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지금부터 시작 :: '길 위에서 세상 읽기(국내)' 카테고리의 글 목록 (4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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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림지 역사 박물관은 

고대에 축조된 저수지인 의림지를 주제로 한 전문 박물관이다. 



원래 우리 계획은 박물관이 아니라 

의림지 주변을 산책하는 것이었는데 

이 박물관을 꼭 들러야 했던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



청풍 호반 케이블카 티켓을 가져가면 

박물관 무료(원래는 2천원) 입장은 물론, 

케이블카 티켓 2장당 

제천시내 지정된 상점이나 시장에서 사용 가능한 5천원권 상품권으로 교환해준다는 것. 



박물관은 그리 넓지 않은데다

건축 디자인도 독특하고 

제천 지역의 역사와 의림지에 관해 자세히 알 수 있어 

가볍게 둘러보기에 좋았다. 


박물관을 둘러본 후에는

바로 앞에 있는 의림지를 산책했다. 



의림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로 

현재까지도 그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제천 10경 중 제1경으로 

소나무와 버드나무, 정자 등이 어우러진 관광 명소다. 



저수지를 한 바퀴 도는데 3-40분 정도 소요된다기에 

우리도 산책 삼아 걸어보기로~

걷다가 발견한 제천시 캐릭터 박달 신선과 금봉 선녀 그리고 방울이. 



박달이와 금봉이는 비록 현세에서는 사랑을 이루지 못했지만, 

이들의 사랑이 하늘에 닿아 

박달이는 신선이 되고, 금봉이는 선녀가 되어 

제천 박달재에 내려와 제천시민의 수호신 역할을 하고 있다고~

그 옆에 물방울 모양의 파란 방울이는 

의림지를 대표하는 물의 요정으로 푸른 물 위를 콩콩 뛰어다니며

세상의 때를 깨끗하게 정화시켜준단다. ^^


말로만 들었던 제천 국제 음악 영화제가 

여기서 열리는 모양이다. 

제천 국제 음악 영화제는 매년 8월 초순에 청풍호와 의림지 일원에서 열린다는데 

영화와 음악을 결합한 행사로 

음악이 아름다운 영화 등 음악 영화제 컨셉에 맞는 약 100여편의 영화가 상영된다고 한다. 

한 여름 호숫가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영화 감상하는 느낌은 어떨지?

내 버킷 리스트에 넣을 항목 하나 더 추가!



한 낮의 더위를 식혀주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청량감을 느끼게 하는 인공 폭포와 분수.




봄날의 정취를 더해주던 

버드나무.




다리 건너편에 세워져있는 정자. 

한낮의 더위를 피하고 

잠시 쉬어가기 딱 좋은 공간. 



호숫가 한 켠에 자리잡은 오리 보트 선착장. 

여유가 있다면 오리 보트를 타고 호숫가를 한바퀴 돌아보는 것도 

좋은 추억으로 남을 듯~




호수 둘레를 한 바퀴 돌려던 애초의 계획을 변경해 

데크로 조성된 

건너편 산책로를 따라 걸었다. 



근처 유치원 아이들이 산책을 나왔는지 

우리 뒤에 따라왔는데 

어린 아이들이나 노약자도 무리없이 걸을 수 있을 만큼 

걷기 편한 길이었다.  







5월이 얼마나 아름다운 계절인지 

새삼 감탄하게 하는 

호숫가 풍경. 



낮에 본 풍경도 아름다웠지만 

조명이 켜진다는 19:00-22:00까지 보는 야경은 더욱 멋질 듯~

청풍명월의 고장 제천을 여행한다면 

꼭 한 번 들러보기를 권하고 싶은 의림지 후기는 여기까지.


2019/05/06 - 제천 여행 관광지 추천 1 청풍 호반 케이블카


2018/07/09 - 자연 친화적인 리조트 제천 <리솜 포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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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다르게 짙어지는 녹음과 

형형색색의 꽃들이 앞다투어 피어나는 5월. 

따사로운 봄날 다녀온 제천 당일 여행  후기 지금부터 시작~


이 아름다운 계절에

어디를 간들 좋지않을까마는 

이미 몇 차례 가본 적 있는 제천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청풍 호반 케이블카 때문이다. 


청풍 호반 케이블카는 청풍면 물태리에서 

비봉산 정상까지 2.3km 구간을 운행하는데

올해 3월에 개통되었다고 한다. 

비봉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청풍호의 전망이 그렇게나 아름답다기에 

제천 당일 여행 첫번째 목적지로 결정.



케이블카의 시발점은 청풍면 물태리. 



이용 시간은 주중(월~금) 10:00-18:00

                 주말(토,일) 09:30-18:30

영업 마감 시간 30분전 매표가 마감됨. 


<이용 요금 및 할인 안내>



케이블카는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 캐빈과 

바닥이 막혀있는 일반 캐빈 두가지 종류가 있다. 

얼마전 홍콩에서 크리스탈 캐빈을 이용해본 우리는 

이번엔 그냥 일반 캐빈을 이용하기로~


실제로 이용해보니 발 밑으로 보이는 전망이 

아직은 조금 어수선한데다 

발 아래 보다는 주위 호수 전망이 훨씬 아름답기때문에 

일반 캐빈도 괜찮았다. 

다만 아직 크리스탈 캐빈을 이용해본 적이 없거나 

좀 더 스릴있게 케이블 카를 즐기고 싶다면 

크리스탈 캐빈 이용도 나쁘지 않을 듯~



우리는 이용하지 않았지만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케이블카 승차장 바로 옆에 있는 

시네마 360이라는 시설도 반값으로 할인 이용할 수 있다고~




케이블카는 한 대당 최대 10명이 승차 가능한데 

평일 오전에 이용한 우리는 대기 없이 바로 탈 수 있었다. 

티켓은 올라갈 때는 물론, 내려올 때도 확인하므로 

잘 보관해야한다. 



케이블카에서 바라본 전망. 



발 밑으로는 비봉산자락이 내려다 보이지만 

시선을 오른쪽으로 돌리면 

이렇게 푸르른 청풍호의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해발 531미터의 비봉산 정상까지

10분 소요. 



케이블카 이용 티켓을 꼭 가지고 있어야할 또 하나의 이유!

티켓을 가지고 의림지 역사 박물관을 방문하면 

무료 입장은 물론

제천시 관내 4천여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가능한 5천원 상품권으로 교환해준다. 

