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지금부터 시작 :: 지금부터 시작
길 위에서 맛집 읽기 2018. 11. 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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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한 2년 동안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던 단골 빵집이었으나

또 어쩌다 보니 한 동안 잊고 살았던 이 곳 <라 베이크>

강동구 일대에서 특색있고 고급진 빵을 파는 곳으로

명성이 자자한 곳으로

얼마 전엔 3호점도 냈다고~

 

한동안 잊고 지낸 빵맛도 그립고

또 수능을 앞둔 조카의 응원 선물도 준비할 겸

모처럼 찾아갔다.

 

 

지점은 모두 세 곳에 있다.

1. 본점: 암사동 롯데캐슬아파트 상가내

2. 2호점: 고덕역 신동아아파트 상가내

3. 3호점: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 상가내

원래 자주 이용하던 곳은 고덕역 근처

신동아아파트 상가에 있는 2호점이지만

이 날은 동선상 암사동에 있는 본점을 찾아갔다.

 

천연 효모, 자연 발효, 저온 숙성...

뭔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건강한 빵을 좋은 재료로 정성껏 굽는다는 뜻이겠지.

 

 

유기농 밀가루를 사용한다는

라베이크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합리적인 가격과 양질의 재료.

가게 안 곳곳의 푯말을 읽다보면

시중 빵집들과는 차별화된 이 집의 매력을 실감할 수 있다.

 

 

 

게다가 시식해 볼 수 있는 빵들도 많아

먹어본 후 구매를 결정할 수 있다는 점도 이 집의 장점.

한 쪽 벽면에 붙어있던 상장들.

 

 

<라베이크>의 쿠키는 우유버터를 사용해 만들어

트랜스 지방이 없으며

합성착향료나 보존료로 첨가하지 않았다고~

 

 

건강빵은 맛이 없다는 나의 편견을 여지없이 부숴버린 곳.

 

 

개인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이 집의 빵들은

마들렌과 초코 머핀.

한 입에 먹기 좋은 크기라 아기들 간식으로도 좋을 듯~

 

 

빵집 한켠에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테이블도 몇 개 있다.

아메리카노 가격도 합리적인 듯

먹어본 적 없으니 맛은 잘 ~

 

 

오픈 시간인 10시가 조금 넘어 찾아가서 그런지

빵 종류가 별로 아쉬웠지만

가장 중요한 구매 품목인 마카롱 구매에는 지장이 없었으니 그나마 다행.

설탕과 아몬드가루를 주원료로 만드는 마카롱은

수년전부터 내가 주변의 수험생들에게 선물하고 있는 아이템.

 

 

애초에 마카롱을 선물하게 된 건

박스에 형형색색으로 담겨있는 빛깔이 너무 앙징맞고 예뻐서였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마카롱은 수능처럼 장시간 시험을 봐야하고 두뇌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사람에게

즉각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데다 위에 부담이 적어

수험생 용으로 좋은 선물이라고~

 

 

10가지 각기 다른 종류의 마카롱이 있으며

한 개 가격도 1500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인데

마카롱 매니아로 마카롱의 본고장인 프랑스에서도

유명한 마카롱을 두루 먹어본 적 있는 꽃별이 말로는

이 곳 마카롱도 꽤 괜찮은 편이라고~

선물용으로 8개를 한 박스에 넣어 예쁘게 포장해주는 마카롱은

만이천원.

가격도 합리적이고 비주얼도 예뻐 부담없이 선물하기 좋은 품목.

 

이 날 우리가 산 건 마카롱 선물 세트와 앙버터 외 몇가지 빵들.

앙버터는 먹어본 적이 없어서 처음 산 건데

그야말로 요물.

딱딱해보이는 바게트 사이에 앙금과 버터가 듬뿍 들어있는 비주얼을 보며

이게 도대체 무슨 조합일까 헸는데

먹어보니 바게트는 겉은 바삭하고 안은 부드러운데다

버터와 앙금의 조화 역시 상상 초월.

 

가성비도 좋고 맛도 좋고 영양도 좋은

삼박자를 모두 다 갖춘 흔치않은 빵집.

강동구에 위치해있어 일부러 찾아가긴 쉽지않겠지만

근처에 갈 일이 있다면 한 번쯤 들러보길 추천하고 싶은 빵집 <라베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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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만큼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은 중국 음식이 먹고 싶은 날이있다.

전에 살던 곳에는 배달 맛집이 있어서

전화 한 통으로 쉽게 해결되곤 했는데

안타깝게도 이사온 집 근처에서는 배달 맛집을 찾지 못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블로그를 보고 찾아가게된 이 곳은

우리 가족 모두의 극찬을 받았고

이후 2년 넘게 꾸준히 드나들게 되었다.

 

간판에는 한자어로 <태봉 >이라 써있는데

상호에는 <타이펑>이라 써있다.

중국식 발음인가?

대만의 유명 딤섬집이자 미슐랭 맛집인 <딘 타이펑>이 연상되는 가게 이름.

 

 

 

같은 사장님이 운영하고 계신 딤섬 집과

마주보고 있어

만두를 주문하면 만두집에서 <타이펑>으로 가져다 주신다.

 

 

생활의 달인에도 출연하신 듯~

 

 

위치는 서울대입구역 7번출구로 나와 버스를 타면

한 정거장 정도 떨어져 있다.

가는 길에 재래 시장이 있어

구경 삼아 걷다보면 재미도 있고 그리 멀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실내는 넓은 편은 아니다.

세어본 적 없으니 정확하진 않지만 60석 정도 되려나??

하지만, 전반적으로 깔끔한 분위기고

특히 마음에 드는 건 일부 오픈형 주방.

주방이 투명한 유리로 되어있어

주방 내부에서 조리하는 과정이 밖에서도 보인다.

