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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입구역 7번출구 근처에 있는 

콩나물해장국집 <완산정>



2층에 있어서인지 근처를 지나다니면서도 잘 몰랐는데 

알고보니 이 집, 

콩나물 해장국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라기에 

한 번 가봄. 



가기 전에는 콩나물해장국만 파는 줄 알았는데 

홍어 요리와 보쌈 등 다양한 술안주도 판매하고 있었다. 

24시간 영업한다니

술 마시고 속 풀러 왔다 

안주 메뉴 보고 다시 술을 마시게 되는 주당들도 있을 듯~




오래된 맛집이라 그런가?

전체적 분위기는 조금 낡고 소박한 느낌. 



콩나물 해장국을 주문하고 주변을 둘러보는데 

이런 사진들이 눈에 들어왔다. 

오래전에 TV 프로그램에 출연했었나보다. 



밑반찬은 이렇게 3가지. 

콩나물 해장국집에서 취나물을 주는 게 조금 특이. 

옆 테이블에 앉으신 분들은 잘 드시던데 

우리 입맛엔 그다지...

깍두기는 맛있었다. 




드디어 주문한 콩나물 해장국이 나왔다. 

대표적인 콩나물 국밥 맛집인 전주 <삼백집>과 비교해보면 

이 곳의 해장국은 김치를 썰어넣어 그런지 얼큰한 맛이 강하다. 

개인적으로는 <삼백집>보다 이 집 해장국이 

훨씬 시원하고 입맛에 맞았다. 

6500원이면 가격도 괜찮은 듯~



해장국이지만,

해장이 아니라 한 끼 식사로도 든든한 완산정의 콩나물 해장국.

찬 바람 부는 계절이 다가오면 

자주 생각날 것 같다. 


2019/08/16 - 샤로수길 맛집 추천, 롤이 맛있는 <동경 산책>

2019/10/05 - 삼고초려 끝에 드디어 가본 행운동 빵집 <행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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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에 있는 <신구대 식물원>은 

신구대학교에서 설립한 식물원으로 

다양한 국내외 식물들의 보존과 전시를 위한 공간이다. 

지인이 꼭 한 번 가보라고 추천해주었는데 

내가 사는 곳과는 워낙 먼 데다 

대중교통 접근성 또한 좋지않아 갈 엄두를 내지 못하다가 

국화 전시회 소식을 듣고서 드디어 길을 나섰다. 


신구대 식물원 가는 방법


대중교통을 이용해 신구대 식물원에 가려면 

양재역 10번 출구에서 4432,8441를 타고 종점인 옛골에서 내려 

마을 버스 11-1번으로 환승하거나 도보를 이용해서 간다. 

옛골에서 식물원까지는 2정거장 정도 거리로 도보로는 15분 정도 소요되는데 

11-1번의 배차 간격이 워낙 긴 편이므로 

걸어가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서초구와 성남의 경계를 지나가는 이 도로에는 차가 많이 다니지 않는데다 

교외 분위기가 나서 비교적 걷기 좋은 길이다. 

신구대 식물원에 가는 또다른 방법은 모란역 5번 출구로 나가 

11-1번 버스로 환승하면 된다. 



신구대 식물원 이용 안내 


 

관람시간 09:00-18:00 (11월-2월, 동절기에는 17:00까지)

             입장은 폐장 1시간 전까지 가능. 

휴원 매주 월요일 (월요일이 공휴일일 경우는 휴원하지 않으며 4,5월에는 휴원없음)

관람 요금 성인 7천원 (동절기에는 5천원)

주차요금 무료. 


알뜰 팁 하나!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인 "문화가 있는 날"에는

13시 이후 입장객에 한해 

입장료 무료. 



식물원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수백만 송이 국화로 장식된 정원과 

병풍처럼 펼쳐진 울긋불긋한 단풍이 한 눈에 들어와

나도 모르게 탄성이 터져나왔다.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옮겨가며 

찬찬히 돌아보니 

하나하나 포토 샷 아닌 곳이 없고 

예쁘지 않은 꽃이 없더라.



혼자 간 내게는

저 배경을 빛내줄 모델이 없다는 사실이 아쉬울 뿐~



각기 다른 꽃과 풀이 어우러진 모습도 아름답지만, 

하나하나 뜯어보다보면 

저마다의 개성과 특색들이 더욱 돋보였다. 

꽃 한 송이에서 우주를 본다는 말이 실감나는 순간. 



중앙 광장 앞에는 

가든 샵도 있는데 

이 곳에서는 

다양한 인테리어 용품과 화분, 씨앗들을 판매한다. 




판매용 화분이지만, 

이 자체가 또 하나의 전시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정원 앞쪽에는 이렇게 카페도 있는데 

정원 쪽으로 큰 창이 있어 

차 한 잔 하면서 

정원을 감상하기에도 좋은 공간이었다. 

비 오는 날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곳. 



중앙 광장 관람을 마친 후 

하늘 정원에 올라가봤다. 

2층 정도의 높이에 조성되어있는 하늘 정원에서 내려다본 중앙광장은 이런 모습~



하늘 정원에서 내려다 본 풍경도 예쁘지만, 

이 곳을 한 바퀴 빙 돌면서 마주치는 화분들이나 식물들도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장독대 위에 놓여진 다육 식물들.