나 역시 오후에 의림지에 갔다가 

박물관에 들러 상품권을 교환해서 사용했는데 매우 유용했다. 

여행 일정과 동선을 짤 때 이 점을 고려해서 

꼭 이용하길 강력 추천. 



케이블카에서 하차하면 

여기는 비봉산역. 


<비봉산역 안내>

1층은 케이블 카 승하차장, 포토존

2층 모노레일 승하차장, 야외 전망 테크

3층 카페, 편의점 

옥상 전망대 


2층 야외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청풍호의 풍경. 

배산임수한 아름다운 도시 제천의 풍경이 

내 발 아래 펼쳐져 있었다. 



좁은 철로가 있길래 뭐지 했는데 

이 곳에 청풍호의 또다른 명물인 모노레일 승차장이 있었다. 

가파른 철로를 따라 움직이는 모노레일이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어보였지만 시간 관계상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하늘도 푸르고 

호수도 푸르고 



내 마음도 덩달아 푸르름에 물들어버린 

5월의 어느 날. 



옥상 전망대에 올라갔더니 

희안한 구조물이 눈에 띄었다. 



"모멘트 캡슐"이라는 작품명이 붙어있던 이것은 

미술 작품인 동시에 타임 캡슐을 보관 장소. 

이용 방법은 3층에있는 카페에서 타임 캡슐을 구매해 

그 안에 추억과 소망을 담아 

여기에 보관하면 된다고~

아직 개장한 지 얼마 안되어서 그런지 

비어있는 칸이 많았다. 



3층 전망대 한 켠에 세워져 있던 

비봉산 높이를 알려주는 표지판. 



사면이 뚫려있어 

어느 곳에서 바라보든 

아름다운 풍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졌다. 





전망대에 있는 여러 포토 스팟 중 

가장 인기있는 곳은 바로 여기!



멀리 보이는 호수와 산을 배경으로 

솟대와 초승달이 함께 있는 

독특하고 아름다운 조형물. 



전망대는 그리 넓은 편이 아니라 

4-50분 정도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다. 

시간이 여유있다면 3층 카페에서 차 한잔을 하는 것도 좋겠지만 

갈 길 먼 우리는 그냥 내려가기로~



아무래도 경사가 조금 있으니 

하행선은 상행선 보다는 훨씬 스릴있다.



청풍 호반 케이블카는 

운행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않아 깨끗하고 쾌적한데다 

케이블카에서 바라다보이는 주변의 자연 풍경들이 아름다워 

제천 여행시 꼭 이용해보기를 강력 추천하고 싶다. 

아울러 케이블 카 바로 옆에 위치한 청풍 문화재 단지 또한 

함께 들러보면 좋을 곳으로 추천하고 싶다. 




2018/07/09 - 자연 친화적인 리조트 제천 <리솜 포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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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원 가는 길에 우연히 발견한
구름카페&노을카페.
동작대교 위에 위치해있어
아름다운 서울 야경과 한강 전망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마트24에서 운영하는 곳이라 

일반 편의점처럼 다양한 먹거리와  간식은 물론 커피와 주류까지 갖추고 있다. 

게다가 <문학 동네> 출판사에서 발행한 

다양한 책들도 자유롭게 볼 수 있어 

아름다운 한강 전망을 바라보면서 시간을 보내기에 정말 좋은 곳이다. 



동작역에서 가는 방법 


노을카페와 구름카페는 내부는 거의 동일한 구조이며 

서로 마주보고있다.




구름카페에 가려면 동작역 1번 출구로
노을카페는 2번출구로 나가면 된다.
이 날은 노을 카페로~



이정표대로 계단을 오르면
동작대교 위 인도로 이어지는데 
그 길로 걷다보면
저렇게 카페가 보인다.



한강 시민 공원에서 가는 방법 


동작대교 밑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으로 올라가면 된다. 




카페에서 바라본 동작 대교와 한강 풍경. 



바리스타가 있는 카페답게 

원두 종류도 선택가능한데 

나는 예가체프로 선택. 

커피 가격도 저렴해서 아메리카노(hot 기준) 한 잔이 2천원. 


다양한 종류의 간식과 도시락, 샌드위치 등은 물론, 

아기자기한 디저트 종류들도 골고루 갖추고 있어 

편의점 이상의 편의점이자 

카페 이상의 카페인 동시에 

문학 동네에서 출판된 각종 책들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도서관 기능까지~




게다가 각종 맥주는 물론, 

사케와 와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류를 갖추고 있어 

야경을 바라보며 가볍게 한 잔 하기에도 안성맞춤일 듯~




해질녘 노을을 바라보거나 

서울의 아름다운 야경을 바라보기에 

이 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듯~

안타깝게도 이 날은 낮에 보는 풍경만으로 만족해야했지만  

조만간 노을을 보러 꼭 가봐야지. 



시민 공원을 걷거나 

현충원 근처에 갔다가 

차 한 잔 하고 싶거나 

부담 없는 가격에 술 한 잔 하며 

한강 야경을 바라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동작대교 노을 카페& 구름 카페 후기는 여기까지. 


2019/04/13 - 국립 서울 현충원에서 벚꽃 엔딩(2019.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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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유명한 독일 소설가 헤르만 헤세.

그가 그림도 그린 화가였다는 사실을 나는

호반 아트리움에서 <헤르만 헤세전>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서야 처음 알았다.

궁금증과 호기심에 찾아간 헤르만헤세전 리뷰 지금부터 시작~


<호반 아트리움>은 경기도 광명시 아브뉴 프랑 건물에 위치해있다.

주변에 이케아와 코스트코 등 쇼핑몰들이 많아 자주 가던 곳이지만

미술관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었는데

건물에 들어서니 입구에서부터 세련되고 고상한 분위기가 마음에 쏙~


 

<헤르만 헤세전 : 치유의 그림들>

전시기간 : 2018.12.20-2019.6.9

관람 시간 : 오전 10시~오후8시(입장마감은 오후7시)

휴관일: 매주 월요일, 설날 당일.

관람료: 성인(만19세 이상) 8천원, 학생(초/중/고) 6천원, 유아(36개월 이상 미취학아동) 4천원

주차: 아브뉴브랑내 지하주차장(3시간 무료)

 

 

헤르만 헤세가 처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그가 앓고 있던 정신 질환에 도움이 될 거라는 정신의학자 융의 권유때문이었다고 한다. 