 

2년 넘게 드나들며 언젠가 포스팅 해야지 하고 사진만 찍어놓다

올리게된 리뷰 지금부터 시작~

 

이 집 음식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바로 이 소고기짬뽕.

풍부한 해물과 차돌박이가 함께 어울려 매콤하고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

이 집 짬뽕은 두가지가 있는데 나머지 하나는 홍합짬뽕.

소고기짬뽕(1만원)이 조금 더 기름진 맛이라

느끼한 맛을 싫어한다면 홍합짬뽕(8천원)이 낫다.

 

 

달착한 소스와 바삭한 고기를 잘 조화시킨 탕수육.

 

 

언제먹어도 맛있는

어린 시절의 향수를 자극하는 짜장면. (6천원)

 

 

담백한 국물 맛이 일품인 우동(7천원)

기름진 음식이 부담스러울 때 먹기 좋다.

 

 

깐소 새우.

새우 요리는 세가지가 있다.

깐소 새우, 깐풍 새우, 크림 새우.

세가지 다 먹어본 우리 입맛에는 깐소 새우가 가장 맛있었다.

 

 

<타이펑>의 밥 메뉴 중 가장 추천하고 싶은 잡채밥.

중국식 당면에 고기와 해물, 다양한 채소가 들어가 있어

한끼 식사로 든든하다. 가격은 8천원.

 

 

만두 요리도 몇가지 먹어본 적 있는데

그 중 하나인 튀김 만두.

배달 음식점에선 서비스로 주는 군만두를 돈 주고 사먹으려니 아까웠지만

막상 먹어보니 본전 생각이 나지 않는 맛.

샤오롱 바우나 새우 만두도 맛있다.

 

 

지난 여름 무더위와의 전쟁을 도와준 중국 냉면.

고소한 땅콩 소스와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으로

여름 한 철에만 먹을 수 있다.

 

 

며칠 전 타이펑에 갔을 때

새로 나온 메뉴라 먹어본 완탕면(1만원)

홍콩식 고기 완자에 약간의 면,

채소와 해물이 들어있는 음식.

맛은? 한 번쯤 먹어볼 만 하지만 우리는 또 먹게되진 않을 듯.

 

 

결론적으로 말해 타이펑은 다양한 메뉴와

신선하고 양질의 재료, 깔끔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식당으로  

위치상의 약점만 아니라면 진작에 유명 맛집으로 등극했을 중국 요리집.

근처에 사는 사람이 아니라면 찾아가기가 조금 번거로울 수 있겠지만

맛있는 중국 음식이 먹고 싶다면 강력 추천하고 싶은 곳.

 

2018/10/11 - 진심이 담긴 맛있는 요리, 봉천동 맛집 <보편적 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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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에서 저녁을 먹고 나서

찾아간  로스팅 카페 <앤트러사이트> 합정점.

 

 

지난 번 제주 여행을 준비하면서 알게된 제주 <앤트러사이트>와 같은 곳이다.

공장을 개조해서 만들었다더니

카페인지 몰랐다면 그냥 지나갔을 법한 외관이 독특.

그러고 보니 건물 사진을 못찍었군.

 

조용한 주택가에 위치해 있어

일단은 주변이 번잡스럽지 않아 좋았는데

원두 로스팅과 독특한 커피 원두 시리즈로 유명한 곳이라고~

 

입구에 들어서면

유명 작가들과 그들의 작품 속 구절들이 벽 한 면을 메우고 있다.

 

 

 

층고가 무척 높아 개방감이 있고 편안한 느낌.

로스팅 카페답게 커피 종류도 다양하고

조각으로 판매하는 파운드 케이크와 마드렌느 등 빵도 몇가지 있다.

 

듣던대로 인테리어가 상당히 특이하다.

복합적인 문화 공간을 표방한 듯

여기저기 미술 작품들도 있고~

 

 

 

 

 

 

 

'유명 카페라더니 사람이 별로 없네' 했는데

알고보니 한 쪽 구석에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었다.

1층 좌석들은 너무 넓기도 하고 너무 삭막한 느낌이라

2층으로 올라갔다가 깜짝 놀랐다.

그 넓은 공간에 빈 테이블이 거의 없더라는~

 

대충 자리를 잡고 앉아 둘러보니

일반 카페와는 달리

2층 역시 층고가 높고 테이블 사이의 간격도 꽤 넓은 편이라

사람이 많음에도 북적이는 느낌은 들지않았다.

 

우리가 주문한 메뉴.

로스팅카페니 커피를 먹는 것이 정석이겠지만

밤에 커피를 마시면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나는 어쩔 수 없이 맥주를 주문.

친구들이 주문한 건 베이비 라떼와

바리스타 분이 추천해준 산미가 강한 어떤 커피-내가 주문한 메뉴가 아니라 까먹음.ㅋ-

커피 주문시 결정 장애에 시달린다면

이 곳 바리스타 분께 도움을 요청하시길~

 

 

 

커피가 유명한 집에서 정작 커피를 마시지 않은 나는

커피에 대해서는 뭐라 할 말이 없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

어째서 묻지도 않고 다짜고짜 종이컵에  커피를 준 것인지 지금도 이해 불가.

파운드 케이크와 맥주까지 시켰으니

당연히 머그에 나올 줄 알았던 우리는 당황했는데

주위를 둘러보니 다들 종이컵에 담긴 커피를 마시고 있더라는~

 

뭐지? 이 카페는 아직도 무조건 종이컵에 커피를 주나?? 어리둥절.

맥주는 그저 흔한 에일 맥주 맛이었고

파운드케이크도 그저 그랬다.

뭐 빵집도 술집도 아니니까 그거야 그렇다치지만

커피 맛에 대한 친구들의 평가도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었다.

 

인테리어나 커피 맛에 대한 취향이야

어차피 제각각이니 뭐라 말할 수 없지만,

아무튼 우리와는 별로 맞지않았던

<앤트러사이트> 합정점 후기는 여기까지.