옥상 정원에서 내려와 

본격적으로 산책을 시작했다. 


서울 식물원에는 전통 정원과 곤충 생태원, 양서류 생태관, 습지생태원 등 

다양한 공간이 조성되어 있어

교육 공간으로도 좋은 곳이다. 


특히 이 곳에는 수목원 전문가 교육이나 조경가든대학, 시민 정원사 등 

일반인들을 위한 가드닝 교육 과정이 있고 

체험 프로그램 역시 다양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곤충관 역시 

큰 규모는 아니지만,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있다. 



두꺼비 조형물로 둘러싸인 이 곳은 두꺼비 분수. 

분수 뒷쪽으로 보이는 온실 건물은 에코 센터로 

나뭇잎에 맺혀있는 이슬 방울 모양을 본 뜬 모양이라고 한다. 



에코센터에는 11월 10일까지 국화 분재 작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에코센터 뒷문으로 나가면 

살짝 경사진 언덕길이 나타나는데 

이 길을 오르다보면 

멸종 위기 식물원, 습지 생태원 등 

다양한 야외 공간을 만날 수 있다. 



크고 작은 개구리 조형물이 인상적이었던 

습지 생태원. 



언덕길을 계속 오르면

경사진 오솔길이 나타난다. 

마주보고 있는 나무들인데 

햇빛이 잘 든 쪽 나무들과 그렇지 않은 나무들의 빛깔이 확연히 다른 걸 보면서 

나무마다 단풍도 때가 있듯 

우리 인생 역시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풍 든 나무 뒷쪽으로 펼쳐져있던 억새밭이 

가을의 정취를 더해주고 있다. 



그렇게 이어진 언덕길은 

맨 위쪽에 있는 라일락원에서 끝이 났고 

발길을 돌이켜 다시 언덕을 내려오는 것으로 

신구 식물원 탐방도 끝났다. 



식물원이라기에 온실 공간 위주일 줄 알았는데 

야외 공간 조성이 정말 잘 되어있어 

이 계절의 풀과 꽃, 나무들을 즐기기엔 더 없이 좋았던 <신구대 식물원>

멋진 가을날을 오랫동안 기억하게 해줄 포토 스팟도 다양하고 

고요한 분위기에서 나만의 생각에 잠기거나 쉬어가기에도 좋아 

이 계절에 꼭 가봐야할 곳으로 강력 추천하고 싶다. 




2019/11/03 - 꽃과 나무가 전하는 따뜻한 위로와 힐링 <서울 식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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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둘레길 1구간 <소나무 숲길>에 이어 걸었던 

2구간 <순례길>.

1구간에서부터 걸었다면 

1구간의 종착점인 솔밭 근린 공원을 통과해 

윗쪽 길로 가면 입구가 나타난다. 


만약 2구간의 시작점을 

대중교통으로 찾아가는 경우라면 

지하철 4호선 수유역 3번 출구로 나가  

120번이나 153버스로 환승해 덕성여대 입구에서 하차해 

길을 건너 솔밭 근린 공원 상단 방향으로 걸어가면 된다. 

소요시간은 5분 정도. 



2구간은 전체길이 2.3km의 짧은 구간이며 

솔밭 근린 공원에서 이준열사 묘역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소요시간은 1시간 정도면 충분. 

간혹 계단 구간이 있긴 하지만, 

대체로 완만한 산책로라 난이도는 하. 


숲길을 따라 계단을 조금 올라가면 

이렇게 4.19 민주 묘지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대가 나온다. 



이 곳에 서면 4.19 민주 묘지는 물론 수유동 일대가 

한 눈에 들어오는데 

4.19 묘지에는 4.19혁명때 희생된 199분의 민주 인사들이 안장되어 있다고 한다. 

이 곳에 서니 자연스럽게 묵념을 하게 되었다.


2구간에는 이 분들 외에도 

애국지사 16위의 묘와 

17위의 광복군 합동묘가 산재되어 있어 

오늘의 우리가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숭고한 희생이 있었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전망대를 지나면서

길은 다시 이어진 숲길로 이어진다. 



북한산 둘레길을 걷다보면 

곳곳에서 멧돼지 출몰 지역이니 주의하라는 안내문을 보게되는데 

10월부터 12월까지 특히 주의해야한단다. 

절대로 비명을 지르거나 뛰어서 도망가면 안된다고~

이론적으로는 이해가 가지만, 

막상 산길에서 멧돼지를 마주친다고 생각하면 

과연 그렇게 침착할 수 있을지...???

생각만 해도 후덜덜.


숲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밖으로 나오니 

이렇게 주택가가 있었다. 

나는 이 근처에서 잠시 한 눈을 팔다 이정표를 놓쳐서 

다시 되돌아가야했는데 

북한산 둘레길에는 이정표와 리본이 워낙 잘 갖춰져 있어 

길을 잃을 걱정은 별로 없다. 

만약 10분 정도 걸었는데도 리본이나 이정표가 없다면 

길에서 벗어나지 않았나 의심해 볼 필요가...



주택가를 지나면서 

다시 숲 길로 이어지더니 

길 옆으로 계곡이 나타났다. 



물은 흐르는 게 아니라 

고여있는 수준이었지만 

계곡물에서 발 담그고 놀던 옛 시절을 떠울리기에는 충분했다. 