작가로서는 최고의 명예를 누리며 살던 헤르만 헤세지만 

그 역시 삶이 주는 고통과 슬픔은 피해갈 수 없었나 보다. 


헤르만헤세전의 전시 공간은 11개로 분할되어 있다. 

각각의 공간에는 헤세 삶을 연대기적으로 구성하거나 

특정한 테마를 중심으로 한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다. 

 




미술 작품 전시 중간 중간 만날 수 있는 

헤세가 남긴 위로의 말들. 

그가 그린 수채화의 따뜻하고 아름다운 자연 풍경처럼 

마음으로 전해졌다. 



생전에 헤세가 애용했다는 타자기.




헤르만 헤세전에서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전시 기법의 다양함과 독특함. 





특히 잔잔한 배경음악과 함께 

모션 픽쳐로 펼쳐지는 헤세의 그림들 앞에 앉아있자니 

마치 그가 그린 풍경 속으로 들어온 듯한 생생함과 함께 

영혼이 정화되는 느낌이었다. 



감상을 넘어서 체험으로 이어지는 감동의 순간들. 



곳곳에 마련된 포토 스팟에서 

기념 사진 촬영도 하고~



헤세가 남긴 문학 작품들은 물론, 

헤세의 육성으로 녹음된 시 낭송을 들을 수 있는 "헤세의 박물관" 





문학가이자 화가이기도 했던 헤세는 

또한 정원을 사랑하는 정원사이기도 했단다. 

정원사 헤세의 면모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작품이 창조될 때,

꿈을 꾸기 시작할 때, 

나무를 심을 때, 

아이가 태어날 때

삶이 시작되고 어둠의 시간을 뚫고 나아갈 

커다란 틈이 생긴다. 

              -헤르만 헤세


고단한 일상과 

힘겨운 삶에 

위로가 필요한 순간,

어둠의 시간을 뚫고 나아갈 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헤르만 헤세전. 



끝으로 <헤르만 헤세전> 알뜰 관람 팁!

1. 문화의 날에 관람하면 2천원 할인. 

문화의 날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로 4월은 24일. 

현장에서 티켓을 구매하는 사람에 한해 성인은 2천원 할인,

청소년은 1천5백원, 유아는 1천원 할인. 

2. 개인 SNS에 올린 후 아트샵에서 보여주면 

헤르만 헤세의 그림이 담긴 예쁜 엽서를 받을 수 있다. 

3. 광명 시민 및 리솜리조트 이용객은 20% 할인. 

광명시 내 주민센터에 비치된 할인쿠폰이나 

리솜 리조트 인포데스크 내 할인 쿠폰 지참후 방문시 할인가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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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꽤 오른데다 

이번 주엔 비도 잦을 거라는 일기예보를 듣다가 

봄꽃 구경 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았겠다는 아쉬움에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오늘의 목적지는 서울 숲. 

개장 소식을 들은 지 얼마 되지않은 것 같은데

올해로 무려 14년이 되었단다. 

지하철로 30분이면 갈 수 있는 곳을 

이제서야 처음 가보게 되니 

역시 등잔 밑이 어두운건가?



가는 방법은 분당선 서울 숲 역에서 내려 3번 출구로 나가면 된다. 

하지만 서울 숲으로 들어가는 출구가 여러개이므로 

동선상 편리한 곳으로 들어가면 된다. 

나는 점심 식사를 먼저 하고 가느라 4번 출구로 나갔고 

식사를 한 후 갤러리아 포레 옆에 있는 입구를 통해 

서울숲으로 들어갔다. 



롤러 스케이트장 옆에 조성되어 있던 수선화 꽃밭. 



수선화도 이제는 거의 질 무렵인지 

시들어가는 꽃들이 많았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호수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며 그리워하다가 

결국은 물에 빠져 죽은 나르키소스가 

바로 이 수선화로 피어났다고 하고 

그래서 꽃말도 자기애. 



수선화 꽃밭 바로 옆쪽으로 조성되어 있던 튤립 꽃밭. 

승마 조각상 주위에 

노랑, 빨강 튤립들이 만개해있었다. 



튤립하면 자연스럽게 네덜란드를 연상해왔는데 

알고보니 튤립은 네덜란드 뿐만 아니라 터키와 이란의 국화기도 하단다. 

꽃말은 영원한 사랑의 고백이라고~

단, 노랑색 튤립은 짝사랑 혹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고 하는데 

같은 꽃인데도 색깔에 따라 꽃말이 달라진다니 신기하다. 

그럼 노랑색과 빨강색이 섞여있는 얘는 꽃말이 뭘까?

급 궁금 ㅎㅎ




미세 먼지 농도는 좀 높았지만 

아름다운 꽃들과 화창한 날씨가 

모든 시름을 잊게 만들었던 

봄날의 풍경. 



가까운 곳에 이렇게 멋진 풍경을 놔두고

난 이제껏 도대체 어딜 떠돌아다닌건지...



화사한 튤립들 사이에서 유독 돋보이던 민들레 홀씨. 



기왕에 왔으니 서울 숲 구석구석을 잘 돌아보기로 하고 

일단은 크게 한 바퀴 돌기로 하고 걷기 시작했다. 


걷다가 발견한 숲 속 도서관 앞 타일. 

타일 한 칸 한 칸에 예쁜 그림이나 메모가 남겨져 있어 

읽는 재미도 쏠쏠~





서울 숲 공영주차장 쪽 출입구와 접해 있던 

나비 정원과 곤충 박물관. 

나비도 보고 싶고 

공기 정화 식물 전시도 관람하고 싶었는데 

이런~

월요일엔 휴관이란다. ㅠㅠ



나비를 못보니 사슴이라도 보고 가야지 하고 

사슴 생태원 쪽으로 향했다. 

이제껏 아스팔트 길이라 조금 아쉬웠는데 

이 쪽은 흙길인데다 양 옆으로 벚나무들도 줄지어있어 

숲 길 분위기가 물씬~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만개한 벚꽃들로 화사했을 

그 모습을 상상하면서 길을 걸었다. 

화무십일홍이라더니 

역시나 한치도 어긋남없는 자연의 시간표.




그렇게 잠시 걷다보니 어느새 생태숲. 