 

2018/11/04 - 돼지갈비가 맛있는 마포 <조박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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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금을 맞아 모처럼 만난 친구들과 함께

돼지갈비를 먹으러 간 마포 <조박집>

나는 처음이지만

한 때는 마포에서 같은 직장을 다녔던 두 친구는

20년 전부터 단골이라고~

주차는 식당 건너편 유료주차장에 하면 되는데

1시간 무료 이용권이 제공되며 추가 요금은 개별 부담해야한다.

차단기가 설치된 무인 주차장이라 신용카드와 교통 카드로만 주차요금을 결제할 수 있다.

 

 

본관과 별관이 마주 보고 있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대기가 3-4팀 있었다.

가게 앞에 있는 메모판에 이름과 인원을 써놓고 기다리면

빈 자리가 생기는대로 호명한다.

이름은 별관과 본관 앞 두 곳에 다 적어놓으면 된다.

겉에서 보기에는 별관이 더 넓고 깨끗해 보였는데

우리는 본관 쪽에서 먼저 호명 했기에 그리로 입장.

 

 

 

 

 

메뉴는 단순.

고기류는 한우 주물럭(1인분 4만2천원)과 돼지갈비(1인분 1만5천원) 딱 두가지.

여기에 공기밥, 된장찌개와 동치미 국수가 전부.

 

 

 

식사가 준비되기를 기다리며 주의사항?도 읽어봤다.

근데 좀 이상하다.

불판에서는 철수세미가 발견되어도 상관없다는 건가?

굳이 저렇게 써놓지말고

불판 세척시 한 번 더 주의깊게 살펴보심이 합당하지 않을런지...

 

 

일단은 인원수대로 3인분을 주문하고

나중에 2인분을 추가했다.

나는 잘 몰랐는데 친구들은 3인분과 2인분 고기 양이 차이가 없는 것 같다고

고개를 갸우뚱.ㅋ

역시 고깃집에서는 조금씩 자주 시켜야하는 게 정석인건가?

 

 

고기는 목살과 갈빗살을 섞어 쓴다더니

갈빗대도 몇 개 보이고

고기 질도 괜찮았다.

 

 

고기를 얹고 나니 서비스 에피타이저로 제공된 동치미 국수.

동치미 국물 맛이 깊고 시원해

고기와 함께 먹으니 개운했다.

 

양은 냄비에 나오는 우거지 된장 찌개.

고기를 먹고 나서

밥과 함께 먹으면 무언가 정리되는 느낌.

 

 

전체적인 기본 셋팅은 이런 모습~

 

 

 

고기집 반찬이야 다 거기서 거기지만

이 집에서 정말 인상적이었고 맛있게 먹었던 반찬은

바로 이 총각 김치.

사먹는 김치와는 비교 불가한 깊고 시원한 맛.

 

 

 

또 한가지 이 식당에서 우리가 좋은 인상을 받았던 것은

바로 우리 테이블 서빙을 해주시던 직원분.

워낙 손님이 많은데다 여기저기서 불러대니 짜증이 나실 법도 한데

한결같이 웃는 얼굴로 손님들을 응대해주셔서

보는 우리들도 기분좋고 편하게 식사할 수 있었다.

 

마지막 후식으로 제공된 식혜.

밖에서 먹는 것 같지않게 진하고 많이 달지 않은데다

살얼음이 살짝 언 상태로 제공되서 깔끔하게 입 안을 정리해주는 화룡점정.

포장 메뉴에 식혜가 있어 의아했는데

이 정도면 사갈만할 듯~

 

 

전반적으로 음식 간이 짜지 않으면서도 맛있었고

고기도 연하고 간도 적절해

맛있게 먹었다.

다만 양념 고기 종류들이 다 그렇듯

숯불에 구우려니 자주 뒤집어야해서

번거롭기도 하고 대화에 집중할 수가 없더라는~

역시 나이가 들면 그냥 구워져나오는 메뉴를 먹어야...ㅎㅎ

그래도 돼지갈비 음식 자체는 정말 맛있었던

<조박집> 후기는 여기까지.

 

2018/11/04 - <앤트러사이트> 합정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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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공원 호수 둘레길에 이어

동물원 산림욕장 길을 걸은 후라 다리가 조금 아프긴 했지만

그래도 얼마만에 온 동물원인데...

게다가 입장료를 5천원이나 냈는데 그냥 나가기는 너무 아쉬워

동물원도 한 바퀴 돌기로 했다.

 

원래는 동물원 둘레길을 돌까했는데

그리로 가면 동물은 볼 수 없는데다

(차는 거의 다니지않지만) 차도를 걷는 것보다는

동물원 안쪽으로 도는 것이 나을 것 같아

동물원 안쪽으로 들어가 크게 둘레길을 걸었다.

 

산림욕장길의 종착점이었던 호주관.

 

 

만화같은 데 보면 흔히 캥거루를 복서로 묘사하지만

사실 캥거루의 몸에서 정말 힘이 센 곳은 바로 저 꼬리라고...

 

 

동물을 구경하는 입장이 아니라

안에 갇힌 동물의 마음에 감정이입을 하게 되면서부터

동물원은 내게 즐거움 보다는 슬프고 안스러운 마음이 생겨나는 공간이 되었다.

그래서 젊은 시절, 사는 일이 내 맘같지 않다거나

때론 쳇바퀴 돌듯 좁은 공간을 살아가는 나 자신이 갑갑할 때면

역설적이게도 동물원을 찾게 되곤 했다.

하지만, 아주 가끔은 아무런 판단이나 생각없이

그저 낯선 동물들을 바라보는 자체만으로도 즐거웠던

순수한 동심을 간직했던 어린 시절이 그리워지기도 한다.

 

 

동물원 안쪽으로 크게 테두리를 만들어 돌다보니 만나게 된 시냇물.

