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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에 함께 여행다녀온 이후로 

두 달만에 만난 친구들. 

같은 서울 하늘 아래에 살건만 각자 사는 곳이 제각각인 

우리의 만남 장소는 

어쩌다 보니 늘 합정역. 


며칠 내내 비가 오다가 

모처럼 개인 하늘. 

다들 하늘이 너무 예쁘다며 사진을 찍길래 

덩달아서 나도 한 장 찍어봄.ㅎㅎ



날씨가 더워지니 기력도 떨어지는데다 

나이들수록 근육 관리를 위해 고기를 먹어야한다며 찾아간 

제주 돼지 삼다돈. 






지난 겨울에 와본 적있는 이 곳은

제주 돼지고기로 유명한 프랜차이즈.  

2층 건물에 공간도 넓어서 

단체 회식도 많이 오는 듯~


항정살을 먹고 싶었으나 매진.

직원 분 말씀으로는 가브리살과 향정살은 

인기가 많은데다 희소 부위라서 빨리 떨어진다는데

지난 번에도 못먹었는데 이 날도 역시~

결국 목살 2인분과 오겹살 2인분 주문. 


밑반찬은 평범. 

상추, 참나물 



콩나물파무침, 장아찌, 호박죽

그러고보니 나는 먹어본 적 없는 저 호박죽이 뜬금포. 

작은 그릇에 담아 각자 먹을 수 있게 주면 좋을텐데...



제주 고기를 사용한다는 이 집은 

먹는 방법도 제주식. 

숯불 한 가운데에 저렇게 같이 나온 멜젓을 끓여 

거기에 구운 고기를 찍어먹는데 

의외로 별미. 



돼지고기의 품질은 정말 우수하고 신선하지만 

양은 매우 적은 편. (1인분 150g)


고기를 먹은 후엔 

식사를 위해 김치찌개와 무생채 비빔밥을 주문했다. 

김치찌개는 자극적인 맛이 강한 

일반적인 김치찌개. 

가족 건강을 위해 집에서는 절대 쓰지않는 MSG 조미료의 맛이 강해

우리같은 주부들에겐 오히려 진짜 외식하는 기분을 느끼게 해줌ㅋ.




함께 주문한 무생채비빔밥. 

그저 그런 간단한 비빔밥.

딱히 맛있지는 않지만 

이렇게 여럿이 만날 때는 쓱싹 비벼서 

한 입씩 나눠 먹는 재미로 먹을 만~




합정역 근처에서 

여럿이 함께 갈 넓은 공간의 삼겹살 집을 찾는다면 추천하고 싶은 곳. 

밑반찬은 별다른 특색이 없지만 

고기 질만큼은 최고다. 

다만 회식하는 단체 손님이 많을 경우 

소음은 각오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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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만에 다시 찾은 제천 <리솜 포레스트>

처음 이 곳에 왔을 때만 해도

별다른 부대 시설 없이

예쁜 집들만 듬성듬성 지어져있어 조금 황량했었다.

 

 

이제는 야외에 스파까지 들어서고

곳곳에 조경이나 부대시설들도 잘 조성되어 있어

명실 상부한 휴양 리조트로 자리매김 한 듯~

 

 

산책로 초입에 자리 잡은 <효재의 뜰>

한국의 타샤 튜더로 불리우는 손재주 좋은 이효재씨의 공방.

내부에는 예쁜 수공예 작품들이 다양하게 전시, 판매되고 있었으나 촬영 불가.

 

 

바위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스피커,

산책로를 걷는 내내

잔잔한 피아노 음악들이 흘러나와 복잡하고 어수선한 마음을 힐링.

 

 

산책로를 오르고 오르다보니

리솜 둘레길이라는 표지판이 나타났다.

처음엔 만만하게 생각하고 가보자 했는데

경사가 매우 가파른 등산로.

더운 날씨에 숨도 차고 목도 말라

결국은 정상 등반을 포기하고 하산.

리솜 둘레길을 가고자 하는 분들은 반드시 식수를 준비하시길~

 

 

체크인 시간인 2시까지는 한참 남아있어

본관에 있는 카페로 갔다.

카페에서는 야외 스파가 내려다보이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작고 공간이 협소해 보였다.

예전에 아이들 어릴 때 주말마다 물놀이 다니던 기억들이 떠올라

새삼 그 시절들이 그리워졌다.

 

 

어영부영하다보니 체크인 시간이 되서

입실 하기로~

우리는 28평형을 예약했는데

어번 여행엔 별똥카페 뒷쪽 동,

그러니까 리조트 거의 꼭대기에 있는 룸을 배정받았다.

체크인과 체크아웃 때는 직원분들이 카트로 데려다 준다.

자연 친화를 표방하는 리조트답게 카트는 전기 충전을 이용한다고~

 

 

이번엔 2층을 배정받았는데

지난 번에 사용했던 1층 보다 거실이 조금 좁은 듯.

방은 2개인데 하나는 침대방 하나는 한실.

거실엔 쇼파와 티브이가 있고 그 옆쪽 벽면에 저렇게 주방 시설이 있는데

중요한 건 이 곳은 취사가 불가하므로

가스렌지나 취사 시설이 없고

물을 데울 수 있는 전기주전자와 전자렌지 정도만 구비되어 잇다.

전엔 분명히 와인잔도 있었는데 이제는 그냥 소주잔, 맥주잔, 찻잔만 있고

와인  오프너도 있긴 하지만, 간이식이라 미리 챙겨가는게 좋을 듯.

