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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함양 여행에서 

<상림 공원> 산책을 마친 후  

 점심 식사를 위해 

우리가 향한 곳은 바로 여기, 

<고기마을 한울타리>




오기 전에 검색을 통해 알게되었는데 

함양의 특산물인 흑돼지 맛집이며  

<상림 공원>에서 가깝다기에 가게된 곳이다. 



주메뉴는 역시 흑돼지지만 

오리 고기 요리들도 몇가지 판매중이었다.



점심이니 조금 가볍게?ㅋ 먹기로 하고 

우리가 선택한 메뉴는 흑돼지 떡갈비 정식. 

1인분 가격은 1만원이라 

가격 자체도 서울과 비교하면 매우 저렴한 편~




고깃집이니 밑반찬에는 별다른 기대를 하지않았는데 

한 상 가득 다양한 반찬들이 셋팅되는 걸 보며 

역시 남도 인심은 다르다는 감탄이 터져나왔다. 


고기를 시켰으니 쌈이야 기본이지만 

도토리묵, 부각, 잡채, 김치전, 오이, 연근, 두릅에 이르기까지 

여기가 한정식 집인지 고깃집인지 헷갈릴 정도. 

게다가 반찬 한가지 한가지가 다 맛깔나 

기본찬을 2-3번씩 리필 요청을 했는데

기분좋게 가져다 주셔서 감사. 


특히 된장찌개는

직접 담구신 듯 시골 된장 맛이 일품이라 

다들 밥 한 공기씩 뚝딱 맛있게 먹었다. 



식사를 마친 후

식당에서 커피 한 잔씩을 셀프로 타서 나왔는데 

식당 건너편으로 이렇게 개천 옆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있어 

맑은 공기를 마시며 

잠시 산책을 하기도 좋았다. 


가성비는 물론, 가심비도 대만족이라 

강력 추천하고 싶은 

함양 맛집 <고기마을 한울타리> 후기는 여기까지~


2019/09/25 - 경남 함양 여행지 추천 1.붉은 꽃무릇 만발한 <상림 공원>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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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마트료시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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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도 벌써 하순에 접어드는 초가을 날, 

1박2일 일정으로

푸른 산과 맑은 물로 유명한 

경상남도 함양에 다녀왔다. 

함양은 3년전 인월~금계 구간 지리산 둘레길 걸으러 가본 적은 있지만 

제대로 된 관광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서울에서 3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 함양은 

푸른 산과 맑은 물을 자랑하며

다양한 볼 거리와 맛있는 음식으로 유명하다. 

함양에서 우리가 첫번째로 찾아간 곳은 

함양 IC를 나와 5분 정도면 도착하는 <상림 공원>



그렇게 경치 좋은 함양에까지 가서 겨우 공원에 갔냐고 의아해한다면 

그야말로 무지의 소치. ^^

함양 <상림 공원>은 평범한 동네 공원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숲으로 

천연기념물 제 154호로 지정된 유서깊은 곳이다. 


이 곳은 신라 진성여왕때 

천령군(현재의 함양군)의 태수였던 최치원 선생이 

재임 중에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조성되었다고 하니 

말 그대로 천년의 숲. 



계절별로 피고 지는 꽃들, 

여름이면 울창한 녹음과 

가을이면 형형색색으로 물든 단풍 든 오솔길로 

계절마다 각기 다른 풍경을 자랑하며 

곳곳에 촬영 명소가 있어 

어느 계절에 가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내가 다녀온 9월말 현재 

상림 공원에서 가장 핫한 볼꺼리는 바로 이 꽃무릇. 



꽃무릇은 석산이라고도 하며 

개화 시기가 9월에서 10월이라고 하니 

당분간은 한참 더 꽃을 볼 수 있을 듯~



길을 따라 걷다 

발견한 연리지. 

연리지는 뿌리가 다른 나뭇가지가 서로 엉켜 

마치 한나무처럼 자라는 희귀한 현상으로 

남녀 사이 혹은 부부애가 좋은 사람들을 비유하는 말로도 쓰인다고~



시작은 각기 달라지만, 

영원히 하나로 이어지는 연리지처럼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며 

많은 연인들이 혹은 가족들이 이 곳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꽃무릇 꽃밭 사이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걷다가 

마주친 "이은리 석불."

원래부터 이 곳에 있던 것이 아니라 

함양읍 이은리 냇가에서 출토된 것을 이리로 옮겨 놓았다고~



아직 단풍이 들지않은 초가을의 나무들의 푸르름이 

시냇물을 가운데 두고 

붉은 빛 꽃무릇과 대비를 이루던 

고즈넉한 평일의 공원 풍경. 

바라보는 만으로도 힐링되는 기분~



계속 길을 가니 

<상림 공원>의 또다른 자랑 거리인 연꽃 단지가 나타났다. 



연꽃은 이미 지고 

잎들 조차 조금씩 말라가고 있어 아쉬움을 느낄 무렵




연못 곳곳에 환하게 피어있는 수련들이 눈에 들어왔다. 