계곡에 들어만 가도 벌금을 물어야하는 요즘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격세지감. 



드디어 2구간의 종착점인 이준열사 묘역에 도착했는데 

이 곳은 북한산 둘레길 스탬프용 포토 스팟이기도 하다. 

지난 봄 우이령 길을 걸을 때 한 번 찍었을 뿐 

그간 서랍 속에 잠자고 있던 스탬프북에 도장을 찍기 위해 

인증용 셀카를 한 장 찍었다. 




북한산 둘레길 스탬프 북은 

1구간부터 21구간까지 구간별 노선과 일정, 소요 시간 등에 대한 간략한 안내와 함께 

구간별로 스탬프를 찍게 되어있는 작은 수첩인데 

몇몇 둘레길 구간에 있는 탐방안내센터에서 구입할 수 있다.

가격은 3천원. 

전구간에 스탬프를 찍으면 완주증을 받을 수 있다고~

완주는 기약없지만, 

구간별로 스탬프 찍는 재미도 있고 

사소하지만 성취감도 느낄 수 있어 걷는 재미를 더해주니 

둘레길 걷기를 시작한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2구간이 끝나는 곳에서 

곧바로 3구간 <흰구름길> 구간이 이어진다. 



본격적으로 3구간을 걷기 전에 

3구간 시작점에서 왼쪽으로 100m 정도 거리에 있는 

북한산 둘레길 탐방센터에 들러보며 잠시 쉬었다 가는 것도 좋다. 



이 곳에는 음료 자판기와 북카페 등의 편의 시설과 함께 

북한산 둘레길에 관한 전반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또 앞서 말한 스탬프 북 판매를 비롯해 

스탬프를 찍어주는 곳이기도 하다. 


2019/11/05 - 북한산 둘레길 1구간 솔향 가득한 <소나무 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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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를 좋아하지만, 

등산처럼 힘들고 고된 길은 원치 않고 

공원처럼 밋밋하고 심심한 길도 그다지 즐기지 않는다. 

그런 내게 딱 맞는 걷기 코스가   

바로 둘레길! 

하여 제주도로, 지리산으로 "둘레길" 명칭이 붙은 지역들을 

열심히 쫓아다니다 

지난 봄에야 처음으로 내가 사는 도시, 

서울에 있는 북한산 둘레길을 걸어보게되었다. 


가까이에 이런 좋은 길이 있는데 

왜 나는 굳이 그 먼 곳들을 찾아 헤매다녔을까 후회될 만큼 

북한산 둘레길은 내 취향을 저격. 

당시 완주에 대한 욕망을 불태우며

스탬프 북까지 구입했건만

어쩌다보니 가을이 된 지금에야 다시 이 길을 찾게 되었다. 


북한산 둘레길은 

북한산 자락을 완만하게 걸을 수 있도록 조성한 

등산 보다는 가볍고, 산책보다는 무거운 걷기를 요하는 길로 

전체 길이가 71.8km에 달하며 21구간으로 이루어져있다. 

이 중 내가 지난 봄에 걸었던 길인 

21구간 우이령 길은 사전 예약을 해야 이용할 수 있지만, 

나머지 구간은 예약 없이 자유롭게 걸을 수 있다. 

구간마다 걷기의 난이도와 소요 시간 등이 제각각 다르므로 

사전에 자신이 걷고자 하는 구간이 

자신의 능력과 시간에 맞는지 미리 알아보고 걷는 것이 좋다. 


전체 구간이 워낙 길다보니 

하루에 다 걷는 것은 불가능하기때문에 

각자 능력에 맞게 끊어서 걸어야한다. 

모처럼 걷기 여행에 나섰던 시월의 마지막 날. 

내가 걸은 구간은 1구간에서 3구간까지로 

거리로 따지면 10km가 좀 안되지만 

워낙 천천히 걷는 나는 5시간 정도 걸린 듯~



북한산 둘레길에는 코스별로 명칭이 있는데 

1구간은 <소나무 숲길>

북한산에서 가장 많은 소나무를 볼 수 있는 구간인데다 

종착점인 솔밭 근린 공원에 천그루 정도의 소나무가 심어져있기 때문에 

지어진 이름이란다. 

1구간의 전체 길이는 3.1km이며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고 

걷기 난이도는 하.


1구간의 시작점으로 가기 위해서는 

우이신설선을 타고 북한산 우이역에서 내려 

2번 출구로 나가면 된다. 

우이령방향으로 조금만 걷다

왼쪽 골목을 보면 

소나무가 줄지어 서있는데 그 길을 따라가면 된다. 

큰 길에서 그리 많이 올라오지 않았는데도 

이렇게 계곡을 끼고 산책로가 나타나 신기했다. 



북한산 둘레길은 워낙 이정표가 잘 되어있기때문에 

갈림길에서만 조금 주의를 기울인다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이정표와 리본을 따라가니 

1구간의 시작을 본격적으로 알리는 푯말과 문이 나타났고 

나무가 무성한 편안한 산책로로 이어졌다. 



숲길이긴 하지만, 

동네 주민들 산책로로 만들어놓은 길이라 그런지 

오가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그렇게 숲길을 걷다보면 

독립 운동가인 의암 손병희 선생의 묘도 지나가는데 

몽양 여운형 선생의 묘도 이 근처 어디에 있다고 한다. 