발코니에 있는 의자 하나하나도 자연 친화적인 느낌.

욕조는 없지만 욕실도 깨끗하고 어메니티는 록시땅 제품.

일회용 칫솔과 치약 2개씩 구비되어 있음.

 

 

대캐 커피나 녹차를 구비해놓은 다른 리조트들과는 달리

리솜에는 룸에 건강차가 비치되어 있어

나는 돼지감자차를 남편은 강황차를 음미.

 

 

늦은 오후에 본격적으로 리조트 산책에 나섰다.

비쁜 일상에 지친 심신과 세파에 찌든 영혼을 정화하기에 딱 좋은 곳.

 

 

산책로 계단에 누군가 만들어놓고 간 솔방울 하트.

바라보고 있노라니 내 마음 속에서도 하트가 뽕뽕.

 

 

 

리조트 한켠 규화원에 있던 규화목.

규화목이란 나무가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돌로 변한 나무 화석.

돌 같기도 나무 같기도 한 겉모습이 신기해 한 컷.

 

 

리솜 포레스트 내의 식당들은 다소 비싼 편이고

메뉴도 그다지 다양하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6년전에 그랬던 것처럼

룸서비스로 치킨을 배달시켜 먹었다.

멀리 가지 않아도 되고 방까지 배달해주니 편리하고

맛도 중간 이상.

 

식사와 관련해 한 가지 더 얘기하자면

리솜 포레스트에는 조식 뷔페가 있다.

회원의 경우에는 룸 하나 당 식사권 2장이 제공되고

구입할 경우는 장당 만칠천원.

우리는 무료로 먹었으니 그냥저냥 먹었지만

제값 내고 먹는다면 화났을 듯~

정말 먹을 게 없으니

가급적 주변 식당에서 식사 해결하기를 권하고 싶다.

 

 

리솜 포레스트에 가는 사람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건

밤하늘 바라보기.

도심에서는 결코 경험할 수 없는,

별이 쏟아진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실감나게 하는

멋진 밤하늘 풍경을 꼭 보고 오길~

 

그렇게 조용히 산책하고

밤 하늘 별을 바라보기도 하면서 휴식하고 싶은,

힐링이 급선무인 여행자에게 1순위로 추천하고 싶은 <리솜 포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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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볼 일로 합정역 근처를 오갈 때마다 

내 눈길을 끌던 이 곳. 



꼭 한 번 가봐야지 하고 벼르다가 

드디어 오늘에야 방문.

위치는 합정역 6번출구 바로 앞.

영업시간은 매일 9:30-22:00

(설날, 추석 당일 휴무)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 

중고 책 전문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여기 말고도 많은 지역에 지점을 두고있다. 


요즘은 워낙 큰 서점이 많으니 

이 정도 규모는 사실 대형 서점이라고까진 할 수 없지만, 

대개의 중고서점들이 소규모로 운영되는 것을 고려하면 정말 큰 규모인 듯~

게다가 한 쪽에는 씨디나 팬시 문구류를 파는 곳도 있고 

또 한 쪽엔 이렇게 북카페처럼 이용할 수 있는 카페도 있었다.  



카페엔 책을 읽거나 노트북으로 뭔가를 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는데 

당연한 사실이겠지만 이 자리를 이용하려면 

1인1주문이 원칙.



한 바퀴 돌면서 보니 

장르별, 대상 연령별 책들이 서가에 잘 정리되어있었다. 

특히 오른쪽 벽면으로 아동과 청소년용 책들이 모여있었는데 

오래전 아이들이 어렸을 때 같이 읽었던 

비룡소, 시공 주니어, 사계절, 푸른 책들 등에서 펴낸 

낯익은 전집들이 눈에 띄어 반가웠다. 



아이들 키울 때는 무조건 새 책만 고집하고 사다읽혔었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런 낭비가 없었던 것 같다. 

어차피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책 몇 권을 제외하곤 

결국 애들이 커가면서 정리해야할 시기가 오는데

모든 물건이 그렇지만 책 역시 살 때는 제 값을 다 내지만 

팔게되면 그 중 7-80%나 받을까말까하니 말이다. 

호기심에 이 곳 책들을 뽑아 들춰보니 책 상태도 멀쩡한데 

정가에서 30-50% 정도가 할인되니 여러 권을 산다면 꽤 큰 차이일 듯~


그렇게 둘러보다가 

내 눈에 쏙 들어온 이 아이. 



작년에 도서관에서 빌려다 읽고 난 후 

이름과는 달리 알랭 드 보통이 정말 보통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해준 

내가 읽었던 여행에세이 중 최고의 책. 

소장용으로 하나 구입해야지 해놓고는

차일피일 미뤘었는데 여기서 발견하다니...

가격도 정가의 딱 반값인 6천원. 

게다가 밑줄 하나 없이 새 책처럼 깨끗한 최상급. 

그렇게해서 우리 집에 오게된 이 아이. 

돌아돌아서 만났기때문일까?

그냥 인터넷 서점에서 주문해서 받았보던 새 책과는 느낌부터가 다르니...



처음가본 중고서점이지만 

매장 내에 흘러나오는 음악도 클래식, 재즈 다양하고 

분위기도 맘에 드는 곳. 