연못 한가운데는 징검다리가 놓여있어 

멋진 인증샷을 연출하며 

즐거워하는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상림 공원은 2018년에 열린 관광지로도 지정되었다는데 

"열린 관광지"란 

누구나 쉽고, 즐겁게 여행할 수 있는 무장애 여행지로 

장애우, 어르신, 영유아 동반 가족등을 배려한 시설을 확충한 

장애물 없는 관광지를 의미한다고~



공원을 한 바퀴 도는데는 1시간 정도 소요되며 

누구나 쉽고 편하게 걸을 수 있으니 

가벼운 산책 삼아 걷기에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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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마트료시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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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당일치기 여행의 두번째 목적지는 신두리 해안 사구.

사막같은 모래 언덕 사진을 볼 때마다

꼭 한 번 가봐야지 했던 곳인데 드디어 다녀왔다.  


해안사구란 바닷물 안에 잠겨있던 모래가 

바람에 의해 해안 주변으로 쌓이게 된 "모래 언덕"을 말한다.

신두리 해안사구는 길이 약 3.4km, 폭은 약 0.5~1.3km로 

국내에서 가장 크고 넓은 모래 언덕으로  

천연기념물 제431호로 지정되어 있단다. 


본격적으로 해안 사구를 돌아보기에 앞서

해안 사구 시작점에 위치한 <신두리 사구 센터>를 찾았다.

이 곳에서는 신두리 해안 사구에 대한 정보와 교육을 제공하고 있어 

해안 사구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신두리 사구 센터>는 지하1층, 지상1층의 아담한 건물로 

모래 언덕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외관이 인상적이었다. 

이 곳에서는 해안 사구와 근처 두웅 습지의 형성 과정,

주변에 서식하는 동식물들에 관한 전시와  비디오도 상영하고 있어 

해안 사구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다. 

게다가 어린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모래 놀이와 스탬프 찍기 등 

다양한 체험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교육적 효과도 매우 높은 곳이다. 



이용 시간 및 기타 안내는 여기를 참고하시길~



건물 로비에 들어서면 이렇게 의자와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서 

해설사 분의 설명을 듣거나 휴식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해설은 1일 3회 진행되는데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사전 예약을 하면된다. 




전시장과 비디오 상영관은 지하에 위치해 있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을 들어서면 보이는 모래 놀이터.

밀가루 처럼 고운 모래와 놀잇감들이 있어 아이들이 즐겁게 시간을 보내며 

자연에 대한 친화감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 



한 쪽에는 비디오 상영관이 있다. 

이 곳에서 10분 정도 분량의 비디오 관람을 하면서 

사구의 형성 과정과 해안 사구 생태계 등에 관해 알게 되었다. 

책으로 읽었으면 지루했을 내용을 시청각 자료를 이용해 습득하니 

흥미롭고 교육 효과도 높았다. 


비디오를 관람한 후 

바로 옆에 있는 전시관에서 전시물들을 보면 

비디오에서 본 내용을 복습 할 수 있다. 



이 곳의 전시물들을 통해 짧고 신두리 사구와 주변 생태계에 대해 이해를 넓힐 수 있어 

그 자체가 생태 교육. 







책으로 배운 내용은 쉽게 잊혀지지만 

오감을 통해 직접 경험한 것은 오래 기억되기 마련~



다양한 감각을 통해 

지식을 쌓을 수 있으니 

교육 효과도 높을 것 같다. 



기초적인 이론을 배웠으니 

이제는 직접 경험을 해보기 위해 

센터 밖으로 나가 본격적으로 해안 사구 산책을 시작했다. 



해안 사구 코스는 A, B, C 3가지 

가장 짧은 A코스는 1.2km로 30분 정도면 다녀올 수 있다. 

B코스는 2.0km로 60분 정도 소요되며 

가장 긴 코스인 C코스는 4.0km로 2시간 정도 소용된다고 한다. 

특히 C코스는 억새 군락을 지나기때문에 가을이면 장관을 이뤄 

영화 <마더>에서 배우 김혜자씨가 춤을 추며 등장했던 첫 장면의 배경으로도 나왔다고 한다. 



마음 같아서는 C코스를 걷고 싶었으나 

시간이 충분치 않았던 우리는 

훗날을 기약하며 A코스를 걷기로 했다.



A코스에 들어서서 나무 데크를 따라 걷다보니 

모래 언덕이 한 눈에 들어왔다. 

사진에서 봤던 것처럼 드넓은 사막 풍경은 아니었지만, 

바다에서 날아온 모래가 오랜 시간 쌓이고 쌓여 이룬 넓은 언덕을 보고 있자니  

새삼 자연의 신비가 경이롭게 느껴졌다. 




데크를 따라 걸어오르다보면 

전망대가 나타난다. 

이 곳에 서서 눈 앞에 펼쳐진 서해 바다와 

우리가 지나왔던 모래 사구를 바라보며 

자연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했다. 



전망대에서 내려오는 길 양 옆으로는 이렇게 초원이 펼쳐져있고 

바닥에는 고운 모래들이 깔려있었다.



신두리 해안의 모습.



 

늘 사진으로만 봐왔던 모래 언덕을 직접 볼 수 있었던 것도 좋았지만

상쾌한 바닷 바람을 맞으며 

일상의 묵은 때를 벗을 수 있어 더욱 좋았던 

태안 신두리 해안 사구 여행기는 여기까지~

 

2019/09/20 - 핑크뮬리와 팜파스 축제가 한창인 태안 <청산 수목원>

2019/09/20 - 태안 여행 맛집 추천 <시골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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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치기로 다녀온 태안 여행에서 

점심을 먹은 곳은 <시골 밥상>

같은 상호를 가진 식당이 태안에만 세 곳이 있는데, 

우리가 간 곳은 <청산 수목원>에서 20분 정도 거리에 있고 

만리포해수욕장에서 아주 가까웠던 

바로 이 곳. 