북한산 자락이라기 보다는 

동네 뒷산에라도 온 듯한 기분으로 걷다보니 

어느새 숲길이 끝났다. 



숲 밖으로 나오면 

잠시 주택가가 이어지다가 

1구간의 종착점인 

솔밭 근린 공원이 나타난다. 



솔밭 근린 공원에는 

백년도 넘은 소나무가 1천여 그루 가까이 있다는데 

과연 도심 속 숲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울창한 소나무들이 빼곡히 들어서있어 

시민들의 좋은 쉼터가 되어주고 있었다. 



북한산 둘레길 1구간은 

산길이라기 보다는 산책로에 가까운 길이라 

누구나 부담없이 걸을 수 있다. 

특히 솔향을 맡으며 걷다보면 

일상의 찌든 때까지 다 씻어지는 듯한 상쾌함을 느낄 수 있다. 


2019/11/08 - 단풍 절정 북한산 둘레길 21구간 우이령길 걷기 (2019.11.7)

2019/11/06 - 순례자의 마음으로 걷는 북한산 둘레길 2코스 <순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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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식물원> 개장 소식을 들은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느새 1년이 넘었다는 뉴스를 들으며 

청명한 가을 날씨를 핑계 삼아 길을 나섰다. 


<서울 식물원> 가는 방법

9호선을 이용할 경우 

마곡나루역 2번 출구나 

양천향교역 8번 출구로 나와 도보 5분, 

5호선을 이용할 경우

마곡역 2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서울 식물원>이 처음이다 보니 

전체적으로 다 돌아보고 싶었던 나는 

9호선 마곡나루역에서 내려 2번 출구로 나갔다.  

2번 출구에서 조금 걷다보면 

식물원 진입 광장 앞 방문자 센터가 나타나는데 

이 곳에서 안내도를 받는 것으로

서울 식물원 관람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서울 식물원 관람 동선 추천>

방문자 센터 → 열린 숲 → 주제원 → 온실 → 호수원 



방문자 센터에는 짐 보관을 비롯해 

유모차나 휠체어 대여 등이 가능하다. 

물품 보관소가 있어 정말 편리한데 

무거운 짐이 있다면 이 곳에 보관하기를 추천하고 싶다. 

이용 시간은 여기를 참고하시길~



<서울 식물원>의 공간은 크게 

열린숲, 주제원, 온실, 호수원, 습지원으로 나뉘는데 

이 중 온실과 주제원은 유료지만 

나머지 공간은 무료라서 자유롭게 산책할 수 있다. 


마곡 나루역에서 내렸을 경우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곳이 바로 

안내 센터 앞에 있는 <열린 숲> 공간이다. 



나무가 심어져있는 <열린 숲>은 그 이름처럼 

365일 언제나 무료로 개방되어 있어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내가 갔을 때는 마침 점심 시간이었는데 

한 손에는 테이크 아웃 커피를 한 잔씩 든 주변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산책을 하면서 담소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울러 열린 숲 한 쪽에는 드넓은 잔디 광장은 

출입 제한 없어 또다른 휴식과 피크닉 공간이 되어 주고 있었다. 



열린 숲에서 주제원 쪽으로 들어가다 보면 

길 한 켠에 이렇게 <숲 문화원>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 곳에서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식물에 관한 여러가지 교육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걷다가 발견한 분홍색 미니 트럭! 

아기자기한 화분들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단풍이 들어 울긋불긋한 나무들과 잘 어울려 

마치 동화 속 풍경 같았다. 



열린 숲 길을 따라가다 보면 

드디어 <서울 식물원>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주제원>이 나타나고 

그 앞에 매표소가 있다. 



이용 요금은 여기를 참고하시길~



이용 시간과 요금 면제 및 할인 대상은 여기를 참고. 

주의 사항 . 매주 월요일은 휴관!



<서울 식물원> 입장료를 제로페이로 결제할 경우 

30% 할인 혜택이 있으니 

가기 전에 제로 페이 앱을 미리 깔고 갈 것을 추천!

결제 후 받은 입장권은

주제원 뿐만 아니라 온실 관람시에도 필요하고 

당일에 한해 여러번 입장할 수 있으니 

관람을 마칠 때까지 잘 보관해야 한다. 



<주제원> 입구에 들어서니 

가을 축제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가을을 대표하는 꽃인 국화와 

가을 축제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할로윈 축제 분위기로 

이 곳 저 곳을 꾸며놓은 <서울 식물원>



몇 년전부터 핑크뮬리와 함께 가을을 알리는 

대표적인 식물로 등극한 댑싸리도 함께~



다양한 가을꽃들이 만개해있는 주제원의 정원은 

이 계절을 만끽하기엔 더 없이 좋은 공간이다. 



<주제원>은 모두 여덟가지 주제의 정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바람의 정원, 추억의 정원, 사색의 정원, 정원사 정원, 치유의 정원 등 

테마도 다양. 



다양한 테마의 정원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건 

곳곳에 조성되어 있는 시냇물. 



한켠에는 이렇게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카페도 있다. 




다양한 주제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주제원을 한 바퀴 돌고난 후  

<서울 식물원>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온실로 향했다. 