마음같아서는 카페에서 커피도 한 잔 마시고

여유있게 책을 둘러보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약속 시간이 얼마 남지않아 

아쉽게 돌아서야 했다. 


책값을 계산하면서 보니 

카운터에 책을 산다는 표지판이 붙어있었고 

실제로 책을 싸들고 와서 판매하는 사람들의 줄이 보였다. 

새 책 같은 헌 책을 사기도 하고 팔기도 하는 중고 서점. 

진작 친해졌으면 부자되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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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다가온 꽃별이의 귀국일. 

공항리무진 이용을 살짝 권유해보았으나 

너무나 완강히 저항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ㅋ) 마중을 나가기로~


나는 아직 가본 적없는 

인천 공항 제2터미널로 온다기에 

터미널 구경도 해볼겸 일찌감치 길을 나섰다. 

참고로 제2터미널을 이용하는 항공사는 

대한항공, 에어 프랑스, KLM, 델타항공

이렇게 딱 4개!


인천 공항 제2 여객터미널로 가는 방법은

공항 고속도로(통행료 6600원)를 이용해서 가다가 

공항 입구 분기점에서 을왕, 왕산, 장봉 신도 방향 표지판이 나오면 

오른쪽 방향으로 가면 된다. 

표지판이 워낙 자주 나오고 

여러번 나오기때문에 나처럼 초행길인 사람도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 


제1터미널과 마찬가지로 제2터미널에도 

단기 주차장과 장기 주차장이 있다. 

단기 주차장은 나처럼 누군가를 마중 나오거나 배웅 나올 경우처럼 

주차장을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이용할 사람을 위한 곳이다. 

단기주차장 : 기본 30분 1200원, 추가 15분 600원

                 일 24000원


장기 주차장은 차를 두고 출국하는 사람을 위한 곳으로

주차후 순환 버스 대기소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여객터미널로 이동하게 된다. 

순환버스는 5-16분 간격으로 운행되면 소요시간은 15분이라고. 

장기주차장: 시간당 1000원. 일 9000원(승용차 전차종, 15인이하)

                시간당 1200원, 일 12000원(16인승 이상 버스)



단기 주차장에 차를 세워둬야할 나는

주차 대행 서비스를 이용했다. 

주차대행 서비스 이용 요금은 15000원 (경차10000원)이지만 

할인 또는 무료 이용 가능한 카드가 있으면 무료다. 

내가 가진 플래티늄 비씨카드로는 한 달에 세번,

호텔이나 공항 발렛 파킹이 가능하다. (단 주차료는 유료)

비씨 플래티늄 카드 뿐만 아니라 

주차 대행 서비스 가능한 카드들이 다양하니 확인 필수!



무조건 주차 대행 안내표지판만 잘 보고 따라가면 

단기 주차장 지하1층 서편으로 진입하게 된다.  

여기서 오렌지색 유니폼을 입은 접수 요원들이 보이는 곳까지 가면 

그 분들이 접수를 도와주니 안내대로만 하면 된다. 

차를 접수할 때 휴대폰 번호를 얘기하면 

접수증과 안내 사항이 카톡으로 온다. 

차를 찾을 때는 동편 주차장으로 가면 되는데 

이 때 대행료를 결제하면 된다. 

주차료 정산 방법은 다음과 같다. 



만약 직접 운전할 예정이라면 

주차대행장으로 들어가면 안된다. 

직접 주차할 경우 

지상층에 주차하면 편리하다. 


접수장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층만 올라가면 

거기가 바로 도착하는 곳이다. 



도착출구는 A와 B가 있는데 

비행기 도착 예정시간과 도착게이트를 알리는 전광판을 참고하면 된다. 

꽃별이가 탄 비행기는 

내가 공항으로 출발하기 전에 확인한 항공기 도착 예정 시간 보다 

30분이 더 늦게 도착한다고 되어있었다. 

덕분에 시간이 많이 남아 제2터미널 여기저기를 구경했다

이용하는 항공사가 많지않으니 

당연히 건물도 제1터미널보다는 훨씬 작고 

이용객도 적어 조금 아담하고 한적한 느낌. 



도착층인 1층에는 편의점과 커피빈, 롯데리아 등 몇개의 식음료점이 있다. 

출발층은 3층인에 확실히 편의시설과 카페, 레스토랑도 많고 

사람들도 꽤 많았다. 

공항에서 오가는 사람들의 표정을 슬쩍 바라보기만해도 

이제 막 여행을 떠나는 사람인지 

마치고 돌아오는 사람인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한없이 들뜬 표정에 조금은 긴장한 듯한 사람들은 당연히 떠나는 사람들, 

반면에 피곤하고 지쳐보이는 사람들은 일상으로 돌아오는 사람들. 

오죽하면 우리에게 정말로 휴가가 필요한 시간은 

휴가에서 돌아온 바로 그 순간이라는 말이 다 있을까?^^



안내판을 통해 꽃별이 비행기 착륙 사실을 확인하고 

다시 도착층으로 내려갔다. 

그런데 아까와는 달리 도착 출구에 기다리는사람들이 무척 많이 늘어서있었다. 

그들 중 대다수는 마스크한 청소년들.

게다가 커다란 카메라를 든 청년들과 이상한 사다리도 눈에 띄이고....

'뭐야? 벌써 꽃별이 온다고 소문난거야?ㅋㅋ'하며 둘러보는데 

옆에 앉은 학생들이 얘기하는 내용을 들어보니 

워너원이라는 아이돌이 온단다. 