큰 길에서 조금 들어간 길가에 

이렇게 이정표가 세워져있었는데 

나무 위에 새겨진 <시골밥상>이라는 상호가 무척이나 정겹게 느껴졌다. 



넓은 정원 뒷편으로 한옥처럼 생긴 건물이 바로 식당 건물.



한옥의 나무 대문을 들어서는데 

문 한쪽 벽에 이런 표시가~



충청남도 지역 먹거리 미더유? ㅎㅎ

일종의 지역 인증 마크인 모양인데 

충청도 사투리 특유의 구수함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이런 소소한 것 하나하나가 다른 지방으로 여행하는 재미일지도...^^


가성비를 따지자면 시골밥상이라는 메뉴가 좋을 것 같았지만, 

서해 바다에 온 데다  

마침 꽃게철이니 

예전에 안면도 여행때 맛있게 먹었던 게국지를 다시 먹어보기로 했다. 



고등어도 한 마리~

시골 밥상이라는 상호대로 밑반찬은 나물 중심. 

너~무 맛있는 정도는 아니지만, 

정갈한 맛이 있었고 

예전에 시골 할머니댁 가면 먹던 반찬들처럼 

소박하고 친근한 웰빙식.  

반찬 중에는 고등어구이가 압권이었는데 

도대체 어떻게 구운건지 비린내 하나 없이 간도 딱 맞아 대만족. 



오늘의 주인공인 게국지,

게국지는 충청남도 향토 음식으로 게를 손질해 겉절이 김치와 함께 끓여내는 음식이다. 

꽃게를 재료로 했으니 맛이 없을 수가 없는데다 

버섯과 미나리, 호박 등이 어우러져 시원하고 칼칼한 맛이 일품이었다. 

제철 맞은 꽃게라 살도 꽉 차 있어 

이 또한 만족. 




서울에서부터 이 식당 하나만 보고 찾아갈 정도는 결코 아니지만, 

태안 방면으로 여행 계획이 있고 

토속적인 향토 음식을 먹고 싶다면 

한 번쯤 가볼 만한 곳으로 추천하고 싶다.  

단, 영업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지만 

반찬이 떨어지면 2시 이전이라도 영업을 종료한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2019/09/20 - 핑크뮬리와 팜파스 축제가 한창인 태안 <청산 수목원>

2019/09/21 - 경이로운 생태의 보물 창고 태안 <신두리 해안 사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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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한 가을날 떠났던 태안 당일치기 여행.

첫번째 장소는 <청산 수목원>



<이용 안내>

4월~5월 : 오전 9시~

6월~10월 : 오전 8시~

11월~3월 : 오전 10시~

입장 마감 시간은 일몰 1시간 전까지며 

관람 소요 시간은 1시간 반 정도

이용 요금은 여기에~



<청산 수목원>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연꽃 품종을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지만, 

연꽃 외에도 다양한 수생식물과 수목, 야생화들이 서식하고 있어 

한겨울만 아니라면 어느 계절에 찾는다해도 다양한 꽃 축제를 즐길 수 있다. 

 

9월도 중순을 넘긴 이 맘때 찾아간 <청산 수목원>에는 

팜파스와 핑크 뮬리 축제가 한창인데 

11월말까지 볼 수 있다. 

이 곳은 1990년부터 조성되었다는데 

하늘로 쭉쭉 뻗어올라간 메타세콰이어 나무 사이로 난 길을 걸어 입구에 들어서니

싱그러운 자연의 향기가 물씬~

숨만 쉬어도 힐링이 되는 느낌이었다.

 

 

<청산 수목원>에는 연꽃 연못을 비롯해

고흐나 모네 등 화가의 작품에서 모티브를 따온 장소들, 

밀레의 정원, 고갱 가든 등이 조성되어 있고 

또 팜파스나 홍가시, 허브로 조성된 정원과 미로 공원 등 

다양한 주제의 정원들이 구획되어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곳은 바로 여기 연꽃 연못.

지금은 연꽃들이 다 진 후라 연꽃들은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연못 이 곳 저 곳에 떠있는 수련들이 

연꽃의 빈자리를 대신하며 아쉬움을 달래주었다. 

 

 

해마다 연꽃 축제가 열린다는 7,8월에는 정말 장관일 것 같다.

내년 연꽃 관람을 위해 미리 한가지 팁을 주자면

연꽃은 오후부터 서서히 꽃봉우리가 닫히기때문에 

활짝 핀 예쁜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오전에 관람해야 좋다. 

 

 

수목원 곳곳에 세워져 있던 조형물.

 

 

고흐의 그림에 나오는 다리를 본떠 만든 모양의 다리를 건너 반대편으로 가보니

이렇게 핑크 뮬리 정원이 조성되어 있었다.

몇년 전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핑크 뮬리. 


 

가을부터 초겨울, 모든 식물이 무채색으로 돌아가는 계절에

화사한 빛깔만으로도 주목을 끄는 핑크 뮬리의 신비함은 이 곳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청산 수목원>을 걷다보면 곳곳에서 핑크 뮬리를 만날 수 있었다. 

