 줄여가며 기차를 타고 파리에 돌아와야했고 

피해를 입증하는 메일을 수차례 보내고 항의하면서 스트레스 받았으니

엄밀한 의미에서 공돈은 아니지만 

그래도 항공권 비용은 이미 환불 받았고

기차 역시 꽃별이가 가진 티켓으로 무료 이용했는데 

제법 큰 액수의 보상금을 입금 받았으니 공돈이라면 공돈. 

단순히 돈문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인생만사 새옹지마임은 불변의 진리. 

그러니 좋지않은 일이 생겼을 때는 

곧 좋은 일이 생길꺼라는 자기 암시를 걸고 

좋은 일이 있을 때는 너무 경거망동하지 않는 것이 상책. 


그건 그렇고 

이번 여행을 하면서 느꼈는데 프랑스의 SNCF는 정말 문제가 많다. 

갑자기 연락이 와서 기차 시간을 바꾸라고 하지않나 

막차를 타러 갔더니 수리 중이니 대체 버스를 이용하라고 하지 않나

RER 배차 간격도 제멋대로인데다 시간표도 지키지 않아 

귀국하는 날은 비행기 놓칠 뻔~

파업 중이라서 더했겠지만 파리에서 그런 일을 자주 겪다보니 

새삼 우리나라는 정말 여러모로 안전하고 좋은 나라라는 생각이 들더라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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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북쪽 끝에 있는 몽마르트 언덕. 

19세기 후반 이래 가난한 예술가들이 모여들었던

파리의 낭만이 살아있는 곳이라기에 꼭 가보고 싶었던 곳.

하지만, 집시나 소매치기가 많아 치안이 좋지않다고 해 조금 망설였는데

막상 가보니 그냥 사람 많은 일반 관광지일 뿐

특별히 더 위험한 곳이라는 생각은 들지않았다.  

 

Abbesses(아베스) 역에서 내리면

작은 공원이 있고

그 안에 세계 각국의 말로 "사랑해"라고 써 있는 "사랑해 벽"이 있다.

 

 

지나가는 길이라 잠시 들렀다가

사람이 너무 많아

오늘의 목적지인 몽마르트 언덕으로 향했다.

 

파리에서 가장 높은 곳이라더니

과연 오르막길을 지나 수많은 계단을 올라가야 했다. 

가는 길에 예쁜 가게니 카페, 빵집도 많아 지루한 줄 모르고 걸었다.  

 

 

계단을 오르는 게 조금 힘들다고 느껴질 즈음

아카시아의 그윽한 향기가 바람에 실려와

피로를 씻어줬다.

 

 

마침내 계단을 다 오르니 한 쪽 구석에 달리 미술관이 있었다. 

달리는 스페인 사람이지만 파리에서 오래 살았기때문에

스페인에는 물론, 여기에도 미술관이 있다고 한다.

입장료는 15유로.

달리 그림을 좋아하지만 루브르 박물관도 입장료가 15유로인데...

너무 비싼 것 같아 눈물을 머금고 돌아섰다.

 

 

미술관을 지나니 예쁜 레스토랑과 개성적인 상점들, 기념품 샵들이

골목마다 즐비했다.

몽마르트의 상징인 거리의 화가들도 간간히 눈에 띄지만

가난한 예술가들의 예술혼이 곳곳에 스며들어있으리라 기대했던

상상 속 몽마르트와는 많이 다른 모습이라 조금 실망했다.

거리를 넘쳐나는 사람들과 상품의 홍수에 현기증을 느끼며 정상에 도달하니 

그래도 여길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사크레쾨르 대성당>과 눈 앞에 펼쳐진 전망때문.

몽마르뜨 언덕 정상에 세워진 이 곳은

바로 <사크레쾨르 대성당>

프랑스가 프로이센과의 전쟁에서 패한 뒤 침체된 국민의 사기를 고양시킬 목적으로

모금한 돈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웅장한 로마네스크-비잔틴 양식으로

파리에서 본 다른 성당들과는 다른 독특한 건축물이었다.

 

 

마침 이 날이 승모승천 대축일이라

성당에서 예배가 진행중이었다.

하지만, 관람이 허용되었으므로 우리는 조용히 실내를 관람했다.

전날 노트르담 대성당의 감동이 채 가라앉기도 전이었지만,

사크레쾨르 대성당은 노트르담 성당과는 또다른 독자적인 아름다움과 감동을 느끼게 해주었다.

특히 실내에서 울려퍼지던 성가대? 소녀들의 맑은 음색이 잊혀지지 않는다.

 

성당 관람을 마치고 나오니

눈 앞에 이런 광경이 펼쳐지며

파리 시내의 풍경이 한 눈에 들어왔다.


 

낡은 건물을 부수고 새로 짓기 보다는

보수와 유지를 지켜나가려는 프랑스의 정책적 일관성이

결국 파리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만든 비결이 아닐까 생각했다.

 

 

내려올 때는 계단 대신 푸니쿨라를 탔다. 

나비고가 있으며 푸니콜라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사실 몽마르트는 시내에서 가기에는 접근성이 좋지않지만

구경꺼리도 많고

다양하고 저렴한 가격의 기념품들을 살 수 있어 좋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언덕 위에 위치해있는 사크레쾨르 대성당의 위용과

그 곳에서 내려다보이는 전망을 보기 위해 꼭 들러봐야 할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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