나는 그들이 누군지도 모르지만 

이런 낯선 분위기가 마냥 재밌어 지켜보고 있자니 다들 참 귀엽다. 

아무런 계산없이 누군가를 동경하면서 

자신만의 우상을 가질 수 있는 것 역시 

저 나이에나 가능한 일일테니...

나만의 별이 있다는 건 

그 대상이 무엇이건 메마른 삶을 윤기있게 만들어주는 그 무엇이 아닐지.

그런 생각을 하며 나 역시 워너원을 기다리고 있는데ㅋ 

갑자기 꽃별이에게 곧 나온다며 카톡이 왔다. 

나처럼 지 팬들이 나왔다고 착각할까봐 

이 곳 상황을 미리 안내해주었다. 


짐을 찾고 입국수속을 하는데는 생각보다 시간이 짧게 걸려서 

비행기 도착후 30분이 채 안걸린 듯. 

마음같아서는 워너원 오빠들ㅎㅎ 입국을 나도 보고 싶었는데 

역시나 만사귀찮아하는 꽃별이때문에 그냥 돌아갈 수 밖에~


단기주차 대행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차를 찾으러 갈 때는 

동편 주차장으로 가야한다. 



동편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는 몇 군데에 있는데 

도착장 B지역앞 우리은행 환전소 옆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니 

주차대행 사무소가 가까웠다. 

여기에서 주차대행료를 결제하고 차열쇠를 받으면 된다.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서 

내 귀국 비행기 놓칠까봐 혼비백산한 채로 헤어진 이후

한 달만에 만난 우리 모녀.

상봉의 감격 보다는

아이돌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눈 앞에서 놓쳐 너무나 안타까웠던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주차장 이용 후기는 여기까지~



2019/06/30 - 인천공항 제2터미널 주차장과 주차 대행 서비스 이용 방법과 요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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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에 드나들기 시작한 20여년 전부터

속초 여행의 시작과 끝은 언제나 이 곳에서~



'나 왔다, 나 간다

잘 지내지?

나도 잘 지내려 노력하고 있어'

그냥 밑도 끝도 없는 이야기들을 혼자서 중얼거리게 만드는

오래된 내 친구.


 

늘 그래왔듯 

한참 동안 바다를 바라보다가

아쉬움을 뒤로 하고 우리가 향한 곳은

바로 여기, <커피 휘림>

 




욕심쟁이 꽃별이가 우리 비밀 아지트니

자세하게 포스팅하지말라고 경고했던 곳.ㅋ

 

메뉴는 이렇게 다양.

하지만 나는 언제나 아이스 아메리카노.



멀리 바닷가가 보이기는 하지만

딱히 인테리어가 훌륭하거나 전망이 좋은 곳도 아닌데

속초에 올 때마다 이 곳에 들르는 이유는 딱 하나.

커피를 직접 볶는 집이라 그런지 확실히 신선하고 고소한 커피 맛과 

관광지 특유의 어수선함이 없기때문이다. 

하지만 어차피 좋은 곳은 입소문 나기 마련이라그런지 

언제인가부터 손님도 많아지고 예전 그 분위기가 아닌...

사장님께는 잘 된 일이겠지만 

한적함이 좋아 찾아다니던 나같은 사람에겐 희소식이라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커피맛은 그대로니까~






이 날은 비수기에 평일이라서인지 손님이 우리 밖에 없었다.

날씨가 너무 좋아 우리는 야외 파라솔에서 커피를 마시기로~




지난 여름 꽃별이와 여기 왔을 때 

철창에 갇혀있어서 안스러웠던 토끼가 

조금 넓은 개방 공간으로 옮겨있어서 반가웠다. 

그런데, 나중에 커피 마시다가 문득 보니 풀밭으로 탈출해있더라는~ㅋ

혹시라도 다칠까 사장님께 말씀드리니

토기를 잡으러 팔방으로 뛰어다니셨다. 

영리하고 겁많은 토끼는 멀리 도망 가지는 않았지만

좁은 공간에 숨어 있어 사장님과 숨바꼭질. 

사장님은 식은 땀 꽤나 흘리셨겠지만

우리로선 <휘림>의 커피맛을 떠올릴 때마다 

기억하게 될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었으니 

토끼에게 감사할 일이다. 



갑자기 바다가 보고 싶은데 어디로 갈 지 막막한 날. 

속초 고속버스터미널에 내려 

조금 걸으면 바로 앞에 속초해수욕장이 있다. 

모래 사장에 털썩 주저앉아 지치도록 바다를 바라보다가 

커피 한 잔이 생각날 때 가면 

딱 좋을 <커피 휘림>


 

2018/07/05 - 속초 횟집 추천, 소박하지만 실속있는 <외옹치항>

2018/07/04 - 속초에서 물회는 여기 <봉포 머구리집>

2018/07/03 - 설악산에 간다면 <설악 켄싱턴 스타 호텔>(17.10.23)

2018/06/30 - 한화리조트 설악 쏘라노(170823-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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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꼭 먹어야할 대표 음식 "피시 앤드 칩스"

생선과 감자 튀김이라는

얼핏 보면 매우 단순한 요리인 듯 하지만,

사실 집에서 하다못해 냉동 군만두라도 튀겨 먹어본 사람은 안다.

튀김을 정말 바삭하고 기름 냄새 안나게 튀긴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음을...