이 곳은 야생 동식물이 서식할 수 있도록 

자연 그대로의 숲을 보존한 곳이라고 한다. 

특히 이 곳에 있는 꽃사슴 우리에서는 

관람은 물론, 먹이 주는 체험을 할 수도 있다고~



생태숲 중간에 있던 보행가교. 

이 다리를 건너면 어디일지 궁금해 다리 위를 걸어가 보았다. 



다리 위에서 

내려다본 사슴 우리. 



다리를 계속 걸어가니 그 아래로 연못이 보였다.

연못 옆으로 자라고 있던 수양버들의 초록빛 이파리를 바라보고 있자니 

뭔지 모를 평안함과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그러니 봄에는 꽃만 꽃이 아닌 것이다. 



가교를 건너가면 한강이 나온다기에 

서울 숲을 마저 다 보기 위해 

중간쯤에서 길을 돌이켜 다시 숲 산책을 했다. 



굵은 나무 기둥을 뚫고 자라난 생명력이 가득한 이파리. 



비가 오면

더욱 그윽한 향을 풍겨줄 라일락꽃도 활짝. 



서울 숲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연못. 



잔디밭 위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는 시민들. 

파리와 런던 여행때 도심 속 공원들을 산책하며

한 없이 부러워만 했던 내가 부끄럽다. 

문화나 역사도 내 것을 먼저, 

여행도 내 땅을 먼저 해야하는 것을....



연못 한 가운데 있는 분수는 

주말에만 가동한다고~




연못의 다리를 건너오니 

본격적으로 펼쳐진 튤립 정원. 



무질서하다기보다는 자유롭고 발랄해 보였던 

다채로운 빛깔의 튤립들. 

형형색색의 물감을 흩뿌려놓은 듯한 아름다운 풍경에 

여기저기서 탄성이 들려왔다. 




고운 튤립들과 더불어 

내 안의 감성을 일깨우던 아름다운 문구들.



다른 곳에서 봤더라면 그냥 흔한 문구일 뿐이었을 텐데 

꽃이 배경이 되어주니 

가슴에 콕콕 들어와서 박히더라는~



가장 소중한 것은 

바로 지금 이 순간. 

그러니 가장 소중한 사람 역시 

지금 바로 내 곁에 있는 당신!





꽃 보다 환한 얼굴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어쩌면 이 봄날이 아름다운 건 

꽃 때문이 아니라 

꽃을 바라보는 우리의 얼굴 표정과 마음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다. 



옛다 여기 봄이다 하고 던져주길래 

덥썩 받은 봄인데 

정들자마자 이별인건가?

오늘 낮기온이 무려 28도.



그렇게 올해의 봄꽃들과의 예정된 이별을 예감하며 

아쉬움을 느낄 무렵 

내 눈에 들어온 또 하나의 아름다운 문구. 




"내 인생의 봄날은 언제나 지금"?

분명 위로의 말일텐데 

어쩌지? 

나는 가을이 봄 보다 훨씬 더 좋아요.^^




쉼 없이 셔터를 누르고 

찍은 사진을 확인할 때마다 매번 실망하면서도 

포기할 수 없었던 사진 촬영. 




결국 내 능력으로는 카메라에 담아낼 수 없음을 겸허히 인정하고 

아름다운 꽃밭 풍경을 뒤로 하고 

걷다가 발견한 이 곳. 



프로 사진가의 포스를 팍팍 내뿜으며 

사진을 찍고 계신 분들을 흉내내며 

물에 비친 반영을 찍는 것으로 

이 날의 산책은 끝이 났다. 




서울 시내에도 벚꽃 명소는 많지만, 

튤립을 이렇게 많이 심어놓은 곳은 흔치 않기에 

더욱 귀하게 느껴졌던 서울 숲 튤립 가든. 

내일과 모레 비가 온 후에는 많은 잎들이 지겠지만 

벚꽃 엔딩 후 튤립이 그 허전함을 메웠듯 

또다른 꽃들과 무성한 잎들이 그 자리를 채워줄 것이다. 

그렇게 사시사철 각기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줄 서울 숲, 

내가 사는 서울에 이런 공간이 있어서 정말 반갑고 고맙다.  


2019/04/22 - 서울 숲 근처 깔끔한 한식 추천 <할머니의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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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호선 타고 지나던 길에

충동적으로 나선 벚꽃 구경.

어쩌다보니 목적지는 동작역에 위치한 <국립 서울 현충원>

 

자가 운전자를 위한 현충원 주차 안내

주차료는 무료.

운영 시간은 오전 6시~오후 6시.

 

 

자주 지나다니는 길이건만

지금으로부터 30년도 훨씬 전에

학교에서 단체로 갔던 봉사활동 이후 처음 방문이었다.

이제껏 국가와 민족을 위해 귀한 목숨을 바친 영령들이 안장되어 있는 국립묘지로만 생각해왔는데 뜻밖에도 이 곳이 서울에서 대표적인 벚꽃 명소라고~

동작역 8번출구로 나가 정문에 들어서니

웅장하고 멋진 분수가 먼저 눈에 띄인다.  

 

 

벚꽃 명소라는 말이 무색하지않게

평일 임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꽃구경을 하고 있었다.

 

묘소로 이어지는 길 양쪽으로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벚꽃들.

 

 

가지가 위로 뻗어 자라는 일반적인 벚꽃나무와 달리

이 곳의 나무들은 수양 버들처럼 아래로 축축 늘어져있는 게 인상적.

 

 

이런 나무를 수양 벚나무라고 한다는데

처음 보는 종류라 신기하기도 하고

일반 벚나무에 비해 훨씬 더 꽃잎이 많이 달려있어

특이하고 화려하다.

 

 

 

 

 

정신없이 셔터를 누르는 사람들 틈에서

나 역시 꽃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렇게 꽃 구경에 심취해 걸어 올라가다 보니

눈 앞에 나타난 묘지.

 

 

비록 본말이 전도되긴 했지만,

꽃구경 덕분에 찾게된 현충원에서

그간 잊고살았던 나라를 지켜주신 분들의 거룩한 희생을 떠올리며

잠시 감사와 위로의 묵념을 올렸다.

 

 

 

다양한 연령대와 구성으로 꽃구경 나온 사람들이

여기저기에서 탄성과 함께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던

아름다운 봄날 오후.