온실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주제원에서 밖으로 나가 

다시 온실 건물로 입장권을 찍고 들어가야 한다. 



새로 조성한 서울을 대표하는 식물원 답게 

서울 식물원내의 온실에는 

이제껏 본 적 없는 다양한 식물들이 

멋진 공간 속에 자라고 있었다. 



온실에는 

열대와 지중해 지역에 있는 12개 도시의 식물이 전시되어 있다. 

도시별로 자생하는 식물을 관람할 수 있는 점도 편리하지만 

이제껏 책에서나 봤던 보리수나 바오밥 등의 나무들을 

실제로 볼 수 있어 정말 좋았다. 



하지만, 방문자들의 발길을 멈춰세우는 1등 공신은 

바로 여기, 다양한 포토 스팟!



어떻게 찍어도 그림이 되는 멋진 장면을 배경으로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즐겁게 탄성을 지르며 

꽃처럼 환한 표정으로 

인증샷 촬영에 여념이 없었다. 



여기에 더해 온실 내에 퍼져있는 

아름다운 꽃향기와 허브 향으로 

그야말로 오감이 즐거운 시간.



온실 식물원의 또다른 자랑거리는 바로 여기 스카이워크. 

이 곳에 오르면 온실 내부가 한 눈에 들어오는데다 

거대한 열대 식물들을 가까이 볼 수 있다. 



온실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 

카페가 있는데 

식물원 내에 있는 카페답게 

곳곳에 식물들로 인테리어를 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넓은 식물원을 관람하느라 지친 다리를 쉬어가면서 

차와 간식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카페 옆에는 씨앗 도서관이라는 이름의

신기한 공간도 있다. 



연결 계단을 따라 나오니 

다시 드넓은 야외 공간이 펼쳐졌는데 

이 길은 어린이 정원을 비롯해 마곡 문화관, 호수원, 습지원으로 이어진다.  




어린이 정원 건너로 바라다보이던 마곡 문화관 

건물 모양이 무척 특이하다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이 건물은 1928년에 지어진 일본식 목조건물로 

양천 수리조합 배수 펌프장으로 사용되다가 

지금은 전시장으로 활용되고 있는데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라고~



다시 더 길을 가니 넓은 호수가 나타났다. 

호수 주변에는 산책로와 관람데크가 조성되어 있어 

걷기에 매우 편한 길인데 이 곳이 바로 호수원. 



호수 둘레가 생각보다 넓은 편이라 

식물원 을 둘러보고 이 곳까지 한 바퀴 돌려면 체력적으로 조금 무리가 될 수도 있겠다. 

(참고로 서울 식물원과 그 주변 열린 숲, 호수원 등의 공간에서 자전거 이용은 금지되어 있다)

각자 체력에 맞게 돌아보고 싶은 만큼만 돌아보면 되겠지만, 

주제원과 온실 만큼은 꼭 한 번 가보시길~

유료라는 사실이 안타깝지만 ㅎㅎ

계절과 무관하게 사시사철 이국적인 식물을 만날 수 있는 온실과 

계절별로 그 계절을 대표하는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는 주제원은 

식물이 주는 위로와 힐링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흔치 않은 공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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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문자 그대로 한양 도성의 북쪽에 위치한 동네로 

그 이름만으로도 품위와 옛스러운 정취가 느껴지는 곳이다. 

성북동은 조지훈 시인, 소설가 이태준을 비롯해 많은 문인들이 살았던 곳으로도 유명하고 

다양한 박물관과 미술관이 있으며 

삼청각, 한양 도성 등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문화 유산으로도 유명하지만, 

내가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은 바로 여기,

 <길상사>



<길상사>를 찾아가는 길은 

어?와 아!의 연속.



절이 있는 언덕길을 걸어올라갈 때만해도

'어? 정말 이런 곳에 절이 있네' 싶었던 신기함은 

막상 절에 들어선 후로는 

'아! 어쩌면 주택가 한 가운데 이렇게 고즈넉한 공간이 있을까?' 싶은 감탄으로 바뀌었다. 



오래된 동네답게 

아름드리 나무들이 자리한 경내 풍경과 함께 

구석구석 세심하게 돌본 흔적들이 조화를 이루는 

<길상사>



한 바퀴 돌아보니

밖에서  보던 것과는 달리

사찰 규모가 꽤 컸는데 

이 넓은 땅을 신자분께서 시주하신 것이라니 놀라웠다. 



지금의 길상사가 세워진 이 자리는 

원래는 <대원각>이라는 고급 요정이 있었다고 한다. 

<대원각>을 운영하던 사람은 김영한이라는 여자 분인데 

그녀는 16세에 기생에 입문한 이후 

대원각을 운영하면서 꽤 많은 재산을 모았단다. 

하지만, 그녀는 법정 스님의 무소유 사상에 감화되어 

이 땅을 시주했고 

그래서 이 곳은 그녀의 법명인 길상화에서

절 이름을 따서 길상사가 되었다고~



김영한이라는 분은 백석 시인과의 로맨스로도 유명한데 

백석과 김영한은 22세때 만나 3년간 열애했지만

1939년에 백석이 만주로 떠나 북한에 자리를 잡으면서 

둘은 영원히 만나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김영한은 평생동안 백석을 그리워하면서 

자비를 들여 백석 문학상을 제정하기도 했는데  

당시 시가 1000억이었던 대원각 부지를 시주하는 그녀에게 

어떤 사람이 그 돈이 아깝지 않냐고 했더니 

김영한 왈, "그까짓 천억 백석의 시 한 줄만도 못하다"고 말했다니 

백석에 대한 그녀의 존경과 연모가 어느 정도였는지 알 것 같다. 