3년전 시드니 여행에서 인생 피시앤 칩스를 경험한 우리는

피시앤 칩스의 종주국인 영국에 가기 전부터 기대가 컸다.

그래서 싸게 먹을 수 있는 대중적인 피시앤 칩스 보다는

조금 비싸도 신선하고 맛있는 곳을 찾아가기로~


 

<Golden Union>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곳은 

소호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매우 좋다. 

실내 분위기는 캐주얼 레스토랑? 혹은 패스트푸드점?? 같은 분위기인데 

나름 유명한 곳이긴 한 지 손님도 제법 많았다. 

 

메뉴판을 보니 한종류의 피시 앤 칩스만 파는게 아니라 

피시 종류가 여러가지였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

small cod&chips 와 king prawn chips,

콜라와 맥주를 주문했다.

 

 

이름처럼 king prawn까지는 아니지만

제법 크고 살도 많은 새우가 감자와 함께 튀겨져 나왔다.

가격은 12.95파운드

 

 

우리가 주문한 생선 튀김의 재료는 cod 즉 대구다.

가게 안에 냉동 생선이 아닌 생물 생선을 사용한다는 문구가 붙어있더니

먹어보니 정말 그런 것 같다.

냉동 생선 특유의 퍽퍽한 식감이 아니라 

부드러운 식감과 함께 신선함이 느껴졌다.

흰살 생선은 역시 타르타르 소스와 먹어야~

함께 먹으니 기름의 느끼한 맛과 약간의 비릿함을 가라앉혔다.

 

 

기름 냄새도 거의 안나고

바삭한데다 생선의 질도 매우 우수해서 맛은 합격. 

다만 아쉬운 건 가격,

 

 

우리는 새우와 대구를 둘 다 먹어보고 싶어서

두가지를 따로 시켰는데

먹어보니 양이 너무 많았다.

만약 우리처럼 여자 둘이서 간다면 라지 메뉴를 하나 시키고

음료를 시켜 먹으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2018/06/20 - 런던 에어비앤비 이용 후기 1

2018/06/21 - 런던 에어비앤비 이용 후기 2

2018/07/02 - 런던 여행 선물은 <포트넘 앤 메이슨>(Fortnum&Mason's)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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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옹치항은 대포항에서 롯데리조트 방향으로 더 들어가면

나오는 작은 항구.

우리 가족이 처음 속초에 드나들던 20여년 전부터 그 자리에 있었으나

허름한데다 대포항의 유명세에 가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은 아니었다.

하지만 몇년전 리모델링도 하고

바로 옆에 롯데리조트와 산책로가 생겨나면서

지금은 제법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듯~

 

대포항에 있는 횟집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박하고 서민적.

화려한 외관과 전망을 갖추고  

곁들이 음식들 또한 다양하게 제공하는 대포항 횟집들에 비해

이 곳의 횟집들은 회와 상추, 그리고 매운탕만 제공한다.

하지만 가짓수만 많은 스끼다시보다는 실속있는 가격에

회 자체를 즐기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우리 가족은 관광지 성격이 너무 강한 대포항 보다는

소박한 바닷가 마을의 정취가 강한 이 곳을 선호.

 

 

 

오랜만에 왔는데도 우리를 알아보신 사장님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우리는 광어 한 마리와 우럭 한마리를 주문했다.

매운탕 포함해서 가격은 오만원.

싼 건지 비싼 건지 잘 모르겠지만

알아서 주셨으려니~

 

 

스끼다시 하나 없이 간단명료 ㅋ

모양새는 볼 품 없지만

신선하고 쫄깃한 생선회.

예전에는 서비스로 오징어 회도 한접시씩 주곤 했는데

뉴스 보도대로 요즘 오징어 가격이 천정부지라고~

대신 쥐치 세꼬시를 주셔서 맛있게 먹었다.

 

 

내가 속초에서 회 만큼이나 좋아하는 건 바로

이 상추.

아주머니 말씀으로는 대관령에서 나오는 상추라 맛있다는데

아무튼 속초에 가실 분은 꼭 상추에 회를 싸서 드셔보시길~

 

 

횟집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매운탕.

얼큰하고 간도 잘 맞아 딱 우리 입맛.

역시 구관이 명관.

 

 

최근에는 외옹치항에서부터 속초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1.74km 구간이

"바다향기로"라는 이름으로 65년만에 개방되었다고하니

식사 전후에 산책을 하기에도 좋을 듯~

단, 산책로 개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6시까지.

 

 

2018/07/04 - 속초에서 물회는 여기 <봉포 머구리집>

2018/07/03 - 설악산에 간다면 <설악 켄싱턴 스타 호텔>(17.10.23)

2018/06/30 - 한화리조트 설악 쏘라노(170823-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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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스에서 점심을 먹은 후

여유있게 커피 한 잔까지 마신 후

우리는 드디어 세븐 시스터즈로 출발했다.

브라이튼에서 세븐 시스터즈까지 소요시간은 1시간쯤.

버스 타는 곳은 브라이튼 역에서 한참 내려와야 있는 D정류장에서 

12, 12A, 12x(세븐시스터즈 파크앞 하차)

13(벌링갭 하차)을 타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여기를 참고~

 

 

버스는

브라이튼 해변의 해안선을 끼고 달리다가 

구불구불 언덕길을 오르내리며

조용한 시골 마을을 구석구석 지나간다. 