 

 

안내도에 표시된 동선을 따라 향한 곳은

"모네의 연원"

작년 5월 프랑스 지베르니에 있는 모네의 정원에 다녀온 나로서는

그 이름만으로도 반가웠던 곳.

다만, 실제의 모네의 정원과는 그다지 공통점이 없어 조금 아쉬웠다. 

 

 

<청산 수목원>에는 곳곳에 포토 스팟이 마련되어 있어

추억을 간직하기 위한 사진 촬영에도 좋았다. 

 

 

그 중에서도 특히 재미있던 곳은 바로 여기 "밀레 정원"

밀레가 그린 "만종""이삭줍기" 등의 명화 속 상황을 연출해

그림 속으로 들어간 것처럼 재미있는 사진들을 찍을 수 있게한 곳이다.

 


정원 한 켠에는 이렇게 밀레의 그림에 관한 안내가 있고 

 

 

명화 속 장면들을 표현한 조형물이 있어 

작품 속에 들어간 것 처럼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이를테면 이렇게~ㅎㅎ



아테네 신전 기둥을 연상시키는 이곳은 "고갱 가든"


 

길 끝에는 고갱의 그림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갈 것인가?"가 부조로 조각되어 있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세워진 두 개의 흰 탑이 인상적이었던 "승탑원"


 

다소 조잡해보이는 감이 있지만, 

정원 한켠에 미켈란젤로가 그린 "천지창조"를 

조각작품으로 만들어놓은 곳도 있다.


 

그 옆에는 "반가사유상"도 이렇게...

 


또다시 나타난 핑크 뮬리 정원.  


 

오늘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팜파스.


 

팜파스는 아르헨티나산 관상식물로

2미터가 넘는 키에 깃털처럼 푹신해보이는 이국적인 식물이다.

팜파스를 직접 본 건 이 날이 처음이었는데

거대한 크기의 갈대 같은 모습이 정말 아름답고 독특해 한 눈에 반했다.

 

 

팜파스를 직접 본 것만으로도 이 날 수목원 관람은 충분히 의미있었던 듯~

 

 

팜파스원 옆에 있던 홍가시원.

아직은 싱그러운 초록빛이지만

11월경이 되면 단풍처럼 붉게 물든다고~

 

 

이제 조금씩 물들어가기 시작하는 홍가시나무 사이를 지나

야트막한 돌담길을 걸어나오는 것으로 1시간 30분간의 관람은 끝이 났다.

수목원 치고 크게 넓은 곳은 아니지만, 

좀 더 여유있게 둘러보면서 사진을 찍고 싶다면 

2시간 정도는 돌아보는 게 좋을 것 같다.


 

후문으로 나와 주차장 가는 길에 만난 꽃무릇.


 

이 계절의 모든 자연 풍경이 그러하듯

가을의 <청산수목원>에는

봄, 여름 같은 형형색색의 화려함은 볼 수 없다.

하지만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팜파스와 핑크 뮬리 축제, 홍가시 축제가 이어지니 

겨울이 오기전에 한 번쯤 방문해 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2019/09/21 - 경이로운 생태의 보물 창고 태안 <신두리 해안 사구 >

2019/09/20 - 태안 여행 맛집 추천 <시골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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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작품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지만, 전시회 관람을 좋아한다. 

특히 기발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섬광처럼 번뜩이는 

디자인 전시회라면 더 말할 나위가...

<대림 미술관>에서 스페인 디자이너 하이메 아욘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드디어 다녀온 <하이메 이욘, 숨겨진 일곱 가지 사연> 리뷰 지금부터 시작~



스페인 국적의 하이메 아욘은 밀라노와 파리에서 산업 디자인을 전공한 후 

2000년에 아욘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가구, 조명, 생활용품, 장난감, 인테리어, 패션 등 

다양한 디자인 영역에서 활동해왔다고 한다. 

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국제 어워드에서 여러 번 수상했으며 

월페이퍼에서 "최근 10년간 영향력 있는 크리에이터 100인"(2007),

타임이 선정한 가장 창의적인 아이콘(2014)으로 뽑힐 만큼 뛰어난 디자이너라고~


하이메 아욘의 전시회 장소인 <대림 미술관>은 

경복궁 역 근처, 요즘 핫플레이스인 서촌에 위치하고 있으며 

<고궁 박물관> 바로 앞이라 

시간적 여유만 있다면 

아예 하루를 잡아 이 일대를 둘러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시회 기간 2019.4.27~11.17

관람 시간 월요일 휴관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7시

             목, 토요일(야간 개관) 오전 10시~오후 8시

             (티켓 발권은 전시 30분 전 마감)

관람 요금은 여기를 참고. 



전시장 입구에 있는 관람객 에티켓을 읽는 것으로 

관람을 시작했다. 

관람 동선은 2층에서부터 시작되서 4층까지 이어지는데 

나는 4층부터 보고 내려오면서 관람을 했다. 



"숨겨진 일곱가지 사연"이라는 전시회 제목대로 

전시회장은 모두 7개의 방으로 이루어져있으며 

각각의 방마다 주제와 사연이 있다. 


첫번째 방인 <아욘의 그림자 극장>

어린 시절 우리가 믿었던 보이지 않는 친구들처럼 

아욘의 무의식 속에 함께 했던 친구들을 묘사한 

다양한 형태의 구조물들이 세워져있다. 