평일 오후 시간이라 소풍 온 단체 관람객들도 다 빠져나가고

한적하고 고요해 마치 숲 속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예전에 아이들과 동물원에 올 때면

많은 시간을 보냈던 놀이터.

그 때 아이들이 즐겁게 탔던 악어미끄럼틀은 지금은 다른 것으로 개조되고

놀이터의 시설물들도 교체되었지만

그래도 우리가 함께한 시간은 언제나 그 자리에~

 

 

서울 동물원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계절은 역시 가을이다.

서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렇게 고운 단풍잎들을 바라보며

떨어진 낙엽을 밟으며 산책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곳은 찾기 힘들 듯~

 

 

한 폭의 풍경화 같던 하늘과 구름과 나무.

연인끼리 데이트 하기에도

가족들이 나들이 하기에도

친구끼리 함께 걷기에도 좋은 곳이지만

이 가을날에 가장 어울리는 건 역시 혼자만의 산책.

 

 

예전엔 없던 조류관 조형물을 보니 조금 낯설긴 했지만

예쁘게 잘 꾸며놓았길래 기념으로 한 컷.

 

양 옆으로 늘어선 단풍든 나무 사이를 걸어가며

눈도 마음도 호강한 날.

 

 

자유롭게 뻗어나간 나무 줄기들이 저 높은 곳에서 만나

서로 얼키고 설키며

흡사 숲터널 같았던 서울 동물원 둘레길.

 

 

 

아직 물들지 않은 초록빛 이파리들도 많은데

벌써 낙엽이 되어 이렇게 쌓여있는 나뭇잎들을 보고있노라니

역시 모든 것에는 저마다의 시간이 정해져있는 것인지...

 

 

 

 

단풍은 단풍 자체로 볼 때보다

저렇게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볼 때가 더 아름다운 것 같다.

하늘처럼 자연스럽게 누군가의 편안한 배경이 되어주는 사람으로 나이들어가고 싶다.

 

 

 

수년 만에 찾아온 동물원이다 보니

새로운 얼굴들이 많이 늘었다.

그 중 가장 신기했던 건 바로 이 분. 렛서팬더

우리가 좋아하는 영화 "쿵후팬더"에서 사부님으로 설정된 그 동물이다.

이름에 팬더가 들어가지만 곰과는 상관없고

너구리과에 속한다고~

 

 

 

호랑이 우리 근처에서 전시중인

민화 작품들.  

이 그림들을 보다보니 수십년전에 개봉했던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이 떠오른다.

정말 세월 참 빠르다.

 

 

우리나라 동물원에도 미어캣이 있었다니...

시드니 동물원에서 내가 가장 좋아했던 동물인데.

라이언 킹에 나온 티몬과는 달리

실제로 보면 어딘지 모르게 어수룩하고 뭔가 뻘짓을 일삼는 귀여운 녀석들.

반가운 마음에 한 컷.

 

 

동물원 정문 쪽으로 걸어나오다 보니

그 쪽에서도 전시회가 한창이었다.

풍경도 예쁘고 그림도 예쁘고~

이 날은 온통 예쁜 것만 보게된 아름다운 하루.

 

 

서울 대공원 호숫가 둘레길,

동물원 산림욕장 코스,

동물원 내부 둘레길 등 

서울 대공원 주변에는 정말 걷기 좋은 길이 많다.

이 세 경로를 하루에 다 걷기는 사실 만만치 않은 거리고

다 걷는다고 누가 상주는 것도 아니니까ㅎㅎ

한 코스라도 마음 내키는 대로 천천히 걸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어느 코스를 걷든 가을은 거기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2018/10/25 - 과천 서울대공원 호숫가 둘레길(청계호숫가 전망좋은길)

2018/10/27 - 이 가을이 가기 전에 <서울 동물원 산림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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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호숫가 둘레길을 가볍게 걸은 후

오늘의 진짜 목적지인 서울 동물원 산림욕장길로 향했다.

 

 

<서울 동물원 산림욕장길 가는 방법>

1. 지하철 4호선 대공원 역, 2번출구로 나가

   코끼리 열차(어른 1회 1000원) 또는 스카이리프트를 타고 동물원 입구에 내린다.

2. 마찬가지로 2번출구로 나가 동물원 매표소까지 걷는다.

   내 경우는 동물원 정문이 아니라

   그 곳에서 미술관 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있는 북문으로 들어갔다.

   출발점인 호주관 쪽에서 출발하려면 동물원 정문으로,

   종착점에서 출발점 즉, 반대 방향으로 걸으려면 북문으로 가면 된다.

   어차피 한 바퀴 도는 것이라 어디에서 출발하든 상관없지만

   개인적으로는 북문쪽에서 출발하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장권 구매>

산림욕장길을 걷기 위해서는 동물원 입장권을 구매해야 한다.

가격은 5천원.

 

<경로>

산림욕장은 동물원을 둘러싸고 있는 산길을 한 바퀴 돌아 조성되어 있으며

전체 길이가 8km인데 둘레길이라기보다는 산길에 가까워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된다.

중간 중간 동물원 쪽으로 빠져나올 수 있는 샛길들이 나오긴 하지만

코스를 끝내려면 2-3시간 정도 소요되므로 물이나 간식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중간에 피크닉 테이블이나 쉴 수 있는 공간들이 자주 나오므로

도시락을 준비하는 것도 산행의 즐거움을 더하는 좋은 방법이다.

 

 

서울 동물원 북문에 있는 매표소.

 

 

북문으로 입장해 왼쪽으로 조금 걷다보면 화장실 건물이 나오는데

그 곳에서 정면에 이렇게 철문이 보인다.

언뜻 보기에 닫혀진 것 같지만,

왼쪽에 있는 손잡이를 잡아당기면 문이 열린다.

 

 

철문을 나가 조금 걷다보면 이렇게 왼쪽으로

산림욕장으로 이어지는 계단이 있다.