버스 2층 오른쪽 창가쪽으로 앉으면 멋진 전망들을 볼 수 있다. 

신기했던 건 영국에서는 집채만한^^개도 버스에 탈 수 있다는 사실.

물론, 목줄을 해야하지만

애완견도 아니고 그 큰 개를 데리고 타는 사람들의 모습이나

전혀 겁먹거나 경계하지않는 사람들의 태연한 모습이

낯설고 신기했다.

 

마침내

"세븐시스터즈 파크" 정류장이 나왔고 그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내렸지만

우리는 패스~

정류장 이름은 기억나지않지만

우리는 거기서부터 두 정거장쯤 더 가서 내렸다.

이 날 자외선이 워낙 강했기때문에

그늘 하나 없는 낮시간의 초원을 걷기가 부담스러웠던 우리는

세븐 시스터즈가 한 눈에 들어오는 벌링 갭에서 시작해 

역방향으로 걷기로 했기때문이다.


그런데 벌링갭은 우리가 내린 곳에서 길을 건너 

한적한 마을길과 차도를 따라 걸어서 30분 정도. 

나중에야 알게된 사실이지만

원래 주말에는

벌링 갭 바로 앞까지 들어가는 버스가 있다고한다.

(단 막차시간이 6시인가 아무튼 매우 이른 편이니 반드시 사전에 알아보시길~)

 


벌링갭을 향해 걷다보니 

오른쪽으로는 목장, 왼쪽으로는 드넓은 언덕위에 끝없는 초원이 펼쳐졌다.



벌링 갭 주변에는 레스토랑이나 매점, 카페 등의 편의시설이 거의 없다. 

게다가 우리가 간 날은 일요일이었기때문에 

레스토랑 역시 이른 시간에 닫았다. 

화장실과 아이스크림을 파는 트럭 외에는 편의시설을 찾기 힘드니 

트래킹 예정이라면 물이나 간식 등은 미리 준비해가는 것이 좋다. 



언덕의 경사가 많이 가파르지않고 

풀밭이라 가볍게 트래킹 하기에는 최적의 장소다.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지평선을 바라보다

어쩌면 그것이우리가 반대된다고 생각하는 개념들이 사실은 하나임을 

입증하는 자연의 증거가 아닐까 생각했다. 

바다와 하늘이, 땅과 하늘이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삶과 죽음이 사실은 서로 반대가 아니라

필연적으로 연결된 것이니까.



언덕길을 오르다 문득 뒤를 돌아다보니

세븐시스터스의 위용이 한 눈에 들어왔다.

세븐 시스터즈는 석회암 절벽 수에 따라 지어진 이름이라는데

실제로는 8-10개까지 여러가지로 달리 세어진다고~



멀리서 볼 때는 작은 점에 불과했던 건물인데

가까이 가보니 제법 ~ 



저 건물 위쪽으로 가면 

더 이상 갈 수 없게 앞을 막아놓은 철책이 있는 반면 

오른쪽

즉 절벽 단면에는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아무런 보호벽 없이 절벽이 그대로 노출되어있다. 

다시 말하면 저 절벽 끝에서 한 발을 헛디디면 그대로 추락하게 된다는 뜻이다. 



절벽의 높이는 무려 60미터.

쫄보에 고소공포증까지 있는 나와 꽃별이는 그 근처에도 가지 못했지만

간혹 그 끝에서 인증샷을 찍거나 

고개를 절벽 쪽으로 내밀고 누워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보기만 해도 심장이 벌렁 벌렁. 

실제로 작년엔가 한 한국인 유학생이 사진을 찍다가 절벽에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도 있었다고 한다.

사고는 어리석고 재수없는 사람에게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설마 나한테 그런 일이 생길까하는 안일한 생각은 접어두고

항상 긴장의 끈을 놓지 말길~



언덕을 내려오는 길에 보니

썰물 때인지 

절벽 아래, 물이 빠진 바닷가에서 많은 사람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바야흐로 결정의 시간.

이제 어느 길로 갈 것인가? 

꽃별이는 햇빛이 뜨거워 걷기 힘드니 

벌링갭 바로 앞에서 잠시 후 출발하는 막차 버스를 타자고 하고 

나는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트래킹을 좀 더 해보자고 설득했다.

그런데 막상 트래킹을 하려고 코스를 보니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그 방향에 오가는 사람이 전혀 없었다.

게다가 꽃별이 말로는 여긴 인터넷도 안된다며

만약에 길을 잃어버리면 어쩌냐고 한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꽃별이 판단이 맞지만

부릉부릉 불도저인 내게 한 번 걸린 발동은 꺼질 줄을 모르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서있는데 어라~

왠 젊은 외국인 남녀 3명이 내가 가려던 그 방향으로 들어섰다.

이러면 이야기가 달라지지.ㅋ

길을 잃더라도 여럿이면 수월할꺼고

일면식도 없으나 길동무가 생겼으니 무조건 저들을 따라가자고 했다.

꽃별이는 저 사람들은 이 근처에 사는 사람들일 수도 있고 

우리와는 방향이 다를 수도 있다며 마지막 저항의 몸부림을 보였으나 

이미 내 귀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ㅋㅋ

결국 조금 따라가보고 아니다 싶으면 왔던 길을 돌아오기로 하고

그들을 쫓아 출발!

 

간혹 한 두 채 보이던 집들도 이내 보이지 않고

왼쪽에는 절벽과 바닷가

오른쪽으로는 목장과 초원 그리고 꽃밭이 펼쳐진

그야말로 대자연 속으로 들어오게 되었으니...