몽환적인 초록빛을 배경으로 

제각각 다양한 형태의 구조물들이 세워져있는데  

모처럼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듯한 따뜻한 느낌을 받았다. 

우리 모두가 지나온 상상 속 동물들과 함께 했던 그 시절이 문득 그리워졌다. 

많은 관람객들이 인증샷 찍느라 여념이 없었는데 

제대로 찍으면 정말 멋진 사진을 건질 수 있을 듯~ㅎ



한 층을 내려오면 만나게 되는 두번째 방 <상상이 현실이 되는 꿈>

이 곳에 걸려있는 아욘의 작품들은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자신의 꿈의 세계를 표현한 것이라고~

추상적 요소와 사실적 요소가 뒤섞인 무의식의 세계. 

문득 내 무의식의 세계를 그림으로 표현하면 어떤 모습이 될 지 궁금. 



<수상한 캐비닛>이라는 제목이 붙어있는 다음 방. 

작은 캐비닛 안에 70여점의 오브제들과 스케치들이 전시되어 있다.  



유선형 모양의 캐비닛 디자인도 독특하지만, 

배경색인 민트 빛깔이 주는 심리적인 편안함과 

그 안에 전시되어 있는 다양하고 개성적인 작가의 오브제들이

정말 흥미로웠다. 




저런 장식품 하나만 거실에 놓여있어도 

공간적 느낌은 물론 심리 상태도 확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하며 

새삼 미술 작품의 위력을 느꼈다. 






<가구가 반짝이는 푸른 밤>에는 푸른 천장에 다양한 디자인 문양들을 배경으로 

의자들이 전시되어 있다. 

디자인도, 기능도 각기 다른 의자들을 보면서 

좋은 디자인의 기준은 단순히 시각적인 아름다움 뿐만 아니라 

기능 역시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욘의 말대로 존재에는 우연이 없는 것이니까. 




다시 한 층을 내려오니 방 제목이 재밌다. 

<보석들이 열대지방으로 간 이유>라니?ㅎㅎ

이 곳에 전시된 화병들은 크리스털 브랜드 바카라와의 협업을 통해 

과일 형태를 본떠 만들었다고~

다른 방들에서도 그랬듯 이 방에도 전시품이 관람객에게 던지는 말이 적혀있었다.  


"나는 본본 트레져.

누구나 나처럼 맘 속에 보속 하나쯤 품고 살잖아. 

아무리 평범한 존재라 하더라도 말이지. 

네 안의 보석을 빛내봐. 

이제껏 해보지 않은 시도만으로도 삶은 충분히 바뀔 수 있어"


내 안에 있는 보물을 간과한 채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작가의 위로가 

붉은 빛이 주는 열정적인 이미지와 함께 

내 안에 숨겨진 정열과 에너지를 불러일으키는 느낌이었다. 




<아프리칸도 가족의 사연>이라는 방의 작품들은 

아프리카 마스크에서 영감을 얻어 화병으로 디자인했다고 하는데 

이질적인 문화들을 차용해서 조화롭게 융합해낸 

작가의 독창성이 놀라웠다.  



거대하고 독특한 디자인의 체스 판과 말로 이루어진 <트라팔가르의 체스 경기>


"저기? 나야 나, 킹!

해전은 끝났을 지 몰라도 나 나 아직 안 끝났어. 

진짜 끝은 넘어질 때가 아니야. 

포기할 때를 말하는 거야."


체스 말 하나하나가 그자체로 독특하고 멋진 작품이었지만 

좌절한 영혼들에게 그가 전하는 메시지 역시 따뜻한 위로로 다가왔다.  





 <하이메 아욘 , 숨겨진 일곱가진 사연> 전시회는 

창의력과 재기 넘치는 디자인 작품들도 좋았지만, 

사물이 건네는 말의 형식으로 방마다 적혀있던 위로와 격려의 문구 덕분에 

전시품을 더욱 친밀하게 느끼게 해주었고  

나같은 미술 문외한도 부담없이 관람할 수 있어 좋았다. 

독특하고 예쁜 디자인 작품들을 통해 

잃어버린 동심의 기억을 되살리고 

삶에 대한 격려, 위로를 얻고싶은 사람들에게 관람을 추천하고 싶다. 


2019/09/15 - 덕수궁 돌담길 걷고 수제맥주 한 잔 <독립맥주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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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의 대미를 장식하기 위해 

덕수궁을 찾았다. 

한적할 거라고 생각한 예상과는 달리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어 

우리는 가볍게 한 바퀴 돌고 

그 유명한 덕수궁 돌담길로 접어들었다. 



어스름이 내리기 시작한 저녁무렵, 

조명으로 더욱 운치있던 덕수궁 돌담길을 걸어 우리가 향한 곳은 

바로 여기, <독립맥주공장>



캐나다 대사관 바로 옆,

주변에 오래된 건물들과 조화를 이루는 붉은 벽돌 건물 

1층에 위치해 있어 찾기 쉽다. 



영업 시간은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11시(15시-17시 브레이크 타임)

일요일은 휴무.


전체적인 분위기는 이런 느낌.

휴일이라서인지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도 눈에 띄었는데 

술집이긴 하지만, 

분위기 자체가 무겁지?않은데다 

식사용 메뉴도 다양하니 아이들을 데리고 오기에도 나쁘지 않을 듯~



한 쪽에 바 형식의 테이블이 있어 

혼술하기에도 좋을 것 같다. 