에티켓 내용을 숙지한 후 계단을 오르기 시작.

 

 

 

초반부터 이어지는 계단을 오르며

그저 가벼운 둘레길로만 알고온 내 예상이 빗나갔음을 체감했다.

헉헉~

 

 

 

내 생각에 삼림욕길은  둘레길 보다는 가벼운 산행에 가까운 코스인 듯~

실제로 이 길을 걸으면서 만난 대부분의 분들이

등산복과 스틱등을 갖추고 걸었던 걸 보면

단순히 나만의 생각은 아닌 것 같다.

비온 후에는 낙엽이 물에 젖어 미끄러울 수 있으니

다른 건 몰라도 신발만큼은 등산화나 트래킹화 등 미끄럽지않은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삼림욕장 코스에는 중간 중간 이렇게

테마숲과 그에 대한 설명에 관한 안내문이 나오고

벤치나 피크닉 테이블 등 휴식 공간 조성도 잘 되어있었다.

 

 

<사귐의 숲>을 지나면서 본 친밀한 사귐을 위한 방법들.

고개가 끄덕거려지는 내용이지만

나처럼 낯을 가리는 사람이 실행하기엔 커다란 용기가 필요.

그런데, 이 구간을 지나며 만난 어르신께서 내게 먼저 다정하게 말씀을 건네오셨다.

사진을 찍고 있는 나를 보시더니

"정말 예쁘지요?" 하시며 저 쪽으로 가면 더 예쁘다며

좋은 사진 많이 찍어가라고 말씀해주셨다.

'참 곱게 나이드셨구나' 생각되는 자연스러운 주름과

얼굴에서 느껴지는 연세와는 달리

신체 나이는 40대라고 해도 믿을 만큼 단단해보이시는 분.

나도 저 분처럼 곱게 나이들어가야지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 날 산에서 본 단풍 보다 더 고운 분.

 

 

친밀한 사귐은 물론,

곱게 나이들어가기 위해서도 명심해야할 10가지!

꼭 기억해둬야지.

 

 

 

다양한 빛깔의 단풍으로 빛나던 가을 오후.

 

 

가을을 대표하는 국민 애송시

김현승 시인의 "가을의 기도"를 산길에서 만나니 더욱 울림있게 다가왔다.

이 가을과 더불어 내 영혼도 깊어지기를....

 

<독서하는 숲>이라 이름붙여진 이 곳.

날씨도 그렇고 평일이라 오가는 사람도 별로 없어

한적하고 고요함 속에 책을 읽기에도 좋은 분위기였다.

 

 

 

 

 

<쉬어가는 숲>

제각각 특색있기 다양한 테마들을 설정히는 일도 쉽지않았을 것 같다.

도심 속에 이렇게 고요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위해 애쓴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감사.

 

 

깊은 산 속 옹달샘 같은 곳.

수질 기준이 식수로도 적합하다니

여름이라면 갈증해소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았겠다.

 

 

말로는 형언할 수 없는 가을 산의 아름다움.

 

 

단풍이 든 나무를 전체로 보는 것도 아름답지만

이렇게 하나씩 뜯어보면 친밀감이 더해져 더 곱게 느껴진다.

마치 어린왕자가 장미를 길들이듯

길 위에서 마주친 꽃과 나무들을 길들이는 나만의 방법.

 

 

오르락 내리락 다시 오르락을 반복하며 마침내 도착한 산림욕장 전망대야말로

산림욕길의 하이라이트.

동물원 식물원, 서울랜드를 비롯해 우면산과 63빌딩까지 조망되는

멋진 곳이다.

 

 

가을이 깊어갈수록 점점 더 쌓여갈 낙엽들.

 

 

 

숲이 우리에게 주는 유익함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겠지만

그 중에서도 내가 으뜸이라고 생각하는 건

바로 숲의 치유 효과.

숲을 걷다보면 어느새 일상에서는 쉽게 얻지못할 안정감과 평안함 속에 있는 나를 보게된다.

어쩌면 진짜 약은 병원이 아니라 자연 속에 있는지도...

 

 

 

 

오르막길을 열심히 오르고 또 다시 계단을 내려가니

드디어 산림욕장의 출발점(내게는 종착점)인 호주관 앞길이 나타났다.

 

평지가 아니라 산길로 8km다 보니

나에게는 걷기 편한 길은 아니었지만

가을을 느끼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던 서울 동물원 산림욕장길.

이 가을이 가기전에 꼭 한 번씩 걸어보기를 강력 추천하고 싶다.

 

이 곳을 걷고 여세를 몰아 조금 더 걷고 싶다면

동물원 둘레길이나 동물원을 한 바퀴 도는 것도 좋고

서울 대공원 호숫가 둘레길을 걷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호숫가 둘레길을 이미 걷고온 나는

동물원을 한 바퀴 돌기위해 다시 고고씽!

 

2018/10/25 - 과천 서울대공원 걷기 좋은 길 1. 호숫가 둘레길(청계호숫가 전망좋은길)

2018/10/27 - 단풍이 곱게 물든 걷기 좋은 길, <과천 서울 동물원>

2018/10/18 - 상암동 월드컵 공원 2. 가을 정취 물씬 풍기는 <하늘 공원 억새 축제>

2018/10/07 - 걷기 좋은 길 <항동 철길과 푸른 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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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단풍 소식을 듣고있자니

마음은 연신 들썩거리지만

역시나 멀리 떠날 수 없는 것이 내 현실.

진짜 여행자에게는 일상이 여행이라는 말로 행복회로를 돌려가며

단풍이 곱기로 유명한 과천 서울대공원으로 출발했다.

 

사시사철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않는 서울대공원에는

모두 3개의 둘레길이 있다.

그 중 하나인  호숫가 둘레길은

해오름다리~미리내다리~동물병원~관리사무소로 이어지는 2.7km의 구간이다.