분단으로인해 

그들 말고도 얼마나 많은 가슴아픈 이별이 있었을 지 

새삼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런 저런 생각을 하며 

언덕을 올라가니 

길상사 맨 위, 모퉁이 자리에 <진영각>이 눈에 들어왔다. 



이 곳에는 법정 스님의 영정과 친필 원고, 유언장 등이 전시되어 있어 

법정 스님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워낙 무소유를 강조하신 분이니 

전시품조차 별다른 것들이 없지만, 

내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바로 이 의자. 

투박하게 만든 나무의자지만, 

저 자체가 꾸밈없고 소박한 법정 스님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 

정답게 느껴졌다



<길상사> 관람을 나오는 길에 

입구에 세워져있는 "맑고 향기롭게"의 강령을 읽어보았다. 




"맑고 향기롭게"는 법정 스님께서 만드신 단체인데 

"마음을, 세상을, 자연을 맑고 향기롭게"라는 

아홉가지 실천 덕목을 바탕으로 하는 시민 모임이다. 

스님께서 입적하신 후에도 

여전히 그분의 정신만은 맑고 향기롭게,

우리 사회 곳곳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으니 

감사한 일이다. 




성북동에 있는 여러 명소와 함께 가기에도 좋은 <길상사>

단풍이 곱게 물든 이 계절에 

멀리 갈 수 없다고 아쉬워만 하지말고

부담없이 다녀오기에도 아름다운 단풍 명소다. 

아쉽게도 나는 10월 중순쯤 다녀와서 단풍을 많이 보지 못했지만, 

지금쯤이면 형형색색 아름답게 물들었을 듯~

8월무렵부터 피는 이 곳 꽃무릇도 그렇게 아름답다던데...

사시사철 어느 계절에 찾아도 좋을 <길상사> 후기는 여기까지. 




2019/10/25 - 성북동 맛집 추천, 할머니의 손맛이 느껴지는 나물 한 상 <선동보리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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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로 떠났던 함양 여행에서 

잠시 들렀던 <남계서원>



함양의 선비문화를 대표적으로 보여준다는 이 곳은 

조선시대 5현과 동국 18현 중의 한 사람으로 꼽히는 

정여창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고 

지방민의 유학 교육을 위해 건립된 서원이다. 



일두 정여창 선생을 모신 서원이 전국적으로 무려 9곳이라는데 

그 중 주된 곳이 바로 여기, 

<남계서원>이라고 하며 

2019년 7월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9개의 서원 중 한 곳이다. 



우리가 이 곳을 방문했던 9월에는 

곳곳에서 공사 중이라 조금 어수선해 아쉬웠다. 





이 곳은 서원의 가장 윗쪽에 위치해 있던 "사당".

선현의 위패를 모시고 제향을 올리는 곳으로 

정여창 선생, 정온 선생, 강익 선생을 배향하는 곳이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서원은 

당파싸움의 근원지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조선시대 성리학의 지역전파에 이바지했다는 점에서 

교육 기관으로서의 가치 만큼은 인정해주어야 할 듯~



여행 중 서원에 들렀던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내가 갔을 남계 서원 곳곳이 공사중이었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2019/10/13 - 함양 여행지 추천 3. 한옥의 정취와 멋이 살아있는 <개평마을>과 <일두고택>

2019/10/13 - 함양 맛집 여기는 꼭! <함양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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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함양 여행 중 

무려 두끼의 식사를 해결한 이 곳 <함양객주>

100년 넘은 한옥 60여채가 보존되어 있는 

개평 마을 내에 위치해 있어 

시간 여행을 떠나기에도 좋은 곳. 



바로 옆에 이렇게 숙박시설도 있어 

함께 이용하면 편리하겠다 생각했는데  

우리는 이미 숙소는 정한 상태라 식사만 이용했다. 



특이하게도 피자와 한식을 동시에 한다고...



여러가지 잡다하게 하지 않고 

딱 몇가지 메뉴만 하는 듯~



입구에는 

음식에 관해 세세한 설명이 곁들여진 안내문이 붙어있다. 

주인장의 프로 의식과 꼼꼼함, 자부심 같은 것들이 엿보여 

먹기 전부터 신뢰감이 뿜뿜.ㅎㅎ



우선 첫째날 먹은 저녁 식사. 

함양의 특산품이라는 지리산 돼지 화덕 바베큐를 주문했다. 

1인분 2만원.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밑반찬이 이 정도~

갖은 산채에 샐러드, 잡채 등이 기본으로 깔리고

이어서 초벌구이한 고기 등장. 



목살은 누린내 하나 없이 

정말 연하고 부드러웠다. 

저녁때니 약주도 한 잔 하자며

이 지역 특산주인 솔송주도 한 병 주문.

은은한 솔향기가 풍기는 약주를 곁들이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맛과 분위기. 