수제맥주집 답게 

양조장 분위기도 물씬~




우리가 주문한 건 4가지 종류를 골고루 맛볼 수 있는 샘플러 맥주.




한 종류씩 차례로 먹으면서 

각각 독특한 풍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니 미슐랭 평가를 나온 미식평론가가 된 기분ㅎㅎ

SOUR를 제외한 세가지 맥주 모두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는데 

압권은 STOUT.

커피향과 초콜릿향이 무척 강한데 기네스 생맥주도 울고갈 만한 진짜 흑맥주!!!


다만 SOUR 맥주는 이름 그대로 정말 신 맛이 강했다. 

술이라기 보다 식초에 가까운 맛인데 

과일향은 좋았지만, 신 맛이 너무 강해 우린 다들 별로...


맥주에 이어 나온 1L 샐러드. 

1L 맥주잔에 샐러드가 나오는 점이 독특.



맥주잔에 담겨 나온 샐러드를 함께 나온 접시에 부으면 이런 모습. 



배추, 오이, 다진 토마토, 새우 등이 새콤한 소스에 버무려져 

입맛을 돌게 하지만, 

그다지 특색있는 맛은 아니었다. 

가격은 16500원.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수비드 스테이크 플래터. 

요즘 동네 치킨 집에서도 수비드 치킨을 팔길래 

도대체 수비드 조리법이 뭔가 궁금해 검색해보니 

밀폐된 비닐 용기에 음식물을 넣고 저온에서 오랫동안 가열해

음식물의 영양소, 맛, 수분 등을 유지하기 위한 조리법이라고~



고기양도 꽤 많고 

빵과 채소, 마늘도 곁들여져 나와 식사 대용으로도 충분했으며 

고기의 질과 식감이 구운 스테이크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부드럽고 촉촉한 느낌이었다. 

가격은 38500원. 


안주에 대해서는 일행들의 평가가 엇갈렸지만 

맥주 맛 만큼은 모두가 인정할 수 밖에 없었던 <독립맥주공장>

수제 맥주 가격 역시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한 편으로 

480ML 한 잔 기준으로 5600~7200원 정도. 

참고로 런치 메뉴 가격은 디너 보다 저렴하고

맥주 역시 가벼운 한 잔 용으로 320ML에 2500원 정도에 판매하고 있으니 

가벼운 한 잔을 원한다면 점심에 이용해보길 추천하고 싶다. 


2019/03/07 - 우리가 만난 신세계- <코다차야> 사당점 이용 후기

2018/06/28 - 바삭한 튀김이 생각날 때 샤로수길 맛집 <텐동 요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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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동창 모임때 

친구들 따라 처음 가본 이태원 <오월의 종>

천연발효 건강빵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곳이라는데 

1호점은 이미 그 날 빵을 다 팔고 닫은 상태였고

근처에 있는 2호점 역시 우리가 갔을 때는 거의 남은 빵이 없었기에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나만 빼고 다들 <오월의 종>을 알고있고 

입을 모아 이 집 빵을 칭찬하기에 

언제 한 번 다시 가야지 했는데 

알고보니 영등포 타임스퀘어에도 분점이 있다기에 

드디어 다녀왔다. 



위치는 영등포 신세계 백화점과 타임 스퀘어 사이 야외 공간에 있다. 

타임스퀘어에서 가자면 8번 게이트로 나가면 바로 정면에, 

붉은 벽돌로 된 단층 건물과 그 앞에 놓여있는 파라솔이 보이는데

여기가 바로 <오월의 종>



타임 스퀘어에 꽤 자주 다닌 나로서도 

여기에 이런 건물이 있었다는 걸 처음 알았다.



건물이 참 독특하다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이 건물은 

1919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주식회사인 경성방직회사 사무동으로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입구에 세워져있던 안내문. 




운영 시간은 오전 10:30-오후 10시까지. 

이태원의 본점은 무조건 빵이 팔리면 닫는 것에 비해 

이 곳은 영업 시간이 정해져있는데다 

매장도 훨씬 넓은 편이다. 



천정이 높은데다 공간 자체가 꽤 넓은 편이라 쾌적함이 느껴진다. 

한 켠에 경방 100주년 기념 엽서와 사진들이 전시되어있지만, 

이용에는 전혀 불편을 주지 않았다. 


빵이 진열된 쪽으로 오월의 종 카운터가, 

그 반대쪽으로 커피리브레 카운터가 있어 

주문을 따로 하게되어있다. 



벼르고 온 빵집이니 일단 빵부터 구경하기로~



천연발효종 건강빵 가격 치고는 비싸지 않은 편인데다 

종류도 다양하다. 



식사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기에 배가 고파 

모든 빵들에 대한 구매욕이 넘쳐났지만 

워~워~~



오월의 종 본점 단골을 자처하는 친구가 추천했던 이 집의 필수템, 

무화과빵과 

지난 번에 사려했는데 못산 건과일호밀빵,

크기에 비해 가성비가 너무 좋아보이는(2천원!) 치아바타를 구매했다. 





친구 말로는 밤빵도 그렇게 맛있다던데...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 



계산대에 줄 서있으면서 보니 

커피콩빵을 구입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무슨 맛일까? 