걷다가 뒤를 돌아볼 때면

점점 멀게 느껴지던 인간의 세계, 문명의 세계.

이대로 길을 잃으면 어쩌나 약간의 두려움도 있었지만

신세계를 개척하는 탐험가가 된 기분.ㅋ



한참을 걷다가 왼쪽 절벽을 바라보는데 눈에 띈 어떤 이의 뒷모습.

때론 뒷모습은 얼굴 표정보다 많은 것을 이야기해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질 무렵, 까마득한 절벽, 그리고 쓸쓸한 뒷모습...

너나 할 것 없이 뜻대로 되지않는 고단한 인생에 대한 은유처럼 

내 마음 속에 새겨진 장면 하나.   

 

 

처음엔 트래킹을 강력하게 반대했던 꽃별이도 

이런 장관은 처음 본다며 감탄에 감탄을~

니가 유럽 여행을 혼자 백만 번 한들

나같은 불도저 엄마 아니면 어디서 이런 경험을 하겠냐며 생색을 내니 

시드니에서 혼자서도 맨날 이러고 다녔냐며 괜히 구박. 

'시드니에서 내가 어쩌고 다녔는지 니가 알면 기절할 것이다' 하려다가

다음부터 절대 아무데도 혼자 못가게 한다고 할까봐

혼자서는 무서워서 절대 위험한 곳에 가지 않는다고 선의의 거짓말.ㅋㅋ

내가 널 다 안다고 생각하는 게 나의 오산이듯

너 역시~

뭐, 그렇게 오해하면서 사는 것도 지구 평화를 위해 나쁘지 않겠지만.^^

 


돌이켜 보니 우리 앞서 갔던 그 세사람.

행여 놓칠세라 바라보던 뒷통수만 희미하게 기억날 뿐이지만 

결과적으로 우리에게 이정표가 되어준 그들이 정말 고맙다. 

어쩌면 지구별에 사는 우리 각자는 

아주 거대한 모자이크 작품의 일부이고 

그 안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연결된 존재라는 말이 사실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한 어떤 행동들이 내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누군가에게는 고마움으로, 

누군가에게는 상처로 남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그들을 놓칠세라 열심히 걷다보니 

길은 어느새 목장 안으로 이어졌고 

그들이 목장안으로 들어가기에 우리도 따라 들어갔다. 

여긴 사유지일텐데 맘대로 들어가도 되나 걱정이 되기도했지만 

별다른 금지 표시도 없었고 다른 길은 찾을 수 없었기에 

만약 걸리면 앞 사람들 핑계를 대야지-좀전까지만 해도 생명의 은인이라면 한껏 추켜올렸던 그들에게 은혜를 원수로 갚는ㅋㅋ이래서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지 말라는 말이 생겼는지도ㅎㅎ-

나름의 방어책도 마련해두고 씩씩하게 전진~


소 닭 보듯 하는 어미 양과는 달리 

귀를 쫑긋 세우고 우리를 경계하던 아기 양들. 


 


드넓은 초원 위에 펼쳐진 양들의 세상. 

자신들의 땅을 허락도 없이 침범한 우리를 

순한 눈으로 바라보는 양이 너무 예뻐서 

나도 한참을 바라보다 한 컷. 



사진은 이렇게 목가적이고 그림같은 풍경이지만

그 이면에는 정말 잔인한 반전이 숨어있었으니~

드넓은 초원 위에 노란 풀과 순한 어린 양들 사이에 숨어있는 그건 뭐?

양들이 식사와 볼 일을 같은 장소에서 해결한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

그나마 맑은 날이라 땅이 질척거리지 않아 

발밑을 잘 보고 걸으면 피할 수는 있었지만

정말이지 그곳에 있던 배설물의 양과

세븐시스터즈 해변의 자갈의 양을 비교하면 아마 거의 비슷했을 듯~



그렇게 발 밑의 지뢰들을 피하다 보니

어느덧 시야 밖으로 사라진 우리의 안내자들. 

잠시 패닉했으나 다행히 조금 더 가니 인터넷이 터졌고

우리는 드디어 안도.

만약 구글맵이 없었으면 우리는 

아마도 양들 틈에서 잠든 스테파니 아가씨처럼

이 곳에서 밤을 보냈어야 했겠지. 

하지만, 사랑스러운 눈길로 우리를 바라보며 

저 하늘에 있는 별이 잠시 내려왔다고 생각하며 우리를 지켜줄 목동도 없는데

그게 다 무슨 소용?

무사히 인간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을 찾았으니 천만다행. 

 


그렇게 목장 밖으로 나오니 드문드문 주택이 몇 채 있었고

이내 정류장에 도착했다. 

다리도 너무 아프고 지쳐서 

벤치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는데 꽃별 왈,

"이 벤치 사연있는 벤치네"한다.



벤치에 새겨진 문장을 읽어보니

먼저 세상을 떠난 sister에게 brother가 

영원한 사랑과 기억을 담아 헌정한 벤치라고~

돌아올 수 없는 것들을 그리워하는 마음에 대해, 

기억의 방식에 대해,

영원한 사랑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벤치. 

 

벤치와의 만남을 마지막으로 

우리의 트래킹 모험은 끝이 났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보니 

브라이튼 피어쪽에 화려한 조명도 들어오고

해변에 석양이 조금씩 깔리기 시작했는데

낮과는 또다른 분위기라 해변 산책을 하고 싶었으나...