 

 

가물어서 그런지 작은 개천은 물줄기가 빈약해보였지만

그 와중에도 화사한 봄꽃들은 서로 경쟁하듯

만발해있었다.

 

 

 

 

 

 

 

 

꽃구경하고 있는 인파들을 지나쳐

한적한 묘지길로 올라가니

어느 묘비앞에 연세 드신 노부부가 앉아계셨다.

누구를 찾아오신 걸까?

 

누군가는 화창한 봄날 오후, 봄꽃을 즐기기 위해 찾아온 장소가

또다른 누군가에게는 가슴 아픈 상실을 되새기는 안타까운 슬픔의 장소라니...

그러고보면 인생이란 얼마나 잔인한 것인지.

 

 

 

유독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던 이 나무.

 

 

벚꽃의 한 종류인가?

희끄무레한 연분홍빛 벚꽃들 속에서

군계일학처럼 빛났다.

 

 

 

 

 

 

 

 

 

 

 

그렇게 산책하듯

현충원을 한 바퀴 돌고

현충문을 지나는 것으로

벚꽃 구경 삼아 돌아본 현충원 산책은 끝이 났다.

 

 

꽃구경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만 해도

며칠 후  이 곳을 다시 찾을 생각이었는데

이런!

일기예보를 보니 일요일부터 비, 바람이 불 예정이라

오늘로 벚꽃 엔딩이란다.

 

이래서 역시 쉽게 내일을 기약하면 안되는 듯~

카르페디엠의 진리는 꽃구경에서도 예외가 아님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아쉽지만 이걸로 2019년 벚꽃에 안녕을 고한다.

 

 

2019/04/10 - 벚꽃 만개한 4월의 남산 둘레길(20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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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많이 먹지는 못하지만,

애주가를 자처하는 나에게

친구가 추천해준 <전통주 갤러리>

이름 그대로 한국 전통주의 상설 전시를 통해

각 지역의 특색이 담긴 한국 술의 다양성과 가치를 알리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이 곳을 가봐야할 진짜 이유는 따로 있으니

그건 바로 이 곳에서 운영하는 전통주 시음 프로그램때문이다.

 

이 곳에서 운영하고 있는 전통주 시음 프로그램은 크게 두가지인데

무료로 진행되는 전통주 시음 프로그램과

1인당 2만원을 내고 체험하는 프리미엄 시음 프로그램이 있다.

우리가 이용한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되는 정규 시음 프로그램으로

네이버를 통해 쉽게 예약할 수 있다.

예약하지 않고 방문할 경우에는 2~3종 전통주 시음 체험이 가능하다.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 강남역에서 내려

언덕길로 조금 걸어가면 된다.

개관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월요일 휴관)

 

전체 3층 건물 중

1층에 전통주 갤러리가 위치해있다.

 

공간 자체는 그리 넓지않지만,

우리 전통 문화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인테리어가 편안한 느낌을 주고

곳곳에 전통주에 관한 해설이 쓰여있어

우리 술의 다양성과 가치를 깨닫게 하는 매우 유익한 공간이다.

 

뚝배기 보다 장맛이라 했지만

술병 디자인부터가 남다른 명인의 술, 어떤 맛일까?

 

 

시음 프로그램이지만 시음만 하는게 아니라

갤러리 안내, 전통주의 종류와 만드는 법 등에 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어 더욱 좋다.

개략적인 설명은 10분 정도면 다 끝나고

곧 시음이 시작된다.

 

시음 전에 시음용 작은 잔과 퇴구할 그릇, 생수를 나눠준다.

3월달 시음주는 막걸리 2종과 삼해 소주, 산애딸기스위트, 두견주.

각각의 술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차례로 시음을 하게된다.

 

 

조금씩 마셨는데도 불구하고

도수가 강한 소주와 두견주가 있어서 그런지

살짝 취기가 느껴졌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시간은 30분 정도.

시음을 마친 후에는 자유롭게 갤러리를 관람한 후 돌아가면 된다.

 

 

다양한 술을 시음하는 것도 좋았지만

갤러리를 가득 메우고 있는

우리 전통주를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고 독특한 체험이었다.

게다가 전통주들을 시중 보다 싼 값으로 구입할 수 있는 것 또한

이 곳의 장점.

다음에는 직접 술을 빚는 양조장들도 방문해 봐야겠다.

 

 

해외 여행을 갈 때면

맛있는 와인이나 맥주 등을 맛보려 와이너리나 브루어리를 일부러 찾아다니면서도

정작 우리 전통술에 대해서는 너무 문외한이었다는 사실에 대해 새삼 반성하며

앞으로는 매달 한 번씩 이 곳을 찾아 전통주에 대한 이해를 넓혀나가야겠다.

아울러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우리 술을 소개하는 공간으로 이 곳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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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중순부터 단풍을 보러 가려고 계획했었지만

어쩌다보니 11월 중순에야 가게된 <국립 수목원>

단풍은 모두 지고 낙엽 융단이 깔려있어

또 다른 만추의 서정이 느껴졌던

<국립 수목원> 산책기 지금부터 시작~

 

 

방문일: 2018. 11. 16.

 

입구에 세워져있던 거대한 붓.

도심의 빌딩 숲을 저 붓으로 칠하면 어떨까?

 

 

광릉에 있는 국립 수목원은 사전에 예약을 해야만 입장할 수 있다.

자세한 이용 방법은 여기를 참고~

 

 

1. 예약 방법

 031-540-2000로 전화 또는

홈페이지 www.kna.go.kr

모바일 앱 reservwnew. kna.go.kr에서 예약하면 된다.

2. 개원일과 휴원일

개원일 : 화요일~토요일

휴원일 : 일, 월요일. 새해 첫날, 설 및 추석연휴

3. 관람시간

4월~10월 : 09시~18시 (입장마감 17시)

11월~3월 : 09~17시 (입장마감 16시)

4. 관람료

어른:1000원

청소년(만13~18세) : 700원

어린이(만 7~12세) : 500원

5. 주차료

승용차 : 3천원/일

 

 

입구에 세워져있는 안내도를 보면서 동선을 결정했다.  

우리 목적은 산책이니까

일단 오른쪽 방향으로 크게 한바퀴 돌고

마지막에 육림호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를 한 잔 하기로~

 

 

단풍이 조금은 남아있지 않을까 조금은 기대했었는데

이미 많은 나무들이 잎을 떨궈내고 앙상한 가지만 남아있었다.