이것도 다음을 기약~






빵 구입을 완료한 후 

이번엔 바로 옆 카운터에서 커피를 주문했다.



커피 가격은 4-6천원 정도.

일반 아메리카노나 카푸치노, 카페라떼 등은 모두 4천원. 

나는 아이스 카페라떼로 주문했다. 



매장 한 켠에는 다양한 커피 관련 용품과 원두 등을 판매하고 있다.




카운터에서는 보이지 않았는데 

알고보니 구석쪽으로도 테이블이 놓여있는 공간이 있길래 그리로 향하다

한 쪽 벽에 전시되어 있는 형형색색의 실들을 발견했다. 

빛깔이 어쩌면 저렇게 고운지...



별다른 장식 없이 경방의 옛모습이 담긴 사진들만 장식되어 있지만, 

건물 분위기도 그렇고 

옛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그 느낌도 좋았다.



드디어 먹어본 <오월의 종> 무화과 빵은 과연 듣던대로~

빵 보다 무화과가 더 많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무화과의 양이 많았고 

통으로 들어가있는 무화과의 식감과 향, 맛 모든 것이 마음에 들었다.

커피 맛은 그럭저럭~




집에와서 먹어본 건과일 호밀빵 역시 

각종 건과일이 듬뿍 들어있어 만족스러웠다. 

다만 치아바타는 빵조직이 너무 엉성하달까?

뭔가 밀가루가 덜 들어간 듯한 느낌???

개인적으로 치아바타는 비추.




2018/08/28 - 영등포 타임스퀘어 맛집 80년 전통의 <한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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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발견 2019. 8. 20.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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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난생 처음으로 만화 카페를 다녀온 꽃별이가 

놀라운 신세계라며 하도 극찬을 하길래 

나도 한 번 가봐야지 벼르다가 

드디어 가봤다.ㅎㅎ

내가 찾은 곳은 서울대입구역에 있는

만화카페 <놀숲>



영차영차 힘을 내 계단을 올라가 

카페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깜놀. 

주말이라 그런지 테이블 몇 개가 비어있을 뿐 

정말 많은 사람들이 독서 삼매경에 빠져있었다.


어린 시절 몇 번 가본 만화가게의 칙칙한 분위기만을 희미하게 간직하고있는 나로선 

그야말로 신선한 충격!

단지 만화 가게에서 만화 카페로 이름만 달라졌으리라 생각했는데 

그 두 공간의 차이는 

지구와 오백광년 떨어진 별 사이의 거리 만큼이나 멀었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킨 후 

일단은 이용 방법부터 숙독. 



어리버리 아줌마 소리 안들으려고 

주의 사항도 꼼꼼히 읽어보고...




예습을 충분히 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이용 시작. 


신발을 벗어 

보관함에 넣은 후 열쇠로 잠그고 그걸 카운터에 맡긴다. 

다음으로 요금제를 선택해야하는데 

요금제 종류는 다음과 같다. 



이름이 만화 카페지만 음료를 꼭 주문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독서에 집중하기 위해 나는 그냥 만화만 보는 걸로~

원하는 요금제를 말하면 카운터 직원이 입장 시간이 적힌 이용 카드를 주는데 

나중에 나갈 때 이 카드에 적힌 시각을 기준으로 후불 정산하면 된다. 


일반 카페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음료들을 팔고 있었는데 

여기에 더해 식사류나 간식류도 함께 팔고 있어 

장시간 독서하는데도 무리가 없을 듯~



사람이 많아 실내는 찍지 못했지만 

책장 가득 어마어마한 만화책들과 소설책들이 있고 

공간 역시 일반 테이블에서부터 작은 방처럼 구획된 공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나는 아늑해 보이는 작은 공간을 이용하고 싶었는데 

어라~ 

작은 공간은 만석이라 대기리스트에 올린 후 

우선은 테이블을 이용하란다. 

다행히 20분쯤 지난 후 빈 자리가 생겼고 

덕분에 이렇게 아늑한 공간에서 다리 뻗고 편하게 만화를 볼 수 있었다. 


공간 한 쪽으로 작은 테이블도 있고 

콘센트도 있는데다 

쿠션과 무릎담요까지~ㅎㅎ



나는 2층으로 배정받아 

사다리 몇 개를 오르느라 

관절이 좀 불안했지만ㅋ 

그래도 어린 시절 2층 침대 로망을 실현할 수 있어 대만족. 



솔직히 어린 시절 이후 웹툰을 거의 보지 않아서 

어떤 만화가 재미있는지 몰라 

선택 장애에 시달리다가 

결국 구관이 명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살려줄 만화를 읽기로~


책장을 두루 살피며 

그 시절의 필독서였던 

캔디, 베르사이유의 장미, 상급생, 동짜몽(도라에몽), 북해의 별 등을 떠올릴 무렵 

내 눈을 번쩍 뜨이게 한 책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희대의 역작 "유리 가면"

요즘 일본과의 관계가 껄끄러워 좀 그렇긴했지만 

이건 뭐 어디까지나 문화적 교류인데다 

내가 이 책을 산 것도 아니니까 합리화하며 ^^

몇 권을 뽑아 내 자리로 돌아왔다. 



여러 권을 합본해서 만들었는지 

권당 두께가 상당했는데 

어린 시절 이 책을 읽고 또 읽으면서도 

매번 새로운 감동에 가슴 벅차던 추억의 명작을 읽고 있자니 

그야말로 격세지감이 느껴졌다. 