모두들 대만족해서 

결국 다음날 아침 식사도 이 곳으로 결정. 

아침이니 가볍게? 먹자며 

청국장 정식으로 주문.했다.



또다시 차려진 거한 한 상에 

정통 청국장 맛은 말할 것도 없고 

전날 저녁엔 못봤던 파김치와 호박잎까지~

호박잎은 여리고 순한 것만 땄는지 

정말이지 입에서 살살 녹는 것 같았다. 

여기에 단백질 보급용 조기까지 함께 나오니 

아침엔 입맛이 없어 잘 먹지 않는 나조차도 

한 그릇 뚝딱. 



이 곳에서 식사만 하기 위해서라도 

함양 여행을 다시 갈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게 했던 

<함양객주>의 식사. 

가성비 또한 대만족. 

함양 여행을 한다면 

개평 마을 산책과 함께 이 곳에서 꼭 들러보기를 강력 추천!




2019/10/13 - 함양 여행지 추천 3. 전통의 아름다움이 살아있는 <개평마을>과 <일두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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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로 떠난 함양 여행에서 

오랜 시간 머물렀던 개평 마을. 



개평마을이라는 이름은 두 개울이 하나로 모이는 곳에 마을이 형성되어 유래되었다는데  

이 곳에는 100년 념은 오래된 한옥들 60여채가 보존되어 있다. 

사실 한옥 마을이야 워낙 여러 곳에 조성되어있고 

또 대부분 불만족스러웠기에 이 곳 역시 별 기대가 없었는데 

이 곳은 내가 가본 한옥 마을 중

내가 꿈꿔온 한옥 마을 모습과 가장 근접한 곳이다. 

무늬만 한옥이 아닌 진짜 

한옥 문화가 잘 보존되어 있다고 할까?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난 것 같은 기분이었다. 



가장 먼저 들른 곳은 마을 어귀에 있던 <일두 홍보관>

개평 마을을 대표하는 일두 선생과 일두 고택을 비롯해  

함양의 문화나 전통에 관한 자료와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곳이다. 



함양 개평마을은 물론, 함양을 대표하는 

일두 정여창은 

조선 초기의 문신이자 성리학의 대가로 

경사에 통달한 조선 5현 중 한 사람이라고~


그가 살았던 일두고택은 

경남 지방의 대표적인 전통 가옥으로 450년 정도 된 집으로 

사대부가로서의 면모를 고루 갖춘 집이다. 

나는 본 적 없지만 <미스터 선샤인>이라는 드라마에서 

김태리의 집으로 나와 유명세를 탔다는데 

알고보니 미스터 선샤인 뿐만아니라 1987년판<토지>와 <왕이 된 남자> 등의 

드라마에도 나왔다고~

다만 입구쪽을 비롯해 내부 몇몇 공간에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이라 조금 아쉽긴 했다. 



<일두고택>은 현재 

숙박 장소로도 사용되고 있는데 

하룻밤 묵으면서 전통 한옥 체험을 하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일두고택>은 대지가 무려 3천평이며 

11개 동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는데 

직접 돌아보니 과연 넓더라. 



사랑채 앞에 서 있는 소나무 하나만 보더라도 

이 집의 역사가 느껴지는 듯~



그냥 보존하고 전시만 하는 집이었다면 

공간적 기능이나 삶의 흔적이 느껴지지 않아 단절된 느낌이었을텐데 

현재도 삶의 공간으로 이용되는 공간이라서인지 

친근하게 느껴졌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공간은 바로 여기 

사랑채에 있는 대청마루. 

시시각각 달라지는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자연을 감상하기에 더 없이 좋은 공간이라 생각되었는데 

이런 구조야말로 한옥의 아름다움이 아닐까 싶었다. 






안채 앞에 있던 우물. 

살짝 들여다봤는데 엄청 깊어 식겁. ㅋ



<일두고택>을 한 바퀴 둘러본 후 

본격적으로 마을 산책에 나섰다. 




마을 분들은 다들 어디 계신건지 

도무지 사람 사는 동네 같지 않게 고요해 

정말이지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 여행을 온 듯한 기분이었다. 

인적 없는 텅 빈 동네에 

주인인 양 당당하게 지나가던 고양이 한 마리. 




같은 꽃이라도 

번잡한 도심에서 볼 때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 

마을의 고즈넉함이 

내 마음에 새겨져있는 자연친화적 본능을 불러일으키는 듯했다. 



마을 한 켠에 자리잡고 있던 쉼터.  



개평마을에는 고택 탐방코스(90분)와 

산책 코스(40분)가 있어 

시간 여유에 맞게 돌아보는 것도 좋다. 

두 코스 다 걷기에 힘든 코스가 아니므로 

남녀노소 막론하고 부담없이 걸을 수 있다. 




산책 중 마주친 이 곳은 <시골빵집>이라는 텔레비젼 프로그램을 녹화한 장소라고 한다. 

유감스럽게도 나는 본 적이 없으니...쩝. 



동양화 속 풍경같은 장면들을 배경으로 

마을 길 한 켠으로는 시냇물이 흘러가고 



오래된 집의 담장 밑에는 

가을을 알리는 꽃들이 환하게 피어있었다. 