여기에는 안전사고를 우려해 34년 동안 출입을 제한해오다 지난 6월부터 개방된

0.6km 구간이 포함되어있다.

 

가는 방법은 지하철 4호선 대공원역 2번 출구로 나가서

코끼리열차 타는 곳에서 왼쪽 혹은 오른쪽으로 걸어가다

호숫가로 들어가는 길이 나오면 그리로 가면 된다.

 

 

호수 위로 지나가는 스카이 리프트.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을 태우지 않은 빈 리프트가 더 많았다.

리프트에 앉아 내려다보는 호숫가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

 

 

이 구간이 바로 34년만에 개방했다는 둑방길이다.

바닥에는 야자수 매트가 깔려있고

왼쪽에는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심어져있는데

정말 걷기 편하고 아름다운 길이다.

 

 

그야말로 산좋고 물좋고 정자까지 좋은

무릉도원 같은 이런 곳에서도 역시나 문제는 있었다.

길 옆에 놓인 피크닉 테이블에

할아버지 몇 분이서 술을 드시고 계셨는데

도대체 언제부터 드시고 계신건지

정오도 채 되지않은 시간에 벌써 빈 병 몇 개가 나뒹굴고 있더라는~

서울 몇몇 국립 공원에서 음주를 법적으로 금지시켰다는데 이 곳은 아닌가보다.

하기야 불법인 곳에서도 버젓이 술판을 벌이는 모습을 본 적 있으니

법 규정만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공공장소에서 더군다나 공원처럼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찾는 곳에서

지나친 음주는 삼가하는 것이 좋지않을까 싶다.

 

 

호수 건너편으로 바라다보이는

아름다운 단풍과 서울랜드.

 

 

이렇게 날씨가 맑은 가을날 호수가 주는 또다른 선물은  

호수에 비친 그림자다.

 

 

잔 물결이 일렁이는 물 속에 떠있는

구름과 하늘, 그리고 나뭇잎들.

 

 

중간 지점쯤에 있었던

호숫가 바로 옆 드넓은 잔디밭과 피크닉 테이블에는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도시락이나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내가 가 본 피크닉 장소 중 최고의 스팟이라 할 수 있을 듯~

 

 

수많은 나무 중에서도 한 눈에 눈길을 끌던

단풍 나무.

'나도 너처럼 곱게 물들어 가고 싶어.'

 

 

호숫가 둘레길은 여기서 잠시 끊어져

저 계단을 올라 다리를 건너가야 한다.

 

 

단풍 나무나 은행 나무 만큼 화려한 단풍은 아니지만

나는 이 벚나무의 단풍에 늘 마음이 끌린다.

 

 

아까 걸어온 메타세콰이어 나무길이

어느 새 반대편에~

 

 

물 위에 비친 그림자 세상을 볼 때마다

자연은 어쩌면 신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하나의 은유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어쩌면 물 위에 비친 세상처럼 모든 것이 희미한 그림자 세상일지도...

우리가 지금은 거울로 보는 것 같이 희미하나

그 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요,

지금은 내가 부분적으로 아나

그 때에는 주께서 나를 아신 것 같이 내가 온전히 알리라.

                                                          -고린도전서 13:12

 

한 나무 전체가 같은 빛으로 물든 것 보다

이렇게 여러 빛깔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도

이맘 때만 볼 수 있는 아름다움.

우리 사는 세상도 이런 사람, 저런 사람

다양한 사람들이 제각각의 빛으로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게 진짜 아름다운 사회.

 

 

 

 

호숫가 둘레길을 걷고난 후

다음 코스인 동물원으로 향해가다가

국립현대미술관 야외 정원에 잠시 들렀다.

 

 

예쁘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나의 표현력이 안타깝다.

벤치에 앉아 잠시 차를 마시고

동물원 삼림욕장을 향해 출발~

 

 

2018/10/27 - 이 가을이 가기 전에 <서울 동물원 산림욕길>

2018/10/27 - 단풍이 곱게 물든 걷기 좋은 길, <과천 서울 동물원>

2018/10/18 - 상암동 월드컵 공원 2. 가을 정취 물씬 풍기는 <하늘 공원 억새 축제>

2018/10/07 - 걷기 좋은 길 <항동 철길과 푸른 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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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맛집 읽기 2018. 10. 23.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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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따라 사람 입맛도 바뀌기 마련인지

예전엔 찬 바람이 불면 칼국수나 우동이 생각났는데

요즘은 날씨가 좀 궂거나 바람이 부는 날이면

어김없이 뜨끈한 쌀국수가 먹고싶다.

 

집 근처에는 마땅한 쌀국수 집이 없어서

늘 다음에 먹자고 미루다가

마침 사당역 근처에 갈 일이 있어

전부터 눈여겨 보았던 포베이에서 쌀국수를 먹기로 했다.

위치는 사당역 12번 출구로 연결되는 파스텔 시티 2층.

 

 

포베이는 베트남 음식 프랜차이즈 중 낯익은 곳이긴 하지만

우리는 이번이 처음 방문이었다.

사당역 포베이가 위치한 파스텔 시티는 사당동의 랜드마크로

워낙 유명한 맛집들이 많이 입점해있어 우리는 자주 찾는 곳.

일요일이라 그런지 주차장이 만차라

10분 정도 대기끝에 들어감.

 

자주 보던 곳이라 익숙한 포베이.

규모도 꽤 큰 편.

 

 

가게 출입문 앞에서 잠시 메뉴 구경후

결정한 오늘의 메뉴는

양지 쌀국수와 포베이 볶음밥.

둘 다 베스트 메뉴라는 추천이 붙어있길래 별 고민없이 결정.

 

 

창가 쪽에 앉으니 바깥 풍경을 내다볼 수 있어

답답하지않아서 좋았다.