 

 

그래도 도심에서는 떨어지기 무섭게 쓸어버리는 낙엽을

이 곳에서는 마음껏 밟으면서 걸을 수 있으니

어쩌면 오늘 산책의 목적은 낙엽 밟기.

 

 

 

이따금씩 마주치게되는 붉게 단풍든 잎들은

단풍나무, 은행나무의 빈 자리를 메워주기 충분했다.

 

 

연못이 있는 "수생식물원"을 지나  

 

 

키작은 나무들이 심어져있다는 "키작은 나무들의 언덕길"을 올라갔다.

살짝 비탈이 져 있긴 했지만 경사가 심하지않아

오르기 힘들지 않다.

 

 

어두운 색감이 지배하는 늦가을의 숲에서

유독 존재감이 부각되던 빨간 열매.

 

 

언덕길을 내려가는 길목에 세워져있던 쉼터.

보온병에 담아온 따뜻한 차 한 잔을 하며 잠시 쉬기에 딱 좋은 공간.

 

 

평일인데다 날씨도 쌀쌀해져

한적하고 고요했던 숲길.

 

 

아담한 규모의 "난대 식물 온실"

 

 

남해 도서 및 남해안에 자생하는 온대남부와 난대식물들을 보존하는 온실.

바깥 세상의 나뭇잎들과는 사뭇 다르게

초록의 싱그러움이 빛나던 초목들.

  

 

 

온대 식물원과 연결되어 있는 전시 공간에는

광릉 숲 속에 있는 "노거수"들에 대한 사진과 세밀화, 설명 등이 전시되어있었다.

 

 

숲의 나이가 무려 540살이라는 광릉 숲에는 오래된 나무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신비한 느낌을 주는 수령 100세 이상의 나무 10그루를 골라

사진과 세밀화, 설명을 덧붙인 것이라고 한다.

 

 

식물원을 나와 바로 앞에 있는 "소리정원"을 향했다.

이 곳에는 복개하천을 생태적으로 복원하여 개울과 도랑을 조성했는데

물흐르는 소리, 새 지저귀는 소리, 나뭇잎이 바람에 스치는 소리 등을 담은 공간이라고~

 

 

소리 정원을 지나면 "산림 박물관"이 나타난다.

살아있는 숲, 산림 문화관, 다면영상관으로 구성되어 있는 곳인데

국립 수목원에 올 때마다 들렀던 곳이라 오늘은 패스.

 

 

마지막으로 이 곳에 왔을 때는

한창 건축 중이던 열대식물자원 연구센터가 개관했길래

호기심에 들러보았다.

 

 

이 곳은 아무 때나 들어갈 수 없고

정해진 시간에 숲해설자의 인솔 하에서만 입장할 수 있다.

1회 입장 인원이 20명이라고 적혀 있지만 실제로는 인원 제한이 없다.

 

 

좀처럼 볼 기회가 없는 열대, 아열대 식물들이

화려하게 꽃을 피우고 있던 "자원연구센터"의 온실.

 

 

전시센터를 둘러보는데는 20-30분 정도면 충분한데

숲 해설가의 설명도 더해지고

이렇게 실내 식물에 대한 다양한 정보도 접할 수 있으므로

꼭 한 번 관람해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겨울이 가까워올수록

이 공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질 듯~

 

 

 

열대식물자원 센터 관람을 마친 후

걷다보니 오른쪽으로 숲길이 나있었다.

예전에 아이들과 왔을 때

언덕길을 올라 동물원 구경을 한 일이 생각나

잠시 머뭇거리고 있는데 숲해설가 분이 옆으로 지나가셨다.

예전에 동물원에 있던 동물들의 안부를 물으니

몇년 전 지방에 있는 동물원으로 모두 이사했다며

그 곳은 무척 넓어 동물들에게도 잘 된 일이라는 설명을 덧붙이셨다.

하긴 우리도 그 때 수목원에 굳이 이렇게 어정쩡한 규모의 동물 우리들을 왜 만들었을까

의아했던 기억이 있으니...

 

 

격세지감을 느끼며 커피를 마시기 위해

수목원 내에 있는 유일한 카페인

육림호 휴게소로 갔다.

 

 

커피 및 간단한 간식류를 팔고있는 카페.

예전엔 용도를 알 수 없는 통나무 집이었는데

이렇게 호숫가 카페로 개조하니 운치있어 좋았다.

다만 "국립" 수목원에 있는 것 치곤

커피 가격이 비싼 편~(아메리카노 기준 3천8백원)

 

 

실내는 답답하기도 하고

자리도 없어서

우리는 야외로 나가 호수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셨다.

 

 

명색이 자연을 가꾸고 보전하는 수목원인데

종이컵에 주다니~

가뜩이나 맛없는 커피 맛이 더욱 별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곳에서 바라다보이는 잔잔하고 고요한 호숫가 풍경은

무척 아름다웠고 평화로운 늦가을의 오후를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렇게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우리는 호숫가를 한 바퀴 돌았다.

"내려놓음"이라는 단어와 더할 나위 없이 어울리던

평화롭고 고즈넉한 가을날의 풍경.

 

 

육림호에서 다시 정문까지 걸어

우리는 드디어 국립 수목원 산책을 마무리했다.

이미 단풍이 져버린 건 아쉬웠지만

11월의 숲은 또 그 나름의 매력이 있었다.

그래도 엄마는 단풍 구경을 못하게된 것이 많이 아쉬우셨는지

내년엔 좀 더 서둘러서 오자고 하셨다.

숲해설사 분 말씀으로는 국립 수목원의 단풍 절정기는

대체로 10월 중순에서 말경이라고~

 

 

구리~포천간 고속도로로 길도 좋아졌겠다,

조금 더 가면 온천이나 맛집들도 있겠다

주변 관광지와 연계해 나들이 가기 좋은 곳

<국립 수목원> 리뷰는 여기까지.

 

2018/11/17 - 광릉 수목원 부근 오리진흙구이 <기와골가든>

2018/07/01 - 포천에 나들이 갈 때는 <원조 김미자 할머니 이동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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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공원 호수 둘레길에 이어

동물원 산림욕장 길을 걸은 후라 다리가 조금 아프긴 했지만

그래도 얼마만에 온 동물원인데...