한 때는 좌안동 우함양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유학자들이 배출된 선비 마을이라더니 

과연 이정표만 봐도 이 동네에 얼마나 많은 선비들과 양반가들이 있었는지 

짐작이 간다. 




권세를 누리던 그 시절을 낱낱이 기억하고 있을 

아름드리 소나무들은

그 시절과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옥의 아름다움과 

옛 정취가 물씬 풍기는 

아름다운 개평마을에서 시간여행을 떠나보시길~


2019/09/30 - 함양 여행지 추천 #2 산머루 와인과 와인 돈까스가 유명한 <하미양 와인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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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로 다녀온 함양 여행중 들렀던 

<하미양 와인 밸리>

하미양은 함양을 발음하기 좋게 풀어서 만든 브랜드명이란다. 

함양 지역은 산머루 산지로 유명한데 

이 곳에서 만든 산머루 와인은 

국제 와인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고~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으며 

레스토랑도 갖추고 있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이용 가능한 곳이다. 



호젓한 시골길을 지나

언덕을 오르면 입구에 하미양 와인밸리 홍보관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견학은 자유롭게 하면되는데 

동선은 다음 순서대로 하는 것이 편리하다. 



가장 먼저 들른 <홍보관>

이 곳에서는 하미양 와인의 특징, 

와인의 재료가 되는 산머루의 효능 등에 관한 설명과 함께 

산머루 와인 제품을 전시, 판매하고 있다. 



와인에 관한 한 후발 주자인 한국 와인이 

국제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했다니 놀라웠고 

산머루를 재료로 

와인을 만들었다는 사실 또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종류의 와인과 

산머루로 만든 제품, 특산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하미양 와인밸리의 <홍보관> 



저렴한 수입 와인들에 비해 가격은 조금 비싼 편이지만, 

이제껏 먹어본 적 없는 산머루 와인이라니 

나도 한 병 구입. 



<홍보관>에서 나와 

와인 숙성실을 잠시 돌아본 후 

와인 동굴로 향했다. 



이 곳에는 참나무 오크통에서 와인들이 숙성되어 가고 있었고 



한 쪽에서는 병에 담긴 와인이 저장 중이었다. 

사진만 놓고 보면 

마치 유럽 어느 와이너리에 와 있는 것 같은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와인 동굴 한 쪽에 출구가 있어 

이리로 나가면 레스토랑으로 가는 길이 이어진다. 



이 곳 레스토랑에서는 식사 메뉴 몇 가지와 

와인 등을 판매하는데 

레스토랑 입구에서 와인 시음도 할 수 있다. 



Dry 와인인데도 

텁텁하거나 떫은 맛이 별로 없어 내 입맛에는 잘 맞았다. 



레스토랑은 면적도 꽤 넓고 

아기자기한 소품과 그림들로 멋지게 꾸며져 있었다. 



이 날 우리가 선택한 점심 메뉴는 

이 곳의 대표메뉴인 와인 치즈 돈까스. 


식사에 앞서 나온 스프. 

내 입맛엔 약간 짠 편이었지만, 

맛있게 먹었다. 



샐러드와 밥, 와인돈까스가 모두 한 접시에~

와인 돈까스는 고기가 두툼한데다 

와인이 들어가서인지 고기 누린내가 하나도 나지 않았고 

소스와도 아주 잘 어울렸다. 

평소에 돼지고기를 드시지 않는 엄마조차 맛있게 드셨는데 

돈까스 치고 가격은 조금 비싼 편이지만,

강력 추천하고 싶은 메뉴다. 



식사를 마친 후 

레스토랑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있어 

인증샷 배경으로도 좋을 듯~



레스토랑에서 나오니 

산머루가 심어진 터널 주위로 

곳곳에 휴식 공간이 보였다. 





높고 푸른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들.



식사만 끝내고 그냥 가기에는 조금 아쉽기도 했고 

여행 중 쌓인 발의 피로도 풀기 위해 

와인 족욕을 하기로 했다. 



족욕이 건강에 좋다는 사실이야 익히 알고있지만, 

와인 족욕이라니?

그 아까운 와인ㅋ에 발을 담군다니 좀 미안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여기가 아니면 또 어디서 이런 체험을 해보냐며 

체험장에 들어섰다. 



족욕 체험장에는 이렇게 커다란 나무 통이 준비되어 있는데

자리를 잡고 앉으면 

이 통에 와인이 들어간 뜨거운 물을 부어준다. 

거기에 발을 담근 채 10분 정도? 앉아있으면 된다. 



와인이 들어가서 피로가 풀린 건지 

그냥 족욕 효과가 나타난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니 

피로가 풀리는 듯 했고 

전날 혹사시킨 발에게도 조금은 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와인 족욕을 마지막 일정으로 

하미양 와인밸리 견학과 체험은 끝이 났다. 


하미양 와인밸리는 우리나라에서는 몇 개 안되는 와이너리 중 하나인데다 

산머루를 재료로 해서 와인을 만든다는 점에서 독특한 곳이다.  

함양 지역으로 여행을 한다면 

한 번쯤 가볼 만한 곳으로 추천하고 싶고 

와인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면 

건강에 좋은 산머루즙이나  

이 곳 레스토랑의 와인 돈까스를 드셔보기를~



2019/09/25 - 경남 함양 여행지 추천 1.붉은 꽃무릇 만발한 <상림 공원>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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