 

 

주말 점심 피크 타임인데도 빈 좌석이 좀 많은 듯~

 

음식은 기다릴 필요없이

바로바로 나와서 좋았다.

 

우선 포베이 볶음밥.

새우, 숙주, 양파, 피망, 양송이 버섯 등을

매콤한 소스에 볶은 밥.

그다지 특색이 없고 평범한 맛임에 비해

가격은 다른 베트남 프랜차이즈 음식점에 비해 조금 비싼 편.

13900원.

 

 

양지 쌀국수 M 사이즈.

가격은 12500원.

마찬가지로 우리가 자주 가는 다른 프랜차이즈에 비해 비싼 편이지만

고기 양도 적고 국물 맛도 밋밋.

쌀국수의 생명은 뭐니뭐니해도 육수인데...아쉬운 맛.

 

 

이 곳은 레몬은 나오지않고

양파 초절임은 지나치게 신 맛이라 그다지...

 

한번쯤 가봐야지 했던 곳인데

우리 입맛과는 조금 맞지않는 것으로 결론.

주위를 둘러보니 월남쌈과 쌀국수로 구성된 2인세트가 인기 메뉴인 듯~

다음에 또 가게된다면 월남쌈을 먹어봐야겠다.  

 

2018/08/30 - 사당역 파스텔시티 맛집 <매드포갈릭>

2018/08/02 - 빙수가 맛있는 사당역 카페 <코코브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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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공원>에서 내려오는 길에

이정표에 나와있는 대로

노을 공원으로 향했다.

비탈길이긴 하지만 내리막길이라 그리 힘들지 않았다.

차도와 만나는 길에서 길을 건너 왼쪽편으로 조금 내려가면 노을 공원 입구가 나온다.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저녁 노을을 볼 수 있다는 이 곳은

조각 예술품과 전망대 등과 함께

파크골프장, 가족캠핑장, 누에 생태체험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참고로 이 곳에서도 하늘 공원처럼 맹꽁이 전기차가 운행되고 있다.

 

 

문제는 노을 공원 입구에서 전망대까지 가려면

비탈길을 올라야한다는 사실이다.

이미 평화의 공원, 하늘 공원을 산책하느라 체력 소모가 많았던 나는

천근만근인 다리를 이끌고 불굴의 의지로 비탈길을 올랐다. ㅎㅎ

 

 

가끔 사이클을 타고 이 길을 오르는 사람들을 봤는데

길이 워낙 잘 닦여있는데다

한가해 사이클을 타기도 좋은 장소란 생각이 들었다.

 

억새와 핑크뮬리때문에 다들 하늘 공원으로만 몰려갔는지

바로 옆 공원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평일의 노을 공원엔 사람이 별로 없었다.

그로 인해 이 곳에서도 운행되는 맹꽁이 전기차 역시

텅텅 빈 채로 나를 스쳐지나갔다.

 

 

왼쪽으로 가면 조금 비탈지지만 노을 공원 전망대에 빨리 갈 수 있는 길,

오른쪽으로 가면 많이 돌아가지만 완만한 길과 파크 골프장 등으로 가는 길이다.

 

올라올 때는 빨리 전망대 구경만 하고 가야지했는데

막상 이렇게 한적하고 고요한 분위기를 보니

천천히 오래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오른쪽으로 삥 돌아서 걷기로 했다.

아무리 몸이 힘들어도 좋은 길을 보면 그냥 지나칠 수가 없으니

나는 아무래도 산책 중독자인 것 같다.

 

길을 걷다보니 왼쪽으로는 드넓은 잔디밭이

오른쪽으로는 골프장이 펼쳐졌다.

우리나라 공원 안에도 이런 곳이 있었다니... 

공원처럼 자연스럽게 주택가 한 가운데에 위치해있던

시드니의 골프장들이 기억났다.

 

 

노을 공원은 잔디밭 조성도 잘 되어있고

매우 넓은데다

곳곳에 원두막처럼 생긴 휴식 공간도 많아서

요즘 같은 날씨엔 책 한 권, 커피 한 잔 싸들고

조용히 시간 보내기에 최적의 장소인 것 같다.

 

 

아이들을 위한 교육용 공간인 <누에 생태 체험장>

 

 

정겨움이 물씬 풍기는 <도시 농부 정원>

 

 

노을 공원이 진짜 유명한 이유는 바로 이 캠핑장.

사전 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는데

평일이라 이용객은 많지않아 보였다.

 

전망대 데크 근처에 위치한 카페&매점.

쥬중에는 운영시간이 밤 9시까지라니

이 곳에서 차 한잔 하며 노을을 바라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전망대 테크에서 내려다 본 한강.

팜플렛에 나와있는 문구대로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을을 볼 수 있는지는

직접 확인하지 못했으니 장담하기 어렵지만

날씨 좋은 날 가면 아름다운 노을을 볼 수 있으리란 사실 만큼은 분명할 것 같다.

다음엔 저녁 시간에 한 번 가보고 싶다.

 

 

전망대에서 내려오는 길에 보니

반딧불이 서식지라는 표시가 있었다.

서울에서도 반딧불이를 볼 수 있는 곳이 있었구나.

50년 동안 서울에 살았지만

여전히 내가 서울에 대해 아는 사실이 너무 부족함을

오늘 공원 탐방을 통해 다시금 깨달았다.

 

인적 드문 공원 길에

이따금씩 사이클을 타고 스쳐가던 사람들.

 

 

이렇게해서 오늘의 여정인 월드컵 공원 투어는 끝이 났다.

네개의 공원 중 난지천 공원은

버스정류장을 찾아가던 중 스쳐지났을 뿐

체력이 방전된 관계로 본격적인 산책은 다음 기회에~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억새나 핑크뮬리 등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끼고 싶다면 당연히 <하늘 공원>을

경사가 없는 걷기 편한 길을 걸으면서

가을 꽃과 낙엽을 보면서 연못, 정원 등 풍경을 감상하고 싶다면 <평화의 공원>

해질녘 지는 해를 바라보며 명품 노을을 감상하고 싶거나

드넓은 잔디밭에서 캠핑을 하고 싶다면 <노을 공원>을 권하고 싶다.