게다가 입장료를 5천원이나 냈는데 그냥 나가기는 너무 아쉬워

동물원도 한 바퀴 돌기로 했다.

 

원래는 동물원 둘레길을 돌까했는데

그리로 가면 동물은 볼 수 없는데다

(차는 거의 다니지않지만) 차도를 걷는 것보다는

동물원 안쪽으로 도는 것이 나을 것 같아

동물원 안쪽으로 들어가 크게 둘레길을 걸었다.

 

산림욕장길의 종착점이었던 호주관.

 

 

만화같은 데 보면 흔히 캥거루를 복서로 묘사하지만

사실 캥거루의 몸에서 정말 힘이 센 곳은 바로 저 꼬리라고...

 

 

동물을 구경하는 입장이 아니라

안에 갇힌 동물의 마음에 감정이입을 하게 되면서부터

동물원은 내게 즐거움 보다는 슬프고 안스러운 마음이 생겨나는 공간이 되었다.

그래서 젊은 시절, 사는 일이 내 맘같지 않다거나

때론 쳇바퀴 돌듯 좁은 공간을 살아가는 나 자신이 갑갑할 때면

역설적이게도 동물원을 찾게 되곤 했다.

하지만, 아주 가끔은 아무런 판단이나 생각없이

그저 낯선 동물들을 바라보는 자체만으로도 즐거웠던

순수한 동심을 간직했던 어린 시절이 그리워지기도 한다.

 

 

동물원 안쪽으로 크게 테두리를 만들어 돌다보니 만나게 된 시냇물.

평일 오후 시간이라 소풍 온 단체 관람객들도 다 빠져나가고

한적하고 고요해 마치 숲 속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예전에 아이들과 동물원에 올 때면

많은 시간을 보냈던 놀이터.

그 때 아이들이 즐겁게 탔던 악어미끄럼틀은 지금은 다른 것으로 개조되고

놀이터의 시설물들도 교체되었지만

그래도 우리가 함께한 시간은 언제나 그 자리에~

 

 

서울 동물원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계절은 역시 가을이다.

서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렇게 고운 단풍잎들을 바라보며

떨어진 낙엽을 밟으며 산책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곳은 찾기 힘들 듯~

 

 

한 폭의 풍경화 같던 하늘과 구름과 나무.

연인끼리 데이트 하기에도

가족들이 나들이 하기에도

친구끼리 함께 걷기에도 좋은 곳이지만

이 가을날에 가장 어울리는 건 역시 혼자만의 산책.

 

 

예전엔 없던 조류관 조형물을 보니 조금 낯설긴 했지만

예쁘게 잘 꾸며놓았길래 기념으로 한 컷.

 

양 옆으로 늘어선 단풍든 나무 사이를 걸어가며

눈도 마음도 호강한 날.

 

 

자유롭게 뻗어나간 나무 줄기들이 저 높은 곳에서 만나

서로 얼키고 설키며

흡사 숲터널 같았던 서울 동물원 둘레길.

 

 

 

아직 물들지 않은 초록빛 이파리들도 많은데

벌써 낙엽이 되어 이렇게 쌓여있는 나뭇잎들을 보고있노라니

역시 모든 것에는 저마다의 시간이 정해져있는 것인지...

 

 

 

 

단풍은 단풍 자체로 볼 때보다

저렇게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볼 때가 더 아름다운 것 같다.

하늘처럼 자연스럽게 누군가의 편안한 배경이 되어주는 사람으로 나이들어가고 싶다.

 

 

 

수년 만에 찾아온 동물원이다 보니

새로운 얼굴들이 많이 늘었다.

그 중 가장 신기했던 건 바로 이 분. 렛서팬더

우리가 좋아하는 영화 "쿵후팬더"에서 사부님으로 설정된 그 동물이다.

이름에 팬더가 들어가지만 곰과는 상관없고

너구리과에 속한다고~

 

 

 

호랑이 우리 근처에서 전시중인

민화 작품들.  

이 그림들을 보다보니 수십년전에 개봉했던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이 떠오른다.

정말 세월 참 빠르다.

 

 

우리나라 동물원에도 미어캣이 있었다니...

시드니 동물원에서 내가 가장 좋아했던 동물인데.

라이언 킹에 나온 티몬과는 달리

실제로 보면 어딘지 모르게 어수룩하고 뭔가 뻘짓을 일삼는 귀여운 녀석들.

반가운 마음에 한 컷.

 

 

동물원 정문 쪽으로 걸어나오다 보니

그 쪽에서도 전시회가 한창이었다.

풍경도 예쁘고 그림도 예쁘고~

이 날은 온통 예쁜 것만 보게된 아름다운 하루.

 

 

서울 대공원 호숫가 둘레길,

동물원 산림욕장 코스,

동물원 내부 둘레길 등 

서울 대공원 주변에는 정말 걷기 좋은 길이 많다.

이 세 경로를 하루에 다 걷기는 사실 만만치 않은 거리고

다 걷는다고 누가 상주는 것도 아니니까ㅎㅎ

한 코스라도 마음 내키는 대로 천천히 걸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어느 코스를 걷든 가을은 거기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2018/10/25 - 과천 서울대공원 호숫가 둘레길(청계호숫가 전망좋은길)

2018/10/27 - 이 가을이 가기 전에 <서울 동물원 산림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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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호숫가 둘레길을 가볍게 걸은 후

오늘의 진짜 목적지인 서울 동물원 산림욕장길로 향했다.

 

 

<서울 동물원 산림욕장길 가는 방법>

1. 지하철 4호선 대공원 역, 2번출구로 나가

   코끼리 열차(어른 1회 1000원) 또는 스카이리프트를 타고 동물원 입구에 내린다.

2. 마찬가지로 2번출구로 나가 동물원 매표소까지 걷는다.

   내 경우는 동물원 정문이 아니라

   그 곳에서 미술관 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있는 북문으로 들어갔다.

   출발점인 호주관 쪽에서 출발하려면 동물원 정문으로,

   종착점에서 출발점 즉, 반대 방향으로 걸으려면 북문으로 가면 된다.

   어차피 한 바퀴 도는 것이라 어디에서 출발하든 상관없지만

   개인적으로는 북문쪽에서 출발하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장권 구매>

산림욕장길을 걷기 위해서는 동물원 입장권을 구매해야 한다.

가격은 5천원.