깊이 곯아떨어진 꽃별이에게 차마 말조차 꺼내지 못하고

아쉽게 바라보기만 했다.


돌이켜보니 브라이튼과 세븐 시스터즈를 함께 여행하려면 

아침 일찍 런던에서 출발해

세븐 시스터즈 트래킹을 먼저 한 후

브라이튼 시내를 돌아보고 나서 

해변에서 석양을 보는 일정이 좋을 것 같다. 

특히 주의할 점은 세븐 시스터즈는 초원 지대이기때문에 

햇빛을 가려줄 나무가 거의 없다. 

그러니 자외선이 강한 날은 

반드시 선글라스나 양산, 모자를 꼭 가져가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시길~


세븐 시스터즈의 절경 자체도 장관이었지만

초원과 초원 위를 수놓듯 피어있던 노란 꽃

나를 빤히 바라보던 양들의 순진무구한 눈매.

그리고 그리움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누군가가 헌정한 의자.

그 모든 순간, 모든 장소가 내 기억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을

<세븐 시스터즈>여행기는 여기까지~

 

2018/07/03 - 런던 근교 여행 추천 브라이튼 & 세븐 시스터즈 1. 볼거리가 많은 바닷가 휴양지 브라이튼


2018/07/04 - 브라이튼 맛집 추천, <빌즈>(Bil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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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에서 대표적인 물회집은

속초 터미널에서 가까운 <청초수 물회>와

영랑호 건너편 해안가에 위치한 여기, <봉포 머구리집>이다.

지난 여름에 청초수 물회에 갔으니

오늘은 간만에 봉포 머구리집을 가보기로~

 

 

새 건물로 이전한 후 첫방문이었는데

해안가 전망 좋은 자리에 위치한데다

규모가 어마어마해 깜놀.

 

 

늘 시키던 대로 전복 물회와 성게알밥 1인분씩 주문.

 

 

신선하고 푸짐한 해산물.

전복, 오징어, 광어, 멍게...새콤달콤한 맛.

 

 

내가 좋아하는 성게알밥.

약간 비릿하긴 하지만

간장이나 초장 없이 그대로 밥을 비벼 날김에  싸서 먹으면

살짝 비릿한 듯한 바다향이 입안 가득 퍼져나간다.

 

 

반찬으로 나온 새우장.

새우 크기는 그다지 크지 않지만 짭조름하니 맛있어

밑반찬으로 제격.

 

 

메인 음식었던 성게알밥과 물회도 맛있엇고

밑반찬들도 특색있던 <봉포 머구리집>

 

 

 

 

 

 

 

 

두달 전 갔던 <청초수 물회>와 비교하자면

물회 맛은 막상막하.

밑반찬은 <봉포 머구리집>이 조금 나은 듯.

바닷가 전망을 사랑하는

자가 운전자라면 <봉포 머구리집>이 나을 듯하고

고속버스를 이용하는 경우라며

속초 고속터미널에서 가까운 <청초수 물회>가 나을듯

<청초수 물회> 근처에는 <만석 닭강정> 분점도 가까우니

힌 큐에 해결하기 좋을 듯~

 

2018/11/17 - 전망좋은 호숫가 속초 물회 맛집 <청초수물회>

2018/06/30 - 한화리조트 설악 쏘라노(170823-0825)

2018/07/22 - 속초 맛집 추천 <88생선구이>

2018/07/05 - 속초 횟집 추천, 소박하지만 실속있는 <외옹치항>

2018/07/03 - 설악산에 간다면 <설악 켄싱턴 스타 호텔>(17.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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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브라이튼 맛집이라고 했지만,

사실 <빌즈>는 프랜차이즈라 꼭 브라이튼이 아니라도

런던 시내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다.

지난 번 런던 여행때 

빌스에서 잉글리시 브랙퍼스트를 먹었다는 꽃별이의 추천으로

가게 된 곳.

 

 

11시가 조금 지난 비교적 이른 시간이었는데도

거의 빈 자리가 없었다.

인테리어도 세련되었고

펍 분위기도 나는

젊은 감각의 레스토랑.

 

 

하루 종일 걸어야 하니 좀 든든하게 먹어보자며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5 조각짜리 팬케이크와

쉐어링 플레이트(sharing plate).

 

팬케이크(8.95파운드)는 각종 과일 조각으로 토핑되어 

비주얼은 그럴 듯했지만

맛 자체는 집에서 해먹는 팬케이크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쉐어링 플레이트(sharing plate)는(13.95파운드)

말 그대로 나누어 먹기 위한 음식이라 그런지

양도 많고 다양한 음식들이 섞여있어

골고루 먹을 수 있어 좋았다.

 

 

빌스는 영국에서는 흔치 않게

아침, 점심, 저녁 메뉴를 다 하는 집.

끼니마다 주문 가능한 메뉴가 조금씩 다르고

평일 점심에는 할인받을 수 있는 메뉴도 있으니

영국 여행 중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찾는다면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2018/07/03 - 런던 근교 여행 추천 브라이튼 & 세븐 시스터즈 1. 볼거리가 많은 바닷가 휴양지 브라이튼

2018/07/05 - 런던 근교 여행 추천 브라이튼 & 세븐 시스터즈 2. <세븐 시스터즈> 트래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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