 

2018/10/18 - 상암동 월드컵 공원 2. 가을 정취 물씬 풍기는 <하늘 공원>

2018/10/18 - 상암동 월드컵 공원 1. 걷기 좋은 공원 <평화의 공원>

2018/10/07 - 걷기 좋은 길 <항동 철길과 푸른 수목원>

2018/10/10 - 동작 충효길 2코스 현충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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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공원 내에 있는 네 개의 공원

평화의 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 난지천 공원 중

특히 가을철이면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은 바로 여기 <하늘 공원>

 

월드컵 공원 내에 있는 공원 중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으로

가을이면 억새가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요즘은 핑크 뮬리에 댑싸리까지 심어져 있다는 소식과 인증샷이

각종 매스미디어와  SNS를 도배하고 있길래

평화의 공원을 한 바퀴 돈 후 하늘 공원으로 향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가는 방법은

6호선 월드컵 경기장 1번 출구나

마포구청역 8번 출구로 나가면 된다.

평화의 공원에서는 다리 하나를 건너면 하늘 공원으로 갈 수 있는데

문제는 걸어서 가려면 291개의 하늘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는 사실.

체력상 걷는 게 무리라면 하늘 계단 앞에서

맹꽁이 전기차를 타면 된다.

요금은 성인 기준 편도 2천원, 왕복 3천원.

 

 

하늘색 다리 뒷쪽으로 보이는 지그재그의 계단이 바로

하늘 공원으로 가기 위해 올라야 하는 하늘 계단.

밑에서 볼 때는 까마득해보였지만

막상 오르다보면 많이 힘들지는 않다.

물론 2-3번 정도 계단 중간에서 쉬어가며 오르긴 했지만~

 

 

하늘 계단 밑에 걸려있던 억새 축제를 알리는 현수막.

올해로 17회를 맞았다는 억새 축제 기간은 10월 12일에서 18일로 이미 끝났다.

그로 인해 다양한 이벤트와 밤 10시까지 개장하던 행사는 없어졌지만

축제와는 무관하게 하늘 공원에서는 여전히 가을 풍경을 볼 수 있다.

하늘 공원의 개장 시간은

10월은 오후 8시30분까지,

11월과 12월은 오후 7시30분까지다.

 

 

계단을 오르다 잠시 쉬는 중에

내려다 본 풍경.

해질 무렵에 등불이 켜지고

발 아래 서울 시내의 야경이 펼쳐지면

더욱 아름다울 것 같다.

 

 

계단을 올라

얼마간 더 걸은 후에야 도착한 하늘 공원.

쓰레기 매립지 난지도 였던 시절에

해발 98미터, 바로 그 쓰레기 산의 정상이었던 곳에 공원을 조성하고  

지금은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억새와 각종 가을 꽃들이 자라고 있다니

직접 보지 않았다면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축제 기간이라서인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지만

굽이굽이 좁은 오솔길 양옆으로 억새밭이 펼쳐져 있어

가을 정취가 물씬~

 

 

 

억새는 으악새, 새라고도 불리는데

흔히 억새와 갈대를 혼동하지만

억새는 산 또는 들에서 자라며 잎에 잎맥이 있고 줄기 속이 차있으며

1-2미터 정도의 높이까지 자라며 자줏빛을 띤 황갈색인 반면

갈대는 습지나 강가에서 잘 자라고 잎맥이 없으며 줄기 속이 비어있고

3미터 정도의 높이까지 자라며 갈색이다.

바람 쐬러 나왔다가 식물 공부까지 하고 가니

감성과 지성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느낌.

 

 

억새밭 한 쪽에 있던 소원 터널.

소원을 적은 사람도, 상황도 다 다르겠지만

하나씩 읽어보니

사람들이 원하는 행복의 조건들은 대개 다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각각의 간절한 소망이 꼭 이루어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억새밭이 끝나는 곳에서

시작된 핑크뮬리.

갑작스런 색상 변화에 눈 보다도 마음이 깜짝 놀랐다.

 

 

핑크뮬리의 실물을 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사진으로 볼 때는 그냥 그림 같다고만 느꼈는데

직접 보니 핑크빛 솜사탕,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신비함이 느껴졌다.

 

 

 

충격은 이것으로만 끝나지 않았으니

핑크 뮬리 옆에서 "나도 있지롱~"하듯 펼쳐져있던 댑싸리.

 

 

댑싸리라는 풀 이름 자체를 이 곳에서 처음 들었는데

핑크 뮬리 만큼이나 이색적이고 신기했다.

 

 

공원 끝에서 내려다본 한강 풍경을 끝으로

나는 하늘 공원 산책을 마쳤다.

 

 

계단을 오르는 일이 조금 힘들기는 했지만,

이 곳에서 보고 느낀 가을 풍경들이

그 모든 수고로움과 힘겨움을 충분히 보상해주었다.

축제는 끝났지만 여전히 그 곳에는 가을이 무르익어 가고 있으니

짧은 가을을 아쉬움 속에 떠나보내고 싶지 않다면

이 가을이 저물기전에 꼭 한 번 가보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다.

 

 

2018/10/27 - 이 가을이 가기 전에 <서울 동물원 산림욕장>

2018/10/25 - 과천 서울대공원 호숫가 둘레길(청계호숫가 전망좋은길)

2018/10/18 - 상암동 월드컵 공원 1. 걷기 좋은 공원 <평화의 공원>

2018/10/09 - 동작 충효길 1코스 고구동산길

2018/10/07 - 걷기 좋은 길 <항동 철길과 푸른 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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