오기전에는 어린 학생들만 있으면 조금 민망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만화에 몰입하느라 나중엔 이런 저런 신경을 쓸 여력이...ㅎㅎ

1시간에 3천원이니 결코 싼 편은 아니지만, 

가끔은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한 번씩 놀러와야겠다. 


참고로 영업시간은 오전 10시에서 2시까지. 


2019/08/16 - 샤로수길 맛집 추천, 롤이 맛있는 <동경 산책>

2018/06/28 - 바삭한 튀김이 생각날 때 샤로수길 맛집 <텐동 요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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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휴일, 

온종일 집에서 보내다가 

느즈막히 집을 나섰다. 

목적지는 서울대 입구역 근처 <샤로수 길>


이제는 샤로수길이라는 지명 자체를 모르는 사람보다 아는 사람이 많지만 

내가 처음 이 곳에 왔던 4년 전과 지금을 비교하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 들 정도~


그렇게 드문드문 오는 편도 아닌데 

매번 새로운 음식점들이 생겨나있고 

이미 소문난 맛집들엔 

올 때마다 줄이 길어져 있는 것을 보면서 

새삼 SNS의 힘에 놀란다. 


하지만, SNS 상에서 유명한 다른 맛집 골목들과 마찬가지로 

이 곳 역시 진짜 맛집이라 할 만한 곳은 몇 개 안되는 듯~ 

대다수의 식당들이 음식 맛보다는 

화려한 인테리어나 인증샷용 비주얼을 더 중시하는 것 같고 

예전과 비교하면 가격 역시 많이 올라 갈 때마다 아쉬움을 느끼게 된다. 


그 와중에 오늘 찾아간 이 곳은 

꽃별이의 추천으로 작년에 처음 가 본 곳 이후 단골이 된 

<동경 산책>



위치는 샤로수길 입구로 들어가 쭉 걷다보면 나오는데 

샤로수길 입구에서 멀지 않은 편이고 

1층에 망원동 티라미수가 있는 건물 2층이라 찾기도 쉽다. 

샤로수길 거의 모든 음식점들이 주차가 불가능하므로  

차를 가져온다면 관악구청 주차장을 이용할 것을 추천하고 싶다. 

관악구청 주차장은 휴일이나 주말엔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출입문이 투명 유리라 사진처럼 부분적으로 식당 안이 보인다. 

이날은 휴일 저녁 8시경에 방문해서 그런지 빈 자리가 많았는데 

주로 평일에 이용하는 꽃별이 말로는 

식사 시간엔 대기 없이 들어가기 힘들다고 한다. 

샤로수길 대부분의 맛집들이 그러하듯 매주 월요일은 휴무이며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는 브레이크 타임. 

런치와 디너의 가격 차이는 2천원인데 

이에 대한 설명은 잠시 후에~



화려하진 않지만 깔끔한 분위기. 



식사 메뉴는 롤 종류와 스키야키(나베 정식), 장어덮밥이 있으며 

가격대는 11000원에서 15000원 사이. 

개인적으로 스키야키는 비추. 


이 날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마제루롤(1만5천원)과 장어덮밥(1만5천원)

동경 산책에서 판매하고 있는 다양할 롤(연어롤, 장어롤, 치즈롤)에 비해 조금 비싸지만, 

아보카도, 연어, 튀김, 장어, 크래미 등 다양한 식재료가 들어가있어 

이 집 롤의 하이라이트라 할 만한 음식이다. 



메인 음식 전에 나온 마끼. 

디너 타임에만 이 마끼가 나오는데 

앞서 말한 디너와 런치의 가격 차이 2천원은 아마 여기서 발생하는 것 같다. 

그런데, 메인 음식만으로도 양이 꽤 많은데 

굳이 식전에 왜 에피타이저도 아닌 마끼를 주는지 

우리로선 못내 궁금. 


마끼를 먹고 잠시 후 나온 장어덮밥. 

장어는 조금 얇은 편이고 수입 장어라 질이 썩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뭐 워낙 비싼 생선이니까~

그렇지만, 데리야끼 소스가 달달하니 맛있고 

함게 곁들여진 새콤한 생강절임이 장어의 느끼함을 잘 잡아준다. 

게다가 파라핀 연료 위에서 계속 데워진 상태로 먹기때문에 

식사가 끝날 때까지 따뜻하게 먹을 수 있어 좋았다. 



마제루롤.

이 집의 롤은 내용물도 내용물이지만

크기가 정말 어마어마하게 크다. 

롤이나 김밥 종류의 맛을 결정하는 건 

내용물의 실함 여부이므로 도저히 맛이 없을 수 없는 구성. 

다만 입이 작은 사람은 절대 한 입에 못먹을 크기라 

그다지 친하지 않은, 어색한 관계의 사람과 함께라면 

롤 메뉴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 ㅎㅎ



깔끔한 구성과 만족스러운 맛으로 

우리의 휴일 저녁 식사 시간을 빛내준 

샤로수길 <동경 산책> 후기는 여기까지.


2018/06/28 - 바삭한 튀김이 생각날 때 샤로수길 맛집 <텐동 요츠야>

2018/10/11 - 진심이 담긴 맛있는 요리, 봉천동 맛집 <보편적 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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