 

<경로>

산림욕장은 동물원을 둘러싸고 있는 산길을 한 바퀴 돌아 조성되어 있으며

전체 길이가 8km인데 둘레길이라기보다는 산길에 가까워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된다.

중간 중간 동물원 쪽으로 빠져나올 수 있는 샛길들이 나오긴 하지만

코스를 끝내려면 2-3시간 정도 소요되므로 물이나 간식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중간에 피크닉 테이블이나 쉴 수 있는 공간들이 자주 나오므로

도시락을 준비하는 것도 산행의 즐거움을 더하는 좋은 방법이다.

 

 

서울 동물원 북문에 있는 매표소.

 

 

북문으로 입장해 왼쪽으로 조금 걷다보면 화장실 건물이 나오는데

그 곳에서 정면에 이렇게 철문이 보인다.

언뜻 보기에 닫혀진 것 같지만,

왼쪽에 있는 손잡이를 잡아당기면 문이 열린다.

 

 

철문을 나가 조금 걷다보면 이렇게 왼쪽으로

산림욕장으로 이어지는 계단이 있다.

에티켓 내용을 숙지한 후 계단을 오르기 시작.

 

 

 

초반부터 이어지는 계단을 오르며

그저 가벼운 둘레길로만 알고온 내 예상이 빗나갔음을 체감했다.

헉헉~

 

 

 

내 생각에 삼림욕길은  둘레길 보다는 가벼운 산행에 가까운 코스인 듯~

실제로 이 길을 걸으면서 만난 대부분의 분들이

등산복과 스틱등을 갖추고 걸었던 걸 보면

단순히 나만의 생각은 아닌 것 같다.

비온 후에는 낙엽이 물에 젖어 미끄러울 수 있으니

다른 건 몰라도 신발만큼은 등산화나 트래킹화 등 미끄럽지않은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삼림욕장 코스에는 중간 중간 이렇게

테마숲과 그에 대한 설명에 관한 안내문이 나오고

벤치나 피크닉 테이블 등 휴식 공간 조성도 잘 되어있었다.

 

 

<사귐의 숲>을 지나면서 본 친밀한 사귐을 위한 방법들.

고개가 끄덕거려지는 내용이지만

나처럼 낯을 가리는 사람이 실행하기엔 커다란 용기가 필요.

그런데, 이 구간을 지나며 만난 어르신께서 내게 먼저 다정하게 말씀을 건네오셨다.

사진을 찍고 있는 나를 보시더니

"정말 예쁘지요?" 하시며 저 쪽으로 가면 더 예쁘다며

좋은 사진 많이 찍어가라고 말씀해주셨다.

'참 곱게 나이드셨구나' 생각되는 자연스러운 주름과

얼굴에서 느껴지는 연세와는 달리

신체 나이는 40대라고 해도 믿을 만큼 단단해보이시는 분.

나도 저 분처럼 곱게 나이들어가야지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 날 산에서 본 단풍 보다 더 고운 분.

 

 

친밀한 사귐은 물론,

곱게 나이들어가기 위해서도 명심해야할 10가지!

꼭 기억해둬야지.

 

 

 

다양한 빛깔의 단풍으로 빛나던 가을 오후.

 

 

가을을 대표하는 국민 애송시

김현승 시인의 "가을의 기도"를 산길에서 만나니 더욱 울림있게 다가왔다.

이 가을과 더불어 내 영혼도 깊어지기를....

 

<독서하는 숲>이라 이름붙여진 이 곳.

날씨도 그렇고 평일이라 오가는 사람도 별로 없어

한적하고 고요함 속에 책을 읽기에도 좋은 분위기였다.

 

 

 

 

 

<쉬어가는 숲>

제각각 특색있기 다양한 테마들을 설정히는 일도 쉽지않았을 것 같다.

도심 속에 이렇게 고요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위해 애쓴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감사.

 

 

깊은 산 속 옹달샘 같은 곳.

수질 기준이 식수로도 적합하다니

여름이라면 갈증해소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았겠다.

 

 

말로는 형언할 수 없는 가을 산의 아름다움.

 

 

단풍이 든 나무를 전체로 보는 것도 아름답지만

이렇게 하나씩 뜯어보면 친밀감이 더해져 더 곱게 느껴진다.

마치 어린왕자가 장미를 길들이듯

길 위에서 마주친 꽃과 나무들을 길들이는 나만의 방법.

 

 

오르락 내리락 다시 오르락을 반복하며 마침내 도착한 산림욕장 전망대야말로

산림욕길의 하이라이트.

동물원 식물원, 서울랜드를 비롯해 우면산과 63빌딩까지 조망되는

멋진 곳이다.

 

 

가을이 깊어갈수록 점점 더 쌓여갈 낙엽들.

 

 

 

숲이 우리에게 주는 유익함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겠지만

그 중에서도 내가 으뜸이라고 생각하는 건

바로 숲의 치유 효과.

숲을 걷다보면 어느새 일상에서는 쉽게 얻지못할 안정감과 평안함 속에 있는 나를 보게된다.

어쩌면 진짜 약은 병원이 아니라 자연 속에 있는지도...

 

 

 

 

오르막길을 열심히 오르고 또 다시 계단을 내려가니

드디어 산림욕장의 출발점(내게는 종착점)인 호주관 앞길이 나타났다.

 

평지가 아니라 산길로 8km다 보니

나에게는 걷기 편한 길은 아니었지만

가을을 느끼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던 서울 동물원 산림욕장길.

이 가을이 가기전에 꼭 한 번씩 걸어보기를 강력 추천하고 싶다.

 

이 곳을 걷고 여세를 몰아 조금 더 걷고 싶다면

동물원 둘레길이나 동물원을 한 바퀴 도는 것도 좋고

서울 대공원 호숫가 둘레길을 걷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호숫가 둘레길을 이미 걷고온 나는

동물원을 한 바퀴 돌기위해 다시 고고씽!

 

2018/10/25 - 과천 서울대공원 걷기 좋은 길 1. 호숫가 둘레길(청계호숫가 전망좋은길)

2018/10/27 - 단풍이 곱게 물든 걷기 좋은 길, <과천 서울 동물원>

2018/10/18 - 상암동 월드컵 공원 2. 가을 정취 물씬 풍기는 <하늘 공원 억새 축제>

2018/10/07 - 걷기 좋은 길 <항동 철길과 푸른 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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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마트료시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